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 네 얘기 정말 많이 했었거든,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누굴 만나든 네 얘기를 했었어, 정말 미안하게도 그 사람들에게, 그리고 어쩌면 네게도 상처를 주는 일이었지만. 미안 횡설수설 하는 것도, 네가 이걸 봐 줄 거라고 생각하고 쓰는 글이라, 나 되게 많이 억누르고 참고 있어서.
나 계속 너 좋아했단 말이야. 나 이기적이고 못된거 아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정말 큰 상처준 거 아는데 그래도 다른 사람 만나는 동안에도 네가 나타나서 나 한번만 잡아주면, 불러주면 다 너한테 줄 자신 있었어. 한번만. 그 한번이. 엄청, 엄청 어렵더라. 차라리 이야기 할 걸. 그렇게 해 달라고 네게 조를걸. 잡아 달라고 할걸. 어렸고, 바보같아서.
네가 연락하지 말라고 해서, 더는 진짜 못하겠단 말이야, 나 여기 쓰는거 진짜, 다 숨겨온 거, 다 꺼내는 거야. 매달리고 싶은데 어려워. 자존심 필요 없어, 함부로 대해도 괜찮아. 그냥. 그런 척 만이라도 괜찮으니까, 먼저 연락 안하고 기다릴게. 네가 나 찾아줘도 연락 해 달라고 억지 안부릴게 너 귀찮게 안굴게. 그냥 기다릴게. 나 잘 하잖아 그런 거. 그러니까 한번만 나 찾아주라. 응? 이용해도 괜찮아 나 안 좋아해도 괜찮아, 부담스러우면 어렵더라도 다 숨길게. 부탁이야.
가꾸지 않은 말들을 건네면 네가 날 그런 사람으로만 볼까 봐, 여전히 감정적이고 예민하기만 한 사람으로. 나 그런데 정말 아니거든, 너 어떻게든 잡고 싶어서 그러는 거 거든. 나 기다릴게, 기다리게 만 해줘, 그냥 그런 혼자, 희망이라도. 기다리지 말라고 는 하지 않았으니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엄청 옛 날 이더라도 나는 네가 한 말 끝까지 잡고 기다릴 거야. 네가 몰라주더라도.
우리, 우리 이거 끝 아니잖아, 더 좋게 볼 수 있잖아, 더 재밌게 즐겁게 좋은 얘기들 나누고 서로 의지하고 그럴 수 있잖아 우리는. 나는 그렇게 믿어, 정말로, 나 이제 너 잡아줄 수 있어, 네가 지쳤을 때 기댈 수 있는 자리 되어줄 수 있어, 과거에 네가 그래 준 것 처럼 네가 돌아 올 생각 조금이라도 있다고 하면 기다릴 수 있어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