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딱히 나한테 잘못하신건 없는데 그냥 너무 불편해.
우선 친할머니.
지난번에는 우리집 들르셨는데 나보고 "레주야 너 살 좀 쪘냐?"
그러시길래 "넹??" 이랬더니
훨씬 보기 좋다고 그러시는거야..
나 그때 한참 몸 불어서 안그래도 스트레스 받던 와중이었는데...
거기에 항상 몸평 얼평 하시고
난 머리 묶은게 예쁘다... 살 좀 쪄라... 뭐라뭐라 계속 하시고...
난 뭐가 잘 어울리네 뭐가 안어울리네 판단하시고..내가 알아서 할건데...
좋은 의도셨겠지만 굳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야 할까 싶어.
그리고 큰아빠.
나 이미 16살인데 자꾸 나한테 오셔서 볼에 뽀뽀해달라고 장난치시는데 정말 너무너무 역겨워...
큰아빠께 이런 말 하는거 너무 죄송하지만 진짜 너무 싫어.
작년에는 갑자기 다다다 달려오셔서 막 안으려고 하시길래
내가 막 피하다가 팔 막 벌리고 바로 위에서 덮치려고 하시니까 너무 무섭고 놀라서 울어버렸어.
자꾸 나한테 말 걸고 억지로 대화 이어가시려는것도 싫고.
자기는 재밌는 능글맞은 큰아빠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그냥 저질스러워..
아무래도 어렸을 때 부터 외가쪽 가족분들이랑 더 만나서 그쪽이랑 더 친하긴 한데
친가 쪽이 그냥 너무 싫네.
진짜 극혐이야.
아빠가 어느 정도는 내가 친가쪽 불편해하는거 눈치채신거 같긴한데 이 정도인줄은 아마 모르실거야
눈치보여서 엄마한테만 말하긴 한데
외할머니가 집 찾아오신다하면 기분 좋은데
친할머니가 집 찾아오신다하면 턱하고 숨부터 막혀.
내가 문제가 있는걸까.
이름없음2021/09/27 22:14:08ID : pU5cMksjbfW
어른돼서 앞가림 잘하고 살면 더이상 감놔라 배놔라 못하더라
아 물론 성인돼서 명절에 안가는 방법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