1 이름없음 2020/02/26 14:20:54 ID : Y9s05Wjcmmp 1
다들 밝은게 많던데 우리 어두운걸로 써보자 "-살고싶어." 이대로 죽는다고...?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살고 싶어.
2 이름없음 2020/02/26 14:28:31 ID : NwJQnAY7e7A 0
... 하지만 살수 없었다. 눈을 떠보니, 난... 바닥에 눕혀져 있었다. 죽은거구나, 그렇게 살고싶다고 외쳤는데도.
3 이름없음 2020/02/26 14:51:44 ID : 1A7s8p9dB81 0
곰팡이 낀 노란 장판 위에서 나는 몸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4 이름없음 2020/02/26 15:30:39 ID : u03vjAo41xu 0
입 안이 바싹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꾹 참고만 살아온 스물 다섯 해의 인생을 여기서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5 이름없음 2020/02/26 15:34:02 ID : yGk07gmL9cn 0
"김현주" "김현주" "김현주"
6 이름없음 2020/02/26 17:32:39 ID : 1a3vg7Ao2Ff 0
어디선가 내 이름이 들려왔다. 핏빛 시야로 흐릿하게 무엇인가가 보였다.
7 이름없음 2020/02/26 20:46:42 ID : 0ttdwk9wJQq 0
판자로 나눈 방속 노란장판 위. 내 몸이 땀과 함께 식어간다. 헬조선이라며 욕하던 사람들이 그립다. 영국군의 위안부꼴이나다니... . 비혼의 삶을 지향했지만 가정도 엄마란 소리도 못듣다니 안 듣는것 과는 다르다.
8 이름없음 2020/02/26 20:49:29 ID : 0ttdwk9wJQq 0
와인에서 나는 미네랄 냄세 혹은 철봉 쇠냄세가 강하게 나며 내 눈 앞에 영국 왕실군 한 명이 보였다.
9 이름없음 2020/02/27 12:58:21 ID : 0ttdwk9wJQq 0
"김 커마 현주" 격식있게 내 이름을 부르던 이는 영국 왕실군인 이였다. 한국어가 금지된 이곳에서 한국식으로 이름을 불렸다고 생각하다니 내가 잠시 정신머리가 없었닌보닺
10 이름없음 2020/02/27 13:03:49 ID : 0ttdwk9wJQq 0
"You are to be assigned to. . . ." 검은 털모자가 인상적인 영국왕실군인이 입을 열었다. 중소기업에 입사해버렸지만 대기업을 목표로 영어 공부를 했을 때 지식 진가를 발휘하는 듯 하다. 누군가에게 배정되는 것 같다. 예전부터 한국인을 믿지말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여기까지 속아서 끌려온 과정이 떠올랐다.
11 이름없음 2020/02/28 07:13:43 ID : 0ttdwk9wJQq 0
그 과정은... .
12 이름없음 2020/02/28 07:37:57 ID : ja1dAY8lzTP 0
생각보다 단순했다. 아니 단순하기에 치밀했다.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물흐듯이..
13 이름없음 2020/02/28 17:09:59 ID : O5Ve6lDwHzW 0
나혼자 여기에 오다니! 두려움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14 이름없음 2020/02/28 20:35:44 ID : 0ttdwk9wJQq 0
자세히 보니 엉성한 칸막이 같은게 주변에 널려 있고 고통스러워 하는 소리가 그제서야 느껴졌다. 두뇌가 전체가 아닌 일부에 집중하는 힘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오후9시까지는 일반 군인이 오고 9시부터 새벽까지는 장교급이 온다고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지만 예전에 어렴풋이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추측할 수 있었다. 째깍째각.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머리끈을 풀어서 똥머리를 만들었다. 오랫동안 똥머리를 한 뒤 풀으면 조금이나마 퍼머한 것처럼 머리가 유지되는 걸 이용해서 혼혈인척할 것이다. 그렇게 얻은 동정심으로 위안하는 노래나 한 가닥 부르거나 고향 이야기나 들어주고 이 곳을 탈출할 때까지 그짓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15 이름없음 2020/02/29 14:10:40 ID : MmK7zbwnA1A 0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묶었던 머리를 풀어헤쳤다. 머리칼은 자연스럽게 구불거렸다.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짙은 쌍커풀과 밝은 갈색의 머리칼은 날 영락없는 혼혈의 여자로 만들었다. 이만하면 충분히 그들을 속일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동정을 얻을 만 한 가엾은 소녀의 사연뿐. 나는 급히 머리를 굴리며 이야기를 꾸며냈다. 그런데. 사연을 반쯤 만들었을 때, 굳게 닫혀 있던 낡은 문으로부터 노크 소리가 들려 왔다. 젠장. 큰일이다. 아직 계획해야 할 것이 더 남았는데... 조금만. 조금만 더... "Open the door!" 성난 영국군의 호통이 문을 뚫고 내 귓가에 스몄다. 분명히...분명히 그 짓을 하러 온 것일 텐데. 절대로 그런 수모를 당할 순 없다. 그러나 문을 열어 주지 않으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다. 적어도 목숨은 부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결국 문을 열어 주고 말았다.
16 이름없음 2020/02/29 14:17:59 ID : u3B9dCjh9dv 0
"Hi~" 문 밖에 서 있던 이는, 다름 아닌 장교였다. 제기랄. 내 예상이 빗나갔다. 콧수염을 길게 기른 장교는 환한 미소를 띤 채 날 아래위로 훑었다. 그러한 시선이 불쾌했던 나는 고개를 홱 젖혀 버렸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그러나 나의 간절한 소망과는 달리, 장교의 눈빛은 몹시도 음흉했다. 빨리 시간을 끌어야 한다.
17 이름없음 2020/03/02 08:55:18 ID : 0ttdwk9wJQq 0
"How is your family back home? 고향에 댁 가족분들은 잘 지내세요? " 아직 사연을 다 만들어내지 못해서 안부인사로 그리운 고향이야기나 꺼내도록 유도했다.
18 이름없음 2020/03/03 11:49:48 ID : 0ttdwk9wJQq 0
ㄱㅅ 이어지는것 보고 싶어서
19 이름없음 2020/07/30 22:32:19 ID : g3O2rgmLeY7 0
그는 웃으며 충분히 잘 지내죠. 같은 영양가 없는 말을 건냈다. 몇 번, 예의상 하는 말을 주고 받다 보니, 지루하다는 듯 식탁을 몇번 치는 그 손짓에 난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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