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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8/17 19:23:18 ID : wk2oLhyZjxP
일본에서 겪은 이야기
이름없음 2021/08/17 19:23:45 ID : i1eE7hxVeZi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1/08/17 19:32:46 ID : Xs1eFii647x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8/17 19:56:15 ID : CpcMqkk1jvC
기다리는중...!!
이름없음 2021/08/17 19:56:55 ID : wk2oLhyZjxP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뒤 6개월정도가 흘렸다 애초부터 한국에서 모아둔 돈은 생활비만으로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슬슬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다음달 월세도 조금 버거울꺼 같았다 1년정도 넉넉하게 쓰려니 예상하고 가져온 돈은 새로운 나라에 홀로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 턱 없이 모자랐다는 것이다 식비가 절반 이상 이였다 살기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학업과 병행하며 집 근처 작은 일본한우전문고기집 역할은 주방보조였다
이름없음 2021/08/17 19:57:45 ID : 3zO2rffaoGs
익명성 위배 아니야??
이름없음 2021/08/17 19:58:36 ID : CpcMqkk1jvC
에??
이름없음 2021/08/17 19:58:49 ID : wk2oLhyZjxP
그런거야? 그럼 어떻게해? 이거 지워?
이름없음 2021/08/17 19:59:59 ID : CpcMqkk1jvC
ㅇㅅㅇ
이름없음 2021/08/17 20:00:55 ID : wk2oLhyZjxP
고쳤어 고마워~! 이러면 위배 아니지?
이름없음 2021/08/17 20:03:44 ID : CpcMqkk1jvC
응 계속 이야기 들려줘!
이름없음 2021/08/17 20:08:28 ID : wk2oLhyZjxP
하는 일은 주로 "仕込み"라고 해서 가게 오픈 전에 그날 사용할 식자재 손질 간단한 반찬정도를 만드는 일 그리고 오픈 후에 간단한 요리 조리및 보조였다 살면서 한번도 칼을 쓰거나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것보다 주방 구석에 박혀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말도 잘 못하는 외국인노동자가 홀에서 일하는 천진난만한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기까지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이름없음 2021/08/17 20:14:29 ID : 9Aja7hzcE02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8/17 20:14:47 ID : wk2oLhyZjxP
주로 저녁밥은 날마다 점장이 정해주는 음식을 금일 근무하는 사람 수에 맞게 내가 만들어서 제공한다 주로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 음식 이였다 가끔 홀에서 한참 어린 남자애들이 한국요리를 만들어달라고 한마디씩 툭툭 내뱉곤 했다 근무중 핸드폰 확인은 불가능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이외 사용불가 흡연도 정해진 시간외 불가 지금 생각해보면 점장이라는 놈은 패죽여도 마땅했다 말못하는 외국인이라고 내가 대들지도 못하니까 막 대했던 것 같다 마치 내가 노예가 된 것같은 기분 하지만 꾹 참았다 말 뜻을 몰라서 항상 실수투성 이였고, 항상 심한 욕설을 들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말과 너무나도 달랐다 로봇처럼 말하고, 로봇같은 대우를 받았다 단지 끝까지 오기로 참았던 이유는 그 힘든 삶 속에서도 배우는게 많았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땀흘리고 배웠던 언어들은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었다 힘든 것보다 얻는게 더 많다고 느꼈다 말을 할때도 머리를 한번 거치지않고 바로 입으로 내뱉을수 있었다
이름없음 2021/08/17 20:19:55 ID : CpcMqkk1jvC
읽고있어!
이름없음 2021/08/17 20:36:12 ID : E79eNzgnPcn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4개월 쯤 되었을때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의사소통은 먹다 가다 쉰다 정도의 간단한 목적어가 아니라 "먹는것도 이렇게 먹으면 좋을꺼 같아" 정도의 수준을 말한다 말이 트이니 대우도 달라졌다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낄수 있었다 그 맘때 쯤 같은 타임에 근무하던 주방보조가 대학진학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착하고 재밋는 녀석이였다 아마도 그 가게에서 내가 제일 많이 신세 진 녀석이였다 시원 섭섭했지만 이 녀석 만큼은 나중에 어딘가에서 만날꺼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사람이 비게되자 일손이 부족하니 점장이 자주 설겆이나 보조를 도와주었다 도중에 다시 홀로 나가버려서 보기좋게 벌려놓은 판은 주로 내가 뒷정리 담당이었다 일주일정도 지났을 무렵 가게에 들어서니 테이블에서 점장이 어떤 여자와 면접중인거 같았다 드디어 더이상 점장이 주방으로 들어오지 않기를 기도했다
이름없음 2021/08/17 20:41:54 ID : fPbgZjvA7ti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8/17 20:42:19 ID : CpcMqkk1jvC
오.. 나온건가
이름없음 2021/08/17 20:46:13 ID : E79eNzgnPcn
저녁 피크타임 한차례 그 파도가 지나가고 잔잔한 물결이 되었을 쯤 점장은 나를 점장실로 호출했다 아직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다음주부터 새로운 주방보조가 들어올 예정이니, 다음주부터는 원래대로 시프트를 넣어주겠다고 했다 인원 부족으로 그 주의 시프트가 꽉 찬 상태여서 꽤 힘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주방보조가 오기로 한 날이 되었다
이름없음 2021/08/17 20:48:52 ID : CpcMqkk1jvC
앗 기대돼!!
이름없음 2021/08/17 20:49:38 ID : E79eNzgnPcn
그 당시 유학생비자로 근무할 수 있는 자격외근무허가시간은 주 28시간 즉 일주일에 하루 4시간씩 7일을 일할수 있었다 초반에는 보기좋게 이용당해서 점장이 자기 쓰기편하게 나를 써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의견을 내세울수 있기에 금요일과 일요일은 휴무로 하게되었다 새로운 주방보조는 몇시에 오려나?라는 생각으로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주방에서 가만히 서있는 한 여자가 있었다
이름없음 2021/08/17 20:56:40 ID : E79eNzgnPcn
개인마다 추구하는 미의 기준이 다르다고 누가봐도 평범한 얼굴 흔한 얼굴이였다 간단하게 인사로 자기소개를 했다 나보다 2살 어린 중국 여자였다 성은 張 장이라고 읽고, 일본어로 쵸우 라고 읽는다 이름은 발음하기 어려워서 외우지 못했다 나는 서둘러 탈의실로 들어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담배를 한대 피우고 주방으로 향했다
이름없음 2021/08/17 21:10:37 ID : CpcMqkk1jvC
보고있당
이름없음 2021/08/17 21:54:54 ID : E79eNzgnPcn
편의상 여자를 장이라고 부를게 장은 나보다 일본에 더 오래살았고, 이 근처 대학교에 재학중 이였다 물론 일본어 실력도 수준급 이였지만, 중국 특유의 발음이 일본어로 대화시에도 녹아들어 딱 들어도 일본말 잘하는 외국인 이였다 주방장과 점장은 거의 오픈 직전에 출근하기 때문에 홀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가 가게 문을 열고, 오픈 전 청소와 세팅을 담당한다 그 사이 주방보조는 재료 손질을 한다 나는 장에게 처음부터 차근차근 어떤 순서로 일을 오픈준비를 하는지 알려줬고, 장은 능숙하게 메모해 나가며 내 말에 귀 기울였다
이름없음 2021/08/17 22:37:19 ID : 0k8kq6nU7s1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8/17 23:21:54 ID : CpcMqkk1jvC
피곤해서 잠들었나? 푹 자고 또 이야기 해 줘~ 'O'
이름없음 2021/08/18 08:46:22 ID : feZdxDupVcN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8/18 11:19:39 ID : wk2oLhyZjxP
이번주부터 계속 현장이라 바쁘다ㅠㅠ
이름없음 2021/08/18 18:10:59 ID : tg0si8jg1Bg
찾아왔어!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1/09/07 17:14:06 ID : A5ak4HwlinQ
언제까지 바쁠예정이요?
이름없음 2021/09/14 16:05:52 ID : PjxWkmoINvw
레주 많이 바빠 ?
이름없음 2021/09/24 17:13:02 ID : 0mnCnSJQsi2
정말 오래오래 기다렸어 현장이 드디어 끝났다 꽤 큰 시설에서 해야하는거라서 진짜 여유가 하나도 없었네
이름없음 2021/09/24 17:16:36 ID : 0mnCnSJQsi2
이어서 시작할게 장은 나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아는 그런 사람이였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업무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끝이 났고, 점장과 주방장이 출근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업무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점장과 부점장은 그래도 장이 여자라서 그런진 몰라도 나에게 대하는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한 없이 인자하고 따스하게 장에게 대해줬다
이름없음 2021/09/24 17:18:28 ID : mpWo3Xthfff
드뎌 왔네 레주..!!!
이름없음 2021/09/24 17:22:31 ID : 0mnCnSJQsi2
어차피 장이랑은 일주일에 시프트가 하루 겹칠까 말까여서 뭐 이정도 선에서 유지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 날은 일 이외에는 불필요한 사적인 이야기는 별로 주고 받지 않았다 가게 오픈을 하고, 저녁 피크타임이 되자 나는 정말 정신없이 자르고,볶고,닦고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러는 동안 장도 이리저리 붙어다니면서 손을 거들거나, 메모를 하곤 했다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슬슬 마감준비를 위해 홀에서는 라스트 오더를 받아왔고, 나랑 장은 밀린 설겆이는 같이 하고 있었다 주방장은 라스트 오더를 크게 외치면서 나에게 간단한 안주거리요리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나는 설겆이하는 장을 두고 조리대로가서 음식들을 접시에 담고 조리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1/09/24 17:51:04 ID : 0mnCnSJQsi2
15분정도가 흘렀을까 다시 세척기쪽으로 가보니, 장은 뒷모습이 보였는데 뭔가 이상했다 그냥 멍하니 가만히 서있었다 내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하자 다시 손으로 뭔가를 행구는 시늉만 할 뿐 장에게 물어볼까도 했는데 어차피 항상 나 혼자 했었던 거고,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기에 그냥 무시한 채 세척기에 접시들을 채워 넣었다
이름없음 2021/09/24 17:54:31 ID : 0mnCnSJQsi2
주방기기 청소를 끝내고 바닥청소까지 끝내고 가게 표지판을 영업종료라고 바꾸고 나서 스태프들끼리 탕비실 같은 곳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홀에서 일하는 어린 녀석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담배를 피웠고, 나랑 장은 앞치마를 한채 마주 보고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나는 장에게 오늘 고생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는 먼저 자리를 일어서 탈의실로 향했다 같이가자며 홀 녀석들이 나를 따라왔고, 홀 여자 한명과 장은 남겨져있었다 나는 집에 갈 채비를 끝내고, 점장과 주방장에게 인사를 한 뒤 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점장에게서 스케쥴표가 라인으로 전송되었다 항상 일주일씩 근무표를 짜서 보내주는데 다음주부터는 장이랑 하루밖에 만나는 겹치는 날이 없었다
이름없음 2021/09/24 18:14:40 ID : 7e1veHA3O4N
그 시발럼은 스토커를 하기가 싫은데 망상을 쩌는 가해자
이름없음 2021/09/24 18:18:52 ID : xO67y5atwLh
스레주 왔다!!
이름없음 2021/09/25 20:55:09 ID : WlAZjy1wmq6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9/30 10:42:08 ID : NvzTO9BwFcr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9/30 11:57:46 ID : PhcIE063Ru2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9/30 13:52:56 ID : 0lbfTSGmty3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 욕하는건가?
이름없음 2021/09/30 13:57:28 ID : 0lbfTSGmty3
시간이 지나고 지나 어느덧 목요일이 되었다 오늘은 장과 같은 시간대에 저녁타임 스케쥴이 잡혀있는날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있었는데, 문을 열면 나는 딸랑딸랑 소리가 들려왔다 속으로 아 장이 출근했구나 라고 생각하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니 아니나 다를까 탈의실 문 밖에서 장이 핸드폰을 보며 기다리고있었고, 나는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주방으로 움직였다 5분정도가 지났을까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이 주방으로 들어왔고, 나는 역할분담을 위해서 장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까지 장은 정말 평범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였다
이름없음 2021/09/30 14:07:17 ID : 0lbfTSGmty3
이윽고 또 똑같은 저녁시간이 찾아왔고, 긴 시간이 지나 가게 표지판을 영업종료로 봐꾸고는, 탕비실에 모여앉아 하루를 마감하고 있을 때였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내가 장에게서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 계기다 장은 주방 앞치마 주머니에서 하얀색 지퍼백을 꺼내고는 봉지를 열어 검은색 알갱이같은걸 꺼내서 입으로 슉하고 집어넣었다 탕비실에서 쉬고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장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넉살좋은 홀 알바가 뭐 먹냐고 배고픈데 나도 하나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은 알수없는 말을 뱉어냈다 "남자는 먹을수 없어요" 홀알바는 그게 무슨 소리냐면서 그게 뭐냐고 물었지만 장은 절대로 그 알갱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 못먹는거에요 남자는....."이라고 알 수없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이름없음 2021/09/30 14:13:34 ID : 0lbfTSGmty3
나도 내심 호기심이 생겼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내가 생각하는 상식외의 음식들이 존재하니까 그려러니 생각했다 하지만 애초에 남자가 먹지 못하는게 뭐고 여자밖에 못먹는게 뭐가 있을까?라은 의문이 생겼지만, 그냥 조금 특이한 애구나 거리를 좀 두는 편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몇 차례 실랑이가 이어지지 홀알바는 그래 알겠다라며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자 장은 "그럼 다음에 만날때 남자가 먹는 걸 가져올게요"라고 했다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좋아 기다릴게!" "무슨맛인지 궁금하네"라며 내심 기대하는듯이 말했다
이름없음 2021/09/30 15:24:35 ID : 0lbfTSGmty3
다음에 가져오겠다는 장의 말에 조금은 흥미가 생겼지만, 남이 주는거 아무거나 받아먹는건 성격상 별로 내키지않았기에, 그냥 무시했다 가게 문을 닫고 다들 가게입구에서 인사를 하고 같은 방향끼리 찢어져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대부분 전철을 타기위해 역쪽으로 걸어가지만, 나는 걸어서 10분 거리이기에 남들과는 다른 방향이였다 무리에 껴서 걸어가는 장과 다른 알바애들을 뒤로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어두운 저녁길을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이름없음 2021/09/30 15:32:48 ID : A5ak4HwlinQ
아 너무 흥미딘딘해. 더 말해줘.
이름없음 2021/09/30 15:47:37 ID : rteFjvwtBBy
다음날 금요일 주말을 맞이하는 여타 음식점들과 같이 금요일은 정말 수도없이 손님들이 밀려온다 제발 그만 왔으면 좋겠다 싶을정도로 손님들이 들어옴과 동시에 주문도 수없이 쌓여간다 한가한 평일 과는 다르게 쉴수 있는 타이밍도 없이 무수한 파도가 밀려온다 그래도 금요일은 베테랑 직원들과 알바들이 함께 근무하는 날이라 뭔가 일을 마치고 나면 나도 이들과 같이 합을 맞췄다는 생각에 동질감이들어 뿌듯했다 오늘 준비했던 요리들과 고기들이 동이 나기시작했다는 건 슬슬 마감을 뜻하기도 한다 얼마쯤 지나자 마지막 손님이 계산을 하고 나가고 가게 표지판을 영업종료로 바꾸었다 녹초가되어 탕비실로 들어가 바로 담배를 찾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넉다운되어 "아 힘들었다~" "와 오늘 왜이렇게 바빠?"하면서 한마디씩 오늘의 일과가 끝났음을 알려줬다 그리고는 다같이 시시콜콜 오늘 누가 실수했녜, 몇번 손님 예쁘지않얐냐등등 담소를 나두던 때 어제 장에게 알갱이를 달라고했던 홀녀석이 뜬금없이 나에게 물었다 "0상 혹시 장이 어제 먹던거 있잖아요? 그거 먹는거 본적있어요??" 나는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딱히 본 기억도 없었고, 근무중에 뭘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에 "글쎄 없는거 같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모두들 "나도 못봤어"라며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본적없다했다
이름없음 2021/09/30 15:49:15 ID : eMlyIGq40rd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9/30 15:57:50 ID : rteFjvwtBBy
생각보다 모두들 그 알갱이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검은색 알갱이 도대체 무엇일까? 꺼림칙했지만 나 역시 외면하면 할수록 궁금증이 커져갔다 그러자 한 홀녀석이 "아 나 내일 장이랑 같은 근무네! 내일 받아야겠다"라며 핸드폰으로 스케쥴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이구동성으로 "한번 먹어보고 알려줘 뭔지"라며 말하자 "똥은 아니겠지?"라는 말에 모두들 폭소하였다 가게입구에서 헤어져 나 홀로 집을 향해 걸어가길 5분쯤 시간은 아마도 12시가 넘어가기 전 저 멀리서 자전거를 탄 사람이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이름없음 2021/09/30 16:06:25 ID : rteFjvwtBBy
내가 걸어가는 방향과 자전거가 오는 방향이 같았기에 일부러 반대쪽으로 건너서 걸었다 조금 지나자 자전거를 탄 사람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내 옆을 빠르게 지나갔다 일본은 해가 어두워지면 의무적으로 자전거에 라이트를 켜야한다 하지만 그 자전거는 아무런 불빛도 켜지않은채 어둠속을 향해 질주했다 간혹 할아버지들이 라이트를 켜지 않아서 경찰에게 붙잡혀 실랑이하는 걸 종종 봤었다 딱히 그런 사람들이 적은 것도 아니였고,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도 아니였다 하지만 집앞에 거의 도착해서 건물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찰 나 다시 그 자전거가 내 옆을 빠르게 지나갔을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불명 그 사람이였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라이트를 켜지않은 채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
이름없음 2021/09/30 16:13:42 ID : rteFjvwtBBy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피곤했기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웠다 현관에 들어서 부터 까맣게 잊고있었던 한가지 창문 밖에 담배연기 사이로 누군가 자전거를 멈추고 안장에 앉아 빤히 내 방 창문을 보고있었다 그 사람이였다 방금전까지 두번 이제 세번 불과 한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저 사람을 세번을 봤다 심지어 우리집을 응시하고 가만히 서있는 걸 보니 덜컥 겁이났다 급하게 커튼을 쳐버리고 창문을 닫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뛰어내려갔지만, 그 자리 집 앞 골목에는 아무런 인기척 조차없이 고요했다
이름없음 2021/09/30 16:20:47 ID : rteFjvwtBBy
금요일 저녁과 이어지는 토요일 새벽 그 사람을 세번씩이나 봤고, 마지막으로 무엇때문인지 나를 노리고 있었다 도대체 왜 우리집을 보고있었던 거지? 상당히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으로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려던 순간 길 바닥에서 조그마한 초록색 집게형태 머리핀이 보였다 혹시 모른다는 마음으로 머리핀을 챙겨 들어갔다 밝은 곳에서 보니 사용한 흔척이 꽤 되어보이는 머리핀이였다 그럼 자전거를 탄 사람이 여자라는 이야기인데, 머리긴 남자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내 상식선에선 남자가 머리가 길면 묶었지 핀을 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름없음 2021/09/30 16:52:42 ID : A5ak4HwlinQ
옴메야 무섭게시리
이름없음 2021/09/30 19:49:49 ID : cJXvveJTSFb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특별하게 내가 일본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는 커녕 길바닥에 담배꽁초도 안버릴만큼 내 나름대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살았는데 쟤는 도대체 뭘까? 나한테 원하는게 뭘까? 한 차례 혀를 차고 잠자리에 누웠다 다음날이 되어 눈이 뜨자마자 혹시나하는 마음에 커튼을 치고 창문으로 어제 그 사람이 서있는 곳을 확인했다 골목은 개미 한마리 지나가는 사람 없었다 갈증이나서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변기에 앉아 졸린 잠을 떨쳐냈다 주말이라서 아르바이트도 쉬겠다 스트레스좀 풀려고 평소에 좋아하는 라멘집에 가기로 마음먹고 서둘러 채비를 하고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라멘집은 우리동네에서 전철로 3정거장에 있는 큰 번화가에 있는 곳으로 추리닝에 슬리퍼 질질 끌고가기에는 조금 창피한곳이다 뭐 나 스스로도 분위기를 내기위해 말끔히 차려입고, 서둘러 집밖으로 나왔다 가는김에 어제 그 장소를 다시 가보니 뭐 따로 또 흘리거나 한 물건들은 없었다 번화가에 도착해서 딴길로 안세고 라멘집으로 바로 향했다 점심시간인지라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 앉아있었고, 그 밖으로 20M정도 되는 행렬이 이어져있었다 워낙 유명한 라멘집이라서 맛은 보장된다 기다리는 도중에 핸드폰을 보니, 점장에게서 다음주 스케쥴이 보내져있었다 장과 겹치는 날은 이번주와 같이 하루 뿐이였다
이름없음 2021/09/30 20:32:47 ID : byLe59dxyJR
어느정도 대기 줄이 빠지게되어 나도 겨우겨우 식권자판기 앞까지 도달했다 평상시에 즐겨먹는 "모리아와세" 버튼을 누르고 식권을 뽑아 점원에게 건내줬다 내 앞사람은 점원에 부름에 따라 카운터좌석에 앉은 양 옆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그 뒤 내 번호를 부르는 점원에게 손짓을하고는 나도 똑같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라멘은 역시 걸쭉하게 담백했고, 약 15분간 오로지 입에 넣고 씹는 것에 집중했다 라멘그릇 바닥이 보일때까지 싹싹 긁어먹고는 마지막으로 물로 입가심을 마친 뒤 라멘가게를 나왔다 포만감과 든든함에 기분이 한결 풀렸다 근처 큰 공원에 흡연구역이 생각나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름없음 2021/09/30 20:45:05 ID : byLe59dxyJR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했지만, 왜 인지 집에서 나올때까지 멀쩡하던 라이터가 먹통이였다 투명한 플라스틱안으로 반정도 차있는 가스를 보아하니, 부싯돌이 닳아서 망가졌나 싶었다 계속해서 라이터를 키려고 했지만 전혀 불이 붙지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와 젊어보이는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한손으로 핸드폰을 보며 한손으로 연초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무서운 아저씨보다는 여자에게 말 걸기가 편할꺼 같아서 여자쪽으로 가서 "죄송하지만, 라이터 좀 빌려도 될까요?"라고 엄지손가락으로 라이터 키는 시늉을 보였다 여자는 선 뜻 "여기요"하면서 자신의 라이터를 건내줬다 그리고는 "가지세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곤 붙을 붙여 깊게 한모금을 들이켰다 내가 반쯤 피워갈 쯤 여자는 먼저 흡연구역을 나갔고, 나는 여자때문에 기분좋은 식후담배를 즐길수 있어 정말 고마웠다 오늘은 번화가에 나온 김에 전부터 사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포기하다 더욱 회생불가된 집에서 뒹구는 반스를 대신 할 또 다른 반스를 사러기로 했다 근처 ABC마트로 들어가 반스코너로 들어가니, 아까 라이터를 줬던 여자가 스태프 명찰을 들고 손님과 대화중이였다
이름없음 2021/09/30 20:55:40 ID : byLe59dxyJR
여자와의 거리가 좁혀질때 쯤 여자도 나를 의식하고 힐끔 힐끔 쳐다봤다 이제부터 여자는 사야카 나중에도 말하겠지만 미리 언급하면 그 당시 사겼던 일본인 여자친구 나는 만신창이가 된 검정 슬립온과 같은 모델로 이번엔 회색을 집어들었다 반스코너에는 사야카 말고는 직원이 보이지않았기에, 다른 고객의 응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손님과 이야기를 끝낸 사야카는 나에게 다가와 "아까 라이터....?"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나는 아까는 감사했다고, 여기서 일하시는거 보고 깜짝놀랐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사야카도 웃으며 아니라고 원래 라이터를 많이 가지고 다닌다며 괜찮다고 말했다 나는 신발을 들어올리며 이거 26.5사이즈를 달라고 부탁했고, 사야카는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창고로 뛰어들어갔다 사야카가 들고온 신발은 굳이 신어보지 않아도 내 발에 맞는다는건 알고있었지만, 뭔가 그녀가 좀더 대화가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야카의 안내를 받아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던 중에 나는 큰 결심을 했다 "혹시 오늘 언제 끝나세요? 간단하게 커피라도 같이 마실까요"라고 그 날 이후로 우리는 연인이 되었고, 나는 영원히 행복할줄 알았다
이름없음 2021/09/30 21:03:15 ID : byLe59dxyJR
사야카는 내가 어눌하고 서툰 일본어로 대화할때도 귀엽다며 웃어주었다 보기와는 다르게 상냥하고 남을 배려할줄 아는 여자였다 사귀기 시작 한지 딱 6일째 이렇다 할 데이트는 하지 못했지만 매일 메세지와 전화로 우리는 더욱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고,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에는 사야카가 휴무를 받아 같이 신주쿠로 놀러가기로 약속을 정한 날 그리고 그 6일째는 장과 같은 스케쥴이 겹치던 날 그때부터 나는 지독하게 스토커에게 괴롭혀지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21/09/30 21:03:43 ID : byLe59dxyJR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몰아쳐서 썻더니 피곤하다!
이름없음 2021/10/01 18:08:56 ID : K2K3U1xvii6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11/02 16:47:51 ID : jteLcNzdVan
언제옴
이름없음 2022/05/19 16:14:23 ID : 3O5RDs2oILf
언제와..
이름없음 2023/04/11 01:12:57 ID : O3BcMi7cIIM
언제와 잘보고 있었는뎅
이름없음 2023/04/11 01:42:13 ID : K43U5cLamoK
이왜갱 ㅋㅋ 스탑걸고 달았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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