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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시에 4년 박음
솔직히 3년 차에 깨달았어 아 나는 못 붙을 시험이구나
2년까지는 열심히 했는데 못 붙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히니까 공부가 안 되더라
정말 죽을 죄이지만 그 이후로는 나태하게 보냈어 알바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러면서
이제는 그냥 더 이상 지원 안 받고 내가 아르바이트하면서 학위도 따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어
그런데 부모님이 절대 허락을 안 해주심
1. 나에 대한 기대가 크므로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2. 공무원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
3. 20대는 매일을 불태우는 노력으로 살아야 된다
4. 이거 하나 해내지 못하면 넌 뭘 해도 실패할 거다
5. 인생은 한 번 도전했으면 무조건 올인해야 하고 다른 선택을 하면 후회한다
이런 이유로 강요하시는데, 우선 내 인생 왜 내가 마음대로 못 살고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가족에게서 무언가를 더 바라는 것도 아니고 성인인 만큼 내가 알아서 살겠다는데 왜 그게 이기적인 게 되는 거지?
물론 그동안의 나태함은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겠지만 합격할 거 같지도 않은 시험 더 붙잡고 돈이나 축내는 건 손해 아니야? 그리고 나 스물셋인데 내가 하고 싶은 거 도전해도 늦지 않은 나이잖아. 내 친구들은 전부 아직도 학교 다니는데.
또한 그동안 통제가 너무 심했어. 6시 기상 외출은 일주일에 한 번 외박 금지 게임 금지 등등. 나는 20대 초반의 자아를 반납하고 살아왔는데 이게 가슴이 답답해서 미치겠어. 내가 지병도 있어서 늘 피곤한데 잠도 못자게 하니 집중이 안 돼.
이런 이유로 공시 그만두고 싶은데 얘기도 꺼내지 말래. 난 집에 가면 그냥 죄인이야. 하루 종일 잔소리 듣고 너무 스트레스받아. 공부도 안 한 내가 이기적인 걸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게 옳은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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