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6년차인데 병원을 늦게가서 그런지 완치는 커녕 갈수록 더 안좋아지는것 같아 사실 별로 도움 안되는 것 같아서 병원도 그만가고싶어
이름없음2021/07/11 20:03:37ID : FdzPg42LdUZ
약 + 상담 병행이 비용은 들더라도 훨씬 효과가 좋아.
약이 네 증세가 더 심해지는걸 막고, 널 버티게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고 하면. 상담은 보다 널 치료하는 역할이니까.
그리고 상담쪽에서 종종 하는 말인데, 고통스러웠던 시간의 배를 소모해야 치료가 될 수 있다고 해. 물론 일반화할수도 없고, 증명한것도 아니지만..
마법처럼 뾰로롱 나으면 좋겠지만, 상처를 치료하고 아물고 다신 아프지 않도록 하는데 참 긴 시간이 걸려.
그러니 인내심을 갖고 좀 더 기다려보자. 혹여 의사선생님이 널 힘들게한다면 바꿔도 좋고, 약이 너무 고통스럽다면 상의해도 좋아.
그러니 치료받기를 시도한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다독여주고, 좀 더 버텨보자. 네 괴로움이 멎을 수 있게.
이름없음2021/07/12 10:36:40ID : io1wraq47xR
지금이라도 치료받으려고 하니까 다행이야.
난 어릴 때부터 있었는데 그냥 내가 나약해서 그런 줄만 알다가
37살이 되었고...이제 겨우 약먹고 괜찮아지고 있어.
우울증이 있을 때는 되는 게 없어. 무기력해지고 공부도 안되지.
머리는 머리대로 시끄럽고, 내면의 목소리는 날 깎아내리고 욕하기에 바쁘지....
약이 안 맞으면 약을 바꾸도록 해.
병원이 안 맞으면 병원을 바꾸고.
요새는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가 아니라, 마음의 암, 마음의 골절이라고 한대.
죽을 수도 있지만, 죽지 않을 경우라도 후유증이 크다는 말이겠지.
포기하지 마.
이름없음2021/07/12 23:26:31ID : wlctzdSGk4J
약은 2주 안으로 효과가 있어. 없다면 병원을 바꾸는 것을 추천해. 아 그 전에 의사쌤하고 꼭 제대로 상담해보고. 병원마다 의사쌤마다 쓰는 약이 다 다르거든. 아마 종류별로 두세 가지 있을 거고, 먹던 게 안 맞는다 하면 복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을 처방해줄거야. 일상생활이 힘든 부작용이 있다면 바로 바꿔주실 거야. 다 했는데도 맞지 않는다면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게 좋아. 병원은 상담보다 약을 잘 처방해주는 데가 좋아. 물론 너무 쌀쌀맞는덴 가지 않는 게 좋지. 안 그래도 힘든데 친절하지 않은 데 가서 더 불편한 마음으로 오는 게 더 정신 건강에 안 좋아.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약만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아. 약은 널 덜 지치게 하고 기분이 나아지게 하는 거지. 감정조절이 쉬워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덜 올라오게 해. 그렇게 남은 에너지로 네가 뭔가를 해야 삶이 바뀐다. 상담도 추천하고.
상담 받을 상황이 아니라면 생활을 하나씩 바꿔봐. 결국 상담에서 하는 게 그거거든. 과거의 일을 꺼내서 재구성하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해소해. 그리고 예전 삶으로 복귀하는 거야. 잠을 잘 자고 잘 먹고 잘 씻고 잘 움직이는 게 결국 모든 치료 목표야.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게.
대부분 이런 걸 못 배웠을 거야. 화를 해소하는 법, 감정을 표현하는 법, 효과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법 같은 것들. 우린 부모님을 보고 자랐고, 그것을 토대로 사회생활(학교)을 했지. 늦든 빠르든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어. 해결 방법을 몰랐으니까. 상담을 하면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어. 물론 꼭 상담이 아니더라도 자기계발서나 요즘은 영상도 좋은 게 많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