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내가 하는 기도에 대해 알려줄게, 내 기도는 어디서 들은 것들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합쳐서 만든 기도야. 가끔씩 해보기도 하는데 이 기도가 은근 잘 이루어지더라고.

내 기도는 달님께 비는 기도야. 달님이 내 기도를 들어줄 거라고 믿고, 달님께 진심으로 기도하는거지. 인센스 스틱을 피워두고, 동그란 그릇에 깨끗한 물을 받아둬. 그리고 그 그릇을 달빛이 잘 들어오는 창문 앞에 두고, 앞에 놓인 방석에 무릎을 꿇고 기도 내용을 비는거야.

나는 전까지는 물 떠놓고 달님께 믿음을 가지고 기도했는데 최근에 어떤 이유로 이 기도가 많이 간절해졌어. 나랑 헤어진 여자친구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미 마음이 많이 식은 게 보이는데도) 정말 간절하게 빌어.

불을 끄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해. 한번 하면 3~5분은 하는 것 같아.. 돌아오게 해달라고, 더 오래 있게 해달라고, 다시 사귀게 해달라고 빌어.

기도의 시작은 '안녕하십니까 달님, (이름) 기도 올립니다.' 기도의 끝은 '제 이름은 000 입니다. 달님, 제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하고, 아까 받아뒀던 물을 세 번에 나눠서 마셔.

그런데 이 기도를 한 뒤로 계속해서 이상한 꿈을 꿔. 전쟁이 끝난 뒤 내가 여러명의 남자에게 (참고로 나는 여자야!) ㄱㄱ을 당하는 꿈을 꾼다던지, 끝나지 않는 길을 계속해서 걷는다던지.. 중요한 건 꿈속에서의 느낌이나 감정이나 냄새 같은 것들이 모두 선명하다는 거야.

자꾸 이런 꿈을 꾸고 (아직 현실에서 불길한 일이나 안 좋은 일은 안 일어났어. 오히려 전 여자친구와 친구사이로 더 가까워졌어) 그냥 이런 기도가 괜찮은 건가, 이 기도를 해도 내가 괜찮은가 해서 물어봐.. 누구든 대답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스틱 피우지말고 달을 직접 보면서 기도를 해 보는게 어떨까 ??

물은 빼자

>>9 헉 스틱이 무슨 관계가 있는거야? 내가 좋아하는 향이라 피우는 건데! >>10 물은 사람들이 '물 떠놓고 빈다'는 말에서 들고온건데ㅠㅠ 물이 문제인걸까..

인센스 스틱도 향 피우는 거랑 비슷하다고 들었음 .. 그리고 물 떠놓고 비는 것도 일반인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들었어

>>12 응 이거 맞앙 일반인은 하면 안좋아 ㅜㅜ 그냥 달 보면서 소원빌장

나도 달 보면서 소원빌기 시작한 지 6개월이 거진 넘었네..!나도 그동안 아 이거다!싶은 일 말고 어 이런 징조인가..?싶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어!그래서 계속 하는 중!

>>12 >>13 조언 고마워ㅠㅠㅠㅠ 오늘부터 나도 하면 안되겠다.. 해도 달님한테만 빌어야겠어

어제 꿈자리가 너무 뒤숭숭했어.. 꿈에서 자고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일어나보니 창문이 깨져있고 거기로 비가 엄청 새더라고, 너무너무 추운데 무슨 마약 한 사람처럼 앞도 똑바로 안 보이는거아 그래도 일단 부모님께 연락 드려야겠다 싶어서 폰으로 전화도 하고 카톡도 했는데 보니까 전화도 이상한 사람한테 걸고 카톡으로 친구들 단톡방에 이상한 사진들을 잔뜩 보냈더라고 내가..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그대로고 답이 없는거야, 그래서 꿈에서 계속 어떻게든 잠들려고 하다가 현실에서 깼어. 깨자마자 꿈이 현실이랑 분간이 안 되서 휴대폰 바로 켜서 카톡이랑 다 확인했어..ㅠㅠ 이런 꿈 꾸니까 다시는 기도 못하겠다..

무당분한테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