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더 중에 30대가 드물 것 같아서 한 번 써볼까 했어. 우선 여기에서 활동하는 주 유저층이 10대 20대인데 30대가 껴서 노는 것 같아 미안해...꼰대질 안하려 노력중이야.
격동의 10대와 20대를 보냈어. 중학생 때 유학생활을 시작해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어. 설레는 썸의 추억도 있었고 왕따를 당한다거나 하숙집에서 밥을 안줘서 굶은 적도 있었지. 몇 년간의 짝사랑 이후의 고백이 거절되었을 땐 베르터처럼 모든 걸 끝내버릴 생각도 했었지...결과적으로 유학생활은 실패했고(왕따도 극복 못했고 아버지도 사업이 망해서 귀국했어) 중소기업이나 다니는 평범한 인생이야.
하지만 20대 후반에 만난 현 아내와 재작년 결혼했고 서로 싸울 땐 내일없이 싸우지만 ㅎㅎ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 정서적으로 격동의 10대 20대 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건강해.
일상은 일종의 루틴이 되었지. 주중엔 출근 주말이나 공휴일은 쉬고...퇴근후 짬짬히 소중한 친구들 보고 주말에는 아내랑 데이트 등 시간을 보내고...이 루틴이 깨지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루틴을 즐기는 중이야.
혹시 지금이 너무 불안하고 힘든 시기라 지금을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어린 스레더들 있으면...꼭 명문대가서 대기업에 안가도 삶은 살아지고...행복의 순간이 올 수 있으니까. 가장 힘든 그 순간만 존버하자.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해.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