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0/29 20:39:04 ID : NwIE3DxXs7b
음 이걸 하소연판에 쓰는 이유가 뭘까 ㅋㅋㅋㅋㅋㅋ 합격의 기쁨이 내 생각만큼 오래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그동안 힘들었던 게 한 번에 터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속마음을 얘기할 곳이 이곳뿐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 난 합격하면 여기에 다시는 안 올 줄 알았어. 왜냐면 내가 죽도록 힘든 건 입시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입시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 리셋될 것만 같았거든. 근데 마음이 좀 복잡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합격자 조회하고 내 이름 밑에 파란 글씨로 합격이라고 뜨는데 솔직히 진짜 너무 좋았어. 사실 아직도 잘 안 믿기고 ㅋㅋㅋㅋㅋㅋ 학교 선생님들 레슨선생님 교수님 친구들 선후배들 가족들 등등 진짜 많은 사람들한테 축하받았고 나 스스로도 너무 기뻤거든? 막 오버하고 흥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얼굴 빨개지고 웃음이 계속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진짜 힘들었어. 연습하는 것보다도 입시에 대한 불안이랑 주변의 압박과 나 스스로에 대한 강박이랑 뭐 그런 게 다 너무 크게만 느껴졌거든. 손목을 비롯해서 몸이 멀쩡한 날이 없었고 정신상태도 그렇게 건강하진 않았어. 그렇게 입시가 끝났는데 그래도 난 멀쩡해지지 않더라. 결과 발표가 안 나왔기 때문일까 하고 오늘만 목 빠지게 기다렸어. 난 시험이 끝난 화요일부터 지금까지 잠을 딱 다섯 시간 잤어 너무 불안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어제는 몸도 안 좋았거든? 그래서 쉬는시간에 엎드려 있었는데 깜박 잠이 들었어. 꿈을 꿨는데 뭐 때문이었는지 아무 맥락도 없이 다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더라. 웃긴 건 아무도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애초에 입시하면서 친구관계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어. 그래도 나 혼자 교실 끝편에서 덜덜 떨면서 울고 있는데 저쪽 반대편에서 다들 떠들고 웃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좀 씁쓸했어. 수업이 시작한 줄도 모르고 울면서 자는데 선생님이 깨우더라. 어두워서 우는지는 모르셨나봐 ㅋㅋㅋㅋㅋ 깨우다가 나인 거 보시고는 다시 자도 된다고 했는데 그때 정신이 들었어. 바보같이 컨디션 관리도 못하고 항상 그런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서. 아파서 울었다고 했지만 거짓말인 걸 알았을까 선생님은?

2 이름없음 2021/10/29 20:42:35 ID : NwIE3DxXs7b
나 근데 아직도 미칠 것 같아 이제는 내가 붙을 자격이 있는 애였나 그런 생각 들고 그냥 불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죽어라 달려왔을텐데 난 전공하기로 결정한 게 올해 1월이고 아니 사실 연습도 죽도록 안 했어. 진짜 내가 힘들어 죽을 것처럼 연습을 안 했고 쉬면서 했어 입시 3일 남았을 때 조금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레슨때도 집중 안 됐고 나사 빠진 것처럼 지냈어 계속 멍하게 ㅋㅋㅋㅋㅋㅋ 근데 붙은 것도 신기하고 내가 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좀 복잡하다

3 이름없음 2021/10/29 20:42:59 ID : NwIE3DxXs7b
엄마는 내가 붙어서 기쁠까?

4 이름없음 2021/10/29 22:19:00 ID : veMpcHwk63T
나 그런거 봤는데.. 하버드대에 다니는 학생 대다수가 "내가 여기 다닐 자격이 있는가?" "실수로 날 뽑으신걸까?" 하면서 다닌대. 근데 그러면서도 사실 다들 자격이 있고 재능과 노력이 가상했대. 다른 사람들의 노력은 과대평가를 해주고 자신은 과소평가를 한다는거지. 합격했는데도 무서운 꿈 꾸고 불안한건 너도 모르게 굉장히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았지 않았나 싶어. 스레주야 예고 합격한거 너무 축하하고 난 레주가 당당하게 입학할 자격이 있다고 믿어. 너가 한 모든 연습과 노력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돼. 좀 이해가 안갈 수는 있는데 다른 사람들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너 인생은 정말 니꺼야. 주변 사람들도 언제 떠날지 모르는거고.. 너 인생에 남는건 너 뿐이야. 너가 하고 싶은걸 해 네 인생 니꺼니까. 레주보다 더 일찍 더 많이 연습한 애들 중에 주눅들지 않아도 되는거야. 너가 재능이 있다는 소리지 얼마나 좋은거야.. 푹 쉬고 상황을 천천히 받아들여도 될거 같아. 기쁜일도 충격이 될 수 있으니까..

5 이름없음 2021/10/29 22:25:12 ID : veMpcHwk63T
익명성 위반이라서 말은 못하지만 나 네 다른 스레에 글 남긴적이 있는거 같아. 너무 수고했고 예고가서도 잘할거야

6 이름없음 2021/10/29 23:16:21 ID : NwIE3DxXs7b
>>4 >>5 고마워 그냥 얼떨떨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서 주절주절 써봤는데 레스가 달릴 줄은 몰랐네 ㅎㅎ 레더한테 좋은 일만 있길 바라

7 이름없음 2021/10/30 23:24:56 ID : NwIE3DxXs7b
이제 여기 다시는 안 올게 그냥 이것만 쓰고 다 지울게 근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쓰고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잘 할 수 있을까? 합격하면 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작은쌤 말이 맞았어 합격한다고 괜찮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내가 문제였던 게 맞는 것 같아 난 아직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아무도 나를 안 꺼내주는데 누군가 꺼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나 스스로 나와야 한다는 걸 알아 근데 한번쯤은 기대해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 안 그래? 다들 너무 멋지고 완벽한 길을 걸어왔는데 뭣도 아닌 내가 어쩌다가 거기에 얹혀가는 건 아닐까 물론 이런 거에 흔들리면 안 되겠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해낼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런 마음을 쏟아낼 곳이 하나쯤은 필요하잖아 이제 그것조차 없어질 것 같지만 뭐

8 이름없음 2021/10/30 23:33:18 ID : K47wGnu9vA3
안녕 나도 특목 붙고 굉장히 비슷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 학교 가면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거야 지금은 별 느낌 없어도 어쨌든 스레주는 뭔가 하나 이뤄냈고 내년부터는 그 결과로 꽤 다른 삶을 살게 될거야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작년의 너를 보든, 비슷한 지망생을 보든, 생각이 많아질테고 다시 말해 시점이 달라질거고 그 속의 너도 달라질거야 설령 너를 잼에 절여 보관한대도 네 가치나 역할이 바뀔거고 지금의 힘듦에서 벗어나 너를 찾아갈 수 있을거야 꽤나 횡설수설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그 앞에 너와 판자뿐이라는 느낌이어도 파도에 부서지지 않고 서핑까지 해낼지도 모르고 다가올 바다의 짠 맛을 조금 맛봤다고 몽땅 저버리고 가만히 있을 게 아닌 너는 가장 아름답게 흔들리는 법을 배워낼지도 모르지 스레딕에 오든 안 오든 레주는 견딜 수 있을거야 이왕 온다면 좋은 이유였으면 좋겠다

9 이름없음 2021/10/31 01:45:35 ID : eFjAi7hvA3X
>>8 와 뭐야 글 너무 잘 쓴다 ㅠㅠ 레주는 아니고 이제 곧 수험생..인데 위로 받고 간다 ㅠㅠ

10 이름없음 2023/01/23 00:57:19 ID : JXvB9dzU1yL
>>8 안녕 답이 너무 늦었다 그치? ㅋㅋㅋㅋ 어쩌다 내가 쓴 것 같은 옛날 스레를 발견해서 들어와 봤는데 못 본 레스가 있었네! 계정이 바뀌어서 별은 없는 것 같지만... 우선 좋은 말 남겨줘서 고마워. 지금 읽어보니, 저때의 난 알지 못했던 것들을 레더는 이미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ㅎㅎ 나는 내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어. 아니 확신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마인드 때문이었는지 실제로 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에도 힘듦이 없어지거나 덜해지지는 않았고... 한 학기를 넘게 거의 비슷한 상태로 지냈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와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된 후에야 조금이나마 내가 변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또 다른 고민과 힘듦이 나를 괴롭혔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아마 레더의 응원 덕분일 거야 ㅋㅋㅋㅋ 어찌저찌 학교에서 1년을 버티고 나니 좀 살만해졌다고 해야 하나? 여러모로 많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에서의 첫 해였어. 레더의 레스를 읽고 답글을 달기까지 1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이렇게 좋은 내용으로 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또 기쁘다 ㅎㅎ 레더는 그 글을 쓸 때부터 너무 멋지고 성숙한 사람이었으니까, 지금도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어. 더불어 앞으로도 잘 지내길, 레더의 앞날에 행복한 일이 가득하길 바라.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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