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꽃다운 여고생 방에서 아저씨향이 난다. (12)
2.그냥 (1)
3.타로 상담 하실래요? (7)
4.걍정상읹아닌지만봐조 (9)
5.10월 12일 (28)
6.. (4)
7.피구 조 뽑을때 혼자 남는거 (6)
8.엄마 정신과 시선 (5)
9.무릎다치고 살찌면서 느낀점 (5)
10.. (3)
11.예쁘다는 소리를 들어서 고민임 (6)
12.정신 차리라고 한 마디만 해 줘 (13)
13.이런거에 서운하면 내가 이상한건가? (5)
14.친구가 자꾸 반대해 (6)
15.대학이 문제야 과가 문제야 내가 문제야 (7)
16.부모님 좋은분 둔애들 부럽다 (6)
17.원래 친구관계가 이런건가..? (3)
18.덕질 단톡방에 있는 사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어쩌면 좋지 (4)
19.셤 2일 남았는데 (2)
20.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과 계속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게 맞을까...? (3)
1
이름없음
2021/10/18 01:20:04
ID : 59jusi07atB
0
그냥 진짜로 정신이 안 차려져...ㅎ 입시가 고작 일주일 남았는데 반쯤 정신이 나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정신 차려보면 멍 때리고 있고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누가 나한테 뭔가 얘기를 해도 그게 뭔 소린지 생각하고 싶지가 않아. 진짜 딱 일주일만 참으면 되는데, 왜 여태껏 몇 달 동안 한 마디도 안 하고 참아온 게 이제서야 이러는 건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내가 왜 이러는 건지도 모르겠어. 단지 입시가 얼마 안 남아서 불안해서 이러는 걸까? 글쎄 ㅋㅋㅋㅋㅋㅋ 내가 연습을 하면서도 그냥 손가락 굴리면서 팔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고 무슨 음을 내는지 어떻게 내야 하는지 생각이 안 들어. 누가 내 뇌를 쏙 어디로 빼 간 것처럼 그냥 계속 멍하다. 누가 말을 시켜도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그나마 이렇게 뭐라도 쓰고 있으면 생각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것도 두서가 없고...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니까 무조건 더 잘 해야되는 건데 왜 이럴까 ㅋㅋㅋㅋㅋㅋ
2
이름없음
2021/10/18 01:28:04
ID : 59jusi07atB
0
그냥 오랜만에 여기에 글 쓰는 김에 다 쓰고 가야겠다. 오늘 있었던 일이 문제인 걸까 아니 그러면 전부터 내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는 선생님 말은 뭐가 되는 걸까 ㅋㅋㅋㅋㅋ 난 누군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예 기대할 필요조차 없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구나. 항상 잘한다, 똑부러진다,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다 뭐 그런 말들만 들어와서 난 내가 당연히 그런 애일 거라고 생각했나 ㅋㅋㅋㅋㅋㅋㅋ 뭘 실수했던 걸까. 그렇게 잘 보이기를, 완벽하게 보이기를 원하면서도 내심 누군가는 내 부정적인 감정들도 알아주기를 원했던 게 실수였다면 실수이지 않았을까? 내가 힘든 게 내 잘못은 아니란 건 알아. 그런 게 잘못된 게 아니란 건 아는데 그래도 밝고 건강한 애가 어둡고 우울한 애보다 좋은 건 맞잖아. 외향적이지 않고 차분한 성격이더라도 멀쩡한 애가 좋겠지 당연히?
3
이름없음
2021/10/18 01:28:21
ID : JSJTWrBwMqq
0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 우리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과학쌤이 한말이 있어.
"먼저 정신차리는 놈이 이긴다."
나중에 입시치룰때, 뜻대로 안풀리면 이 생각하게 된다.
아, 하루만 더 있었으면. 일주일만 더 있었으면.
지금이 그 일주일이야. 시간은 많아.
그 일주일동안 내가 이렇게까지 연습할 수 있나 할정도로 해.
정신차리자.
4
이름없음
2021/10/18 01:31:41
ID : 59jusi07atB
0
고마워 그냥 원래 입시는 이런 거라고 했으니까 죽어라 하는 게 답이겠지...ㅎ 정신차리고 연습...열심히 해야겠다
5
이름없음
2021/10/18 01:34:05
ID : 59jusi07atB
0
아니 어쩌면 내가 힘든 건 내 탓일지도 몰라 그냥 자책하는 게 습관이 된 건지는 몰라도 분명 내가 멍청하게 행동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으니까
6
이름없음
2021/10/18 01:40:06
ID : 59jusi07atB
0
왜 울었는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 그냥 연습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 거야. 그래서 창문을 보는데 감나무가 너무 예뻐서 칙칙한 내 연습실이 더 칙칙해 보였어. 순간 뛰어내리면 어떨까 생각도 해 봤는데 레슨쌤 오실 시간이라 생각만 했어. 근데 그냥 진짜 눈물이 줄줄줄 나왔어 그뿐이야 ㅋㅋㅋㅋㅋ 혼자 있을 때 울어본 적이 있던가? 아마 내가 진짜 힘들어서 그걸 눈물로 표현한 적은 없었던 것 같거든. 힘들어도 그냥 생각만 했지 눈물은 죽어도 안 나왔어. 근데 뜬금없이 감나무 보다가 연습하는 게 너무 막막해서 눈물이 날 줄은 몰랐어
7
이름없음
2021/10/18 01:49:46
ID : 59jusi07atB
0
선생님이 들어와서 눈이 빨개진 나를 보고는 레슨보다 내 정신상태가 더 중요하다며 얘기를 좀 하자고 했어. 왜 울었냐 무슨 일이 있냐 뭐가 문제냐 왜 말을 안 하냐 나를 두 시간동안 붙잡고 얘기했는데 나는 단 하나도 제대로 대답을 못 했어. 왜 입이 안 떨어졌는지는 나도 몰라 ㅋㅋㅋㅋㅋ 애초애 누군가한테 내가 이래서 힘들다고 사실은 죽고 싶다고 얘기해 볼 생각을 안 해봤으니까. 누가 그렇게 하라고 알려준 것도 아닌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 얘기를 그것도 내가 힘들어 뒤질 것 같단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하는 건 안 될 것 같았어. 선생님이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고 다 했는데 나한테 이기적인 애라고 하던 엄마 목소리만 귓가에 울리고 그냥 말하면 안 될 것 같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선생님 앞에서 우는 건 아닌 것 같아 손톱으로 손을 꼬집으면서 참았는데 선생님 가고 보니까 껍질이 벗겨져서 빨간 손톱자국 투성이였어. 뭐가 문젤까 잘 해야 한다는 강박? 그건 나의 문제일까 주변 사람들로 인한 문제일까 그냥 다 내가 문제인 건 알아. 내가 멀쩡했으면 오늘 선생님이 나한테 시간을 버릴 일도 스트레스 받거나 신경 쓰실 일도 없었을 건데 ㅋㅋㅋㅋㅋㅋ 강박만이 문제는 아닐 거야
8
이름없음
2021/10/18 01:53:10
ID : 59jusi07atB
0
내가 엄청엄청 심각한 정신병이 있는 걸로 아시는 걸까 선생님은? 그건 아닌데. 모르겠다 나 멀쩡한데 그렇게 보여야 하고 또 그렇게 보이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뭘 보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거며 내 연주의 어디가 내 불안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거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이 선생님한테 했던 얘기는 뭐고 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요즘들어 계속 듣던 소리 중 하나는 내가 멍하다는 거였어. 교수님이 레슨 때마다 그러기를 나사 하나 풀린 것 같대 ㅋㅋㅋㅋㅋ 정신이 전깃불 깜박거리듯이 깜빡깜빡 들어왔다 나갔다 한대. 그러니까 내가 문제라는 거지
9
이름없음
2021/10/18 01:56:30
ID : 59jusi07atB
0
모르겠다 그냥 이런 감정들 느끼는 것도 사치고 내일부터 딱 일주일만 로봇처럼 지낼 수 없는 걸까 물론 선생님이 악기 좀 로봇처럼 하지 말라고 했지만 연습에만 집중하기에는 생각이 너무 많다 한 마디 할 때마다 소리랑 생각이 같이 붕붕 떠디니는 것 같아
10
이름없음
2021/10/18 01:58:44
ID : 59jusi07atB
0
입시 끝나면 무슨 일인지 말하겠다고 했지만 끝나면 잠만 자고 싶다 붙으면 좋은 거고 안 붙으면 죽는 게 낫겠어 죽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이런 말이나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예전엔 죽는다는 사람들 되게 한심하게 생각했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내가 한심한 사람이라는 건 좀 슬프다
11
이름없음
2021/10/18 17:30:20
ID : 3vbcsphwIIK
0
근데 진짜로 뭐가 문젤까 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데 아니 지금까지 내가 마음먹어서 못 이룬 게 없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오늘 학교 가서 상급학교 제출용 생기부를 뗐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니까 나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싶더라. 다른 애들은 귀찮다고 안 한 활동들 이것저것 다 해서 필요도 없는 세특 채우고 독서록 꼬박꼬박 내서 독서상황 채우고 봉사연주 꼬박꼬박 다녀서 봉사시간도 만점 기준을 훨씬 넘게 채우고 담임쌤이 학기말에 써 주시는 행동특성사항도 좋은 말들뿐인데 ㅋㅋㅋㅋㅋ 진짜로 분량이 다른 애들 두 배는 될 거야 성적도 연습하면서 다 챙겨서 웬만한 건 다 만점이고 아니 그래서 난 뭘 위해 이렇게 산 걸까 결국 이러고 있는데
12
이름없음
2021/10/18 17:31:07
ID : 3vbcsphwIIK
0
그냥 잘했다 수고했다는 말 듣는 게 너무 좋아서 그걸로 내 존재의 이유를 채운 게 아닐까 싶어
13
이름없음
2021/10/18 17:35:25
ID : 3vbcsphwIIK
0
이 생기부로 예고 간다고 설치는 건 바보같은 짓 아니었을까 그냥 편하게 어디 공부 잘하는 고등학교 하나 골라서 들어가면 됐잖아 아빠 회사 임직원 전형으로 갈 수 있는 자사고도 있었고 웬만한 외고 자사고 자공고는 내 성적이면 붙고도 남는다고 선생님이 그랬어 아니 꼭 그렇지 않더라도 좀 이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이게 하고 싶고, 이왕 하는 거 잘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이번만큼은 내가 일등일 수 없어서 그게 화나는 건가? 늦게 시작했으니 못하는 거고 아니 못해야 하는 거고 그렇지만 난 잘해야 하고 뭐 어쩌라는 거지 떨어지면 학교고 어디고 아무데도 못 가겠다 다들 겉으로는 위로하는 척 속으로는 즐거워하지 않을까 그렇게 공부 음악 뭐 다 잘한다고 하더니 결국은 떨어졌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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