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부터 요일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 날 걔가 나한테 먼저 만나자고 선 연락이 왔어 근데 너무너무 떨리는 거야 분명 2년 넘은 친구인데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자꾸자꾸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어서 밤 잠도 설쳤어 다음날 얼굴을 보는데 숨이 멎을 만큼 예뻐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고 얼굴은 화끈거리고 바람 한 점 없는 땡볕에 걔는 손부채질을 하는데 나는 그 애 얼굴만 쳐다보느라 더운 줄도 몰랐어 그렇게 몇 분 버스에 올라타서 맨 뒷 자리에 앉았는데 뒷자리는 보통 다섯 자리잖아 그래서 장난기가 발동한 우리가 양 끝 자리에 서로 모르는 사람인 양 앉아서 가고 있었거든 근데 머리가 너무 복잡한 거야 난 내가 줄곧 이성애자인 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매일 한 번도 빠짐없이 얼굴 마주보던 친구한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설레하는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창 밖 풍경만 계속 보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나를 불렀어 휙 뒤돌아본 그 순간 버스 창문 사이로 거짓말처럼 햇빛이 쏟아지는데 그 애의 웃는 얼굴 뒤로 후광처럼 퍼져나가는 거야 눈이 마주친 순간 내 심장이 세게 쿵 하고 한 번 움직이더니 미동 없이 잠잠해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손 위로 느껴질 만큼 빠른 박동으로 뛰기 시작하고 열기가 내 얼굴을 집어삼켰어 에어컨도 없던 그 버스 안에서 화끈거리는 볼을 식히려고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던져서 바람을 맞았어 나 쟤 좋아하는구나 나 저새끼 좋아하나 봐 어떡해 인정하기가 싫었는데 너무너무 떨리고 아파서 어쩔 수가 없었어

>>2 감성 젖어서 대충 끄적인 글인데 보는 사람이 있었구나...!! 시험 기간이라 많이 적진 못하지만 그래도 연재해달라니까 써보긴 할게 나랑 그 친구는 버스에서 내려서 그냥 시내 한복판을 활보하고 있었어 근데 있지 뭔가 쎄하고 약간 불길한 느낌 그런 느낌이 기분 나쁘게 내 어깨춤을 툭툭 건드리더라니 어째 하늘이 금세 흐려지고 구름이 마구 끼기 시작하는거야 습기 머금은 바람은 또 얼마나 불어대는지 후덥지근한 열기에 숨 쉬기도 어려웠던 공기가 그새 서늘해져 있더라고 아무튼 당장 우산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으니 급한 마음에 일단 우리 둘은 백화점 안 쪽으로 들어와 어떻게 집에 갈 지를 궁리했어 편의점 우산을 사기엔 돈이 너무 아까웠고 그렇다고 언제 그칠지 모르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기에도 좀 그랬어 심지어 날도 좀 어둑어둑해가고 있던 지라 부모님들도 걱정에 연락이 마구 오는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비 얼마 내리지도 않는 거 대충 맞으면서 가자고 결론 내린 우리가 밖으로 나와 미친듯이 달리는 순간 추적추적 한 두방울씩 떨어지던 물줄기가 천둥이 침과 동시에 거센 소나기로 변모하고 말았지...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이제 진짜로 공부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큐ㅠ 봐줘서 고마워!

시험 끝나고 다시 와줘! 기다리고 있을게

시험 끝났다...! 점수는 개조졌음 암튼 이제 시간 많으니까 틈틈이 풀어볼게 걔랑 나는 이고 있던 가방을 머리에 쓰고 정류장까지 급하게 달려갔어 근데 아무래도 정류장과 백화점 사이에 거리가 있던 편인지라 머리고 옷이고 서서히 젖기 시작하는 거야 바람도 많이 불고 슬슬 추워서 오들오들 떨다가 겨우 버스를 잡아서 탔는데 걔가 만원버스에서 하나 남은 자리를 나 앉으라고 양보해줬어 고맙다고 하고 창가에 기대서 생각을 좀 했지... 근데 이게 맞나? 맞는 건가?

그리고 만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떨어지는 게 너무 싫고 울 것 같고 토할 것 같은 느낌에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내가 먼저 너는 나 어떤 친구로 생각하냐고 물어봤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미쳤지 어휴... 암튼 그랬더니 웃기고 병신같은 친구라는거야 ㅅㅂㅠㅠ 아 그래서 얘는 그냥 날 친구로 생각하겠지 당연하겠지 하고 겨우 씁쓸한 마음을 달랬어 중간에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해서 다른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거기서 너무 많이 젖어서 우린 가방으로 비를 피하는 걸 반쯤 포기한 상태로 집으로 가는 버스를 다시 잡아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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