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pSLe40k8lB 2023/08/05 01:09:39 ID : apSLe40k8lB 0
생전 처음 겪고 이상한 일이라 남들에게도 선뜻 말할 수 없던 그 이야기를 소개할게 2년 전 내가 겪은 생생한 이야기야
2 ◆apSLe40k8lB 2023/08/05 01:13:10 ID : apSLe40k8lB 0
2년 전 가을 나는 가족들이랑 할머니댁에 갔을 때 일이였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시골가는 걸 좋아한 터라 오랜만에 할머니댁 가는 길에 기분이 좋았어 할머니댁은 촌에서도 조금 더 들어가야하는 깊숙한 곳이였거든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그대로인 곳이였어
3 이름없음 2023/08/05 01:15:31 ID : s3yJSNy47s5 0
ㅂㄱㅇㅇ 순간 슈의 라면가게라는줄
4 ◆apSLe40k8lB 2023/08/05 06:29:47 ID : apSLe40k8lB 0
저녁먹고 밤 늦게 출발해서 도착하니 새벽 2시 쯤이였던 거 같아 할머니댁은 안에 평상이 있는 주택이였어 내가 전에 평상에 놓았던 무드등도 그대로 있었지 그떄 당시엔 20살이였어서 평상을 보니까 술 한잔 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집에서 가져온 과자 몇 개랑 맥주 캔을 따서 아빠랑 한시간 가량 먹었던 거 같아 난 술을 많이 못하는 편이라 두 캔 정도 먹으니 속도 울렁거리고 어지러웠어 그래서 바람도 쐴 겸 주변을 조금 돌기로 했어 난 할머니댁에 가면 밤엔 혼자 산책을 나가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 반딧불이도 있고 깊은 산속 마을이라 그런지 별도 정말 많이 보여서 술도 좀 깰겸 걷기 시작했어
5 ◆apSLe40k8lB 2023/08/05 06:37:14 ID : apSLe40k8lB 0
이 시간 대에 산책이 처음이라 그런지 되게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 였어 취기가 있었어서 그런지 무섭다기 보단 한적해서 좋았던 거 같아 가로등도 몇 개 없어서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길이 대부분이였어 핸드폰 후레시만 비추고 가는데 점점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는거야 사실 이 깡촌을 밤늦게 산책한다는 게 말이 안되지 아빠가 말릴 때 가지 말 걸 하고 계속 후회한 거 같아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니 반딧불이가 세네마리 정도 보이더라고 별 거 아닌데 그렇게 반가운 거야 내가 취해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어두운 곳에 밝게 빛나는 아이들이 보이니까 예뻤어
6 ◆apSLe40k8lB 2023/08/05 06:42:28 ID : apSLe40k8lB 0
그렇게 보던 것도 잠시 집을 가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드는거야 이대로 있다간 집에 못가고 큰일날 거 같아서 동생한테 전화를 걸려던 순간이였어 앞쪽에서 희미한 불빛같은게 보이는 거야 여기 있기엔 너무 무섭고 위험할 거 같아서 핸드폰 후레시를 비추며 조심히 앞으로 나아갔어
7 ◆apSLe40k8lB 2023/08/05 06:49:12 ID : apSLe40k8lB 0
밭을 지나서 점점 앞으로 가니까 집이랑 포차 같은게 보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포차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닌데 머리도 어지럽고 밤길도 무서워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처지가 아니였어 마침 핸드폰 배터리도 떨어진 터라 잠깐 들러서 핸드폰이라도 빌리자 하고 갔던 거 같아
8 ◆apSLe40k8lB 2023/08/05 06:53:20 ID : apSLe40k8lB 0
포차에 도착하니 한 40대 정도 되보이는 머리 긴 여성분이 계셨어 편하게 사장님이라고 칭할게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포차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사실 밤늦은 시간에 나 혼자 헐레벌떡 들어와서 사장님도 놀라시지 않았을까 했는데 되게 태연하시더라고 그래서 조심스레 핸드폰 한 번만 빌릴 수 있을까요? 제가 길을 잃어서요 하고 물어봤어
9 ◆apSLe40k8lB 2023/08/05 06:59:01 ID : apSLe40k8lB 0
그랬더니 사장님이 날 쳐다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라면은 안 먹어? 라고 묻더라고 일반 포차랑은 좀 달랐어 그 곳에서는 라면만 팔고 있었거든 종류도 딱 하나였어 그렇지만 난 간단히 산책만 할 생각이였어서 지갑은 들고 오지 않았던 터라 사장님께 돈이 없다고 말했어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핸드폰을 빌리기 위해서라고 죄송한데 딱 한번만 빌릴 수 있냐고 다시 한번 되물었어
10 ◆apSLe40k8lB 2023/08/05 07:03:28 ID : apSLe40k8lB 0
사장님은 화가 난 목소리로 라면 안 먹을 거면 나가라며 소리쳤어 여기서 나가면 난 정말 갈 곳이 없어서 이도저도 못하고 눈물이 나오려했어 사장님께도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부탁했어 그랬더니 라면 먹어 먹으면 빌려줄게 라고 하시더라고 돈은 필요없다며 다른 걸로 갚으라고 하셨어 나는 뭔지도 몰랐지만 안 나갈 수 있단 생각에 마음이 놓였어 그리고 사장님이 주신 라면이 나왔지 이래저래 걸어다녀서 그런지 라면 냄새 맡으니까 갑자기 배가 너무 고픈거야
11 ◆apSLe40k8lB 2023/08/05 07:04:20 ID : apSLe40k8lB 0
그냥 평범한 라면이였던 거 같은데 그땐 왜 이렇게 맛있어보였는지 모르겠어 근데 이땐 몰랐어 내가 다른 무언가로 갚아야 된단 말이 이렇게 독이 될줄은
12 ◆apSLe40k8lB 2023/08/05 07:07:51 ID : apSLe40k8lB 0
라면 그릇을 거의 비워갈 무렵 사장님은 나에게 보물찾기 같은 거 해봤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어렸을 때 해봤다고 답했지 근데 조금 진정이 되고 안에도 환해서 제대로 사장님 얼굴을 보니까 너무 창백한거야 그냥 하얗다고 하기엔 어딘가 아파보였어 뭔가 무서워서 눈을 피하니까 사장님이 말씀하시더라고 라면 값 해야지 다른 걸로 갚아야 된다고 했잖아 라며
13 ◆apSLe40k8lB 2023/08/05 07:13:24 ID : apSLe40k8lB 0
무서운 나머지 지금 무엇을 찾아야 하나요? 날 밝았을 때 찾으면 안될까요 하고 내가 벌벌 떨며 물으니 사장님은 자신의 비녀를 원래 있던 곳에 두고 왔다며 그걸 꼭 찾아달라고 했어 찾아오면 핸드폰을 빌려준다고 말씀하셨지 그 말씀을 하는 동안에 눈이 되게 슬퍼보이더라고 가뜩이나 창백한 얼굴에 눈까지 그렇게 되니까 한맺힌 귀신 같고 너무 무서워서 거절할 수가 없었어
14 ◆apSLe40k8lB 2023/08/05 07:14:58 ID : apSLe40k8lB 0
그래서 어디에서 찾으면 되냐고 묻자 사장님 얼굴에 사색이 돌며 눈을 감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어 자신이 말하기 전까진 절대 눈을 떠선 안된다며 말이야 무서웠지만 괜찮겠지 하고 한참을 걸었을까 뭔가 방금 전과는 다른 빛이 보였어
15 ◆apSLe40k8lB 2023/08/05 07:17:20 ID : apSLe40k8lB 0
환청처럼 넌 못 찾으면 못 돌아와 그게 있어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어 라는 말이 울리며 눈이 떠졌어 분명 새벽 5시쯤 됐던 거 같았는데 여기 숲속은 너무 밝은거야 해가 쨍쨍했어 처음엔 내가 잠들었다가 깬 건가? 거기서 잠이 들어서 아침이 된건가 했어 상식적으로 이건 불가능 했으니까
16 ◆apSLe40k8lB 2023/08/05 07:19:35 ID : apSLe40k8lB 0
그냥 빽빽히 나무들만 있는 그런 숲속이라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가늠이 안됐어 그냥 앞을 보고 쭉 걷기 시작했던 거 같아 신기하게 아까까진 어지럽고 불안했는데 뭔가 되게 편안하더라고 거기 있으니까 한편으론 이질감도 들었지만 걸으면 뭐라도 나오겠지 해서 계속 걸었던 거 같아
17 이름없음 2023/08/05 10:16:17 ID : XBumk9tbjxR 0
보고있어
18 이름없음 2023/08/05 10:59:56 ID : 8lu05U3WktB 0
우아 흥미진진하다! 보고있어 레주!
19 이름없음 2023/08/05 11:12:29 ID : twGsqi2mnBg 0
보고있다우
20 ◆bzPcpU2KZeM 2023/08/05 18:45:31 ID : bzPcpU2KZeM 0
걷다보니까 낯익은 길이 나오는 거야 근데 내가 알던 길은 분명 아니였는데 낯이 익었어 주변엔 오두막 처럼 보이는 집 몇개 외엔 아무것도 없었어 대체 비녀를 어디서 찾으라는 건지 가늠 조차 안되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으니까 점점 무서워지더라고
21 ◆bzPcpU2KZeM 2023/08/05 18:46:28 ID : bzPcpU2KZeM 0
생각보다 보는 사람이 있구나 데이터 켜서 아이피가 다른점 이해해줘!
22 ◆bzPcpU2KZeM 2023/08/05 18:50:19 ID : bzPcpU2KZeM 0
그래서 제일 가까이 보이는 집 대문을 두들겼어 어떤 할머니가 나오시더니 대뜸 나를 보곤 그년이 보냈어? 라며 소리를 치시는 거야 나는 당황해서 그런건 모르겠고 길을 여쭈려고요 .. 라고 나지막히 말하니 당장 나가라며 대문을 쾅 닫으시더라고 영문도 모른 채 그렇게 되니까 나도 이제 성질이 났던 건지 대문 밖에서 큰 소리로 물었어 그럼 어딜가야 도와줄 사람이 있는 거냐고 동사무소라도 있냐고
23 ◆bzPcpU2KZeM 2023/08/05 18:53:24 ID : bzPcpU2KZeM 0
할머니는 널 보낸 년을 찾아야지 왜 나한테 지랄이여 라며 다시 화를 내셨고 길을 쭉 따라가서 오른쪽에 있는 작은 연못을 지나면 큰 집이 나올거라고 거길 찾아가라고 했어 전 날 부터 잠도 제대로 못자고 술도 먹었더니 체력이 영 말이 아니더라고 더이상 걷다간 죽을 거 같았어 어쩔 수 없이 논밭이 있는 길가에 앉아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동네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24 이름없음 2023/08/06 11:32:50 ID : s03BdRzTPfR 0
ㅂㄱㅇㅇ
25 이름없음 2023/08/06 21:15:19 ID : QnA7BupU3Pa 0
ㅂㄱㅇㅇ
26 이름없음 2023/08/06 22:37:07 ID : vzSINtimNy4 0
이거보니 라면 땡기네 라면먹어야지
27 이름없음 2023/08/07 19:08:51 ID : hgpgpe4Y9zc 0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 좋은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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