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걸 하소연판에 쓰는 이유가 뭘까 ㅋㅋㅋㅋㅋㅋ 합격의 기쁨이 내 생각만큼 오래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그동안 힘들었던 게 한 번에 터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속마음을 얘기할 곳이 이곳뿐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 난 합격하면 여기에 다시는 안 올 줄 알았어. 왜냐면 내가 죽도록 힘든 건 입시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입시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 리셋될 것만 같았거든. 근데 마음이 좀 복잡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합격자 조회하고 내 이름 밑에 파란 글씨로 합격이라고 뜨는데 솔직히 진짜 너무 좋았어. 사실 아직도 잘 안 믿기고 ㅋㅋㅋㅋㅋㅋ 학교 선생님들 레슨선생님 교수님 친구들 선후배들 가족들 등등 진짜 많은 사람들한테 축하받았고 나 스스로도 너무 기뻤거든? 막 오버하고 흥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얼굴 빨개지고 웃음이 계속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진짜 힘들었어. 연습하는 것보다도 입시에 대한 불안이랑 주변의 압박과 나 스스로에 대한 강박이랑 뭐 그런 게 다 너무 크게만 느껴졌거든. 손목을 비롯해서 몸이 멀쩡한 날이 없었고 정신상태도 그렇게 건강하진 않았어. 그렇게 입시가 끝났는데 그래도 난 멀쩡해지지 않더라. 결과 발표가 안 나왔기 때문일까 하고 오늘만 목 빠지게 기다렸어. 난 시험이 끝난 화요일부터 지금까지 잠을 딱 다섯 시간 잤어 너무 불안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어제는 몸도 안 좋았거든? 그래서 쉬는시간에 엎드려 있었는데 깜박 잠이 들었어. 꿈을 꿨는데 뭐 때문이었는지 아무 맥락도 없이 다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더라. 웃긴 건 아무도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애초에 입시하면서 친구관계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어. 그래도 나 혼자 교실 끝편에서 덜덜 떨면서 울고 있는데 저쪽 반대편에서 다들 떠들고 웃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좀 씁쓸했어. 수업이 시작한 줄도 모르고 울면서 자는데 선생님이 깨우더라. 어두워서 우는지는 모르셨나봐 ㅋㅋㅋㅋㅋ 깨우다가 나인 거 보시고는 다시 자도 된다고 했는데 그때 정신이 들었어. 바보같이 컨디션 관리도 못하고 항상 그런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서. 아파서 울었다고 했지만 거짓말인 걸 알았을까 선생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