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0/16 02:46:30 ID : s63SILcIJXz 0
안녕 누군가는 기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인서울에서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아는 대학, 학교 내신이 적어도 1후~2초는 되어야 안정으로 수시를 지원할 수 있는 대학교의 어문계열에 재학중이야 기억도 안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 학과를 오고 싶었고 어문계열 특성상 유학파들이 엄청나게 유리한데도 난 맨땅에 헤딩하듯이 끊임없이 나 혼자 생기부를 채우고 활동을 하고 보고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 학과 이 학교에 왔어 그런데 엄마는 수시합격한 뒤부터 자꾸만 반수하라는 이야기를 해. 말로는 내 노력이 아까워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잘 알아. 내 노력이 정말 아까워서 그랬다면 고등학교 내내 나에게 가망도 없는 과를 왜 가고 싶어 하냐면서 이과로 틀라고 윽박질렀을까? 결국 억지로 수시원서를 넣었어 자소서를 쓰느라 학교 녹강도 제때 못 들었지만 결국 꾸역꾸역 진도를 따라잡고 과제도 제출했어 이틀 날밤을 새웠어 그리고 내가 반수할 의지가 없어보이니까 이제는 내 학점에 집착해 나는 좋게 말하면 독립적이고 엄마가 보기에는 싸가지가 없어 그래서 난 부모한테 경제적으로 뭔가 의지하는 게 너무 싫어서 주 5일 알바를 뛰고 1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스스로 벌어서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해 (적금이나 주택청약이나 약간의 주식) 그리고 남는 돈은 내 사치를 위해 쓰거나 자격증 공부할 책을 사거나 인강을 끊거나 독서실 비용으로 쓰고 있어 그런데 알바를 구할 때부터 뭐라고 하더니 이젠 알바하지 말고 학점관리하래 자격증도 다 필요없고 학점만 높으면 취업한대 어문계열한테 스펙이 뭐가 중요하냐면서 학점 안 나오면 공무원으로 바로 돌려버리래 경쟁률 50:1 넘는 대외활동도 붙었는데 그딴게 뭐가 필요하냐면서 화를 내 높은대학에 갈 거 아니면 스펙이 뭐가 필요하냐면서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공부나 하래 나 지난학기에 두 과목 빼고 다 A+ 야 심지어 두 과목은 석차 1등이야 나 과 인원 70명 중에서 5등 안에 들어 성적우수자 상도 받았어 그런데 4.5를 못받냐고 그래 공대도 아니고 코로나 시국이라 학점도 퍼주는데 얼마나 시간을 낭비했으면 4.5를 못받냐고 그래 솔직히 지금까지는 다 그냥 개가 짖는구나 하면서 받아들였는데 이번주 내내 대외활동 하고 동아리 하면서 알바까지 병행하느라 시험공부를 못했거든 그래서 밤새다보니까 갑자기 현타가 와 그래 남의 눈에는 공부 안하고 매일 다른거 하는 내가 한심해보일 수 있어 학점 퍼주는 거 맞아 내 대학 스카이도 아니고 서성한도 아니야 누군가의 눈에는 지잡대고 저기 갈 바엔 재수한다는 애들 널리고 널렸지 전국에 그런데 나한테는 아니거든 나한테는 진짜 너무 특별한 대학이고 소중한 곳이거든 내가 이 안에서 성공하고 싶다는데, 어문계열 취직 안되는 거 아니까 스펙 쌓겠다는데 왜 나한테 그러지 내신평균 4등급 나오는 컴공지망생 동생한테는 안 그러잖아 동생한테는 넌 대학만 가면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다며 매일 언니보다는 너가 잘 살 거라고 그러잖아 나한테 동생 용돈도 책임지라고 하잖아 지금이라도 코딩을 배워서 컴공으로 진로 틀어버리라고 매일 강요하고 수시 합격하고 1~2월 딱 그 한달 동안 게임하고 책보고 베이킹하고 놀러 다니고 내가 원하는 거 다 했는데 엄마는 그걸 방황한다고 애가 미쳤었다고 친척들한테 말했잖아 그 기간동안 학종반수 하라면서 억지로 독서록 쓰게 만들고 합격취소 시키려고 예치금도 안 내려고 버텨서 결국 아빠가 억지로 엄마 설득했잖아 나 대학 붙었을 때도 축하 한마디 없이 하필이면 왜 저기냐고 그랬잖아 다른집은 가방도 사주고 뭐 축하파티도 했는데 엄마는 저런대학에 간 내가 답답하다면서 울었잖아 4.5가 뭐라고 고작 그깟게 뭐라고 대외활동 하는게 그렇게 큰 죄야? 봉사하는게 죄짓는거야? 왜 나쁜일 하는것도 아닌데 시간 쪼개서 몰래몰래 다녀야해? 친구는 엄마가 차로 봉사하는 곳까지 데려다준다는데 나는 왜 독서실에서 시험공부 하는 척 봉사 다녀야 해? 내가 문제일까 대학이 문제일까 아님 그냥 다 문제일까
2 이름없음 2021/10/16 13:42:48 ID : BzdQk60ty6o 0
스레주는 문제 없어 스레주 어머님이 비정상이야
3 이름없음 2021/10/18 14:32:10 ID : VcFeILf863O 0
완전 잘하고있는데 ..? 난 솔직히 과나 대학이 어디든 그 대학 그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컴공가도 열심히안하면 뭔소용이야 난 남들이 취업잘된다고하는 컴공 관심없는데도 꾸역꾸역 들어왔다가 애매하게 공부하고 애매하게 사는중이라 너무 현타오는데 레주멋있다
4 이름없음 2021/10/18 14:51:41 ID : cMlA47tg7ur 0
뭐야 레주처럼 하고싶은거 찾아서 알아서 잘하는 딸있으면 업고다니겠구만 레주 완전 잘하고 있어
5 이름없음 2021/10/18 16:59:25 ID : dwmsqpbCoY7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무거워서 업고 다니긴 좀 힘들겠지만😏 고마워 😘
6 이름없음 2021/10/18 16:59:58 ID : dwmsqpbCoY7 0
그래도 컴공은 뭔가 써먹을 곳은 많아서 좋겠다 싶긴 해
7 이름없음 2021/10/18 17:00:41 ID : dwmsqpbCoY7 0
휴ㅠ휴ㅠㅜㅠㅜ.. 그나마 아빠는 내가 뭘 하든 그러든가 말든가 하고 방관하는 분이라 차라리 낫다 진짜 엄마는 나한테 왜이래 뭔 열등감있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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