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만우절이라 애들이 장난칠거 대비하고 등교했는데 예상대로 재밌게 놀았음. 근데 유독 친구 한명이 장난도 안치고 자꾸 내 자리만 쳐다보길래 쟨 무슨 장난을 치려고하나 대기중이었음

점심시간 지나고 걔가 나 불러내더니 진지하게 들으라고 정색하면서 얘기함 페이크를 피해갈 준비를 하며 들었음

걔 말로는 아침부터 내 자리에 누가 서있길래 다른반 앤가 했더니 수업시간에도 안나가고 내 옆자리에 쭈그려 앉아있길래 다른학교 친구가 쌤 몰래 들어온건가 했다함 근데 나랑 한마디도 안하고 내가 그 쪽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좀 위화감이 느껴졌다고

노답 귀신드립 치려고하나 싶어서 웃으면서 걔 지금도 내 자리에 있냐고 물어봤더니 3교시 마지막쯤엔 수업 끝나고 종칠 것 같아서 내가 일어나니까 날 쳐다보다가 내 책상위로 올라가서 쭈그려앉더라는거 그걸 보고 저거 사람 아니구나 확신해서 나한테 말하는거라고 함

그래서 어떻게 반박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그럼 걔랑 다음시간에 눈싸움 할테니까 심판 좀 봐달라고 함 그랬더니 장난 아니라고 제발 진지하게 들어달라고 계속 이어감.

적당히 해야 재밌지 계속 하니까 재미도 없길래 알았어 알았어 눈싸움 안할게~하고 들어가려니까 걔가 붙잡더니 되게 초조한 표정으로 그럼 오늘 하루만 자기랑 자리 바꾸자고함.

내가 걱정된다고 자기가 내 자리에 앉겠다는거야 진짜 불안해보여서 이정도로 연기 잘하는것도 대단하다 싶고 근데 자리바꿔주긴 귀찮고 해서 안바꾼다고함

애초에 난 보이지도 않는데 그게 보이는 네가 거기 왜 앉냐고 장단맞춰주니까 어버버하면서 계속 조름

그냥 자기가 그 자리 앉고싶어서 그런다고 계속 바꾸자고 함 좀 이상하긴 했는데 걘 뒷자리고 난 약간 중간이라 바꿔줌

그렇게 자리바꿔주고 그 날 수업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걔 말이 맞긴 했음. 일단 장난은 아니었고 진짜긴 했는데

문제가 있다면 걔가 거꾸로 말했다는거임

그 귀신이 붙어있던 자리가 내 책상이 아니라 지 책상이었음

그리고 걔 덕분에 한동안 좀 고생을 했었는데 나중에 쓰러옴

?? 레주는 어케 알어

ㅂㄱㅇㅇ

ㅂㄱㅇㅇ

>>6 이 부분이 너무 웃겨 아ㅠㅠ

그 친구가 레주자리에있다고 거짓말한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