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만 화나면 나한테 미친년, 시발련, 싸가지없는년, 좆같은년, 나가뒤져, 죽여버릴거야, 오늘 죽자 그냥 이런 쌍욕은 기본으로 하고 머리채 잡고 흔들고 나 쓰러지면 머리채 잡고 방으로 끌고 들어가서 머리채 잡혀서 쓰러져있는 나 그대로 발로 차고 주변에 잡히는 걸로 때리고 손으로 뺨 때리고 얼굴 주먹으로 치고 그런다 ㅋㅋㅋ 언제는 한 번 엄청 화나서 나 머리 가슴 중간?밑? 까지 오는 엄청 긴 머리였는데 가위로 그거 잘라버렸어 그래서 내가 그때 엄청 울었거든 머리가 진짜 난도질 된거야 그래서 얼굴에 자신감이 하나도 없어지고 거울 볼 때마다 깨버리고 싶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고1인데 빵집, 음식점, 햄버거 프랜차이즈점 알바 하면서 돈 벌어서 그걸로 어제 붙임머리 했는데 오늘 또 엄마 엄청 화나서 내 머리 자르려고 가위 들이밀더라 난 원래 엄마가 욕하고 때리면 그냥 잘못했다 빌면서 그냥 맞고있고 며칠뒤에 내가 먼저 말 걸면서 분위기 풀려고 하고 그러는데 오늘은 진짜 못 참겠는거야 도저히 그래서 엄마가 내 머리 자르려고 가위 들고 와서 머리대 이러는거 싫다 했거든 근데 엄마가 화나서 니가 지금 해보자는거지 이러면서 가위 들이밀길래 계속 피하니까 엄마가 가위 내리고 나 잡으려 해서 내가 처음으로 엄마 손 잡고 막았어 그래서 둘이 손 잡은 상태되서 엄마가 나한테 쌍욕하고 손 잡은채로 나 발로 차고 얼굴 코 때리고 그러더라 한 오분? 십분? 그러는 중에 아빠가 말려서 지금은 난 방에 들어와서 있고 엄마는 거실에서 자고 있어 아 엄마 오늘 술 마시고 만취해서 왔어 근데 그냥 오늘따라 너무 내 처지가 불쌍하게 느껴져.. 우리 집 돈 별로 없거든 완전 못 산다 이런건 아니지만 갖고싶은 옷, 하고싶은 거 못하고 그냥 밥먹고 자고 이런건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야 그래서 내가 붙임머리라도 너무 하고싶어서 알바해서 오로지 다 내 돈으로 한건데 나 알바 정말 힘들었거든ㅠㅠ 빵집은 단기 알바였는데 하루에 쉬는시간 없이 6시간씩 서서 빵 파는일 했고 식당은 홀서빙알바 였는데 내가 생리통이 엄청 심해서 원래 잘 하다가 그날 하루 너무 아파서 중간에 약 받아먹고 그래도 너무 아파서 울면서 오늘만 쉬면 안되냐 하고 울면서 집 갔는데 그날 짤리고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몸도 정말 힘들지만 매니저가 나 싫어해서 어깨빵 치고 그랬거든... 그래도 그거 다 버텨서 겨우 한 머리인데 그걸 자르려고 하니까 정말 너무 화가 나더라 근데 내 돈으로 붙임머리 한다 했을때 꼽도 엄청 먹었어 ㅋㅋㅋ 지가 돈 벌어서 지가 다 써버린다고 ㅋㅋㅋ 자기 땐 그러지도 못했다면서... 그냥 신발 일년 전에 산 거 아직도 신고있어서 신발 하나 하고싶은데 그것도 안 사주고 브랜드 맨투맨 하나도 돈 없다고 안 사줘서 내가 받은 알바비에서 내 돈으로 하나 겨우 사고 그런 내 처지가 불쌍해 그래도 돈 없는 건 좀 괜찮은데 돈도 없는데 엄마가 툭하면 저러니까 이게 제일 싫다 그냥 엄마가 저럴때마다 난 내가 사람이 아닌 것 같이 느껴져 난 엄마 딸이 아니라 엄마의 물건같아 그냥 엄마가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해야하고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맘대로 처리당하는 그런 인형 나도 사람인데 엄마는 왜 그걸 모르는 것 같지 나도 사람이라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데 엄마는 내가 사람 같지가 않나봐 나도 밖에서는 되게 감정표현도 다양하고 그런데 집에서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한정되어 있는 것 같아 내가 아직 학생이라는게 너무 화난다 나도 빨리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면 좋겠어 너무 길기도 하고 별로 재밌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얘기라 읽어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여기에라도 말해보고 싶었어 만약 끝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