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본인 몸을 소중하게 다룰 줄 몰라.
좀 1년 지난 얘기긴 하지만 아빠 이빨 어금니 쪽에 하나 빠져서 비어있거든 그거 말고도 이빨이 되게 많이 썩은거야.. 너무 이가 아파서 밥를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썩었던 것 같아. 그래서 너무 슬퍼서 치료 방법을 알아봤는데 뭐 임플란트 그런게 있더라고 알아봤는데 너무 비싼거야 우리 집 형편도 안 좋아서...
그래서 아바한테 한번 물어봤는데 그런 걸 뭐하러 하냐고 비싸다고 하면서 그냥 이빨 다 썩게 냅두고 다 뺀다음에 나중에 틀니나 할거라는 식으로 무덤덤하게 말하더라고. 어떤 자식이 아빠 이빨 썩게 냅두고 뽑힌다음에 틀니 하는 걸 원하겠어..
근데 난 아직 학생이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해결 방법이 없어서 답답해
그리고 무좀도 엄청 심하거든. 무좀 초기가 아니라 그냥 발톱이고 발바닥이고 다 무좀균으로 가득해서 병원 가야할 정도인데.. 아빠가 월~토 일하고 일요일 하루 쉬는 거라 병원 갈 시간 없기도 하고 또 돈도 들고.... 아빠는 이미 아빠 발바닥 너무 심해서 병원가봤자 소용 없을거다 이런 생각이야... 병원이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또 얼마전에 뷔페가서 외식하는데 아빠가 너네들(나,동생들)은 빵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거 사오면 아빠가 먹게 된다고, 너네 그런 거 먹으면 몸에 안 좋아서 억지로라도 뺏어먹게 된다고 그런 거 사먹지 말라고 이런 말 했거든. 그래서 내가 아빠, 아빠 몸도 좀 생각 해야지 아ㅏ도 그런 거 자주 먹지마 그랬더니 " 너네는 이제 인생 꽃 피는 앞길 창창한 그런 애들이고.. 아빠는.. 이제 뭐 " 이렇게 말하더라고.
내가 그래서 " 아빠, 100세 인생이고 아빠 이제 절반 살았다, 아직 아바도 앞길 창창하다 " 이런 식으로 말했더니
" 에이 아빠는.... " 이러면서 말 얼버무리더라고. 옛날에 귀에 스쳐 지나간건지 직접 들은건지 꿈인진 모르겠는데 아빠가 60살까지만 살고 싶다는.. 그런 말을 했었던 것 같아. 70살이라 했나?
아빠가 나랑 동생들 되게 아껴해서.. 사랑해주는 거 엄청 티나고 엄청 마음 따듯하고 좋은 아빠되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막상 본인한테는 너무 무심하고 신경 안 써서.. 너무 속상해. 아빠가 우리 챙기는 거 만큼 본인도 챙기면 좋겠는데.. 그러지가 않으니까....
어떻게 해야할까.. 아빠랑 말을 해봐야되려나? 근데 못할 것 같아.. 말 꺼내자마자 끅끅대면서 울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