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06 03:23:48 ID : tuoK2K5fdTR 0
꿈을 꿨는데, 내가 집 안을 돌아다니다가 큰 방에 들어가니까 병원침대에 외할아버지가 누워계시고 외할머니는 간호하시다 주무셨는지 침대에 엎드려 주무시고 계셨어. 바닥엔 웬 여자가 철푸덕 앉아있었는데 내가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어. 외할아버지의 얼굴은 퀭했고, 눈이 너무 새카맣게 변해있었어. 누워있는 게 혹시 시체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부도 죽은 나무마냥 거칠었고 우둘투둘해보여서 좀 기괴했어. 이불을 목 아래 끝까지 덮고 계셨는데 오른손이 이불 밖으로 나와있어서 넣어드리려고 봤거든? 근데 온통 피칠갑으로 돼 있는데다 손바닥에만 무슨 커버같은 게 씌워져 있었어. 거기에도 온통 피가 묻어있었고. 그걸 보고 이게 웬 피야? 싶어서 커버를 벗기니까 손가락 끝에서 피가 뚝뚝 흘러져 나오는거야. 그때 외할아버지가 게슴츠레 눈을 뜨고는 천장을 잠시 바라보다가 날 보시고는 '어.. 누구 왔나' 말씀하셔서 '네, 저 왔어요 할아버지.' 하고 대답해드리니 다시 눈을 감으셨어. 난 벗겼던 커버를 다시 씌워서 손을 이불 안으로 넣어드렸고. 순간 엄마는 어디있지 했는데 엄마는 다른 침대에 엎드려서 널부러진 채 깊게 잠이 든 것 같아 보여서 방문을 닫아야겠다 싶은 마음에 방문을 닫으려는데 바닥에 앉아있던 여자가 고개를 확 들더니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치면서 소리를 질렀어. 여기 심장이 너무 아픈데 좀 도와달라고. 나 좀 꺼내달라고. 근데 내가 너무 냉정하게 방문을 닫아버렸어. 거실로 나와서 다시 주변을 돌아보는데 온통 연기인거야. 보니까 밖에서 불이 난 것 같았어. 나무 창살이 세로로 된 작은 창문 밖으로 새빨간 불이 일렁이는 걸 보고 아차 싶어 다시 방문을 열었어. 나한테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던 여자는 죽었는지 바닥에 누워 미동도 없었고, 방 안도 온통 연기가 자욱했는데 아무도 일어나질 않아서 소리를 마구 질렀어. 그런데도 눈을 뜨는 사람이 한명도 없길래 이러단 다 죽겠다 싶어서 외할머니를 업고 엄마가 누워있는 침대에 잠시 눕혀드린 뒤 외할아버지가 누워계신 침대를 최대한 밖으로 끌어내고 다음 외할머니를 다시 업고 밖에 나와 외할아버지 침대 옆에 눕혀드렸어. 마지막으로 엄마를 흔들어 깨웠는데 다행히 엄마가 눈을 뜨고 왜 여기에 있냐고 묻길래 대답 할 시간이 없다고 빨리 나가야 한다고 하고 엄마랑 같이 집 밖으로 뛰려고 했어. 그런데 죽은 것 같았던 그 여자가 다시 벌떡 일어나더니 자기도 데리고 가달라고 심장이 아프다고 그러는거야. 그 모습이 너무 무섭고 이상해서 싫다고 소리지르고 다시 방문을 닫아버리고 그냥 냅다 뛰었어. 집 밖으로 나오니까 불길은 온데간데 없고 휑한 바닥에 외할아버지가 누워계신 침대랑, 대자로 누워있는 할머니.. 그리고.. 정말 치매처럼 아무 생각 없이 진짜 바보처럼 우리 왜 이러고 있냐고 물어보는 엄마하고 온통 땀 범벅인 내가 서 있었어. 그렇게 가족들을 천천히 돌아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까만 도포를 입고, 부채를 든 남자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부르길래 내가 소리를 막 지르다 꿈에서 깼어. 도대체 이게 무슨 꿈일까? 너무 기괴하고, 무서워서 일단 엄마에게 연락해서 이런 꿈을 꿨는데 참 이상하고 기분이 찝찝하다고 했더니 엄마도 무서운 꿈을 꿨다고 두분 다 연세가 있으신 데 그런 꿈이 괜히 꿔진 건 아닌 것 같다면서 너무 걱정되는 말투로 나한테 말하는거야. 안그래도 최근에 외할아버지가 이모 와서 같이 안방에서 밥 먹자고 상을 번쩍 드셨는데 그대로 뒤로 넘어가신 채 의식이 없으셨대. 간호사였던 이모가 외할머니보고 물 갖고 오라고 해서 계속 외할아버지 몸 여기저기 주무르면서 깨우고 의식 차리게끔 하셨다는거야. 10분 뒤 외할아버지가 일어나서 내가 왜 여기 누워있냐고 물으셨고, 이모는 외할아버지의 연세, 지금 여기가 어딘지, 자기가 누군지, 손가락이 몇개로 보이는 지 같은.. 의식이 제대로 돌아온건지 확인한답시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셨고 밥을 먹는 내내 계속 외할아버지한테 뭘 묻고, 또 물으셨대. 쓰러지셨던 거 기억이 나시는지 같은 거.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모한테 전화로 얘기를 들었으니 너무 마음이 안좋고 걱정된다고 근데 네가 그런 꿈을 꿨다니까 너무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하시더라. 나도 너무 찝찝하고 어디다 물어볼 데 없어서.. 간절한 맘으로 올려. 이게 무슨 꿈인지 알 수 있을까? 정말 안좋은 꿈인걸까?
2 이름없음 2020/09/06 18:45:57 ID : nzValbfXAlu 0
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나는 읽었을때그닥 좋은 꿈이라고 못느꼈어...레주 집 상황도 좀 안좋은거같구.. 특히 꿈에서 검은 옷 입으신 분이 나오셔서 할아버님 이름 불렀다는게 너무 찝찝하다ㅜ
3 이름없음 2020/09/06 19:01:44 ID : tuoK2K5fdTR 0
응, 나도 이게 마냥 좋은 꿈은 아닌 것 같아서 글을 올렸던건데..ㅠㅠ 휴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 고마워.
4 이름없음 2020/09/06 20:30:54 ID : nzValbfXAlu 0
도움 일도 못줘서 미안해ㅜㅜㅜ 레주 건강해야해!ㅜㅜ
5 이름없음 2020/09/06 21:24:02 ID : 2k66o7s7f86 0
불하고 피는 원래 좋은건데..
6 이름없음 2020/09/06 21:24:15 ID : 2k66o7s7f86 0
이미 여기에 올린 이상 효력은 없다고 봐야겠네
7 이름없음 2020/09/06 21:24:50 ID : 2k66o7s7f86 0
꿈에 피나오면 온몸에 치덕치덕 발라 좋은꿈이니까 불도 마찬가지. 걍 불에 뛰어들어
8 이름없음 2020/09/07 08:49:09 ID : tdDta01eNzf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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