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할게
아마 죽을지도 몰라서
경부선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
앞으로 2시간 정도 더 가야 하는데,
창 밖에 분명히 뭔가 있어
평소에 상상력이 풍부한 타입이라
사고가 난다는 징조일까, 사고를 내겠다는 의미일까 상상하다가
무서워져서 앞 호차로 도망갔어
왜냐면 원래 있던 곳에서부터 사고가 난다면
앞의 호차는 그래도 덜 다칠 것 같아서
그런데 말이야 창 밖에 아직도 있어
이동하는대로 따라오고 있다고 깨달았어
그래서 일단 맨 끝의 호차로 이동했어
사고가 난다면 최소한의 희생이 나을테니까
내렸다가 마주치면 무서울 것 같아서
그리고 집이랑 너무 멀어서 일단은 계속 타고 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