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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2/07 02:59:08 ID : mMi08ktz9eF
음… 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헤테로임을 밝혀. 헤테로가 글을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도 퀴어의 연애를 하고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자기합리화를 해봐. 그냥 살면서 뭔가 에피소드가 많아서.. 혼자 집에서 여러 고민을 하며 혼술하다 취기에 중구난방 써보네. 그냥 넋두리 겸 쓰는거고, 뭐 전하고 싶은 메세지나 이런 건 없으니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취했나보다하고 그러려니 넘어가줘. 나는 남성이고, 스스로 뼈테로라고 생각하고 있어. 다만, 학교 특성상 젠더감수성을 키우는 교육 과정이 많아서 같이 학교를 다닌 동기, 선후배들 중 퀴어도 많더라. 이런 걸 보면, 보통의 사람들은 이성애가 디폴트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니까 본인의 성향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 한 번은 학창시절에 다 같이 퀴어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특정될까봐 구체적으로는 안적지만 퀴어만 참여해야하는 행사는 아니었어). 거기서 음료를 마시며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남성무리가 다가오더니 잠깐 나와보라고 해서 따라 나갔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게이더’에 걸렸다며, 나도 게이인 것 같은데 같이 퀴어단체에서 활동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난 완전한 이성애자라고 이야기했지. 단체의 리더에게 후일담으로 들은 이야기는, 그 행사장에서 내 모습이 자신에게 맞는 유리구두를 신고 결국은 당당해진 신데렐라 같아보였대. 아무튼 이성애자인 걸 밝히지는 말고 같이 활동해보자해서 같이 서울 한복판에서 플래시몹도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봤던 것 같아. 그 플래시몹이 내가 함께한 마지막 활동이었고, 그 이후에 퀴페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은 있는데 다들 잘 지내는지는 모르겠네..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남자가 호감을 많이 보이더라. 편의점에서 알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남자들이 우유사서 먹으라고 하고, 홍삼사서 먹으라고 하고.. 심지어는 나 알바 마지막 날일 때, 자주 오시던 분이 친해지고 싶다고 번호를 따가셨어. 그 이후 자꾸 나한테 플러팅하시다 게이라고 밝히시길래, 나는 애인이 있다고, 그리고 완전한 이성애자라고 애둘러 거절했는데도 계속 괜찮다고, 애인한테는 말 안하면 되지 않냐고 계속 플러팅하더라. 그래서 한동안 차단했었어. 그리고 차단을 풀었는데 몇 개월마다 잘 지내냐고 연락이 와서 서로 안부정도를 물었어. 그런 관계가 한 삼년정도 지속되었는데, 최근에 정리됐어. 그 분께 또 한 번 연락이 와서 한 번 만나서 술 마시자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선을 긋는데도 플러팅을 하셔서, 안전한 만남일까도 걱정을 되게 많이 했어. 내가 내건 조건은 나는 친구로서 지낼 수 있는 것이고, 그 이상의 표현은 부담스럽다였고, 결국 그 분은 마음의 정리가 되면 만나자하겠다고 하셨어. 코노 앞에서 담배피고 있는데 술 취하신 남성분이 같이 사진찍자고 하고 번호 따가신 적도 두 번이나 있고… 음… 내 어떤 면이 누군가 말했던 ’게이더‘에 포착되는 걸까 모르겠네. 연애를 되게 많이 해봤는데, 최근에는 정말정말 많이 좋아하는 사람과 어떻게 이어지게 되었어. 그 분이 내게 고백하는데, 본인의 성적지향을 이야기해주더라고. 호모플렉시블에 가까운 팬섹슈얼이다. 폴리아모리를 지향한다라고. 나는 완전한 헤태로에, 1:1 독점연애를 지향하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그 분에게는 믿음이 가더라. 다른 누구를 만나더라도 나를 함부로 대하거나 관계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그래서 당연한거지만 만약 애인이 다른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긴다면, 내게 먼저 말해주고 소개시켜주겠다는 룰을 정하고 지금까지도 행복하게 만나고 있어. 물론 다자연애가 시작되면 그 때는 많이 심란할 지도 모르지. 그치만 서로 믿고 존중하면서 안정적인 지점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완전히 보편적인 연애만 좆던 나도 어쩌다보니 나도 퀴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네. 음… 그냥 쓰다보니 횡설수설했네. 그냥 술 마시면서 최근의 내 다양하고 스펙타클한 변화들을 곱씹다보니, 그냥 썰을 주구장창 늘어놓고 싶었어.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니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없음 2022/12/07 23:41:34 ID : yK3Wp9jxXs1
우와 !! 나도 범성애자지만 진짜 다양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난 주변의 퀴어라곤 몇 몇 밖에 보지 못했어.. 아직 학생이라서 그런가? 나중에 퀴퍼에도 참가하고 싶네~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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