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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동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마무리에 있다.
동화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서 막을 내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동화가 현실이라면, 그 끝은 어떠할까?
신라시대 모량리에 사는 손순이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 품을 팔아 노모를 봉양하였다. 그런데 손순에게 어린 아들이 있어 늘 노모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손순이 아내에게 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얻을 수 없으므로 어머니의 굶주림을 막기 위해 아이를 묻어 버리자고 하였다.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는데 그 자리에서 돌종이 나왔다. 아내가 이는 아이의 복이므로 아이를 묻지 말고 돌아가자 하였고, 손순이 종을 가지고 돌아와 매달아 놓으니 은은한 종소리가 대궐까지 들렸다. 흥덕왕이 이 소리를 듣고 어디에서 들리는 소리인지 알아보라 했다. 이에 흥덕왕이 손순의 사정을 듣고 집 한 채를 주고 해마다 벼 50석을 주며 손순의 효를 기렸다. 손순은 옛집을 내놓아 절을 삼고 홍효사(弘孝寺)라 했다.
손순은 벼 50석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그 중 일부는 옛집을 철거하여 그 자리에 절을 지었고 나머지는 자신의 노모를 정성껏 모시는데 할애했다. 그러나 노모를 봉양하는데 과하게 투자했던 탓일까, 그의 집은 다시금 가난해지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노인이 된 손순은 과거를 회고하는 일을 즐겨했다. 비단 그것은 그가 노인이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라, 젊었을 적 그의 남다른 효도심 때문이리라.
그는 마을에서 제일 가는 효자였다. 없는 살림에 노모를 정성껏 모시려 노력했고, 그것은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 자신과 아내, 자식조차 배를 곯는 상황에도 어머니만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을 차려주지 않았던가.
그것이 그의 자랑거리였다. 임금이 내린 벼 50석도, 신묘했던 돌종도 종래엔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가 노모에게 했던 효도만은 고스란히 남아 자신의 손자에게까지 전해져 있지 않던가.
어느덧 그의 나이도 노모와 똑같은 나이가 되었고, 집안은 그때와 같이 가난하다. 아들은 부모와 자식중에서, 무엇을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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