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8/16 02:36:39 ID : 0lfVdU5humq 0
솔직히 말하자면, 난 착한 사람이야. 그리고 그 동시에 쓰레기야. 겉으로는 고운말 바른행동 슬기로운 생활 하지만, 속으로는 진짜 쓰레기 같은 생각 많이 해. 근데 딱히 그 쓰레기같은 생각을 표출한 적은 없어. 나도 내가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한단 걸 알아서, 알아서 말한마디 글 한줄 조차도 조심하거든. 도덕적이라고 생각되는 행동도 꾸준히 실천해. 버스에서 어르신께 자리를 내어주고, 길바닥에 있는 쓰레기 줍고, 남들 다 무단횡단 할때 혼자 바보같이 꿋꿋이 서서 신호를 기다리기도하고. 근데 그런 행동을 스스로 하면서도 늘 ㅈ같다고 생각해. 난 내가 어떤 사람인줄 잘 모르겠어.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했어. 난 착한사람이 되고싶었어. 남들에게 도움을 줘서, 칭찬받는게 좋았거든. 그래서 착한 사람이 할 법한 행동들을 실천했어. 근데 껍데기만 가지고 연기를 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인성까진 바꿀 순 없나봐. 번지르르한 껍데기만 가지곤 이상향에 도달할 수 없는거야. 속은 부패되어 날아오를 수 없으니. 그래서 내 행동 하나하나에 가식이라는 죄악을 안고 고통받으며 살아가. 행동이라도 잘 해야지 인간구실을 할 수 있으니깐. 올해가 지나면 스물이야. 난 이대로 미성숙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걸까? 난 영원히 가식적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2 이름없음 2023/08/16 03:42:06 ID : gjjAjeLcJPd 0
그런 행동을 왜 ㅈ같다고 여기는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함
3 이름없음 2023/08/16 04:07:14 ID : Y3CrBvwrbwn 0
요즘 나도 그랬는데 생각해 보니까 사람 반응을 위해서만 행동해 오고 또 지켜야 하는 것들을 알지만 그걸 지키기 싫어하면서 지키고 있어서 더 힘들고 그랬던 것 같아 이미 사람들은 나를 착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그만 두기도 어려운.. 나는 어느 순간부터 사람 반응이나 칭찬이 아닌 하는 이유를 생각하려고 노력했어 예를 들면 옆에서 무단횡단할 때 나도 저러고 싶다가 아닌 나는 이걸 왜 지키고 있는지.. 나는 솔직히 남들 눈보단 사고 나면 나만 손해라고 생각해서 지키고 있는 거였어 또 법이잖아? 이런식으로 하나씩 내가 왜 지키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해가더라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진짜로 변해가는 것 같아 이렇게하다보면 좋은 일은 맞지만 안 해도 되는 일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시점부터는 무리하면서까지 그리고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지켜야할 건 없다는 걸 느끼면서 나는 많이 좋아졌어 레주가 지금 힘들다면 레주가 쓰레기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라 생각해 내가 한 말들이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
4 이름없음 2023/08/16 06:04:19 ID : 7hyY8lyLbyN 0
착한 아이 콤플렉스부터 버려야 돼 나도 10대 때 그거 때문에 고민 많이 했었는데 결론은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거야 뼛속까지 착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게 세상이고 내가 진짜 착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니야 내 언행이 남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가 중요한 거지 착한 사람이어도 나쁜 사람한테까지 호구처럼 행동해서 가까운 사람들 고생시키면 그건 바보같은 거거든 게다가 선악을 구분하려고 하고 착함에 집착하는 것만큼 난해한 게 없어 그거 생각하기 시작하면 진짜 계속 골치 아프다 그니까 내가 착한 사람인지 아닌지 그런 거에 관심 두지 말고 행동도 내가 보람을 느끼면 그게 보상이라고 생각해 봐 사실 난 자리 양보, 무단횡단 안 하기, 쓰레기 줍기 이런 거 생각보다 하는 사람 많아서 기본 도덕 정도로 생각하지만 쨌든 ‘착한 행동’이라는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해 그리고 칭찬 받고 싶으면 다른 걸로 칭찬 받으려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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