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갑자기 이 스레를 고민상담판에 올린 이유가, 오빠가 나한테 한 말 때문이야. 오빠는 집에 잘 안들어오거든? 뭐 출장이랬나 몰라 직업상 이유래. 어쨋든,,,,나보고 동생한테 관심 좀 주라는 거야. 가족들이 왜 00이(동생) 말은 듣지도 않고 걔한테 뭘 물어보지도 않냐면서....
그래서 생각해 보니까 진짜...내가 걔를 1도 신경 안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심지어 존재 자체도 가끔씩 잊어먹고...우리 가족도 바쁘게 출근하고 등교하고 이럴때 동생을 케어하거나 어린이집 같은 곳에 안보내고 그냥 집에 놔두고 가버린다는 것도 깨달았어. 지금까지 전혀 고려를 안하고 있었던 거야...우리 부모님은 지금 그냥 자식때문에 서로 붙들고 잇는 상태라 거의 말도 안하셔
뿐만 아니라 난 동생이 좋아하는 음식 같은 것도 모르고, 뭘 하고 지내는지도 모르고...배달음식 먹을 때도 동생한테는 그 누구도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어. 동생 생일도 몰랐고 한번도 내가 챙겨준 적이 없었어. 부모님은 챙겨주셨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얘가 워낙 조용하다 보니까 식사시간에도 그냥 식탁 구석에서 밥먹었던 거로 기억하고 걍 집 구석 어딘가에 앉아서 조용히 노니까 눈에도 안 띄었거든
그래서 오빠 말을 듣고 오랜만에 동생한테 가서 말을 걸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동생이 진짜 어린데도 얘하고 말하는게 진짜 오랜만이더라. 근데 얘가 나를 거의 반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거야....잘 입을 열지도 않고 손대려 하면 몸을 피하고...요 며칠간 계속 먹을거 가져다주면서 말 걸었는데 거의 반응이 없더라
얘랑 다시 관게를 회복하기 너무 늦은걸까...? 동생이랑 제대로 어디 놀러간게 얘가 4살때 이후로는 전무해서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몰라.....이러다 완전 틀어져버릴까봐 무섭다...어쩌면 좋을까
>>7 나는 완전 외동이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동생에게 자주(인내심을 가지고) 다가가는게 좋을 것 같아.
내가 자주 만나는 사촌동생들도 어렸을땐 네 동생처럼 그랬는데
처음엔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고 모든게 싫어서 완전철벽치다가 나중에 애들이 스스로 아 이렇게 행동하다가는 내가 위험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바꾸고 지금은 나랑 엄청 친해졌어.
아무래도 다가가는게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