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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9/26 22:03:54 ID : apTU0rbyKY6
나는 외동이고. 걔는 남동생 한 명 있는 장녀임. 언젠가부터 "나는 장녀라" "너는 외동이라" "막내들은~" 이런 얘기 엄청 해댐. 처음엔 그냥 얘가 사람들 성격을 분류하는 꼴이 흥미로워서 그냥 재밌게 들었음. 근데 얘가 하는 얘길 가만 들어보면 항상 장녀가 피해자고 장녀가 제일 우월하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그 외의 출생순위를 타고난 사람을 후려치는 식의 말들을 해서 듣다 보니 기분이 안 좋았음. 근데 그게 뭐 나 들으라고 하는 얘기도 아닌 거 같고 그냥 장녀라 서운한 게 많았나보다 하고 넘겼어 저러다 말겠지 하고... 근데 점점 장녀 하소연보단 그냥 막내, 외동 후려치는 얘길 주로 하고 수위도 세지고 비약까지 하기 시작한다. 자기도 감정에 북받쳐서 저러나보지, 감정 사그라들면 자기도 좀 심했다는 거 깨닫고 저런 얘기 줄이겠지.. 하고 만나도 매번 똑같다. 만날 때 마다 장녀 외동 막내 얘기 한 게 이제 2년이 다 되어감. 아까만 해도.. 다른 친구가 집안문제로 친척들 싸운 얘기 하니까 얘가 하는 말이 "(제일 어른스러운)고모가 맏이지?" "삼촌이 막내지?"(삼촌이 제일 철없는 역할이었음) -> 친구가 삼촌 막내 아니라고 대답하니까 "의외네. 근데 남자들이 막내라인이지?" 이럼.. 너무 지겨워서 내가 그건 막내라인이라 그런 게 아니라 사람 문제 아니냐고 되물으니까 그 말엔 대답 안 하고 딴소리함.
이름없음 2021/09/26 22:05:23 ID : XxQsrs2oNxR
자기 사상에 갇혀있는 사람한테는 뭔 말이 안 통하더라
이름없음 2021/09/26 22:21:27 ID : apTU0rbyKY6
내가 생각해도 맏이라 어른스럽고 책임감 느끼며 사는 거 같은 친구들이 내 주변만 해도 분명 있음. 남들 잘 챙기고 약간 슈돌 나은이 같은.. 저런 소리를 그런 애들이 하면 차라리 이해하겠다. 근데 솔직히 쟤네 집은 출생순위문제가 아니라 집안에 질서가 없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거든..?. 쟤 부모님 얘기 들어보면(물론 이것도 쟤 입을 통해서 들은 거라 편향 됐을 수도 있지만..) 남동생은 별 망나니짓을 해도 어화둥둥하고 첫째한테는 집안 돈문제, 부모 스트레스를 다 떠안김. 지원 잘 안 해주고 맏이라고 감쓰역할만 강요하고.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내가 봤을 때 쟤가 받는 스트레스는 장녀 스트레스가 아니라 걍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자라는 자녀로서의 스트레스 같아. 동생도 아직 가정 울타리 안에 있으니 편히 사는 거지 시간 더 흘러서 자립할 때 되면 동생도 어려움이 많겠다 싶고. 그리고 쟤가 들으면 발끈하겠지만 쟤가 강조하는 장녀 특유 책임감, 생활능력, 끈기 같은 건 오히려 남들보다 뒤쳐져 보임.
이름없음 2021/09/26 22:27:51 ID : apTU0rbyKY6
자기 집 문제를 보편적인 출생순위별 성격으로 확대해서 일반화 하는 거 뭔가 편협해 보여서 이젠 들을 때마다 기분 잡침. 저번엔 같이 카페갔는데 뜬금없이 "외동으로서의 삶은 어때?" 이러더라. 딱히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내가 누리거나 누리지 못하는 모든 것에 대해 한 번도 내가 '외동이라~'의 틀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리고 사실 출생순위보다는 가정 재정상태랑 부모님의 자녀관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냥 '딱히 외동이라 어떻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서 뭐라해야될지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나한테 해주는 지원들에 대해 나열하면서 니가 동생이 있었으면 그런 거 하나도 못받았을 거라고 함.
이름없음 2021/09/26 22:39:56 ID : apTU0rbyKY6
몇 달 전에도 비슷한 장녀염불 외면서 다른 장녀 친구한테 유대감 느끼려고 비비다가 거절당함. 걔가 막 자기 집에서 얼마나 불행을 겪고 있는지 늘어놓더니 장녀친구2한테 "너도 그렇지? 너도 장녀라?" 막 이러니까 그 친구가 "그건 장녀라 그런 게 아니라 너네 집이 이상한 거 같은데. 우리 엄마한테 네 얘기하니까 그건 너네 집이 이상한 거 같대" 이럼. 그랬더니 되게 표정 썩으면서도 아무 대답 없더라 대꾸를 못한 건지 안 한 건진 모르겠지만.. 저 장녀친구2도 은근 스트레스였나봄. 장녀라는 공통점 하나 가지고 별별 비하에 자기연민에 온갖 안 좋은 것들에 물귀신처럼 동질감 느끼려고 하니까
이름없음 2021/09/26 22:55:13 ID : apTU0rbyKY6
얼마전엔 친구2 아버지 차 쟤랑 같이 5분 정도 얻어탔는데 5분을 안 쉬고 친구2한테 장난치더라. 그래서 난 그냥 탈 때 내릴 때 인사만 하고 어쩌다 친구 아버지가 나한테 말 걸면 최대한 열심히 대답도 하고.. 걍 조용히 있었음. 난 그런 장난스러운 분위기에서 뚝딱거리는 편이라 내가 거기 적극적으로 끼면 갑분싸 되거나 말실수 할 거 알아서. 근데 내리자마자 하는 말이.. 이게 외동과 장녀의 차이라고 하면서 넌 이럴 때보면 딱 외동같대. 장녀는 장녀 바이브가 있대. 자기는 말을 많이 했는데 나는 말은 안 했다고. 이때 숨이 턱 막혀서 할 말이 없었음. 내가 딱히 소심하게 행동한 것도 아니고 예의도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그런 문제보다는 걍 외향형과 내향형 차이 아닌가 굳이 굳이 따지자면.. 자기 앞가림 하나 못하는 애한테 사소한 말주변 같은 걸로 매번 유별난 외동 취급 받는 거 같아서 억울하고 짜증나. 막상 이 일만 적어놓고 보니 내가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 출생순위문제 말고 다른 것들로도 항상 자기변호, 자기연민 뚝뚝 흘리면서 애꿎은 남들 후려치는 게 쟤 기본 화법이라 사소한 것들도 더 크게 더 불쾌하게 받아들여지는 거 같다.
이름없음 2021/09/27 02:19:27 ID : oY8qqp83CnU
저 친구는 장녀냐 아니냐를 떠나서 집에서 하도 쭈그리면서 살아야 하니까 인정욕구가 엄청 큰듯..나도 장녀고 책임과 권위 둘다 집에서 강한 전형적인 맏이 스타일이지만 밖에 나가면 아무도 내가 맏이인지도 모르고 나도 남의 형제자매 구성 못맞추는데 장녀라서 좋은게 어딨어 외동도 말 안하면 모름
이름없음 2021/09/27 08:56:11 ID : apTU0rbyKY6
ㄹㅇ 딱 이 느낌이야,,, 게다가 집안에서도 자기 가족들한테 불만이 되게 많은데 그 개개인보다는 출생순위에 초점을 맞추더라 자기만 장녀고 엄마, 아빠, 동생 다 막내라 자기가 그렇게 고생하는 거라고 함. 그리고 걘 딱 보면 누가 외동이고 막낸지 안대. 어떻게 아냐니까 그냥 안대. 다른 건 몰라도 외동이랑 막내는 티난다고.. 근데 얘 나 처음봤을 때 맏이냐고 물어봤었는데 그 얘기 하니까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너는 외동 티가 난다고 함....ㅋㅋㅋ 그냥 니 집 자체의 문제라고 출생순위 들먹이지 말라고 지겹다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쟤 작작 좀 하게 할 수 없는 방법 없을까 인정욕구결핍답게 자그마한 일에도 크게 상처받고 자존심 상해해서(그러면서도 남한텐 놀라울 정도로 말 함부로 하는 게 웃김) +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전혀 못알아듣거나 꼬아서 생각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거 까진 괜찮은데 제발 주변 사람이랑 엮어서 자기비하하거나 외동, 막내 후려치는 것 좀 그만 했으면 좋겠고 자기가 어떤 개소리를 하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21/09/27 17:54:34 ID : 85O1jvCmNs5
살짝 k-장녀인 자신에 취해있는듯...나도 장녀긴 한데 장녀가 젤 고생하고 나머진 꿀빤다는거 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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