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
2.이런 상메는 어떤 의미인 것 같음? (4)
3.이거 전남친이 나한테 미련 있는거야? (19)
4.어무니 생선 둘중 하나 골라줭 (4)
5.. (2)
6.가족이 눈치가 너무 없어 (2)
7.너희는 만약 선택할 수 있으면 뭘 선택할 거 같아 (7)
8.펑 (16)
9.고민이 생겼어 (2)
10.나 예고 합격했어 (10)
11.친구 연락 (2)
12.트위터 보지말걸 (4)
13.중3되는데 가슴이 절벽이야 (75)
14.. (4)
15.성인한테 12시 통금 과하다고 생각해? (7)
16.나쁜길로 빠지고싶어.. (11)
17.빛 받으면 모공이나 흉터 보이는 피부 (2)
18.우리부모한테 피눈물하게 한거 돌려받을거다 (1)
19.예쁜사람만 보면 현타 와 (8)
20.살 이유가 없어졌네 (3)
1
이름없음
2021/10/29 20:39:04
ID : NwIE3DxXs7b
0
음 이걸 하소연판에 쓰는 이유가 뭘까 ㅋㅋㅋㅋㅋㅋ 합격의 기쁨이 내 생각만큼 오래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그동안 힘들었던 게 한 번에 터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속마음을 얘기할 곳이 이곳뿐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 난 합격하면 여기에 다시는 안 올 줄 알았어. 왜냐면 내가 죽도록 힘든 건 입시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입시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 리셋될 것만 같았거든. 근데 마음이 좀 복잡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합격자 조회하고 내 이름 밑에 파란 글씨로 합격이라고 뜨는데 솔직히 진짜 너무 좋았어. 사실 아직도 잘 안 믿기고 ㅋㅋㅋㅋㅋㅋ 학교 선생님들 레슨선생님 교수님 친구들 선후배들 가족들 등등 진짜 많은 사람들한테 축하받았고 나 스스로도 너무 기뻤거든? 막 오버하고 흥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얼굴 빨개지고 웃음이 계속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진짜 힘들었어. 연습하는 것보다도 입시에 대한 불안이랑 주변의 압박과 나 스스로에 대한 강박이랑 뭐 그런 게 다 너무 크게만 느껴졌거든. 손목을 비롯해서 몸이 멀쩡한 날이 없었고 정신상태도 그렇게 건강하진 않았어. 그렇게 입시가 끝났는데 그래도 난 멀쩡해지지 않더라. 결과 발표가 안 나왔기 때문일까 하고 오늘만 목 빠지게 기다렸어. 난 시험이 끝난 화요일부터 지금까지 잠을 딱 다섯 시간 잤어 너무 불안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어제는 몸도 안 좋았거든? 그래서 쉬는시간에 엎드려 있었는데 깜박 잠이 들었어. 꿈을 꿨는데 뭐 때문이었는지 아무 맥락도 없이 다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더라. 웃긴 건 아무도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애초에 입시하면서 친구관계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어. 그래도 나 혼자 교실 끝편에서 덜덜 떨면서 울고 있는데 저쪽 반대편에서 다들 떠들고 웃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좀 씁쓸했어. 수업이 시작한 줄도 모르고 울면서 자는데 선생님이 깨우더라. 어두워서 우는지는 모르셨나봐 ㅋㅋㅋㅋㅋ 깨우다가 나인 거 보시고는 다시 자도 된다고 했는데 그때 정신이 들었어. 바보같이 컨디션 관리도 못하고 항상 그런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서. 아파서 울었다고 했지만 거짓말인 걸 알았을까 선생님은?
2
이름없음
2021/10/29 20:42:35
ID : NwIE3DxXs7b
0
나 근데 아직도 미칠 것 같아 이제는 내가 붙을 자격이 있는 애였나 그런 생각 들고 그냥 불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죽어라 달려왔을텐데 난 전공하기로 결정한 게 올해 1월이고 아니 사실 연습도 죽도록 안 했어. 진짜 내가 힘들어 죽을 것처럼 연습을 안 했고 쉬면서 했어 입시 3일 남았을 때 조금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레슨때도 집중 안 됐고 나사 빠진 것처럼 지냈어 계속 멍하게 ㅋㅋㅋㅋㅋㅋ 근데 붙은 것도 신기하고 내가 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좀 복잡하다
3
이름없음
2021/10/29 20:42:59
ID : NwIE3DxXs7b
0
엄마는 내가 붙어서 기쁠까?
4
이름없음
2021/10/29 22:19:00
ID : veMpcHwk63T
0
나 그런거 봤는데..
하버드대에 다니는 학생 대다수가 "내가 여기 다닐 자격이 있는가?" "실수로 날 뽑으신걸까?" 하면서 다닌대. 근데 그러면서도 사실 다들 자격이 있고 재능과 노력이 가상했대. 다른 사람들의 노력은 과대평가를 해주고 자신은 과소평가를 한다는거지. 합격했는데도 무서운 꿈 꾸고 불안한건 너도 모르게 굉장히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았지 않았나 싶어.
스레주야 예고 합격한거 너무 축하하고 난 레주가 당당하게 입학할 자격이 있다고 믿어. 너가 한 모든 연습과 노력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돼. 좀 이해가 안갈 수는 있는데 다른 사람들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너 인생은 정말 니꺼야. 주변 사람들도 언제 떠날지 모르는거고.. 너 인생에 남는건 너 뿐이야. 너가 하고 싶은걸 해 네 인생 니꺼니까. 레주보다 더 일찍 더 많이 연습한 애들 중에 주눅들지 않아도 되는거야. 너가 재능이 있다는 소리지 얼마나 좋은거야.. 푹 쉬고 상황을 천천히 받아들여도 될거 같아. 기쁜일도 충격이 될 수 있으니까..
5
이름없음
2021/10/29 22:25:12
ID : veMpcHwk63T
0
익명성 위반이라서 말은 못하지만 나 네 다른 스레에 글 남긴적이 있는거 같아. 너무 수고했고 예고가서도 잘할거야
6
이름없음
2021/10/29 23:16:21
ID : NwIE3DxXs7b
0
고마워 그냥 얼떨떨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서 주절주절 써봤는데 레스가 달릴 줄은 몰랐네 ㅎㅎ 레더한테 좋은 일만 있길 바라
7
이름없음
2021/10/30 23:24:56
ID : NwIE3DxXs7b
0
이제 여기 다시는 안 올게 그냥 이것만 쓰고 다 지울게 근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쓰고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잘 할 수 있을까? 합격하면 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작은쌤 말이 맞았어 합격한다고 괜찮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내가 문제였던 게 맞는 것 같아 난 아직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아무도 나를 안 꺼내주는데 누군가 꺼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나 스스로 나와야 한다는 걸 알아 근데 한번쯤은 기대해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 안 그래? 다들 너무 멋지고 완벽한 길을 걸어왔는데 뭣도 아닌 내가 어쩌다가 거기에 얹혀가는 건 아닐까 물론 이런 거에 흔들리면 안 되겠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해낼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런 마음을 쏟아낼 곳이 하나쯤은 필요하잖아 이제 그것조차 없어질 것 같지만 뭐
8
이름없음
2021/10/30 23:33:18
ID : K47wGnu9vA3
0
안녕
나도 특목 붙고 굉장히 비슷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
학교 가면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거야
지금은 별 느낌 없어도 어쨌든 스레주는 뭔가 하나 이뤄냈고
내년부터는 그 결과로 꽤 다른 삶을 살게 될거야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작년의 너를 보든, 비슷한 지망생을 보든, 생각이 많아질테고
다시 말해 시점이 달라질거고 그 속의 너도 달라질거야
설령 너를 잼에 절여 보관한대도 네 가치나 역할이 바뀔거고
지금의 힘듦에서 벗어나 너를 찾아갈 수 있을거야
꽤나 횡설수설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그 앞에 너와 판자뿐이라는 느낌이어도
파도에 부서지지 않고 서핑까지 해낼지도 모르고
다가올 바다의 짠 맛을 조금 맛봤다고 몽땅 저버리고 가만히 있을 게 아닌 너는 가장 아름답게 흔들리는 법을 배워낼지도 모르지
스레딕에 오든 안 오든 레주는 견딜 수 있을거야
이왕 온다면 좋은 이유였으면 좋겠다
9
이름없음
2021/10/31 01:45:35
ID : eFjAi7hvA3X
0
와 뭐야 글 너무 잘 쓴다 ㅠㅠ 레주는 아니고 이제 곧 수험생..인데 위로 받고 간다 ㅠㅠ
10
이름없음
2023/01/23 00:57:19
ID : JXvB9dzU1yL
0
안녕 답이 너무 늦었다 그치? ㅋㅋㅋㅋ 어쩌다 내가 쓴 것 같은 옛날 스레를 발견해서 들어와 봤는데 못 본 레스가 있었네! 계정이 바뀌어서 별은 없는 것 같지만... 우선 좋은 말 남겨줘서 고마워. 지금 읽어보니, 저때의 난 알지 못했던 것들을 레더는 이미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ㅎㅎ
나는 내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어. 아니 확신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마인드 때문이었는지 실제로 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에도 힘듦이 없어지거나 덜해지지는 않았고... 한 학기를 넘게 거의 비슷한 상태로 지냈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와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된 후에야 조금이나마 내가 변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또 다른 고민과 힘듦이 나를 괴롭혔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아마 레더의 응원 덕분일 거야 ㅋㅋㅋㅋ 어찌저찌 학교에서 1년을 버티고 나니 좀 살만해졌다고 해야 하나? 여러모로 많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에서의 첫 해였어.
레더의 레스를 읽고 답글을 달기까지 1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이렇게 좋은 내용으로 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또 기쁘다 ㅎㅎ
레더는 그 글을 쓸 때부터 너무 멋지고 성숙한 사람이었으니까, 지금도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어. 더불어 앞으로도 잘 지내길, 레더의 앞날에 행복한 일이 가득하길 바라.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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