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레딕 눈팅은 맨날 했지만 직접 뭔가 써보는건 처음이네,, ㅎㅎ 오늘 당장 일어났던 일이라 마음이 헛헛하기도 하고 ,,, 뭔가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서 여기에 적어봐!

난 만 18살 말레이시아로 유학 온 학생이야. 자랑은 아니지만 성적이 꽤나 좋은 편이고 (상도 많이 받아봤엉) 인간관계도 괜찮게 유지하고 학교에서 원만하게 생활하고 있어. 이번 새학기 들어서 이제 칼리지에서 대학 준비중이야. 솔직히 내 자신에게 있어서 다 만족스러운데, 난 부모님이 정말 정말 보수적이고 엄격하셔서 이루지 못한게 참 많아.

부모님이 또 부르셔서 잠시 있다가 다시 와서 쓸게;;

난 꽤나 높은 대학교를 지망중이거든. 영국 약대 생각중이라 부모님이 좀 그것 때문에 내 워라밸을 전혀 전혀 존중 안해주셔. 그래서 거의 매일 학교 끝나고 바로 집 가야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공부만 하거나 부모님하고 외출 그게 끝이야. 내 입장에서는 너무 답답한게 부모님이 날 너무 컨트롤하셔서 내 주변에 있는 행복들을 다 서서히 잃는 기분이랄까,,

쨋든 이게 내 인생이고, 이 전에 연애는 딱 한번 해봤는데 전남친이 좀 쓰레기였어, 하지만 내가 좀 빨리 잊는 편이라 별 탈없이 잘 지나갔지. 솔직히 내 첫 연애였어서 배운 것도 너무 많았고 난 연애도 하면서 인간관계 공부 상 어학시험 다 챙겼어서 솔직히 연애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쨋든, 이번 7월에 칼리지 입학하고 많은 새 친구들을 사귀었어. 말레이시아는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살아가는 나라라서 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지 (중국인, 일본인, 영국인, 등등) 그러다 다양한 친구들 중에 어쩌다가 관심있는 남자애가 생겼어.

그친구를 켄이라고 부를게, 걔 별명하고 꽤 비슷한 이름이야. 이집트에서 온 친구인데 나보다 한살 어리고 일단 성격이 진짜 좋은 애였어, 외모도 꽤 내 이상형이었고

첨에는 화학 실험 시간에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나랑 유머코드도 잘 맞고 외모랑 행동이랑 성격이랑 그냥 다 무지 귀여운거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걔한테 디엠해봤어 혹시 방과후 동아리같은거 다니냐고. 걔가 체스 클럽 다녔었는데, 나한테 관심 있으면 같이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난 당연히 좋다고 했지

그래서 그 디엠한 다음날 학교 끝나고 걔를 따라서 체스 클럽을 갔어. 대화를 더 나누고 같이 체스도 하고 하면서 알게 된건 아 진짜 나랑 말이 겁나 잘 통한다는거야. 솔직히 살면서 대화가 이렇게 물흐르듯 통한 상대는 처음이었음. 게다가 엄청 젠틀하고 말도 엄청 이쁘게 하더라고 (이상형!!!!!)

그리고 동아리 다 끝나고 이제 헤어지려는데, 가는 길이 같아서 같이 걸어가면서 얘기 나누다가 갈라지는 길에서 헤어지려는데 얘가 집까지 데려다준다는거야 (설렘) 걔네 집에서 우리 집까지 적어도 30분은 넘게 걸리는데 ... 진짜 고마웠지. 밤이라서 무섭기도 했고, 얘랑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좋다고 했어. 얘가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이제 인사하고 보냈지

그 이후로 우린 점점 더 가까워졌어. 학교 끝나고 거의 매일 같이 만나서 놀고 대화하고. 집도 거의 매일 데려다줬어... 도서관도 가고 우리 학교 옆 대학교도 들어가서 구경하고, 더 많은 깊은 대화를 나눴어. 점점 더 얘랑 얘기하다 보니까 진짜 생각 깊고 좋은 애라는게 느껴지더라. 근데 솔직히 이게 썸인지, 아니면 짝사랑인지 난 모르겠는거야 ... 워낙 내가 털털한 성격이라 남사친들은 많은데 연애로 발전하는건 맨날 실패해섴ㅋㅋㅋㅋㅋ. 근데 뭐 얘 행동들이 호감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여럿 있었어서, 그냥 어느날 놀다가 관심있는 여자애 있냐고 물어봤어.

와 진짜로 보는 사람들이 있구낭 뭔가 설렌다 ㅋㄲㅋㅋㅅㄱㅅ,, 계속 적어볼겡! 근데 걔가 좀 고민하더니,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나를 이렇게 그윽하게 보는데 아 설마 이새끼 나 좋아하나. 그 감이 빡 오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누군지 알려달라고, 우리 베프아니냐고 이러면서 계속 졸랐더니 2주 뒤에 알려준다고 하더라. 백퍼 고백각 잡았던듯. 그리고선 나한테도 물어보더라 좋아하는 애 있냐고. 그래서 난 뭐... 아마? 이렇게 얼버무리고 ... 그날도 쨌든 좋은 시간 보내고 어김없이 날 집에 데려다주는 길이었지.

근데 집앞까지 도착했을때, 엄청 익숙한 사람들하고 마주쳤어. 다름아닌 우리 부모님 ... 하하하 .... 진짜 top10 자살 마려웠던 순간에 꼽힐듯 ㅋㅎㅎㅋㅎㅋㅎㅎㅋ 걔는 부모님 못보고, 나한테 인사하고 이제 돌아가는 길이었고 난 부모님한테 해명하느라 바빴지. 전남친하고 헤어진 이후로 얼마 안된 시점이라 부모님이 더 열받으셨던거 같아. 창년, 걸레 소리 다 듣고,,, 진짜 억울했어. 난 깔끔하게 전남친하고 끝낸 이후였는데ㅜ 그 이후로 걔랑은 다시는 어울리지 말라 소리듣고, 부모님이 엄청 그 아이를 신경쓰기 시작했어

그 때 이후로 좀 많이 꼬였던거 같아. 학교 끝나고 조금이라도 집에 늦게 들어오면 부모님이 그 이집트 남자애랑 있는거 아니야? 이러고.,,, 걔랑 연락 주고받는것도 엄청 예민하게 생각하시고 내 디엠까지 엄마가 다 훑어보길래 진짜 그 당시 너무 화가 났었어. 그래도 학교 끝나고 켄하고 계속해서 시간을 보내면서 좀 마음을 추스렸지

어느날, 그 대학교에서 나눈 대화 이후로 한 3일 정도 후였나,, 얼마 안된 시점에 얘가 그날따라 나한테 연락을 자주 하더라. 얘는 엔팁인데, 되게 독립적인 성격이라 남들하고 목적성 없는 연락을 거의 안하는 애였어. 그 때까지는 그걸 몰라서 연락이 ㄹㅇ 2-3시간 간격으로 오길래 이새끼 나 안좋아하네.. 이러고 있었는뎈ㅋㅋ 그래서 얘는 하루에 연락 2-3번 하는것도 많다고 생각하는 애야. 그날 계속해서 이제 연락 하다가, 그 다음날이 시험날이어서 카페 공부 열심히 하고나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연락줬어. 뭐하냐고 물어보길래, 잠시 공부 쉬고 있다고 답장했었어

그리고는 갑자기 뭔가 마음 먹은 듯이 fuck it, 하더니 전에 관심있다고 했던 여자애가 너야. 라고 하는거야. 일단 그 얘기 듣자마자 설렌건 맞지만 걍 바로 생각난건 아니... 솔직히 너무 티났잖아 그거. 이렇게 말하고 존나 웃었엌ㅋㅋㅋ 한참 웃고 나서 나도 너한테 관심 있다고 답했지. 근데 아직 걔랑 친해진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내 마음이 정말 걔를 원하는 건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나에게 1-2주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 흔쾌히 갖고싶은 만큼 시간을 가지라고 하더라. 근데 아직까지도 드는 생각이지만 얘 진짜 성격이 너무 귀여움. 엄청 조심스러워 하고 생각도 많아서 나한테 쉽게 접근 못했다는 얘기 듣고 겁나 웃었음

생각해보니 그날이 걔 생일이었어. 내가 해줄수 있는 최고의 생일선물 아니었나 싶다. 다음날에 생일선물 챙겨주긴 했지만ㅋㅋㅋㅋ 그날이 수요일이었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걔랑 설레는 썸 타다가 월요일에 걔를 3층 빈 강의실로 데려가서 고백했어. 걔 반응이 엄청웃겼던게, 걔는 내가 첫사랑이라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어버버하더라고. 처음으로 그날 걔를 껴안았는데, 걔가 키는 나랑 비슷하고 (170 초중반) 몸이 되게 덩치가 커서 마치 곰인형 안는 기분이었어.

그렇게 해서 설레는 연애를 시작했... 긴 했는데,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들이 3일만에 박살났어. 부모님이 너무너무 과하게 의심하는 바람에 나한테 끝까지 수소문한 결과... 내 모든 sns를 다 뒤져서 내가 걔랑 사귄다는 사실을 알아냈거든. 부모님이 엄청 화나셔서 걔를 불러내서는 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서 고3 반에 넣는다고 으름장을 놨어. 그리고 그게 다 내 남친때문이라고 하시는거야. 부모님이 진짜 화가 많이 나셨는지 금요일 한국행 비행기 표를 끊어버리셨었어. 그로부터 3일간 거의 밥도 안먹고 잠만 잤어. 부모님이 학교도 안보내주셔서 온라인 클래스로 연명했고, 진짜 살고싶은 마음이 확 사라지더라... 걔를 잃어버린건 둘째치고, 일단 내가 너무 잘 지내던 칼리지 생활을 버리고 지옥같은 한국 고등학교로 간다는 사실에 진짜 정신 놓게 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애의 첫사랑을 내가 망쳐버렸다는게 너무미안했어. 겨우 3일 남짓했던 연애에 걔는 우리 부모님한테 혼나고... 나때문에 마음도 아플거고... 그냥 미안한 마음뿐이었지. 그렇게 우울함과 싸우다가 금요일 당일, 엄마가 나를 불쌍하게 여긴 나머지 아빠와 상의도 없이 비행기표를 취소해버렸어. 결국 부모님에게는 앞으로는 다시 신뢰를 깨지 않겠다고, 앞으로는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하고 남게 되긴 했는데.. 그때 든 생각은 넘쳐나는 켄을 향한 죄책감이었어. 미안한 마음. 당장 바로 한번만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연락했어. 그랬더니 걔가 무서웠던건지 내 절친을 통해서 학교에서 이야기 하자고 답이 왔어. 나 걱정하고 있었다고, 한국 안가서 다행이라고. 조금 안도가 됐어

그리고 바로 월요일, 학교 등굣날에 걔를 마주쳤어. 걔가 나한테 썅욕을 하든, 뺨을 갈기든 다 받을 생각이었는데 걔는 활짝 웃더니 괜찮냐고 묻더라. 진짜.... 하.... 미안해서 죽을뻔했음. 그 이후에 점심시간에 만나서 2층에 계단 옆으로 갔어. 이야기를 나누려고 앉을려고 하자마자 나를 확 껴안더라. 너무 보고싶었다고, 3일간 나를 완전히 잃었다는 생각에, 그리고 계속해서 뭘 하든 내 생각이 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 얘랑 헤어지기 진짜 싫었거든. 그렇게 앉아서 오래도록 대화를 나눴어. 그동안 서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걔랑 오랜만에 몸을 맞대고 있으니까 마음이 너무 편해지더라. 그리고 일단은 서로 곁에 남기로 했어. 물론 정말 위험한 선택이지만 난 얘를 당장 놓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 걔도 그랬을거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점심시간, 방과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스킨십도하고 (헤헷)... 나도 걔도 연애 초다 보니까 서로 정말 사랑했지. 근데 목요일, 오늘로부터 바로 이틀 전 일인데 얘랑 얘기를 하다가 나한테 묻는거야. 왜 자기 곁에 계속 있는거냐고. 내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위험한 짓 아니냐고. 그리고 또 이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감이 딱 왔지. 아 무슨 문제가 있구나. 얘 행동도, 말투도, 평소랑 조금 달랐어. 뭔가 좀 거리를 둔다고 해야하나. 그날은 그냥 집에 가고, 어제는 걔가 바빠서 연락 많이 못했고, 오늘은 아침에 너무 신경쓰여서 바로 물어봤어. 무슨일 있냐고. 이 관계에 대해서 넌 뭔 생각이 있는거 같은데, 얘기좀 해달라고.

그제서야 입을 열더라고. 내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계속 연애하는건 무리라고. 내가 이번에는 다행히 이나라에 남게 됐지만 앞으로 무슨일이 있어도 부모님에게 걸리게 될텐데, 그 때는 어쩔거냐고. 본인도 걸릴까봐 두려워서 나랑 방과후에 만나면서도 불안함을 이길수가 없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난 당장 앞으로 걔를 잃고 싶지 않으니까, 어떤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걔는 마음을 먹은것 같더라. 이렇게 내 미래와 내 부모님 신뢰 가지고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해봤자 너무 위험요소가 크다고. 생각을 많이 해봤고, 아무리 생각해도 얘가 맞는거 있지. 나도 이제 대학 갈 나이고, 내 미래가 더 중요한 것도 맞고. 잘못 하면 얘 부모님한테 까지 연락 갈까봐 두렵기도 하고. 어쩔수가 없는거잖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얘랑 나랑 서로 좋아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닐 뿐더러 쟤말처럼 걸리게 되면 끝장이니까.

서로 너무 사랑하고, 걔에게는 둘도 없을 소중한 첫사랑이지만 ... 서로 놓기로 했어. 이렇게 불안하게 잡고 있어봤자 끝은 좋지 못할 것을 우리 둘다 알고 있으니까 ... 쿨하게 놓기로 했어. 마음이 아프다거나, 힘들다거나 한건 아닌데 ... 그냥 좀 씁쓸하더라. 아직 서로 좋아하는데, 우리 의지가 아니고 부모님이 반대해서 헤어진 연애라니... ㅋㅋㅋㅋㅋㅋㅋ 클리셰 영화도 아니고. 앞으로 당분간 대학가기 전까지는, 독립하기 전까지는 절대 연애의 연자도 안할라고. 더이상 내마음 다른사람 마음 다치게 하고싶지가 않다... 하 인생ㅋㅋ

우리 사랑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지금 홀리데이라서 월요일은 학교 쉬고, 화요일에 만나서 마지막으로 정리하기로 했어. 마음이 헛헛하다... ㅜㅜ 어쩔수 없는 거겠지. 부모님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다 서서히 잃게 되는거 같아서... 그리고 그것들을 내 의지로 잡을수가 없고 떠나가는걸 두눈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는게... 너무 마음 아파. 빨리 독립하고 싶다

봐준 사람들 다 고마워. 다들 힘든 일이 있어도 인생 화이팅이야!

아 진짜... 내가 당사자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럽다 태어난 순간부터 자식과 부모는 독립된 개체인 건데, 서로 교류하는 사랑의 감정마저 존중해주지 않는 건 정말 사람 무력하고 상처받게 만들어 그래도 그 켄이라는 애랑 친구로라도 잘 지냈으면 해!!! 레주도 화이팅

>>28 응원 진자 고마워 ,,, 대학 가서부터는 완전히 신경 끄신다니까 일단 남은 1년 남짓 열심히 살아 볼려고,,, 힘내볼게!! <333

솔직히 ... 마음이 아직 아프거든. 그래서 중간중간 너무 힘들때마다 걔랑 즐거웠던 일 썰풀러 올게

전에 한번,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다고 했었어. 한번은 전에 짝녀가 있었는데, 무지 이쁘고 몸도 좋은 애였대. 근데 본인이 생각을 해보니까, 진심으로 그 여자애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 막 성적으로 다가가려는 사춘기적 마인드? 였다는걸 깨달았대. 자꾸 그 여자애를 보면 껴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막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니까. 그래서 잊기로 마음먹었었대. 근데 나는 달랐다고 하더라, 내 얼굴이나 몸매가 좋은것도 맞지만 그냥 내 성격 자체가 너무 좋았대. 털털하고, 겁나 비범한... (내가 좀 이상한 애긴 함) 화학 시간에 모든 친구들에게 활짝 웃고, 인사해주고, 반에서 분위기 띄워주고. 이상한 19금 드립치고 바보처럼 웃고. 남들이 보면 쟤 뭐야? 할 법한 내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대. 그리고 전 짝녀들과는 달리, 나는 막 그런 성적인 생각이 전혀 안들었대. 그냥 나랑 깊은 대화하고, 즐겁게 얘기하고, 시간 보내는게 가장 좋아서 ... 그렇게 생각 하고 보니 아, 나 진짜 얘 사랑하는구나. 싶었대...

Screenshot첫뽀뽀 한 날... 이날 얘가 케이크 사줬거든. 진짜 존나 맛있었음. 근데 얘가 케이크 어땠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장난으로 '아 맛있었지. 근데 니 입술이 더 맛잇긴 해..~' 이지랄했더니 저렇게 답장옴... 하.... 죽어그냥 귀엽고 난리야

Screenshot이날... 쟤가 고백하고 그 다음날 만났을때. 내가 플러팅이랑 19금 드립 겁나 잘치거든. 칼리지 옆 대학교 건물 2층에서 수다 떨던거 생각난다. 켄이 나한테 자기 사는 집 침대가 킹사이즈인데도 불편해서 별로다. 이러길래 나 : 아 침대가 큰데 부족한게 있네. 켄 : ?? 뭔디 나 : 내가 없잖어 >_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놀았음. 그리고 내가 왼쪽에 누울거다, 아니다 니가 오른쪽에 누워라 ~~~ 이러면서 이상한걸로 싸우고... 그래서 내가 아 그래서 침대에 초대 해주시겠다? 이러니까 얼굴 빨개지고. 아진짜!!!! 불과 2주도 안된 일인데 뭐 이래 인생

음 음. 벌써 하루 지났는데 아직도 맴찢이다.. 첫키스 관한 썰을 풀어볼게. 뽀뽀하고 난 바로 그날 ... 그 다음날에 수학 시험이 있어서 겁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걔가 머리에서 떠나가질 않는거야. 계속해서 아... 키스하고싶다. 이 생각이 맴도니까 짜증이 나서 걍 낮잠도 자보고, 정 안되겠다 싶어서 그날 다짐했어. 참고로 켄은 막 순수한건 아닌데 내가 불편해하거나 본인이 실수하거나 할까봐 절대로 먼저 뭔가는 안해. 뽀뽀라던가, 허그라던가 시작은 항상 내가 끊길 원하더라고. 그때서야 본인도 따라서 하고. 한번은 내가 딴짓 하는데 내 뒤통수를 잡아서 머리를 앞으로 끌어당기더니 이마에 뽀뽀해주는거... 넘 설레...

어쨌든 시험날, 앵간히 잘 봤고 점심시간에 켄하고 3층 빈 강의실로 공부하러 갔거든? 마침 반 불도 다 꺼져있고, 심장이 마구 뛰는거야... 근데 얘한테 키갈을 하고는 싶은데 어케 해야하지 이러면서 쩔쩔 매다가 후. 결심했다. 하고 걔 얼굴을 끌어당겼어. 그대로 입을 맞췄는데, 첨에 켄이 내가 뽀뽀만 하고 바로 뺄줄 알고 쪽쪽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안빼고 계속 맞대고 있으니까 당황했나봐. 그렇게 여차저차 했는데 하고난 후기는 ... 진짜 처음인가봐. 어떻게 이렇게 키스를 못하냐. 라고 직설적으로 걔한테 말했엌ㄲㅋㄲㅋㄲㅋㄱㅋ 걔도 막... 본인한테 실망했다고, 깜빡이 키고 들어왔어야지!! 하면서 막 부끄러워하는데 귀여워... 걔가 막 아 더 잘할수 있었는데!!! 이러길래 한번 더 할래?하니까 부끄러워하고... 으이구으이구

키스 하고 나서 너무 놀랐는지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꽉 안더라. 그러면서 자기는 복받았다고, (내입으로 말하긴 좀 웃긴데) 나처럼 이쁘고 이렇게 사랑 많은 사람 만났다고... 그리고 점심시간 다음 시간이 화학 실험이라서 pre-lab 이라는 과제를 해야 했거든? 근데 얘가 자꾸 '이제 너 때문에 설레서 공부 못하잖아 ㅜㅠㅜㅠㅜ' 이러면서 난리 치니까 내가 모른척 하고 '여기 답 있네 빨리 공부 하면 되네 ~~' 이러면서 짜증나게 굴었음ㅋㅋㅋㅋ 내가 옆에서 딴 과제 하고 있는데 자꾸 중간중간 날 보면서 '너 진짜 싫어 ... 너 너무 짜증나' 이러면 내가 마스크 뽀뽀 갈김 ㅎㅋ 귀여운자식.

나도 스레주랑 비슷한경험 있어서 연애 자체를 안함 그 뒤로 그냥 주변에 사람 자체를 안뒀어 학생때는 학교 성인되서 일만하고 밖에서 사람이랑 말 자체를 안섞고 그냥 포기했다는게 맞을듯 십년을 이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그때 중요한 뭔가가 부려져서 산산조각 난 기분이었거든 다시 붙일수도 되돌릴수도 없어

스레주는 엠비티아이 뭐야?? 궁금

>>37 ㅠㅠ ,,, 맘아프다. 나도 이제 사람 만나기 너무 무서워... 뭘 하든 다 부모님이 쳐내니까 이제는 맞춰도 맞춰도 다 흩어져 버리는 퍼즐 조각 같아. 레더가 받은 상처, 복구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ㅠㅠ 나도 지금은 포기하고 대학가서는 좀 다시 노력해볼려고. 인생 화이팅이야

>>38 난 ENFJ, 켄은 ENTP 에용! 워낙 정 많고 애정 주는거 너무 죠아해 ㅎㅎㅎ 켄은 좀 무뚝뚝한 편인데도 나한테 사랑 표현할라고 엄청 노력했었어.

또 다른 썰을 풀어볼게용 ,,, 켄하고 썸탈때, 후드티를 빌린 적이 있었거든. 내가 원래 오버사이즈 후드티를 되게 좋아하는 성격이라,, 걔가 지난번에 입고 왔던 검정 후디가 너무너무 귀여운거야. 걔가 빌려줄까? 하길래 덥석 물었지. 후드티 아침에 받자마자 화장실에서 환복했는데, 진짜 향이 너무너무너무 좋더라. 얘가 쓰는 향수가 arabian oud 라는 건데 살짝 나무가 은은하게 타는 냄새라고 해야하나. 그냥 엄청 좋음. 마침 그날 빌려준 후디가 한번 걔가 입었던 거라 걔 체취도 느껴지는데 엄청 포근했어. 크기는 ㄹㅇ 존나 크더라... 걔가 덩치가 큰 편인데 걔한테도 살짝 오버사이즈라 나한테는 겁나 컸음. ㄹㅇ 그날 치마 입었는데 하의실종처럼 보엿음 ㅇㄴ ㅋㄱㅋㅋㅋㄲㅋㄱ 그거 입고 여기저기 다니는데 애들이 귀엽따~~~ 이뿌다 ~~~ 해줘서 기분죠앗음 ㅎㅎㅎ 맘같아선 아 내 썸남이 준거야!! 하고싶었는데,,,

그거 입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애들하고 점심시간동안 놀다가, 나랑 켄은 5,6 교시가 같거든 (개망함 근데. 이제 걔 얼굴 어떻게 보냐) 그래서 5교시에 걔를 반에서 마주쳤어. 켄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 침착하고 표정변화가 전혀 없다는거야. 평소에는 이제 무표정 하고 있으니까, 얘가 눈매 때문인지 무표정 하면 개무섭거든. 근데 내가 가서 인사하니까 댕댕이처럼 활짝 웃는데,,, 하,,,,, 이새끼 내 심장 박살낼려고 작정함 ㄹㅇ. 눈이 ^^ 이렇게 접힘 그리고 머리가 뽀글뽀글하거든? 브로콜리처럼? 그거때문인지 더 둥글둥글 귀엽게 생김 하 ㅅㅂㅅㅂㅅㅂㅅㅂ.. 보고싶다 ㅜ

걔랑 대화 나누는데, 표정에서 자꾸 귀여워하는게 느껴져서,, 원래 자기 생각이나 마음 절대 얼굴로 드러나는 애가 아닌데 걍 되게 설레하는게 보였어. 몇분 지나서 반에서 나가길래 따라서 쪼르르 나가서 더 대화 나누는데, 얘가 후디 잘어울린다고, 귀엽다고 ,, 막 나랑 눈 못마주치면서 말하는데 난 '나도 알앙ㅎ' 이지랄 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걔 친구도 (눈치없이) 따라서 나오셔서 켄이랑 뭐 스포츠 관련 대화하길래, 관심없어서 걍 퇴장했음. 그랬더니 나중에 들은 말인데, 그 친구가 켄한테 둘이 뭐 있냐고, 막 잘해보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랬다는겨. 자기가 방해한거 아니냐고 (맞아). 그리고 그날 이후로 연애 시작했는데, 내가 5교시에 계속 내가 장난치고 하니까 막 옆에서 그 친구가 '야 빨리 사겨. 쟤 놓치면 후회한다'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좋을때다 진짜. 이거 불과 2주전 일인데... 그립네

하 보고싶다... 이럴때가 아닌데.

나쁜놈 ... 왜 나같은 애랑 연애한거야 ... 걔가 나쁜놈은 아니지만... 그냥 미워 . 몰라

ㅅㅂㅅㅂㅅㅂ 방금전에 등교할때 마주쳤는데 원래 이시간대면 얘가 보일리가 없거든?? 내가 오늘 수업 늦기 직전이어서 한껏 구긴 표정으로 가고있었는데 어쩌다가 째려봐버림 ...;;; 걔라는걸 알아 보자마자 놀라서 살짝 뒷걸음질 치고 토끼눈 뜨고 쳐다봄 ... 그리고 어케 반응해야할지 몰라서 걔가 먼저 손 들고 인사하려 하길래 나도 살짝 인사했는데 ... 타이밍이 안맞아서 내가 걔 무시한줄 알고 걔 손 들다가 툭 내려놓음 ....... 으악!!!!!!

있다가 대화해봐야겠다 ...

... 마지막 스레가 될 것 같아, 보는 사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뭐랄까 사실 살짝 기대?? 하고 왔다고 해야하나. 좀 어떻게든 고쳐볼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수업 끝나고 이제 걔랑 대화하는데, 걔가 뭐랄까 엄청 불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뭐 할말 있으면 하라고, 하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서 몇분 정도 정적이 흐르다가, 걔한테 물어봤어. 기분이 어떻냐고. 그럭저럭 하대. 뒤숭숭하겠지. 내가 걔한테 '차라리 너나 내가 쓰레기여서 헤어진거였다면, 잊고 끝내기 쉬운데 ... 우리 둘다 잘못도 없고 아직 감정이 있으니까 너무 화난다'고 했어. 그냥 아프고 힘들고 이런것 보다 너무 화났어. 내꺼였는데, 이제 아니라잖아. 그리고 걘 자꾸 다 나를 위한 일이라고, 지금 행복하고 나중에 망하는거랑 지금 좀 슬프고 나중에 성공하는 거 중에 뭐가 나은것 같냐고 하더라. 알지. 다 너무 잘 알지. 어쩔수가 없잖아. 상황이 이러니까.. 그치만 짜증나. 대화하다가, 걔가 자꾸 됐지? 하면서 막 자리를 떠날려고 하길래, 내가 넌 날 떠나고싶은거야?? 하면서 살짝 투정부렸는데 그제서야 걔가 말하더라고. 나한테 대화하는 이 순간 조차 너무너무 고통스럽대. 마음이 아프대. 워낙 표정이나 행동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니까. 내가 너무 속상해서 걔한테 감정을 좀 털어놨던거 같아. 걍 이것저것. 지금 말 안하면 앞으로 영영 못하겠구나 싶어서 걍 계속 붙잡았어. 얘가 힘들다고, 나랑 있는 이순간이 너무 버겁다고 했는데도 난 놓치기 싫었어. 그냥 내 인생이 개같아서. 부모님이 하라고 하면 다 따라야 하는 내 개같은 인생이 한탄스러워서.

걔는 몇일간 자신이 정리했던 감정들이 다시 커질까봐 두려워 하더라. 그래서 나랑 대화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다고. 그리고 나랑 매번 같이 있거나 이럴때마다 언제 부모님이 찾아오실지 모르니까 무서웠대. 그런데 잡긴 뭘 잡아 ... 이미 올때까지 와버린거 같았어 우리는. 만약 부모님이라던가 그런 상황이 없었다면 진짜 가까운 친구로 남았거나 했겠지. (아니 애초에 부모님 없었으면 계속 사겼겠지..) 한참 우울한 분위기에, 갑자기 걔가 나보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 만나라고, 난 충분히 그럴수 있을거라고. 내가 도리질 치면서 글쎄.. 과연 그럴까. 넌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 너같은 사람 앞으로 만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니까 걔는 자꾸 대학 가거나 하면 자기보다 훨씬 잘생겼고, 성격도 좋고 그런사람 만날수 있을거다 이러는데.... 지랄하네 진짜 .. 내가 shut up 이랬어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이거 걔 잘못도 없고 걔는 완벽한 사람이었는데, 그냥 이렇게 말도 안되게 떠나보내야 한다니 마음이 견디기가 어렵네. 내가 너 많이 보고싶을거라고 했어. 걔도 '응 나도. 꽤 많이.' 하더라. 다행이네. 그래도 아직은 나 생각해주는구나. 와중에 내 걱정도 해주던데... 내가 자기 못잊어서 힘들어할까봐, 다른 친구들한테 꼭 털어놓고 마음 잘 다스리라고 얘기해주길래 너도 잘 하라고 해주고.

난 당분간 남자는 못만날거라고 했어. 걔 때문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 마음하고 내 마음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나한테 이번 학기에 이별만 두번이나 있었으니까. 이제는 사랑 다 귀찮다,,, ㅎㅎ 그리고 걔가 하나 말해준게 있는데, 부모님이 자기한테 연락하고 막 혼냈을때 마음이 좀 식었었대. 아니 당연하지, 안식으면 미친놈이짘ㅋㅋㅋ. 근데도 날 학교에서 보니까, 너무 좋고 반가웠대. 그래서 당분간은 나랑 다시 해보기로 한거고. 근데 이렇게 계속 가봤자 우리 둘 모두에게 좋을것도 없고, 계속해서 마음속에 아 헤어져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그날 딱 말한거래. 나도 뭐, 예상은 하고 있었고. 걔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게 나때문에 걔가 피해보는건 진짜 질색이니까ㅜ 그래서 뭐. 우린 헤어지는게 맞는거지. 인연이 있다면, 걔랑 나랑 정말 소울메이트라도 됐던거라면, 아마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 얘기 하고 다시 한번 더 걔가 이렇게 나랑 대화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못견디겠다는 뉘앙스로 말하길래 ... 알겠어. 이해해 하고 자리 뜨면서 '나중에 보게 되면 보고, 대화하게 되면 대화 나누고 하자. 넌 진짜 좋은 사람이야. 너야말로 나보다 나은 사람 만나기 바래. 적어도 부모님이 지랄맞지는 않은 ..' 하고 일어났어. 걔도 당분간은 만나고 싶지 않대. 트라우마라도 준거 아닌가 걱정되네. 하.. 걔 첫사랑을 망친것 같아서 너무 죄책감 들어. 그러고서는 걔가 자기 생각 너무 많이 하지말래. 그래서 그거 내가 할말이라고 하고, 인사하고 뒤돌았어. 아 이제는 다시는 너랑 이렇게 가깝게 보지는 못하겠구나 ... 생각하면서. 앞으로 반에서도 모르는척 하고, 우린 이제 끝이구나. 뭐 사실 마음이 그렇게 찢어질듯이 아프거나 힘든건 아닌데, 걍 기분이 정말 나쁘네. 특히 걔도 마음 아플거라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이 너무 많이 남았어. 마지막으로 편지라도 쓸려고 했는데 그건 좀 걔 마음을 더 아프게할까봐 두렵네.

이렇게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린 내 두번째 사랑은, 비록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나도 걔도 각자 자신이 갈 길을 가서 잊혀지겠지만, 마음속에는 어딘가 자리잡고 가끔씩 생각날거같아. 내가 좋아해본 사람중에는 진짜, 외모도, 성격도, 말투나 행동도 다 너무 완벽한 사람이었으니까. 딱 내가 어렸을 적부터 이상형이라고 부를만 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이렇게 오히려 좋은 감정으로 놓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나. 무척 뜬구름 잡는 소리지만 대학 갔을때 걜 다시 한번 마주하고싶어. 그냥 어딘가에 마주 앉아서 깊은 대화만 나눠도 난 여한이 없을거같아. 잘 살아. 무척 사랑했어.

Screenshot이렇게 문자 보내고 완전히 끝낼라구. 지금까지 읽어준 레더들 있으면 너무 고마워. 다들 나같이 고통받지 말고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인생 힘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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