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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0/26 21:49:01 ID : aq6nWkmr865
되게 유명한 강령술인데 너희도 알지? 아마 일본에서 시작된 강령술중 하나야.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령술이기도 하지. 난 오컬트를 좋아하긴 하지만 무지하다고 할 수 있어.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 할건 굉장히 무지한 사람이 이여기 하는거니까 감안하고 들어줘. 그리고 많이 답답한 이야기가 될거야.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2/10/26 21:51:04 ID : aq6nWkmr865
난 오컬트를 좋아해. 그렇다고 엄청 좋아해서 맨날 달고 사는건 아니고 그냥 무서운것좀 보고... 강령술 조금 해보는 정도? 무서운걸 좋아하지만 겁은 많아서 나혼숨 같은 강령술은 해본적이 없어. 그냥 아주 간단하고 하기 쉬운 강령술. 그런걸 많이 했어. 그중에 하나가 여우창문 이었지.
이름없음 2022/10/26 21:54:44 ID : aq6nWkmr865
몇주전 목요일이었을거야. 내가 평소엔 학교에서 여우창문을 하는 편이 아닌데 그날따라 학교에서 여우창문을 조금 했어. 아니 많이 했던가? 나는 평소에도 강령술 규칙을 어기는 편이야. 겁은 많으면서 이런 규칙을 어기는게 나도 웃기긴 하지만 내가 평소에 귀신을 믿는편은 아니라서ㅋㅎㅋ... 오컬트를 좋아하는데 귀신을 안 믿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 나도 내가 좀 이상하긴 한데 여튼 그래.
이름없음 2022/10/26 21:59:02 ID : aq6nWkmr865
여튼, 여우 창문의 규칙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어. 하나는 창문 사이로 살아있는 생명체을 보지 말것, 다른 하나는 귀신을 보는 즉시 손을 풀 것. 내가 평소에 귀신을 보고 그러는건 아니라서 두번째 규칙은 별로 상관이 없는 규칙이었어. 그날도 그렇듯, 귀신을 보는 일 따위는 없었지. 그날 내가 어긴 규칙은 첫번째 규칙. '살아있는 생명을 보지 말것.' 내가 규칙을 어기게 된건 실수가 아니었어. 완벽한 고의. 딱히 내가 그때까지 여우창문에 대한 규칙을 몰랐던건 아니야. 작년부터 여우창문을 많이 해왔는데 그때도 규칙을 알고 있었고, 그때도 규칙을 어겼어. 지금까지 이러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어서이기도 해.
이름없음 2022/10/26 22:09:04 ID : aq6nWkmr865
여우창문의 규칙을 어기면 안되는 이유는, 흔하디 흔한 이유. '저주를 받는다.' 때문이야. 그중에 내가 어긴 규칙은 그 창문을 통해 보여진 생명체, 창문을 통해 본 사람 모두 저주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는데 난 이걸로 장난을 좀 쳤어. 평소대로 손가락을 이용해서 여우창문을 만들고 친구에게 들이대면서 말했지. "이걸보면 너랑 나 둘다 저주 받는거야."
이름없음 2022/10/26 22:09:31 ID : rBBAjilxwld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26 22:12:13 ID : aq6nWkmr865
그 친구랑 나는 이제 5년간 만난 친구야. 집이 가까워서 등하교도 같이 하고 같은 반이라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 그래서 장난을 친다면 가장 오래, 많이 칠 수 있는 친구였지. 얘가 겁이 많아서 반응이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장난으로 받아주니까. 얘한테 주구장창 장난을 쳤어.
이름없음 2022/10/26 22:13:48 ID : qi1jvyK2IJW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26 22:16:16 ID : aq6nWkmr865
오... 뭔가 이런말 들으니까 중간에 끊고 가기 힘들어졌어... 계속 이야기 해보자면, 진짜 주구장창 했어. 등굣길에도 하고, 수업시간에도 장난치고, 쉬는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하굣길에도. 집에 도착할 때쯤 헤어져서야 여우창문을 끝냈지. 아마 열댓번은 넘게 했을걸?
이름없음 2022/10/26 22:17:43 ID : aq6nWkmr865
나 사실 내일 시험이라ㅋㅎㅋㅋ... 좀 많이 긴 얘기가 될거라서 중간중간 끊을게...!
이름없음 2022/10/26 22:21:39 ID : rBBAjilxwld
괜찮아! 내일 시험이면 어쩔 수 없지
이름없음 2022/10/26 22:23:30 ID : aq6nWkmr865
아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난 강령술 규칙을 어긴다고 해도 귀신을 본다거나 귀신이 붙어서 무슨 일이 생기는 편이 아니었어. 지금까지 가위한번 눌려본적 없이 강령술을 가지고 놀았지. 내가 지금까지 없던 일이 생기게 된건 그날 저녁이었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골아떨어졌는데(덕분에 학원을 째긴 했어. 솔직히 반쯤 노렸지.) 그날 저녁에는 낮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 않더라고.
이름없음 2022/10/26 22:24:25 ID : aq6nWkmr865
웅웅!!! 조금만 더 잇다가 공부나 하러 갈게...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한테 미리 말해두지만 엄청 무서운 이야기는 아냐! 그냥 좀 이상한 일...?
이름없음 2022/10/26 22:28:46 ID : aq6nWkmr865
우리집은 나 포함 총 네명이 살고 있는데 언니는 독립한 다른 언니네 집에 가서 잔다고 들어오지 않는 날이었고, 엄마는 그날따라 일찍 잠드셨어. 동생놈은 나랑 같은 방에 다른 침대를 두고 잠을 자는데 코를 골면서 잘 자더라고. 지금부터 설명할건 이해를 위해서 사진으로 설명해줄게...! 우리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랑 내 방 구조 같은거!
이름없음 2022/10/26 22:57:45 ID : aq6nWkmr865
대략적인 구조만 알면 되는거라 비율같은건 신경 안썼어..! 우리집은 단독주택 2층집이라 계단 올라가면 책방이랑 언니방, 옥상이 있는 구조야! 2층은 딱히 상관이 없어서 그리진 않았어. 나랑 동생 방에 하늘색 선은 벽은 아니고 엄... 커튼이나 간이벽? 그런거야. 오늘은 공부해야해서... 내일 계속 이어볼게...!
이름없음 2022/10/27 16:30:18 ID : TSJVcHvfSE3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27 17:02:22 ID : aq6nWkmr865
여기서 부터 글 이을게! 그날 난 늦은 시간까지 휴대폰을 하고 있었어. 아마 새벽 2시쯤 됐나? 동생 휴대폰이 울리더라고. 밤이 되고 잠을 잘 때가 되면 휴대폰을 무음으로 한다. 그게 우리 가족의 룰이야. 잠을 자는데 전화를 받아야 하는 일은 잘 없고 새벽에 알람이 울리면 시끄럽다는게 그 이유였지. 나와 내 동생도 그 약속을 잘 지켰고, 나같은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휴대폰에 모든 알람이 꺼지게 되어 있기도 해. 그런데 새벽에 알람이 울린다? 이건 우리집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지.
이름없음 2022/10/27 17:13:43 ID : aq6nWkmr865
동생침대 쪽으로 몸을 틀면 동생 휴대폰이 환하게 켜진듯, 얇은 가림막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어. 그 와중에 알람소리는 얼마나 큰지 끼고 있는 이어폰을 뚫고 머릿속에 울리는 느낌이었어. 짜증이 나서 난 다시 벽쪽으로 몸을 틀어 누웠어. 그러고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조금 이상하더라고. 다른 방에 있는 엄마는 못 들었을지 모르지만, 동생은 이 소리가 안 들리나? 조금 이상함을 눈치 챈 나는 상체를 일으켜 세웠어. 그리고 귀에 꽂힌 이어폰을 빼냈어.
이름없음 2022/10/27 17:14:04 ID : XArxTU6i8mJ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27 17:18:52 ID : aq6nWkmr865
그러자마자 뚝. 하고 알람 소리가 멈추더라고? 세어나오던 빛도 사라져 동생이 있는 옆쪽은 다시 어둠에 잠겨 있었고 내 휴대폰 불빛만이 번쩍이고 있었어. 하필 타이밍이 나빴던 나는 짜증을 내며 동생쪽 커튼을 걷었어. 동생은 아주 잘만 자고 있더라고. 어두운 밤중이라 큰 소리로 짜증은 못내고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리며 동생 폰의 잠금을 해제했어. 얘가 단순한 애라 비밀번호가 엄마생신 아님 첫째언니 생일이거든.
이름없음 2022/10/27 17:26:24 ID : bg3Qq40r807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27 17:27:41 ID : aq6nWkmr865
동생 폰을 보면서 알람을 끄려고 했는데 좀 이상해. 얘 폰은 멀쩡하게 무음모드가 켜져 있었고, 알람은 꺼져있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비어 있단 말이야. 딱히 이 일이 당시에 소름이 끼치는 일은 아니었어. 분명 내 눈으로 빛이 나는게 보였고 알람소리가 시끄럽게 났던걸 기억은 하지만 그냥 짜증이 날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지. 그날 난 동생 폰을 대충 동생 침대로 던지고 잠에 들었어.
이름없음 2022/10/27 17:29:58 ID : aq6nWkmr865
정말 내가 여우창문을 한걸 후회한건 그 다음날, 금요일부터야. 금요일 오전 굉장히 끔찍한 일이 있었거든. 아. 미리 말해두지만 오전에 있었던 이 일은 무서운 일은 아니야. 그냥 아주 끔찍하고... 더럽고... 울고 싶은 일일뿐. 무섭진 않아. 미리 안심해><
이름없음 2022/10/27 17:37:38 ID : aq6nWkmr865
음... 금요일... 당연히 학교에 가는 날이야. 그날 새벽 시끄러운 알람 때문에 짜증을 내고 2시에 잠든 나는 엄마가 깨워서 6시 반에 일어났어. (아침은 무조건 같이 먹을 것. 그리고 평일엔 7시 전에, 주말엔 7시 30분 전까지 일어날것. 이 두가지도 우리집의 규칙이야. 저 규칙 때문에 난 아주 건강하고 착한 어린이로 자라고 있지.)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씻고, 나왔는데, 너무 여유로웠나봐. 거실에 있는 유일한 초침 시계가 8시 20분을 가르키고 있더라고. 와. 망했다.
이름없음 2022/10/27 17:43:00 ID : aq6nWkmr865
투블럭 머리라 짧은 내 머리를 아주 빠르게 말리고 옷을 입고 부리나케 신발을 신고 나왔어. 엄마한테 인사도 하고 거실에 있는 동생을 힐끗 보고는 달리며 등교를 했어. 그리고 또 이상함을 느꼈지. 동생은 왜 거실에 있냐? 걔 나랑 같은 학교거든. 학년 다르다고 등교시간이 다른 것도 아닌데 왜 가만히 있지? 오늘 학교 쉬나? 그리고 휴대폰을 들었어. 시간은 7시 30분. 등교시간은 아직 한참 남은 시간이야.
이름없음 2022/10/27 17:47:29 ID : aq6nWkmr865
진짜. 그 자리에 멈춰서 멍하니 있는데, 기막힌 타이밍에 엄마한테 전화 오더라. 와중에 내가 실내화 두고 갔대ㅋㅅㅋㅋㅋㅋㅋㅋ아ㅋㅎㅋㅋㅋㅋㅋㅋㅋ... 그상태로 다시 걸어서 집으로 갔어. 엄마가 그러더라. 오늘 왜캐 일찍 가냐고..ㅋㅋㅋ 하... 엄청난 허탈함에 다시 거실 시계를 봤는데 8시 20분... 그대로야...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고장났다더라. 배터리 갈아끼워야 하는데 건전지가 집에 없어서 오늘내일중으로 갈아 끼울거라고... 무생물한테 배신감 느끼면서 동생 봤는데... 걔가 나 비웃더라. 나쁜놈... 알면서 말 안해준거야...
이름없음 2022/10/27 17:52:09 ID : aq6nWkmr865
그날은 진짜... 너무 힘든 금요일이었어. 내 모든 불행이 그날에 몰려 있는 것 같았거든. 등굣길에 편의점에 들려서 음료수를 사려고 했는데 지갑을 두고 와서 친구한테 두배로 값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린다거나, 그상태로 반에 들어갔는데 가방 한쪽 구석에서 지갑이 나온다거나, 역사시간에 잠들어서 수업을 못 들었다거나...(사실 이건 그냥 졸려웠어. 근데 하필 그날따르 뒷자리 친구가 안깨워주더라...) 제일 불행했던건 무슨 일인지 알아? 내 돈도 털리고 멘탈도 털리고 비위도 털리는 일이 그날 일어났다는거야.
이름없음 2022/10/27 17:54:39 ID : aq6nWkmr865
하... 지금 생각해도 너무 슬프고 괴로운 일이야. 좀 많이 더러울 수 있는 일이니까 조심해서 보도록 해. 일단... 발단은 역사시간에 잠을 잔거야. 잠을 깨고 일어났더니 영어 이동수업이더라고. 영어시간엔 태블릿을 쓰는 일이 많아서 영어책, 태블릿, 유인물, 필통을 챙겼는데 정신이 몽롱해서 그런지 그 옆에 둔 내 무선 이어폰을 함께 챙겼어. 진짜 무슨 뭐에 홀린 것 마냥 그냥 집어서 내 후드 주머니에 넣었어. 진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너희는 그런일 없도록 했음 좋겠다...
이름없음 2022/10/27 17:56:20 ID : aq6nWkmr865
그러고 5교시 쉬는 시간까지 이어폰은 내 주머니 속에 있었어. 그리고 그 상태로 화장실에 갔지. 응... 너희가 상상하는 그거일걸...? ㅎㅏ... 뒷처리 어떻게 했는지 묻지 말아줘. 그상태로 물을 내리면 막힐거니까 방법은 하나밖에 없잖아. 응...
이름없음 2022/10/27 17:58:34 ID : aq6nWkmr865
뭐 여튼 그런식으로 하루가 참 다사다난했어. 그날 학교 끝나고 편의점 가서 내 슬픔을 달래려고 닭꼬치를 사려는데 다 팔려 있었다거나... 닭꼬치를 어떻게 해서든 먹고 싶어서 집가는 길에 모든 편의점을 들렀는데 그날따라 다 없었다거나... 마지막 방법으로 자주가는 분식집을 갔는데 그날 모든 튀김을 팔지 않았다거나... OMG... 굉장히 불운한 하루를 보냈어.
이름없음 2022/10/27 17:59:20 ID : aq6nWkmr865
가장 소름끼치는 일은 그날 밤에 있었는데... 다음에 얘기할게. 나 내일도 시험이라... 쥬륵...
이름없음 2022/10/27 18:06:09 ID : XArxTU6i8mJ
레주 엄청 힘들었겠다.. 저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나였으면 진짜 잠도 못잤을거야 그나저나 시험 화이팅해! 이야기는 천천히 해줘도 좋아
이름없음 2022/10/27 19:07:45 ID : vA2HxA1vfPf
미아난데 이게 먼말이야..? 무선이어폰이 왜? 그걸 왜 화장실에서 뒤처리해??
이름없음 2022/10/27 19:08:28 ID : fbwpTWnWnTX
와… 만약 내가 저주 걸려서 이런 소소한 불행이 계속되면 진짜 피폐해 질 것 같다..
이름없음 2022/10/27 19:11:38 ID : fbwpTWnWnTX
아마 무선 이어폰을 변기에 빠트린게 아닐까? 그리고 그걸 그냥 물에 내리면 막힐 것 같으니.. 직접 건져낸 것 같은데(도구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2/10/27 21:20:54 ID : aq6nWkmr865
난 괜찮어. 그날 이후로는 계속 그러진 않더라. 걍 뭔가 좀 이상한 일이 조금씩 일어나는정도? 아직 할 이야기가 많아서... 마자마자 그거... 도구는 썼어... 맨 끝칸 도구함에 있더라.
이름없음 2022/10/27 21:23:35 ID : aq6nWkmr865
여기서 얘기한 소름끼치는 일... 을 살짝 던져만 주고 떠나볼게. 이때 내가... 시험 공부를 하고 바닥에 누워 있을 때 이야기야. 이야기 이해를 위해서 여기 나오는 방 구조를 봐줘. 나랑 동생 방 바닥, 책상 공간이랑
이름없음 2022/10/27 21:23:50 ID : aq6nWkmr865
아잇 잘못 눌러서 둥록해버렸으... 다시 이을게
이름없음 2022/10/27 21:28:53 ID : aq6nWkmr865
책상 공간이랑 방 문 사이에는 공간이 좀 커. 사진을 비율 신경 안쓰고 막 그려서 그렇지 공간이 커서 그 사이에 원형 카펫을 깔고 인형을 두고 있어. 그리고 내가 공부를 끝마치면 자주 눕는 공간이야. 그날도 공부를 마치고 카펫에 누웠어. 방문이 열려 있었는데 귀찮아서 닫지는 않고 옆으로 누운 자세로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지. 방향을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침대공간을 등쪽으로 해서 머리맡에 문이 있는 방향.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가볼게. 내일은 수학 시험... 이라... 응... 시험 마지막날이니까 망하지 않는 이상 주말이면 다 쓸 수 있겠지?
이름없음 2022/10/27 22:27:13 ID : Ru2q0moK1vi
끄아아아아악 여기서 끊다니 시험 홧팅!
이름없음 2022/10/28 10:11:27 ID : RB9iqmFdCnO
우왁 ㅂㄱㅇㅇ! 시험 오늘 끝나겠네 파이팅!
이름없음 2022/10/28 21:23:49 ID : aq6nWkmr865
시험 끝났따아!! 부터 이어볼게! 말 안한 설명이 있는 것 같아서 추가로 조금 더 말해보자면, 그날도 같이 사는 언니는 독립한 언니네 집에 갔고, 엄마는 일찍 잠들었고, 동생도 한 9시 30분 쯤 잠에 들었었어. 말한듯이 카펫 위에 누운 자세로 아이돌 영상을 봤지.(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다는 얘기는 했던가?) 그러고 얼마 시간이 안 지나서, 11시가 됐어. 거실에서 두두두두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다들 이 소리가 뭔가 하겠지만 나는 잘 아는 소리였어. 우리집에 있는 안마기 소리였지. 항상 그렇듯 둔감한 나는 이것에 대해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어. 그냥 잘못 켜졌겠거니, 하고 있었지.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더라. 우리집 안마기는 콘센트가 뽑혀있을거란 말야.(이것도 우리집 규칙이야. 안쓰는 전기는 모두 뽑아두기.)
이름없음 2022/10/28 21:33:02 ID : aq6nWkmr865
그렇게 생각한 나는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팔로 상체만을 일으켜 세웠어. 방문 밖을 쳐다보게 된 자세로 거실과 이어져있는 복도를 바라봤지. 복도는 물론, 거실도, 건너편 엄마방도. 빛 하나 없었어. 상체를 세우고 잠시 후, 안마기 소리가 마법처럼 끊기는거야. 잠시 멍하니 생각을 하는데. 째깍째깍째깍. 시곗소리가 굉장히 큰 소리로 들리기 시작했어. 거실을 울리는 시곗 소리를 들으면서 왈칵 겁이 난 나는, 다시 누워 있던 자세로 돌아갔어. 아무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었지. 그때 내가 그 행동을 왜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처럼 행동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이름없음 2022/10/28 21:40:49 ID : aq6nWkmr865
다시 옆으로 누운 자세가 되자, 이번에도 시곗소리가 뚝 끊기더라고. 이제 정말 끝나는 건가 싶은 그때, 이번엔 미친듯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실에 복사기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어. 복사기 소리와 함께, 복사기가 켜지며 나는 빛이 방 안을 비췄어. 밝아진 벽을 멍하니 보다가 다시 휴대폰을 들었어. 메신저를 하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호들갑을 떨었어. 방금 아주 미친 일이 있었다고. 소름끼친다고. 그리고 난 타자를 치면서 내 침대에 들어가 누웠지. 포근한 이불 냄새를 맡으니까 조금 안정감도 느꼈어. 나를 포함해 여섯명이 모인 단체방은 내가 이야기를 끝마치자 반응을 보냈어. 평소에 다른 문자엔 대답 하나 없던 애들이 이런 얘기만 하면 몰려들어 놀리더라고.
이름없음 2022/10/28 21:46:13 ID : aq6nWkmr865
귀신은 없다고 놀리는 친구 두명, 무섭다고 쫄아서 바들 거리는 겁쟁이 두명, 무서운 이야기를 들먹거리며 장난치는 자식 한명. (그자식이 한 무서운 이야기중 하나는 의자가 열려 있으면 그 의자에 긔신이 앉아서 날 지켜본다는 얘기였어. 그 얘기 듣고 침대에서 일어나서 문 닫은 후에 책상쪽에 의자 넣어두고 온건 안비밀.) 뭐 여튼 이런 애들이랑 엄청나게 떠들었어. 웃기는 애들이라 그런지 시간이 훅훅 가더라고. 중간중간 화장실 가고싶은데 못가겠다면서 장난도 치고 웃고 놀았지. 그때 나눴던 카톡 내용이 엄청나게 웃겼는데, 그 덕분에 무서운 기분도 날아가더라.
이름없음 2022/10/28 21:53:52 ID : aq6nWkmr865
엄청 웃고 떠든다-> 내가 이제 안무섭다는 얘기를 한다-> 그럼 이제 화장실 갈수 있어?->라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근데 화장실은 못 갈 듯->아오 진짜 <<-이거의 반복... 애들 반응이 재미있기도 해서 몇십분 정도 그걸로 장난치다가 한 12시쯤 될 때, 이제 진짜 나가 보겠다면서 거실로 나갔어. 그냥 어두분 방을 헤집고 다닐 용기는 없는지라, 방 불을 켜서 문을 열어둔 채로 나가서, 연결된 주방 불 키고, 화장실에 도착했지. 할일을 마치고 거실로 나갔는데, 갑자기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애들이랑 떠들면서 거의 겁이 달아난 상황이라 있었던 일은 거의 착각이라고 생각하게 됐는데 어쩌다가 그런 일이 생긴건지 궁금하잖아. 결국 남은 거실 불까지 키고 내가 소리를 들은 것들을 확인하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2/10/28 21:57:29 ID : aq6nWkmr865
난... 또 가볼게. 잠 잘자고...! 내일 계속 이어볼게...!
이름없음 2022/10/28 22:09:43 ID : wHzPhhvDze4
진짜 무서웠을것 같아.. 난 그런거 경험하면 일단 귀신이 안보이는건 좋지만 왜 이런 소리가 나는지 이해가 안되니까 소름이 돋아
이름없음 2022/12/10 20:19:50 ID : Zdu5TRClzWm
ㅇㄴ 언제옴 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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