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8/09 21:25:03 ID : pSFhe41wlgY 0
난 지금 고등학생이고, 친가 일이라 이쪽만 말할게. 고모 한 분 작은아버지 한 분 계시는데 작은아버지는 거의 10년 전에 결혼하셨어. 집안 어른들이 반대하시는 눈치였는데 작은어머니께서 너무 결혼하고 싶어 하셔서... 혼전임신으로 결혼했고 아이를 일찍 보셨는데, 할아버지께서 나 태어난 후에 얻으신 직장과 내 동생 태어난 후에 올라간 월급을 그 집 첫째가 태어나고 나서 모두 잃으셨어. 어머니께서 우리집 막내동생 임신하셨을 때는 다시 직장을 얻으셨고, 할아버지께서도 굉장히 그 직장을 좋아하셨는데 작은어머니께서 둘째 임신하시고 나니까 나가라고 하더니 월급이랑 일이 반으로 줄었어. 레스 달면서 이어갈게.
2 이름없음 2021/08/09 21:35:49 ID : pSFhe41wlgY 0
이후로 그렇게 일하시다가 딱 일흔 되시자마자 바로 해고당하셨어.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태어난 둘째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거야. 후천도 아니고 선천이라 보험도 안 되고, 평생 호스 꽂고 살아가야 한다고 들었어.
3 이름없음 2021/08/09 21:45:51 ID : pSFhe41wlgY 0
대충 크게는 이정도. 아직 할아버지께 일어났던 일을 전부 푼 건 아니야. 지금 이 레스 쓰고 있는 시점에서 할아버지께선 이미 하늘나라에 계시거든. 그래서... 명절날 작은어머니를 마주치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써볼게. 나는 이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유라고 생각해서. 작은어머니 외에도 친할머니 이야기도 조금 들어갈 것 같네.
4 이름없음 2021/08/09 21:55:23 ID : jjuleHAZfTQ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1/08/09 21:56:25 ID : pSFhe41wlgY 0
이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인데, 네 살 정도였던 것 같아. 잘 기억이 안 나서 어머니께서 들려주셨던 걸 그대로 쓸게. 우리집이 이사를 두 번 했는데, 그때 살았던 전전 집은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바로 왼쪽에 작은 창이 있는 방이 하나 있었어. 나는 낮이든 밤이든 그 방에서 잘만 놀았다고 하셨지. 그런데 언제는 친할머니께서 갑자기 정수기 하나를 가져오시더래.
6 이름없음 2021/08/09 21:59:13 ID : pSFhe41wlgY 0
아시는 분 사무실에서 쓰던 정수기인데 회사가 망하면서 어찌저찌 정수기를 얻어오셨나봐. 그렇게 얻은 정수기를 가져오시더니 대뜸 이거 너 써라. 하시는 거야. 어머니께선 못마땅하셨대. 남이 쓰던 물건은 그 사람의 기가 담겨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작은 거라도 안 받아오시는 분이거든.
7 이름없음 2021/08/09 22:03:47 ID : pSFhe41wlgY 0
그런데 할머니께서 너무 막무가내로 그 정수기를 현관 왼쪽 방에 놓고 바로 나가시더래. 뭐 찔리는 부분이라도 있는 것마냥... 아버지 오시고 나서 아버지께도 말씀드렸지만 별 거 있겠냐는 투로 답하셔서 찝찝하지만 그냥 주무셨대. 나는 어머니 옆에서 잤고.
8 이름없음 2021/08/09 22:06:44 ID : jjuleHAZfTQ 0
너무 막무가내신데ㅋㅋ 찝찝하다..
9 이름없음 2021/08/09 22:08:36 ID : pSFhe41wlgY 0
그날 밤이 조용히 지나갔다면 내가 이 이야기를 안 꺼냈겠지? 아니나다를까 어머니께서는 그날 밤 꿈을 꾸셨대.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거세던 한밤중에 집 안에 나와 외할머니와 셋이 함께 있었는데 누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더래. 어머니께선 나가보셨고, 문을 열어보니 키가 150 정도의 깡마른 여자가 한 명 서있었어. 새까만 단발에 눈가가 퀭하고 너무 말라서 해골을 보는 것 같았대.
10 이름없음 2021/08/09 22:09:38 ID : pSFhe41wlgY 0
지금도 막무가내셔...ㅋㅋ 덕분에 새우등 터지다가 내 입시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아예 안 만나는 중!
11 이름없음 2021/08/09 22:13:17 ID : jjuleHAZfTQ 0
ㅋㅋㅋ다행이다 그런 사람이랑 오래 있으면 저절로 스트레스 받으니까
12 이름없음 2021/08/09 22:20:10 ID : pSFhe41wlgY 0
"아줌마, 지금 밖에 비도 많이 오고 너무 깜깜해서 무서워. 나 아줌마 집에 있다가 해 뜨면 나갈 테니까 들어가게 해주면 안 될까?" 라고 대뜸 그 여자가 말했는데 어머니께선 당연히 내키지는 않으셨지... 극존칭 계속 쓰니까 어색하고 힘들다 그냥 엄마라고 할게! 엄마가 답을 안 주고 망설이고 있으니까 그 여자가 한 번 더 부탁하더래... 엄마는 못 이기는 척 들어오라고 했고, 그 여자는 현관 왼쪽 방으로 들어갔어.
13 이름없음 2021/08/09 22:35:37 ID : jjuleHAZfTQ 0
아 붙어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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