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ㅂㄱㅇㅇ

일단 그 때 당시의 상황을 좀 설명하자면, 내 친구는 복도창문과 붙어있는 분단의 젤 맨 뒷자리였고 나는 스탠딩 책상에서 서서 수업을 들었어. 보통 수업 때 잘 졸지는 않는데 그날따라 너무 몽롱하니 졸리더라구

뒤에 서서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는데 내가 시야가 좀 넓단 말이야? 그런데 그 복도창문 쪽으로 뭔가 거무죽죽한게 보이는거야. 별 신경을 안 쓰고 있으려고 했는데 자꾸 눈길이 가려고 하고 뭔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수업시간인데 어떤 이상한 애가 우리 반 창문에다가 얼굴을 대고 쳐다보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상한거야. 보통 사람이 서있으면 조금씩이라도 흔들리잖아? 아니 근데 전혀 그런게 없었어. 그냥 정말 가만히 물체처럼 기대있는 것도 아니고 창문 바로 앞에 서서.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사람이 서있는데 창문에 입김이 안 서릴수가 있나?

차마 고개를 돌릴수가 없을 것 같아서 눈길로만 살짝살짝 곁눈질로 봤는데 4~50대 정도로 보이는데 좀 회색이라 해야하나? 암튼 색이 없었고 그냥 정말 아무 말 없이 내 친구가 있는 곳을 아래로 흘겨보고있었어. 엎드려있는 내 친구를 그냥 계속 그렇게

그러다 내가 고개를 돌리니까 사라졌어. 아무도 없던 것 처럼 환각인 것 마냥

내가 잘못 본거겠지? 그런거겠지?

귀신이겠지 머 그냥 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