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2.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7)
3.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2)
4.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5.귀접 당했는데 (4)
6.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7.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8.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49)
9.소원 들어줄게 (580)
10.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1.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2.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4)
13.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4.P (2)
15.신병 (8)
16.너네 신천지 알아? (49)
17.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8.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8)
19.소원 들어주는 사이트 (15)
20.강령술 아는사람 나한테 알려주라 🙏 (5)
방금 꾸고 깸.
다시 자긴 그른 것 같고..
이 시간에 접속해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개무서운거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혼자 주저리주저리 풀어보겠다. 졸려서 오타+경황없음 주의, 별 거 없음 주의
근데 누가 대답해준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
얘들아 여긴 진짜 현실이지 뭐가 바뀔 일 없는거지
제발 아무 말이나 해 줘 나 지금 여기가 안전한지도 오락가락해
무서워
2시 40분쯤 침대 누워서 잠들었다
꿈에선 진짜 오랫동안..최소 사나흘 있던 것 같았는데
깨 보니 거의 정확히 한 시간 뒤더라
그렇게밖에 안 지났다고? 싶었음
아무튼 꿈 첫 시작은 여느 때처럼 개똥논리
아무 의미 없는 장면들의 집합체였다
내가 가족들이랑 중국 여행을 떠난 모양이었는데
고속도로를 차 몰아 달리다 말고 갑자기 길을 잘못 들어 워터슬라이드를 탄다든지
목욕탕이랑 식당을 헷갈려서 하의를 다 벗고 들어간다든지
그냥 내가 기억하려고 덧붙여 적자면 그 식당엔 한국어에 능통한 맘씨좋은 아줌마 사장님이 있었고(나한테 장 뿌린 순두부를 주면서 많이 먹고 필요한 거 있으면 부르라고 이야기했다) 무슨 살아 움직이는 고블린..? 같이 생긴 잼도 있었다
아닛..벌써 세 명이 봐 줬구나 고마워
그것만으로 안심이야 혼자가 아니구나 싶네
아무튼 그 이상한 식당 얘기로 돌아가 보자면
사람들은 지 혼자 끼엑거리고 비명을 지르는 그 시퍼런 고블린 얼굴을 숟가락으로 가차없이 짓누르고 비벼서 밥에다 먹더라..나한테 웃으면서 권하던데 묘하고 징그러워서 거절했다
다시 생각해도 소름돋아 진짜로 이건 직접 겪지 않고는 못 느끼는 이질감과 불쾌함이야
옆에 앉았던 손님이 갑자기 굳은 듯이 경직되더니 그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눈이 새까맣게 물들더니 검은 에러 도트가 번져 얼굴을 뒤덮었다
귓가가 조용해졌다 아니, 소리는 들렸다 그러나 아까와 같은 정겨운 대화 소리가 아니었다 일순 모든 게 실 끊기듯 툭 멈춰버리고 오류 난 컴퓨터의 것과 같은 웅웅거림이 껄끄러운 잡음과 함께 몇 초마다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공포에 질렸지만
다행히도 그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다
4초쯤 지나자 테이프가 재생되는 것처럼 모든 게 재시작됐다
순식간에 멀쩡해진 손님이 내 표정에 당황해 괜찮느냐고 물어왔고 웅성거리는 손님들의 소리와 식기 딸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기이한 적막이 깨졌음에 안심하면서도 괜찮다고 답할 수가 없었다 그건 너무나 이상한 순간이었다
희미한 현기증이 느껴졌고, 눈앞이 뿌옜다
숨이 약간 가빠진 것도 같았다
나는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깨달았고 함께 음식을 먹던 엄마도 그와 동시에 나를 눈치챘다
얘들아 뭐라도 아무거나 좋으니까 무슨 말이라도 해줄 수 있는 사람? 엄마 아빠 뒤척거림이 안 들려 주변이 다시 조용해졌어 무슨 트라우마마냥 무서워
사뭇 진지하게 날 바라본 엄마가 내 볼에 손을 올렸고
갑자기 화들짝 놀라 기겁을 했다
"너 열 있는 거 아냐?"
의아해진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머리가 조금 멍했을 뿐 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냐, 너 지금 엄청 뜨거운데, 열 장난 아니게 나는데"
엄마는 중얼거리면서 어디선가 체온계까지 구해왔고 내 열을 쟀다
그러곤 헛웃음지으며 체온계를 내게 디밀었는데 찍힌 숫자가 39.2였다
난 정말 의문에 휩싸였다 미열이면 몰라도 그런 고열일리가 없었다
열이 너무 심해서 아예 증세를 못 느끼는건가 치부하면서 얼른 숙소로든 어디로든 돌아가서 몸조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와글와글하던 손님들, 사장님, 홀 직원들, 심지어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내 옆에서 나를 걱정하던 엄마까지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 텅 비어버린 식당
소름이 온 몸을 타고 오르는 순간
고요를 다시금 기계음이 채웠다
우웅 틱 우우우 틱
알 수 없는 마찰음이 날 때마다 시야가 점점 더 뭉개졌다
색감이 바뀌고 곰팡이가 자라고 일렁거리고 픽셀이 깨지고
이번에는 6초쯤 지난 것 같다
환각이 풀리자 사람들은 모두 자리 그대로에서 하던 것을 하고 있었다 나는 주저앉을 뻔 했으나 겨우 다리에 힘을 줬고
엄마는 내가 보통 이상한 게 아니구나를 알았는지 서둘러 나를 데리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여기서 장면 전환이 있었다
나는 웬 드라마 세트장에 와 있었다
활기찬 스태프들이 나를 이끌고 문 모형으로 데려갔다
이걸 열고 들어가보라며 등을 떠밀길래
하는 수 없이 그 엉성한 문을 열어 들어갔다
그러자 보인 것은 길쭉한 연회용 테이블
촛불이 켜져 있고 은으로 된 식기가 널려 있었다
나는 가까이로 다가서면서 내 반대편에 다른 여자아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내가 거의 다 다다랐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어영부영하고 있을 때, 그 아이로부터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앉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틱
여자아이의 고개가 점차 꺾이기 시작했다
그 애는 뻥 뚫린 눈에서 검은 피를 줄줄 쏟으며 히죽 웃었다
우우웅 틱 소리에 맞추어 풍경이 조각났다
눈앞이 온통 일렁거렸다 나는 뭔가가 나를 잡으러 오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공포감에 짓눌렸다
내 앞에 놓여있던 파스타가 혼자 접시 밖으로 쏟아졌다
나는 그대로 굳어 이 끔찍한 환각이 끝나기만을 빌었지만 이번에는 쉽사리 현실로 돌아올 수 없었다
보이는 것들은 모두 할 수 있는 한 끔찍하게 변했다 벽면이 모두 고깃덩이가 되거나 넝쿨이 자란 듯 울룩불룩해지거나
나는 더 버티지 못해 머리를 쥐고 소리를 질렀다
내 비명소리가 적막을 찢자 환각이 사라졌다
평범한 얼굴로 돌아온 여자아이는 당황스럽단 듯 눈을 깜박였고, 스태프들이 허둥지둥 몰려와 웅크린 채로 덜덜 떨고 울고 웅얼거리는 나를 달랬다
나는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딴 풍경이 내 눈에만 보인다고 하니, 주변인들은 모두 다 괜찮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정말이지 미칠 노릇이었다
그 뒤로도 다양한 상황에서 몇 번이고 환각을 겪었고, 거듭될수록 환각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게 힘들어졌다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가 하면 벽에 머리를 박아 충격을 주고 깨어나려고 해도 누군가가 뒤에서 머리채를 잡는 듯 도저히 이마가 닿지 않기도 했다
환각은 다양했다 수많았던 사람들을 갑자기 없애거나 새카만 괴물로 만들었다 하지만 항상 고요하고 섬뜩한 웅웅거림과 마찰음을 배경에 동반했다 매 순간 환각이 언제 찾아올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느라 신경이 곤두섰고 살아가는 게 고통스러워졌다
각성하기가 어려워 나는 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았고 덮쳐오는 괴물들을 피해 창문에서 떨어지려는 걸 누군가 겨우 붙잡아 말려준 적도 있었다
친구들, 가족들 등 주변 사람들도 내가 잘 지내다 말고 얼어붙어 멀쩡한 물건들을 무서워하거나, 앞뒤없이 어딘가에 머리를 박아대고, 괴성을 지르며 도망다니니 곤란할 따름이었을 것이다
한 번은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올라탄지도 얼마 되지 않아 온몸이 싸해졌다 환각이 스멀스멀 나를 뒤덮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공포스러운 것들을 보지 않으려 엘리베이터 구석에 쭈그려 눈을 꽉 감고 제발 살려달라며 기도했다
엘리베이터는 내가 눌렀던 6층으로 가고 있었다
덜컥-도착하는 느낌에 희망을 가지고 고개를 들었지만
엘리베이터 계기판이 띄운 글자는 '6.5층'이었다
익숙한 웅웅거림이 귓가에 퍼지자 나는 그 즉시 소리를 질러댔다. 제발 돌아가게 해주세요, 제발 돌아가게 해주세요, 싫어요, 제발요.
하지만 이번에도 목구멍에 젖은 수건이라도 쑤셔넣어진 듯 조금의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6.5층의 문이 열리고 예상대로 그곳은 빛 한 점 없는 심연
그리고 그 너머 멀리에서 무언가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내 쪽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그것이 이곳에 닿으면 무조건 죽는다는 생각에
울기 직전임에도 필사적으로 목을 붙잡고 비명질렀다
그것이 순식간에 당도해 앞다리로 날 찢어발기기 직전에
띵. 6층입니다. 하는 안내음성이 들려왔다
힘겹게 환각으로부터 빠져나온 것이다
도망치듯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나는 그 6층에서 한참을 오열했다
환각에 영영 갇히게 될수도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온 정신을 잠식했다 하지만 병든 나를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워낙 따뜻하게 어르고 감싸주었다 그래서 겨우 일상생활을 이어갔던 것 같다
아는 동생들이 집에 놀러왔다
나는 비록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나를 좋아하는 그 애들을 맞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실에 둘러앉아 블록과 인형을 가지고 놀아주고 있었다
잠시 두고 왔던 물건이 생각나 자리에서 일어서 방 쪽으로 다가가는데
등 바로 뒤에서 동생들 중 한 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앉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순간의 섬뜩함, 이질감, 무력감은 다른 환각들과 차원이 달랐다 비교적 천천히 현실의 모습을 잔혹하게 바꾸어갔던 전과는 다르게 광범위한 풍경이 일순간 깊게 깨져 짙은 암흑으로 변했다 비웃음 소리인지 신음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이 뒤섞여 울려댔다
이번에는 정말로 이곳에 갇혀버릴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엄습했고 동시에 내 안에서 공포와 울분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여기서 정신을 놓고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는 모든 기력을 끌어 거의 포효에 가까운 비명을 내질렀다
나는 정말 뭐랄까...정말 무슨 애니메이션 연출처럼 숨을 무겁게 들이쉬고 내쉬며 헉헉대고 있었다
안도의 물결이 덮쳐왔다
이건 분명히 진짜, 진짜 내가 살던 세계의 촉감이고 질감이었다 마지막 비명이 현실까지 닿은 것이다
그럼에도 확신이 서질 않아 한참 동안 머리를 굴리다가 안방으로 뛰어갔다
이 나이 먹고 꿈 때문에 엄마를 찾을 줄이야
엄마는 비몽사몽한 채 동생이 소릴 지르더니 이제 너까지냐며 중얼거렸다
나는 그 소리 내가 지른거라며 엄마에게 파고들었다
엄마는 나를 다독이면서 그래? 이상하다..분명 네 남동생 목소리였는데..라고 의아해했다
나도 설마 내 목에서 그렇게 굵은 비명이 튀어나올 줄은 몰랐다
아무튼 그렇게 어느 정도 진정하고 방에 돌아와서 이 스레 세웠다. 지금까지 봐준 레스주들 고맙다 별거 없다더니 진짜 없지? 미안.
그래도 덕분에 마음 추스르고 간다
이렇게 공포스러운 꿈을 꾼 것도 참 오랜만인데 앞으로도 이런 류의 내용은 절대 다시 꾸고 싶지 않다
나는 이만 한두시간이라도 더 자러 가 보겠다..빠이....
아니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네 줄이면 고환이네ㅠㅜㅠㅋㅋㅋㅋㅋㅋㅋ
레스주 덕에 무서운 거 싹 날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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