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애가 있어. 내내 친했던 건 아니고 다른 중학교 들어가면서 서먹해져서 가끔씩 안부만 주고 받다가, 최근 들어서 집이 가까워져서 다시 친해진 애야. 처음에는 하루, 이틀 일정 맞춰서 만나다가 지금은 거의 매일 만나는 중이야. 다른 학교인데도 ㅋㅋㅋ 그러다가 걔가 나한테 본인이 레즈고 짝녀가 있다고 커밍아웃을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최근에 막 다시 친해진 애한테 말할 만한 건가 싶긴 한데 당시에 바이였고 짝녀도 있었던던 나는 마냥 반가워서 맞커밍아웃을 했어. 서로 짝녀 주접 떨다보니까 어느새 '친구'라 하면 걔가 제일 먼저 떠오를 만큼 더 친해지게 됐고.

그러다가 내 짝녀가 포비아인 걸 알게 돼서, 내 짝사랑은 파국이 났고 당시에는 친구한테 울며불며 했엌ㅋㅋㅋ 고맙게도 친구는 열심히 위로해주었고... 다음날 후련해진 채로 짝사랑은 깔끔하게 접었어. 그래도 그 뒤에도 거의 매일 만나면서 친구의 짝녀 얘기를 들어줬어. 정확히는 내가 알려달라고 항상 졸랐지만 ㅋㅋㅋ 들으면 내가 다 설레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순수하게 응원하고 싶어지게 만들거든.

>>3 고마워!! 여전히 친구가 짝녀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 근데 얼마 전부터 자꾸 나쁜 생각이 드는 거 같아. 나에겐 이제 친구가 가장 우선순위가 돼서 그 친구가 짝녀를 좋아하는 게 느껴질수록 너무 서운한 거야. 처음에는 마음에 삭히다가 갈수록 친구한테 '나도 좀 신경써주라, 서운해ㅋㅋㅋ' '야 그래도 내가 더 좋지?' 처음엔 그냥 친구로서 질투였던 거 같기도 해. 근데 갈수록 이게 변질이 되어버렸어.

자꾸 친구에게 짝녀가 없었으면 나한테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친구를 꼬셔서 짝녀를 덜 좋아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유치한 발상을 떠올려. 자꾸 플러팅스러운 말을 툭툭 친구한테 던지게 돼. ㅠㅠㅠ하 진짜 쓰레기 같지. 짝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옆에서 봐왔는데... 고맙게도 친구는 내가 그렇게 질투할 때마다 '너도 좋아해. 하지만 짝녀를 좋아하는 마음과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많이 달라.' 이러더라. 그런데 늘 나는 이 말로 만족하지 못했어.

친구한테 스며드는 중이네...

우선 친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겨우 질투로 플러팅하고 있는 건 확실해. 그걸로 충분히 스스로가 쓰레기 같다.... 흑흑 그렇지만 예전 짝녀(포비아)를 좋아했을 때는 짝녀와 단둘이 있으면 불편하고 엄청 두근두근했는데, 친구랑 있으면 편하고 마음이 잔잔해. 둘 다 좋은데 감정의 결이 다른 느낌이야. 그리고 친구가 짝녀랑 잘 되면 그건 그거대로 기쁠 거 같아. 이게 아직까지 무슨 감정인지 헷갈려. 설마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친구를 향한 소유욕?

>>7 짝녀에겐 로맨틱, 친구에겐 플라토닉한 감정을 느낀듯

>>6 그런가? 스며드는 중인걸까? 친구가 귀엽다는 생각은 가끔 해봤는데ㅠㅠ 좋아하는 거인지는 스스로 확신을 못하겠어... >>8 그렇구나 우와. 원래 플라토닉한 연애감정도 있는거야? 그 쪽으로는 잘 몰라서...

플라토닉 : 대부분의 사람이 우정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 이상으로 강한 감정적 친밀감을 느끼지만 연애 감정이나 성적인 요소들을 모두 배제한 관계

딱 우정이랑 연애 감정 사이 그 어딘가...? 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아

>>10 오 맞는 거 같아. 역시 이 감정이 연애감정과는 거리가 먼 거 같긴 해.... 그럼 그냥 친구로서 지내면 되는 거겠지?ㅠㅠ 계속 플러팅하는 거는 친구한테도 실례겠지?

>>12 아무래도...? 그냥 친구로 지내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

>>13 뭔가 애매했던 마음이 확실해진 거 같아. 내가 친구한테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됐고ㅎㅎㅎ 좀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거 같네. 레스주 말들이 엄청 도움 됐어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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