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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5/03 23:21:51 ID : q5grupV87bw
짝녀는 아무 생각 없는데 나 혼자 설레발 치는 거 같고 참 짝사랑이 힘들다. 고3인데 갑자기 난생 처음 여자를 좋아하게 돼서 더 혼란스러워. 그냥 고백갈기고 끝내고 싶은데 차마 그럴 용기는 안 난다. 니가 하는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혼자 의미부여하고 설레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하고 있는데 내 속마음을 누구한테 말할 사람도 없고 답답해서 그냥 여기다 올릴게. 넌 공부만 하니까 이 글 안볼거라고 믿는다. 혹여나 먼 미래에 네가 이걸 보게 된다면 온갖 주접 다 있어서 좀 수치스럽지만, 글 잘 봤다고 카톡이나 냄겨라 흥. <글 요약> 짝녀는 유인이라고 칭함. 5월: 설레는 일 많았음. 6월: 쌍방인줄 알고 고백갈겼다가 유사차임 당하고 망연자실. 7월: 거의 말 안함. 8월: 톡으로 조금씩 다시 말하기 시작. 9월: 짱친됨 10월: 짱친인데 다시 설렘.
이름없음 2022/05/03 23:34:01 ID : nBgi79fPbdA
얼릉 말해줘어ㅓㅓ
이름없음 2022/05/03 23:39:55 ID : q5grupV87bw
오늘 쉬는시간에 있었던 일이야. 짝녀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나는 짝녀 무릎 위에 앉아있었어. 원래 짝녀가 스킨십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보통 가벼운 터치 정도지 이렇게 끌어 안고 있던적은 처음이었어. 뒤로 기대 앉으니까 내 등이 짝녀 몸 앞면이랑 밀착되어 있었고 나는 내 앞에 앉은 애랑 얘기 하면서 게임하고 있었고 짝녀는 폰 하고 있었어. 편해서 인식을 못했는데 어느샌가부터 되게 몸이 더운거야. 그리고 인식하고보니 등쪽에서 심장이 엄청 콩닥콩닥거리는게 느껴졌어 그래서 뭐지 이거 내가 짝녀한테 설레서 심장이 이리 빨리 뛰는건가? 싶어서 잠깐 똑바로 앉아서 내 가슴에다 손 대보니까 내 심장이 아닌거야 그래서 엥 그럼 얘 심장인가 하고 다시 기대 앉으니까 얘 심장이 콩닥거리는게 바로 느껴지더라. 진짜 심장 뛰는 속도가 미친듯이 빨랐어 심장 빨리 뛰는것도 그렇지만 얘 몸이 전기장판에 지지고 온 것처럼 뜨거웠어. 아니 보통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을 때 심장이 빨리 뛰고 그러니까 바로 들은 생각이 뭐지 얘도 나를...? 근데 또 다시 생각해보니 얘가 나 좋아할 리는 없겠다 싶어서 걍 장난식으로 나 무거우면 지금 일어날게^^ 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나는 네가 날 누르고 있는게 좋으니까 더 앉아있으라고.... 나지막히 말하더라 누르고 있는게 좋다니까 아니 그냥 나 일어날게 너 뽀개진다? 이러니까 말 없이 나 확 끌어안았어
이름없음 2022/05/05 15:44:41 ID : q5grupV87bw
.
이름없음 2022/05/05 15:56:24 ID : q5grupV87bw
이름없음 2022/05/05 15:57:13 ID : q5grupV87bw
. (대충 결국 전번 땄다는 레스)
이름없음 2022/05/06 17:26:26 ID : q5grupV87bw
이름없음 2022/05/21 21:25:30 ID : q5grupV87bw
얼마전에 체육대회 했을 때 짝녀가 한 일부터 올릴게 체육대회 때 짝녀가 지은 죄: 1. 주스 슬쩍 건네줌. 나한테만 줌. 2. 물총싸움하고 몸이랑 머리 흠뻑 젖음... 개섹시함... 3. 힘들어서 돗자리에 누워있으니까 옆에 같이 누워서 나 빤히 바라봄. 너무 떨려서 걍 잠든척했음 4. 젖은 상태에서 나한테 귓속말로 "야 너 왜 응원하러 안왔냐" 하면서 손 깍지 낌 이때 눈빛 미쳤었어
이름없음 2022/05/21 21:27:39 ID : q5grupV87bw
그리고 이때 내 게임 랭킹 화면에 떴을때 몇위였는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 사소한거 기억해줘서 ㄹㅇ 감동먹었어 얘 원래 기억력 안좋기로 유명하단말야...
이름없음 2022/05/21 22:13:04 ID : q5grupV87bw
저번주 너의 죄명: 1. 눈빛죄 - 요즘들어 자꾸 나를 빤히 바라보고 눈 마주치면 세상 아련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눈을 뚫어져라 봐. 근데 보통 내가 너무 떨려서 얘가 나 보고 있는 거 아는데도 눈길을 못주겠어 심장 터질거 같아서.. 2. 반지죄 - 이동 수업시간에 둘씩 붙어있는 자리에 같이 앉았는데 갑자기 내 손 슬쩍 잡더니 자기 손에 있던 반지 빼서 내 손에 끼워줬어. 진짜 기절할뻔... 이때 분위기도 너무 설렜어.. 한 5분 있다가 도로 가져가려고 하니까 내가 걔 손 잡고 안 놔줬어 반지 빼가지 말라고...... 그랬더니 가만히 있다가 귓속말로 반지 터질거 같애 ㅇㅈㄹ 해서 손수 빼서 돌려드림 3. 혼인각죄 - 반지죄일 일어난 바로 다음날 걔가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어. 지나가는데 난데없이 갑자기 분위기 잡고 애틋한 얼굴을 하면서 손 잡더니 "너 나랑 결혼하자. 나 진짜 너가 너무 좋아" 이랬어. 솔직히 상황상 장난일 수 밖에 없긴한데, 난 너무 설렜다 그 말이. 아니 친구끼리도 결혼하자고 하냐고 이 유죄인간아
이름없음 2022/05/21 22:13:50 ID : q5grupV87bw
4. 자리죄 - 담주에 자리 바꾸는데 울반은 자리를 자율적으로 고를 수 있어. 이번턴에 얘는 내 바로 뒷자리. 그동안 얘는 자리 바꿀 기회 있을때마다 자리 바꿨어서 이번에도 바꿀거 같아서 혼자 걱정하고 있었어 그동안 자리가 가까워서 더 친해질 수 있었는데 가버리면 너무 아쉬우니까... 그러던 찰나 어제 나한테 와서 "너 자리 바꿀 때 나 버리고 떠날거지?!?!" 하고 장난시레 묻더라? 난 지금 내 자리 좋아서 안 바꾼다고 하고 되물으니까 "나도 당연히 안 바꾸지" 이러고 손 잡아주고 갔어. 5. 빨대죄 - 자기가 먹던 음료수... 빨대 하나 꽂혀 있었는데 나한테 한입하라고 함.. 근데 아무리 짝녀여도... 이틀동안.... 네가 조금씩 빨았던 그 빨대에... 차마 입을 댈 수 없어서 거절했어. 근데 속으로는 간접키스 생각에 설레죽음
이름없음 2022/06/01 17:33:55 ID : q5grupV87bw
앞으로는 짝녀를 유인이라고 부를게. '유죄인간'의 줄임말이야...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6/01 17:35:04 ID : q5grupV87bw
저번주 일지: 월: 드디어 자리 바꾸는 날이었어. 원래 유인이랑 앞뒤 자리라 너무너무 좋았는데 가위바위보 져서 어쩔 수 없이 자리 바꾸게 됐어ㅠㅠㅠ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자리로 책상 옮기는데 유인이가 내 뒤로 스윽 오더니 백허그 자세로 책상 같이 밀어줬어ㅎㅎㅎ 다 밀고나서 다른 자리 온 소감이 어때? 라고 묻길래 너랑 떨어져서 너무너무 아쉽다고 했더니 머리 쓰담쓰담해줬어..
이름없음 2022/06/01 17:37:17 ID : q5grupV87bw
화: 유인이가 감자칩 가져와서 나눠 먹고 있었어. 얘가 가져온 과자가 좀 크고 넓어서 한번에 못 먹고 잘라먹어야하거든 그래서 반띵해서 입에 하나 물고 있었어. 먹다보니 갑자기 장난끼 발동해서 내 친한친구한테 빼빼로 게임 해보자고 들이밀었는데, 당연히 거절당했어. 그래서 걍 한입에 먹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유인이가 내 어깨를 잡으면서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나랑 하자" 이랬어. 근데 이미 내가 물고 있던건 내가 다 먹었었고 이게 마지막 조각이었어서 못했어!!!!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22/06/01 17:38:45 ID : q5grupV87bw
목: 유인이한테 뭐라도 말걸어보고 싶어서 걔한테 나 숏컷할까? 하고 물어봤어. (유인이가 숏컷이거든!! 귀 덮는 정도의 숏컷이야) 그랬더니 얘가 엄청 적극적으로 지금이 아니면 숏컷할 기회가 없다면서 꼭 이번에 마음 먹은 김에 하라고 설득했어. 점심때도...쉬는시간에도... 그러더니 갑자기 금요일에 학교 끝나고 같이 머리 하러 가자고 하더라. 사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올줄은 전혀 몰랐어.... 난 솔직히 할 마음이 별로 없었거든.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어 나 너한테 그냥 말걸어보고 싶어서 숏컷 얘기 꺼낸거야... 사실 숏컷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이랬더니 얘가 사실 자기도 내가 숏컷 안하길 바랬었대. 지금 이대로 너무 이쁘고 머리도 잘 어울린다고.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다음주 금요일에 시간 괜찮냐면서 학교 앞에 있는 카페에 같이 가재. 나랑 가고 싶어서 다른 애들이랑 안 가고 아껴둔거라면서ㅎㅎ 그래서 내일 모레 학교 끝나고 같이가기로 했어!!!
이름없음 2022/06/01 17:39:56 ID : q5grupV87bw
유인이랑 학교 밖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너무너무 떨리고 설레... 금욜날 갔다와서 바로 후기 쓰러 올게!!
이름없음 2022/06/01 20:42:21 ID : yZhgo1xvjxS
곧 사귀겄네
이름없음 2022/06/01 23:40:59 ID : o2IKY5RvcpS
이쁜 연애해
이름없음 2022/06/02 03:10:19 ID : NxQqY1dveNx
와 이건 진짜 썸이다.. 부러워ㅠㅠ 잘됐으면 좋겠당
이름없음 2022/06/04 07:42:38 ID : q5grupV87bw
금욜날 카페갔던 썰 풀어줄게
이름없음 2022/06/04 08:09:39 ID : q5grupV87bw
카페 가기 전의 일부터 알려줄게. 나랑 유인이가 진로가 비슷해서 방과후 활동들 중에 겹치는게 많아! 이 날도 진로 관련된 강연이 있어서 학교 끝나고 같이 들었어. 강연 들을 때 유인이 옆자리에 앉았는데.... 스킨십 엄청 많이 했어. 자기 마스크가 내 귀에 닿은 상태로 "강연 듣는거 괜히 신청했다... 진짜 재미없어..." 이렇게 귓속말했는데 말하면서 얘 입술이 움직이는게 느껴졌어. 강연이 두시간이었는데 계속 내 팔 만지작대고, 내 손을 자기 허벅지에 올리고... 하 진짜.. 강연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왔어
이름없음 2022/06/04 09:02:47 ID : q5grupV87bw
그리고 이제 혈액 관련 실험한다고 손가락에 피 내야됐는데, 나는 이걸 첨 해보고 유인이는 몇번 해봤어서 유인이한테 내 손 해달라고 부탁했어. 아무래도 경험 있는애가 해주는게 좋으니까 다른 애들도 유인이한테 해달라 그러더라. 옆에서 유인이가 다른애들 해주는거 지켜봤는데 엄청 빨리 잘하는거야 그래서 이와중에 또 멋있어서 반함.. 이제 내 차례가 돼서 손 내밀었는데 유인이가 침 소독하고 내 손 보면서 계속 머뭇머뭇대더니 "존버타다가 다른 애들꺼 사진 찍는걸로 대신할래? 무섭지 않아?"이러는거야. 솔직히 좀 무서웠지만 결과가 궁금해서 걍 해달라고 했더니 유인이가 "아... 네 손 못하겠는데... 그래도 하고 싶으면 눈 감고 있어" 해서 눈 감으니까 뚫었어. 뚫을땐 안아팠는데 피 낸 후에 좀 쓰라려서 손가락 잡고 있으니까 걔가 지혈하고 있으라고 알콜솜 주고 활동 끝날때까지 손가락 잡아줬어 꺄아아악 이 설레는 놈
이름없음 2022/06/04 09:15:00 ID : q5grupV87bw
활동 끝나고 바로 앞 카페에 갔어. 여기서는 진짜 한 게 없어... 걍 초딩 중딩시절 얘기 하고 나왔어
이름없음 2022/06/04 09:30:53 ID : q5grupV87bw
집가는길이 개설렜어. 나는 집에 엄마차타고 가서 다시 교문 앞까지 가야된다고 하니까 얘가 차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어. 신호등 기다리는데 우리 엄마 어떤 분이실지 궁금하다, 뵙고 싶다, 하면서 엄마를 되게 궁금해했어. 엄마는 차에 타 계셔서 얼굴보고 얘기는 못했지만 얘가 엄마 보고 한 네다섯번 굽히면서 인사했어. 진짜 예의바른것도 너무 좋고... 그리고 차 문 열고 타려니까 걔가 갑자기 "사랑해" 이랬어!!!!!!^!^!^!^!^!^!^^!! 꺄아아아아앙아아아아ㅏㅇ아아ㅏㅇㅇ
이름없음 2022/06/04 09:56:58 ID : q5grupV87bw
그래서 나도 얼떨결에 "나도" 하고 차에 탔다... 자꾸 생각나서 집 도착하고 유인이한테 전화걸었어.. 근데 괜히 했나 생각도 들음... 일단 앞에 잡다한 얘기 한 부분 생략하고 대화 내용 기억나는대로 적어볼게. 나: 맞아 유인아!! 아까 왜 나한테 사랑한다고 한거야?? 유인: 응??? 어???? 원래 친구끼리 만나면 사랑한다고 하지 않냐?? 나: 아 친구끼리 자주 하는구나.. 유인: 웅 그렇지 않나? 나: 아 진짜? 난 안 그래서... 친구한테는 사랑한다는 말 직접적으로 처음 들었어ㅋㅋㅋ 유인: 그래? 친구끼리 자주 하는데... 네 친구 ㅇㅇ이도 자주 이러지 않아? 나: 아니 은근 애교 없어 걔..ㅋㅋㅋ 유인: 그럼 내가 자주 해줄게~ ....생각해보니 그럼 아까 네 어머니께서도 내가 너 꼬시려했다고 생각하시면 어떡하지..? 아 나 학원이라 끊을게!!! 나: 응 열공하셔
이름없음 2022/06/04 10:15:57 ID : q5grupV87bw
아아아앙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인이 입장에선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친구끼리 자주 해서 생각없이 한건데 굳이 다시 물어봐서.... ㅠㅠㅠㅠ아아아ㅓ아아아ㅏㅏ이불 너무 차서 구멍났는데 좀 더 찰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끼리" 를 많이 말한거 보면 내가 자기를 친구 이상으로 좋아하는걸 꺼리거나, 아니면 동성끼리 친구 이상의 사랑을 생각도 못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아. 어떤거 같아??
이름없음 2022/06/04 10:41:24 ID : q5grupV87bw
헙.... 늦게 답해서 정말 미안해ㅠㅠㅠ... 글도 긴데 읽어줘서, 예쁘게 말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나도 이게 썸이었으면 좋겠고, 우리가 곧 사귀고 이쁘게 연애했으면 좋겠어!!!!!! 유인이가 만약 이성이었다면 이건 각이다! 정말 썸이다! 했을텐데 동성이다보니 언행을 보고 마음을 가늠하기 너무 어려운 것 같아. 얘가 사실 평소에 웃기고, 능글맞고, 주변도 잘 챙기고, 스킨십도 다른애들한테 가볍게 잘하는 편이라 혹시 다른애들한테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을때가 많거든. 뭣이 됐던... 내가 꼭 이 관계... 성사시키도록 노력할게🔥
이름없음 2022/06/05 10:32:25 ID : o2IKY5RvcpS
본인은 너한테 호감있는거 직접적으로 티 내고 싶지 않았는데 너가 ‘왜 사랑한다고 한거야?’라고 물어봐서 대답은 해야겠고 하니까 젤 무난하게 대답한거 아닐까 거기에 대고 너가 좋아서 ~이러면 급발진 고백되잖ㅇㅏ
이름없음 2022/06/05 14:23:01 ID : q5grupV87bw
급발진 고백ㅋㅋㅋㅋ맞네...
이름없음 2022/06/05 15:00:39 ID : q5grupV87bw
나 담주에 그냥 급발진으로 고백할게. 마음 후련하게 고백하고 공부에 올인하고 싶어. 연애보단 입시가 우선이거든. 수능 끝날 때까지 계속 마음 졸이고 얘는 어떤 마음일까 걱정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 같아. 유인이가 날 정말 친구로써 좋아하는데 그동안 이런식으로 대했던거라면 앞으로도 계속 여지 주는 행동할 때마다 나 혼자 헛짓거리하고 있을거고, 반대로 친구 이상의 감정이라면 서로 쟤는 날 좋아하는걸까 걱정하면서 괜한 마음고생하는거잖아. 지금 내가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상태면 이런 관계도 즐기겠지만, 고3이고 조금이라도 공부 더 하겠다고 죽기살기로 집중해도 모자란 마당에 자꾸 얘 생각하고 언행 분석하고 수치스러워하고 이러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싫고 짜증 나. 이른 감이 있지만, 담주중으로 퀴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타이밍 잡아서 고백하고, 관계를 정리해야겠어. 마음을 접든지, 사귀게 되든지, 소문나서 매장되든지, 좋아도 사귀는건 보류하자는 말을 듣든지, 넷 중 뭐라도 되겠지.
이름없음 2022/06/05 15:05:57 ID : 1g7wFbbilCl
응원할게 꼭 잘될거야
이름없음 2022/06/05 19:18:32 ID : o2IKY5RvcpS
그려 좋은 생각이야 수능 하루라도 더 전에 정리해버렷 고백 후기 들고와쥬 ~
이름없음 2022/06/06 10:47:43 ID : q5grupV87bw
고마워!!
이름없음 2022/06/06 10:52:10 ID : q5grupV87bw
웅 내일 아침에 할 생각이야!! 학교에서 단둘이 있을 기회가 그때밖에 없거든. 으아아 떨린다 두근두근
이름없음 2022/06/06 11:24:39 ID : y7y1BdTQrdP
헐 진짜 화이팅
이름없음 2022/06/06 20:06:38 ID : zPijjurcNy7
꼭 고백 성공하고 예쁜 사랑 하길 바랄게!
이름없음 2022/06/06 23:10:55 ID : 2Gk1fO09y7y
고백 부럽다 ㅠ 화이팅
이름없음 2022/06/07 07:06:58 ID : zPijjurcNy7
꼭 성공하길 기도할게! 나도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 홧팅
이름없음 2022/06/07 10:46:02 ID : 9g6jcoGoFdw
지금쯤 했으려나.... 나 왜 기다리고 있냐
이름없음 2022/06/07 15:23:56 ID : ldAY4E9vCi7
나도 기다리고 있는 중... 진짜 궁금하다
이름없음 2022/06/07 18:39:27 ID : q5grupV87bw
아.........................
이름없음 2022/06/07 18:40:22 ID : q5grupV87bw
진짜 포브스 선정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고백 1위각이야..........
이름없음 2022/06/07 18:40:42 ID : q5grupV87bw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고백했고, 걔의 답을 듣지 못했어
이름없음 2022/06/07 18:41:24 ID : q5grupV87bw
이게 고백이라고 할 수가 있긴한가 하하하하ㅏㅏ하하하
이름없음 2022/06/07 18:42:59 ID : s8kk8qlCrs5
걔 반응은 어땠는데??
이름없음 2022/06/07 18:54:03 ID : q5grupV87bw
...그냥 하루 일진이 내가 고백하는 걸 극구 말리는것 같았어. 어제 톡으로 포스텔러(사주랑 궁합보는 앱) 같이 해서 오늘 아침에도 이어서 포스텔러 들어갔단 말야. (어제 톡하면서 내가 걔 좋아한다는 떡밥 개많이 뿌렸어. 난 유인이 같은 스탈 좋아한다 등등.... 그리고 퀴어에 대해서 얘가 우호적? 적어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어. 주변에 이쪽인 애들이 많다그러드라. 포스텔러로 연인 궁합 봤는데 궁합이 개좋게 나와서 내가 스샷보내고 난 담에 장난식으로 "유인아 나랑 사귀자" 이렇게 하기도 했고...) 근데 내 폰으로 궁합 보려고 하니까 그동안 내가 궁합봤던 상대들 이름이랑 사주 상징동물이 뜨는데, 내가 옛날에 걔랑 이렇게 친해지기 전에 생일 등록해둔게 뜨는거야. ㅅㅂ그래서 걔가 그거 보고 '얘 누구야 나랑 생일 같은 애야?'해서 당황타가지고 아니라고 잡아떼고 있는데, 정말 한.번.도. 일찍 안오던 친구가 일찍 와서.... 대화 끊겼어. 고백은 당연히 못했고, 상황도 개이상해짐
이름없음 2022/06/07 18:57:23 ID : q5grupV87bw
음....약간..... 내 고백을 전혀 생각치 못한거 같아보였어. 나를???? 진짜????? 이러면서 겁나 환하게 웃었어. 기다려바 썰 더 풀께...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22/06/07 19:10:00 ID : q5grupV87bw
심지어 자기 원래 사주보는 거 싫어하는데 나 땜에 포스텔러 앱까지 깐거라고 함... 쩃든 아침은 안됐지만 어떻게든 오늘안에 끝을 봐야겠다 싶어서 점심시간에 타이밍보고 해보자 마음 먹고 있었어. 그렇게 점심 먹고 반에 왔더니만 걔가 점심 바로 다음교시에 수행평가가 있어서 그거 준비하느라 엄청 바쁜거야. 그래서 속으로 아 젠장 점심도 글렀다 하고 있었지. 사실 유인이 공부개잘하는 애여서 수행 있으면 주변 거들떠도 안보거든. 근데 내가 반에 온 뒤로 자꾸 수행 공부 안하고 나한테 와서 포스텔러 얘기하는거야. 고백해야겠다는 마음 꾹 담고 계속 얘기하다가, 약간 대화가 끝나갈때 쯤 내가 "나 사실 너한테 할 말 있어" 이랬어.
이름없음 2022/06/07 19:18:06 ID : q5grupV87bw
걔 끌고 복도로 나왔어. 걔가 엄청 궁금해하면서 야 뭔데뭔데 이러면서 장난치는데...내가 자꾸 뜸들이니까 엄청 답답해했어......ㅇㄴ 나 같애도 엄청 답답했을 거 같아. 근데 '나 너 좋아해' 이 세 어절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와도 도저히 나오질 않는거야....... 그래서 시부랭 10분동안 뜸만 들이다가 미안하다, 준비되면 말하겠다고 하고 대화 끝냈어.
이름없음 2022/06/07 19:44:08 ID : q5grupV87bw
마지막 교시 끝나갈때쯤 걔한테 톡으로 학교 끝나고 잠깐 보자고 했어. 걔가 알겟다고, 근데 방과후 수업 들어서 1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그랬어. 이제 더는 미룰 수 없겠다 싶은 마음을 갖고 종례 끝나고 가방 싸는데, 걔가 자꾸 옆에서 그래서 하고 싶은말이 뭔데???? 뭔데??? 왤케 뜸들이냐?? 계속 쫑알쫑알 댔어. 반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서도 엄청 물었고... 난 자꾸 음...아...거리고... 무한반복하다가.... 유: 왤케 뜸을 들여??? 너 뭐 이상한짓했냐??? 뭐햇길래 이래 나: (어...음.... 시전함) 유: 아니 도대체 뭐냐고오오오!!!!(갑자기 ㄱㄴ춤 추고 난리남) 나: (속으로 고백 타이밍 존나 아니다 생각들었어. 그래도 춤추길래 억지 웃음 지어주고) 말하면 손절당할거 같은데.. 그리고 너 지금 반응 보니까 좀 하기가 그래ㅋㅋㅋㅋㅋㅋ 유: 왜, 너 누구 좋아하는 애 생겼냐???? 나: ㅇㅇ... 유: 근데 왤케ㅋㅋㅋ말을 못해!!! 그냥 말해버려 나: (다시 어...음 시전함 ㅅㅂ) 유: 우리학교야? 사귀는쪽 아니면 친구로써 중에 어떤거? 나: 음...둘 다 유: 누군데? 이래서 다시 어 음 거리고 있는데 개무서운 쌤(유인이 방과후 하시는 쌤)이 계단에서 내려오심. 참고로 우리가 이 대화를 계단 앞에서 하고 있었음.. 유인이가 쌤 보더니 식겁하면서 "야 나 간다????" 이랬음. 근데 난 이때 아니면 절대 못한다 싶어서...... ㅅㅂ 타이밍이고 뭐고 생각하나도 안됐고 손목 잡고 "너" 이랬어
이름없음 2022/06/07 19:52:57 ID : q5grupV87bw
걔가 ㄹㅇ 딱 😆 이 표정으로 엄청 유쾌하게 웃었어. 유: 뭐?????진짜??????? 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뻥치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나를??? 나: 응... 진짜로 (수치스러워서 이미 계단 아래로 한칸 내려가면서 ㅃ2하면서 손 흔듦 하....) 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 흔들면서 반에 돌아감) 이러고.끝남.
이름없음 2022/06/07 19:58:01 ID : zPijjurcNy7
꼭..다시 연락올거야..그때 다시 한번 용기내는거 어때
이름없음 2022/06/07 19:58:11 ID : ktxWrvBcMi0
아 미친 어떡해 개설레 그래서?? 따로 연락 온 건 없고????
이름없음 2022/06/07 20:05:56 ID : q5grupV87bw
내가 걔 좋아하는거 아는애들한테 내 상황 말했더니 다 똑같이 이 말 하드라ㅜㅜㅠㅠㅠ 알겠어 연락오면 진지하게 다시 말해볼게!ㅠㅠㅠ
이름없음 2022/06/07 20:10:18 ID : q5grupV87bw
응 아직 연락 없어ㅠㅠㅠㅠ 걔가 야자까지 해서 10시에 끝나니까 아마 집 가서 생각 정리하고...연락하지 않을까 싶다...
이름없음 2022/06/07 20:15:27 ID : q5grupV87bw
연락오면 알려줄게....! 아 이러고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걔는 아무 생각없는거 아니야??ㅠㅠㅠ
이름없음 2022/06/07 20:19:08 ID : ktxWrvBcMi0
아냐 아무 생각 없을 리가.. 네 할 일 하면서 기다려보자!
이름없음 2022/06/07 20:43:43 ID : q5grupV87bw
웅웅 알겠어....! 뭐라도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거절이라도.. :,) 얘의 답이 어떻든간에 다 순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난....
이름없음 2022/06/08 00:01:18 ID : o2IKY5RvcpS
와 개설레 이건 되는 주식이어야한다 제발 꼬옥 연애해
이름없음 2022/06/08 00:27:33 ID : q5grupV87bw
진짜 어이없어....선톡 안와서 내가 먼저 다른 얘기 꺼내면서 톡했고, 고백관련 부분만 올릴게
이름없음 2022/06/08 00:34:02 ID : q5grupV87bw
카톡 캡처해서 올리고 싶은데 그냥 글로 내용 그대로 적을게 나: 나 학교 끝날때 말한거 / 진심이었다 유: 내가 너를 안좋아한다고? / 좋아하는디 움쫙쫙 / (껴안는 임티) / 아침마다 세레나데불러줄까 나: ;;;; / 뭔소리여 / 애초에 나 유: 세레나데 불러줌ㅇㅇ뺌!!! 나: (위에꺼 태그하면서) 이런말 한적도 없는디 유: 엥????????????????????????? / 나 저거 들은것밖에 기억이 읍는디... / +ㅇㅇ쌤의 목소리 / + 급하게 도망치는 나 / ㅇㅇ아 나딱한마디만할께 / 나지금사경을헤메고있거든? / 졸려가지고 / 갑자기답장이안오면 / 나: 니 / 걍 자 유: 걍 자나부다해 / 오잉 / (임티)이쯔미 나: 음 유: 아냐 버텨봄ㅇㅇ / ㄴㄴ안될듯 나: 걍 자고 유: (잠자는 임티) 굿뱀 / 내일세레나데불러줄꼐....ㅃ2 -- 나: ㄴㄴ / 부르지마 기분나빠 <-- 읽지도 않고 감 ㅋ
이름없음 2022/06/08 00:40:30 ID : o2IKY5RvcpS
오잉..왜 저러는겨ㅠㅠ 낼 얼굴 보고 다시 얘기해봐 한번 뱉었겠다 이젠 뜸 들이지 말구!
이름없음 2022/06/08 00:42:42 ID : q5grupV87bw
나 갖고 장난치는건가? 고백의 거절을 이런식으로 표현한건가? 얘가 정말 내가 한 말을 못 들었을리가 없잖아.
이름없음 2022/06/08 01:03:43 ID : q5grupV87bw
내일 다시....?? 나 알량한 자존심님께서 너무너무 아프시다는데??ㅠㅠ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예 내가 하지도 않은 말(안좋아한다는거)로 대신 기억한다는건 그냥... 솔직히 말이 안되는거 같아.
이름없음 2022/06/08 01:05:14 ID : q5grupV87bw
그래도 내일 아침에 만나면 얘가 뭐라하나보고 함 해볼께. 흑흑... 마음이 찢어진다
이름없음 2022/06/08 01:12:10 ID : o2IKY5RvcpS
원래 목적이 확실하게 끝맺는거엮잖아 .!! 얘가 못들었을 리 없잖아 추측하지 말고 진짜 못들은게 맞는지 등등등 싹 다 확실하게 해보자구 멘탈 잘 잡고 푹 자 ~
이름없음 2022/06/08 20:22:49 ID : q5grupV87bw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다. 나 얘랑 멀어지기 싫은데...
이름없음 2022/06/08 20:23:44 ID : q5grupV87bw
원래 아침에 얘가 나 엄청 반갑게 맞아주는데... 오늘은 반에 있지도 않았어. 그리고 하루종일 나 한번도 안 찾았어.
이름없음 2022/06/09 23:30:19 ID : ktxWrvBcMi0
음.. 뭔가 둘이 더 이야기를 나눠야 확실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알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 스레주도 참 답답하고 어렵겠다
이름없음 2022/06/23 23:44:23 ID : q5grupV87bw
한번 오랜만에 들어와봤어! 고백한지 벌써 2주 정도 됐구나.. 내가 예전에 쓰던 것들 보면서 다시 고백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동시에 이젠 예전처럼 얘 생각이 더 이상 안 나서 좋기도 해. 고백 전에는 정말... 하루종일 얘 생각만 했었거든 고3 주제에... 고백후 다음날 얘기부터 해 줄게. 모의고사 보는 날... 6월 9일이었어. 평상시처럼 일찍 가니 얘가 역시나 반에 있었고, 내 책상 바로 앞에 보조 책상이 있는데 거기에 폰 보면서 앉아있었어. 원래 거기 앉아서 나랑 자주 얘기하고 그랬었지. 암튼 문 열고 눈 마주치니까 평소처럼 하이! 이러드라. 그래서 난 이 와중에 인사라도 해줘서 다행이다 싶어서 웃으면서 받아줬어. 그리고 정말 아무 일도 없던것처럼 날 대하드라... 내가 고백한 얘기는 일절 안 꺼내면서, 태연히 웃고 농담했어. 얘가 내 고백을 진심으로 받질 않았거나, 그냥 넘어가고 싶어하는구나를 확 느꼈어. 걍 헤녀들끼리 흔히 하는 얘기로 받은 것처럼 보였어. 그냥 이대로 넘길까도 고민했는데 무겁지 않게라도 어제일을 꺼내봐야겠다 싶어서 대화거리가 줄어들 때 쯤, "사실 내가 어제 한 말 진심이야" 라고 했어. 얘는 웃으면서 "ㅋㅋㅋㅋ그니까!!! 너 그거 무슨 뜻이었어? 세레나데 불러달라는거 아니였어??? 갑자기 좋아하는 사람있냐니까 부끄러워하더니 '너' 이러고 도망가드라? 꺄하항" 이러길래 정말 속상했지만... 생각해보니까, 내 고백을 못들었다는건 거짓말이었구나, 저렇게 장난스러워 보여도 이유가 있으니 저리 넘어가려는거겠지... 여기서 진지해지면 괜히 더 어색하기만 할 것 같아서 "그냥 다 잊어주라. 민망하다......" 하고 넘겼어. 그랬더니 걔가 알겠다고 하면서 웃더라. 하지만, 이 이후로 나와 유인이의 사이는... 확실히 달라졌어. 저렇게 대화하고 난 후로 나를 은근히 피해다녔어. 눈 한번 안 마주치고, 말도 안걸고.. 지나치면서도 아무 반응 안 하고... (전에는 엄청 장난끼 많았거든) 게다가 원래 인기가 많은 친구였지만 새삼스레 다시금 실감했어. 나랑 있을 때는 다른 애들 와도 쳐냈었는데, 이젠 뭐 나 말고 다른 애들이랑 훨씬 많이 얘기해. 누구보다 날 먼저 찾고 좋아해주던 애가 이젠 딱히 용건이 있지 않은 이상 날 찾지 않아.
이름없음 2022/06/24 01:44:33 ID : q5grupV87bw
좀 웃긴 표현인데, 비유하자면 헤어진 전 여친 보는 느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뭔지 알지? 막 괜시리 아련하고 마음 쨍하고 이래. 아 진짜 많이 좋아했었나봐. 다른 애랑 말하는거 보면 진짜 질투나고. 근데 마음 시리고 자시고 한 것도 딱 저번주까지였고, 이젠 그냥 마음이 좀 편해졌어. 저번 주 내내 어색하다가, 이번 주 들어서 다시 조금 말이 트였거든. 고백전에는 내가 얘 앞에선 부끄러워서 뚝딱거리고 요조숙녀 모드되고, 자연스럽질 못했는데, 이젠 감정 식어서 그런가 그냥 다른 애들한테 하는 것처럼 대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말도 자연스레 트인 것 같아! 저번주까지만 해도 얘 볼 때마다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고 속상하고 그랬는데, 짝사랑 후유증이 딱 1주 가나 봐 난ㅋㅋㅋㅋ 빠르고 짧게 아픔 탈출.... 물론 가끔씩 속이 아리긴 하지만, 많이 괜찮아졌어.
이름없음 2022/10/09 11:21:54 ID : q5grupV87bw
무려 3개월이 흘렀구먼. 할 얘기가 무척 많은데 우리 관계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1. 유인이랑 나랑 짱친됨 2. 근데 요즘 유인이가 내가 본인을 ㄹㅇ로 좋아하는지 떠보는식으로 자꾸 테스트함 + 나를 대하는게 다른 애들 대하는것과 전혀 다른게 확연히 보임 3. 그래서 유인이 속마음을 1도 모르겠음 하하하하. 복잡하지? 수능공부하면서 동태눈깔 됐다가 유연이 덕분에 생태되는 요즘이야. 40일 있으면 수능도 끝나니까 자주 올 것 같아서 들렸어
이름없음 2022/10/09 11:34:49 ID : q5grupV87bw
그리고 입시 다 끝나면 12월달에 하루 날 잡고 둘이서 제대로 놀기로 했어. 학교 빼먹고 서울 놀러갔다가 우리집 와서 같이 겜하고 자고 가기로ㅎㅎ 주말엔 부모님 계시는데 유인이가 자기는 아직 인사드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평일날에 생결쓰고 일탈하자고 먼저 제안했어. 자기는 전교 x등에 개근이고 나는 담임쌤 최애라 쌤도 전혀 의심 안 할거라면서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차피 수능만 끝나면 면접도 없고 놀일만 남았으니 좋다고 했어. 이런거 처음 해보는데 벌써 설렌다.
이름없음 2022/10/09 12:05:56 ID : jdzXBs2mrcM
ㅂㄱㅇㅇ 위에서 정독했는데 레주 잘됐으면 좋겠다ㅠㅠㅠ 수능 화이팅하고~!!! 꽃길만 걸어~~~!!!
이름없음 2022/10/09 13:22:08 ID : q5grupV87bw
그리고 궁금할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고 싶어. 유인이한테 고백하고 유사차임(?) 당한 직후 서로 말을 안거는 공백기가 있었어. 얘는 워낙 인싸다보니 앞뒤양옆 자리 앉는 애들이나 야자 같이 하는 애들이랑 부쩍 친해져서 반 애들이 끊임없이 얘를 찾았고, 나는 내 무리애들이랑만 다니는데다가 입시 관련된거 아니면 특별히 유인이한테 말 걸 필요가 없었거든. 그런데 여름방학 끝나고 입시 때문에 여러모로 접점이 많아서 어느새 다시 말도 편하게 하고 부쩍 친해지게 됐어.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유인이는 entj고 나는 infj라 그런지 생각하는 방식은 정반대인데 방향이 같다고 해야하나? 한마디로 성격이랑 가치관이 정말 잘 맞는다는걸 알게 됐고, 서로 살아온 환경과 과거가 많이 다르다보니 과거 일들을 공유하면서 찐친이 됐어. 정말 사적인 가정환경 얘기도 많이 했고. 그래....공백기 이후로 찐친이 됐긴했는데... 얘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어. 나를 짱친으로 봤다면 안했을법한 말과 행동들. 오랜만에 얘가 한 설레는 썰들 좀 풀어볼께. 1. 동아리 활동을 울반에서 하는데 자기 자리에 안 앉고 내 옆자리로 오더니 "나 너 보려고 자리 옮겼는데, 내가 옆에 와서 좋아?" 이러면서 미소 날림... 내가 "웅 완전!^^" 하니까 기뻐하면서 끄덕거림. 2. 1번 일어난 날이랑 같은 날이었어. 학교 끝나고 신발 갈아 신는데 겉눈질로 유인이를 보니까 일부러 신발끈을 풀고 있더라고? 그래서 '잘 안 묶여서 다시 묶으려나보다' 하고 갈 길 가는데, 얘가 엄청 빠르게 앞질러서 내 앞에 오더니 "어? 나 신발끈 풀어졌다.... 레주야 나 이거 좀 묶어줄 수 있어?" 하면서 나를 엄청 간절하게 쳐다보는거야. 난 얘가 일부러 끈 푸는걸 아까 봤으니까 엥?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와서 얘 끌고 1층 홀에 내려가서 묶어 줬어. 지나가는 반 애들이 장난식으로 "오~ 머야머야!! 둘이 완전 로맨틱하당" 이러니까 유연이가 그걸 듣고 해맑게 웃으면서 "ㅎㅎ 그치?" 이러더라.. 3. 음악시간에 유인이랑 마주보는 자리에 앉은채로 동요같은걸 듣는데 가사랑 내용이 갠적으로 너무 슬픈거야. 그래서 눈물 찔끔 난채로 영상보는데 앞에서 지켜보던 유인이가 뭐야 레주 울어???? 엄청 크게 말해서 애들 시선집중 + 나 놀리는 분위기 돼서 겁나 창피해갖고 책상에 엎드려서 우는 시늉했는데 유인이가 작은 목소리로 "아 너무 귀여워 진짜" 하더니 벌떡 일어나서 내 머리 두 손으로 감싸서 쪽 소리나게 뽀뽀했어. 4. 내 자리 지나칠때 손으로 내 목을 스윽 감싸면서 문질문질하고 "와 진짜 부드럽다... 넌 간지럼 안타냐?" 하면서 지나감 (세번이나 이랬어. 목살을 좋아하나...?) 5. 무리가 달라서 급식은 따로 먹는데 급식 버릴때는 어느새 옆에 와서 같이 반 올라가고 있더라. (원래 공부한다고 자기 무리보다 밥 혼자 빨리 먹고 올라가는애임) 6. 양치할때 항상 내 바로 뒤나 앞에 서 있어. 앞에 서면 뒤돌아보고 한 30초 정도 내 얼굴 빤히 보다가 지 혼자 실실대. 뒤에 서면 ㄹㅇ 초밀착한채로 서 있어. 7. 이동수업할때랑 학교 같은 시간에 끝날때면 기다리는 티 1도 안나게 나 나올때까지 기다리다가 자연스레 말걸고 같이 이동해(내가 얘를 계속 지켜보고 있어서 다 보여...) 저거 말고도 걍 너무 많어... 내가 정말 눈치가 없는건지...속마음 1도 모르겠어.
이름없음 2022/10/09 13:29:53 ID : q5grupV87bw
ㅠㅠ고마워용 쪽쪽
이름없음 2022/10/09 18:29:03 ID : q5grupV87bw
예전에 내가 쓴 글들 쭉 다시 읽어봤는데 중2때 쓴 일기를 읽은거 같은 기분이야. 민망하고 유치빤스틱해서 다 못읽었어. 혹여나 다 읽은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읽다보니까 우리 관계가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네. 하는것만 보면 걍 사귀는 건데 또 고백은 넘겨버렸으니... 이게뭐람ㅋㅋㅅㅅㅋㅋㅅㅋ ㅠㅠ 고구마 백만개짜리 드라마를 보는것 같아.
이름없음 2022/10/18 07:45:20 ID : 9wGso6rAqrv
나랑 내 짝녀 엠비티아이랑 똑같아. 내가 엔티제고 짝녀가 인프제거든… 우리도 되게 다르면서 결이 잘 맞아. 괜히 신기하다. ㅋㅋㅋㅋ 레주 잘 됐으면 좋겠어! ㅎㅎ물론 나도… 웅원하고 있을게. 수능도 화이팅 해. :)
이름없음 2022/10/18 14:43:18 ID : q5grupV87bw
와 신기하당 !! 엔티제랑 인프제... 둘 다 흔한 성격유형이 아닌뎅 네 짝녀는 좋겠다 엔티제가 본인 좋아해줘서 ㅎㅎ 레주 응원할께! 수능도 화이팅💗
이름없음 2022/10/19 22:53:19 ID : Y4LbyK0pSLb
유인이 요즘 반이나 복도에서 지나가면서 마주치면 내 귀에 후! 하고 바람을 불어. 그러곤 혼자 실실 눈웃음 짓고 도망가거나 '간지럽냐?' 하고 튀튀해. 근데 어제는 멘트가 달랐어. 반에서 귀에 바람 불었는데 내가 간지러워서 움츠러드니까 옆에 스윽 가까이 오더니 "왜, 짜릿해?" 하고 씩 웃으면서 쓰다듬고 갔어. 이....이.........폭스 !!!!!!🦊🦊🦊 난 또 이렇게 심장에 쿵을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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