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9/18 22:34:37 ID : 7ak4E8lCpe6 1
본상에는 들지 아니하지만 참가자들 가운데 가능성이 엿보이는 사람에게 격려하는 뜻에서 주는 상
2 이름없음 2021/09/18 22:37:42 ID : 7ak4E8lCpe6 0
결과 발표가 났을 때 처음엔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늘 대상만 받던 나였지만 이 정도 대회에, 이 시즌에 나오는 건 처음이었고 그전까지의 콩쿠르는 콩쿠르 축에도 못 끼는 거였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 탓일까 몸이 너무 힘들어 늘 그랬지만 오늘은 더
3 이름없음 2021/09/18 22:42:06 ID : 7ak4E8lCpe6 0
1등이 예원 3학년이래. 우리나라 예중 중에서는 탑이고 학생들 대부분이 탑예고인 서울예고에 진학하는 학교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울예고는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 예원 서울예고 서울대 이 코스를 밟는 그런 애들만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악기를 잡을 자격이 있는 거 아닐까? 내가 예중 입시를 준비했었다면, 아니 애초에 그땐 내가 예중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진짜 그랬다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뭔가 달랐을 거 아니야
4 이름없음 2021/09/18 22:52:58 ID : 7ak4E8lCpe6 0
모르겠어 2등 3등은 없대 뭐 이게 중요한 건 아니야 어차피 절대평가인 거 점수 안 되면 못 받는 거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냥 내가 왜 이러지 싶고 갑자기 확 가라앉는 느낌이아 뭘 해야 하지
5 이름없음 2021/09/18 23:01:23 ID : 7ak4E8lCpe6 0
이 대회가 중요한 건 아닌데 왜지 대회 성적이 문제라서 그런 걸까 ㅋㅋㅋㅋ 난 입상한 것만으로도 놀랍거든 사실? 근데 여기서 놀라우면 안 되는 거잖아 당연히 더 잘 했어야 하는 거니까 ㅋㅋㅋㅋㅋ 그럼에도 나를 심하게 꾸짖는 사람이 없고 나조차도 스스로 위화감이 들지 않아서 이런 걸까?
6 이름없음 2021/09/18 23:05:04 ID : 7ak4E8lCpe6 0
당연히 더 잘 했어야 하는 건가? 모르겠어. 이상하게 이게 내 전공인데 전공에 대해서만 자신이 없어져 ㅋㅋㅋㅋㅋㅋ 늘 잘했던 공부는 한 문제만 틀려도 속상했고, 항상 반에서 공부 잘 하고 아는 거 많은 똑똑한 애로 손꼽히는 게 당연했었거든. 그래 그냥 그렇게 잘하는 공부 할 걸 그랬어 ㅋㅋㅋㅋㅋㅋ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이렇게까지 낮아질 수 있을까? 지금은 처음에 결과 보고 내가 안도했다는 것도 끔찍해. 기대치가 높은 것도 힘들지만 낮은 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를 힘들게 하는구나
7 이름없음 2021/09/18 23:09:08 ID : 7ak4E8lCpe6 0
아직까지도 애들은 내가 공부를 잘 하는 줄 알아. 수업을 1주일에 딱 하루만 들어가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수행 따박따박 챙기니까 대단한 거 아니냐고? 그냥 원래 난 이 정도 했으니까 당연한 거야. 근데 그거 다 껍데기야 나 굳이 안 챙겨도 되는 성적 떨어지는 게 무서워서 잠 조금 줄여도 성적 챙기려고 이 지랄을 하고 있어 쉬는시간에 핸드폰으로 수학 교과서 보고 국어 수행평가 보는 책 챙겨다니면서 읽고 ㅋㅋㅋㅋㅋㅋㅋ 왜 이 모양이지 진짜
8 이름없음 2021/09/18 23:10:19 ID : 7ak4E8lCpe6 0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공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힘들다는 거야 악기하는 나에 대한 기대치를 올리고 싶은 거야? 아니 내 기대치란 게 도대체 뭔데 ㅋㅋㅋㅋㅋㅋㅋ 있으면 힘들고 없으면 자괴감이 들어
9 이름없음 2021/09/18 23:11:19 ID : 7ak4E8lCpe6 0
내 기대치는 타인에게 맞춰져서 존재했지만 그게 날 지탱하고 있었음을 몰랐던 걸까 내가 ㅋㅋㅋㅋㅋㅋ
10 이름없음 2021/09/18 23:14:58 ID : 7ak4E8lCpe6 0
아파 안 괜찮아
11 이름없음 2021/09/18 23:21:33 ID : 7ak4E8lCpe6 0
가능성 ㅋㅋㅋㅋㅋㅋ 그놈의 가능성 그래 가능성 좋지 애매한 재능 주셔서 감사합니다 악기에 재능을 보이는 만큼이나 다른 것도 다 잘 하는 건 그냥 날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인 거죠? 전부터 간절하게 원했던 것 중 하나는 내가 천재가 되거나 아예 바보가 되는 것이었으니까
12 이름없음 2021/09/19 19:02:23 ID : Mqry6mL88pc 0
나도 예체능하는 사람이라 너의 마음이 더 이해간다 근데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해 너는 너의 페이스대로 잘해나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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