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나는 이제 막 잠에 들려는 참이였어. 방에 침구류들을 정돈하고 침대에 누울려했는데 방에서 어머니께서 날 부르셨지. 난 '무슨일로 날 부르시는거지?'라고 생각하며 어머니의 방 문을 잡아당겼어.
이름없음2022/12/13 08:27:17ID : 1xva2lgZfTQ
안쪽에는 가지런히 정돈된 이불과 그 위에 앉아서 물을 한잔씩 마시는중인 동생과 어머니가 계셨어. 어머니는 나에게 '오늘은 같이 자지않을래?'라고 물어보셨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전에 물을 마시러 어머니의 방에 있는 선반으로 몸을 움직였지. 그렇게 물을 마시면서 몸을 기울여 거실을 쳐다보는데 뭔가 이상한게 보이는거야.
이름없음2022/12/13 08:29:24ID : 1xva2lgZfTQ
거실의 모퉁이에서 창백하고 하얀 거의 사람만한 손이 천천히 뻗어나오더니 마치 눈이라도 달렸다는듯이 내쪽을 쳐다보기 시작했어. 나는 몸이 굳어버려 움직이지도 못한채 그 손과 대치중이였고 말이야. 손은 모퉁이에서 뻗어나온지 얼마 지나지않아 죽은것 마냥 축 늘어져 덜렁거리기 시작했고 내 몸도 그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름없음2022/12/13 08:33:22ID : lCmFhgqmLcH
나는 최대한 빠르게 문을 닫을려 했지만 움직이는 순간 하얀손이 손 끝을 모으더니 고무줄처럼 수축했다 늘어나 내 머리를 관통해버렸지... 이번에 본 하얀손은 오랜만에 꿈에서 만난 기괴한 크리쳐였어 그림거릴 주제가 생겨서 신난다
이름없음2022/12/13 08:38:54ID : lCmFhgqmLcH
옛날에도 기괴한 꿈들을 자주 꿨었는데 내용들이 하나같이 이상하기 짝이없단 말이지. 대부분 귀신과 비슷한게 나오는 꿈들인데 가만히 마주보고 있기도하고 나를 공격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내가 그것들을 쫓아가기도해. 한달전에는 내가 불꺼진 방에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아주 조금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거의 자동차 타이어만한 눈동자를 가진 무언가가 나를 응시하고있는 꿈도 꿨었지. 그놈은 공포감은 덜했지만 생겨먹은건 역대급으로 기괴했었어. 대가리는 바람빠진 축구공마냥 구석탱이가 찌그러져있는데 검은 눈동자는 상한 물고기 눈동자같이 초점없고 탁했지. 게다가 아주 조막만한 손과 팔도 달려있었는데 손은 내가 꿈을 꾸는동안 아주 조금씩 늘어나 문 안을 기어다녔어.
이름없음2022/12/13 08:41:43ID : lCmFhgqmLcH
그 외에도 언제 꾼 꿈인지는 기억도 안난다만 아예 신체부위를 조각조각내어 나를 쫓아다니는 크리쳐도 있었어. 눈따로 팔따로 내장따로... 이렇게 말이야. 다만 이 녀석은 다른 신체부위는 접촉을 해야지만 내가 있다는걸 알아차릴 수 있었지. 즉 눈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호구새끼였다는 뜻이야. 애초에 몸뚱아리는 기본적으로 인간형태인 녀석이라 단순히 팔이나 다리 하나로 날 제압할 수도 없고 말이지. 마지막에는 약올랐는지 전부 합쳐져 쫓아오는 바람에 결국 죽기는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