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막 내가 피부가 안 좋아져서 피부관리를 해야겠다 생각하잖아 그럼 내가 로션바르고 팩을 하고 그런 행위가 끝도 없이 어색하고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이 느껴져

누군가가 시켜서 하거나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아 그냥 꾸역꾸역하는 느낌이고 어색하다는건 못 느껴 그런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은 너무 어색해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는게 어색해

내가 그림쪽인데 입시할때는 아무 느낌 없었어 하루종일 그림그려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구상하고 그리고 있자면 그게 너무 이상해 손도 떨리고 느낌이 이상해서 대충해버리고 말아

스레주 집안 굉장히 엄격한 편이야? 겸손이 미덕이라고 말하는??

>>5 음...엄격한 편이라기 보다 2등하면 왜 1등할 수 있었는데 왜 못했니 이런 편? 그러면서도 대충하라고 하는걸 들으면서 자랐어 약간 이도저도 아닌 교육방침(..)

나자체는 하고 싶은거, 잘하고 싶은거 되게 많은 편이야 그런데 그거 실천하는거 자체를 못하고 있어 사소한 것도 못해 막 영화 한 편을 보고 싶다 그러면 그 영화를 바로 보면 될텐데 그걸 보는거 자체를 미루고 고민해 바보같아..

내가 좋아하는걸 하려고 할 때 걱정이 많은 것 같아 이걸 할 시간에 차라리 저걸 해야하지 않을까? 그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 할 필요도 없는데 계속 머리 속에 떠올라..

진짜 사소한 일에도 저런 생각해 시선에 심각할 정도로 신경쓰는 것 같기도해 내가 이런 좋아하는 일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내가 완성한걸 좋아해줄까 이런것들 시작하고 보여주기도 전에... 내가 한심한건 아는데 너무 불안하다

음...제대로 내가 좋아하는걸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초등학생때는 책읽는걸 좋아했는데 책읽는거 자체도 좋아했지만 책이 아이들에게 좋다, 책읽는 아이는 바른아이라는 시선때문에 더 읽었던 것 같아 초등학생인데 책말고 좋아했던건 그림? 그런데 그림도 대회나갈때빼고는 그린 것도 없던 것 같고..

중학생때도 노래를 좋아했는데 보통 주류노래에 따라 다녔던 것 같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반응을 보고 노래를 좋아하던게 더 많았던 것 같아 고등학생때는 아예 없었는데 나중에서야 그림그리는걸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깨닫고 입시학원을 갔어 대학가기위해서 해야하는 일이니까 딱히 어색한것없었던 것 같아

어음...하고싶은거 대학와서 거의 처음 생긴 것 같아 영화보고 싶다같은 생각도 거의 처음해보고 단순히 처음이라 어색한걸까 어색한거랑 동시에 너무 불안해서 뭐 강박증같은걸까

...내가 한 말 보니 무슨 노예탈출도 아니고 내가 무언가를 하는 것에 어색해지지않는 방법이 있을까

음... 다 그런거 아니었어..?? 내가 볼땐 스레주가 너무 의미부여,확대해석 하고 있는것 같아.. 스레주가 화장,관리할 때 어색하다고 그랬잖아, 난 남자라서 화장하고 그런 관리같은건 잘 안하지만 외출할 때 거울 보면서 모자 쓸까 고민하거나 바지 입었다 벗었다 할 때.. 진짜 초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허무할 때가 있어 ㅋㅋ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날 보면 얼마나 많이 본다고 이러면서 그냥 대충 입고 나갈 때가 많아 그리고 하고 싶은걸 하면서 이게 옳은건가 생각하는게 오히려 당연한거 아니야?? 난 학생 때 방황을 좀 했어서.. 이것저것 해보라고 부모님께서 요리나 그런걸 해봤었는데 그땐 아무생각 안하고 영혼없이 했거든 근데 내가 하고 싶은게 생기니까 달라지더라.. 만약 이걸 한다면 내가 이걸로 밥벌어 먹고 살 수 있을까? 돌아가는 길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 말이야 또 남 시선 신경쓰는건 너무나 당연한거구.. 그러니 난 스레주 그런 걱정하는건 너무 당연한 거니까 자신감을 더 가졌으면 좋겠어

뭔가 수동적으로 자란게 아닐까 해. 음... 누군가 시켜서 하는건 괜찮지만 내가 스스로 뭔가를 원하는 모습은 좀 부끄러운거잖아. 나 혼자 있을때를 노려서 몰래몰래 노력하고 정진하는건 괜찮은데 하지만! 이런 노력하는 내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는 왠지 좀 그런거지. 맞을까? 내가 보기엔 어렸을때부터 수동적으로 누군가 시키는거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것 같아. 이제 그걸 탈피할때가 온거구! 자연스럽게 바뀌려면 곁에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걸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가 한명 있음 좋은데.... 그런 동아리에 들어가는것도 좋고. 지금까지의 내가 친구나 동아리에선 바보같이 느껴질만큼 활활 타는곳으로. 스레주한테는 동기부여가 필요한것 같아. 그림쪽으로 관심있으면 sns에서 잘그리는 사람들 팔로우해서 피드 받아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아. 나도 이렇게 되고싶다~ 같은게 있어야 남의 눈 신경 안쓰고 할 수 있고둔. 인생에 도움이 되는 따로 없는 것 같아. 그냥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 되지 한번 사는 인생 하고싶은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도움이 되는거 한다고 남들보다 멋지게 살 보장도 없고.

음.. 나랑 내 동생이 스레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있어서 얘기한적이있었는데. 스레가 말한 교육방침? >>6 했던 비슷한 이야기를 동생이랑 나도 좀 자주 듣고 자랐어. 주변에서 노력하면 더 잘할텐데 왜 노력을 하지않느냐같은 말 말이야. 이 말이 동생이랑 나한텐 정말 부담스러웠어. 뭔가 크게 노력하지않았지만 평균적으로 그냥 무난하게 위치에있는것뿐인데 주변에서 그럼 노력을 하면 더 잘할수있지않냐는 말을 들으니까 만약 노력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도 생기고 나름 노력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성과를 봤는데 주변에서는 그다지 전해지지않아서 추켜세워지는게 부담스럽고 더욱기대를 가지는게 정말부담스러웠어. 그리고 혹시 스레드도 주변에서 뭔가 노력해보려고하면 '와 니가 왠일이냐?' '어유 기특하다'같은 뭔가 내가 대단한걸 한다는듯한 반응을 하니? 나랑 동생은 이런 반응이 너무 부끄럽고 부담스러웠거든.. 스레는 나랑 다를지모르지만 >>14는 자신감이 없어서라고 했는데 내경우에는 솔직히 내가 나한테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해.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지만 나도 사실 좀 그럴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니까. 노력했을때 그게 아니었다는걸 알게되는게 너무 무섭고 뭔가 그런식으로 자신을 생각하고잇는게 부끄럽기도하고말이야.. 더 음. 해결방법은 나도 해결못해서ㅠ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음 가끔은 거울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추켜세워보는건 어떨까. 나는 이런건 좀 잘하지않아? 나는 그래도 이렇잖아.라고 그게 누군가에게 긍정받으면 뭔가 그래 나는 괜찮아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거든. 내동생도 이런 말을 하는게 늘고나서는 내가보기엔 예전같이 고민하는 모습은 안보여서.. 뭐 걘 이제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버린 탓도 있겠지만.. 이유를 모른다니까 혹시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게 아닐까해서 적어봐.

>>14-17 흐아..정성스런 답변 고마워.. 그런데 내가 어색한건 다른 사람 앞뿐만이 아니라 혼자있을때 오히려 더 그런거라...잘 모르겠어 당연한걸까...자신감 진짜 중요한 것 같다 노력을 한다면 왜 너는 노력을 그렇게까지 하냐 독하다라는 소리는 많이 들은 것 같아 그냥 내 할 일하는데 일부로 방해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구..엄마는 나처럼 노력해야한다말하고 아빠는 왜 더 하질 않냐라고 말하고 이리저리 갈렸던 것 같아 아빠가 특히 완벽주의자기질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 물론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은 아니지만.. 동기부여같은거 좋은 것 같다 그림같은거 그려도 그냥 돈 필요할때 커미션여는 용도로 자주 올리다보니까 딱히 내 그림을 노력하고 있다거나 평소에 그리는거 자주 올리지는 않는데 내 그림그리는거 올려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거의 리퀘나 합작 커미션으로만 그림 그렸는데 의무감이 없으면 한도없이 어색해져서..그런거 이겨내는게 좋겠지 자신감이 제일 문제인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도 해보고 동기부여도 해보고 해야겠다 도움됐다 ㅠ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