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는 몇 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
편의점에는 전화 수화기를 떼어 놓으면 바로 경찰서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
야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조용히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건데
간혹 수화기가 잘못 올려놓아져서 경찰분들이 출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그런데 주말에 알바하는 와중에 경찰분들이 오신거야
그러더니 대뜸 무슨 일이 있냐고 하더라고
아무일도 없다고 했더니 그럼 수화기가 잘못 올려진 것 같다 확인 해달라고 해서 수화기를 다시 원래대로 놓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딱히 잘못 올려져있지는 않았던 거 같아
그러고 일주일 뒤에 다시 일을 하고 있는데 경찰분들이 또 같은 이유로 오신 거야
나는 그 전에 그런 일이 있었던 만큼 계속 수화기를 확인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이상하긴 했지만 신고 받고 오셨다고 하니까 어쩌겠어
조심하겠다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경찰분들을 돌려보냈지
너무 이상해서 점장님께 말씀드리고 아예 전화선을 뽑아 놓기로 했어
그런데 한두시간 지났을까 경찰분들이 또 오신거야 또 신고가 들어왔대
그래서 내가 저희 전화기는 선이 뽑혀있는데요 라고 했지만 못 믿으시는 눈치시길래 직접 들어서 보여드렸지
그 순간 우리 셋은 정적이 되었고 애써 웃으면서 혼선이 생겼나보다 하고 경찰분들은 가셨어
그 전화는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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