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2/03 00:12:21 ID : y2K6lBfgqql 0
오늘따라 잠이 안오네. 주변이 시끄러워서 그런가?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해서 이야기 하고, 듣는 것에 집중하면서 밤을 보내고 싶어. 뭐, 싫다면 어쩔 수 없고.
2 이름없음 2024/02/03 00:13:04 ID : y2K6lBfgqql 0
말을 먼저 꺼낸 내가 스타트를 끊는게 예의겠지. 그럼 난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이야기를 해줄게.
3 이름없음 2024/02/03 00:19:10 ID : y2K6lBfgqql 0
나는 자대를, 그러니까 훈련소 기간 후 앞으로 생활을 이어나가게 될 부대를 훈련소에서 걸어서 15분 쯤 걸리는 사단 직할대로 배치받게 되었어. 작은 부대고, 비전투 부대라서 그런지, 부대 용사 인원은 한 중대는 커녕 일반적인 두 분대를 조금 넘길 정도로 몇 없었어. 20명이 좀 넘는 수준이었으니까. 훈련소에서는 한 12명이서 하나의 분대를 이뤘거든. 그 분대가 세개 모이면 한개 소대였고.
4 이름없음 2024/02/03 00:24:06 ID : y2K6lBfgqql 0
아무튼, 그렇게 되게 작은 시골마을 같은 느낌이 나는 부대의 1생활관에 짐을 풀었는데, 자리가 총 8개에, 빈자리가 2개였어. 내가 짐을 푼 자리까지 더해서 2개. 그렇게 대장님 및 몇 간부들과 면담을 마치고, 총기수여식 등등을 마치고, 저녁에 보니까, 우리 생활관에 짐은 있는데, 그 주인이 안보이는 자리가 하나 눈에 띄더라. 오전에야 일하느라 다들 생활관에 없어서 몰랐는데, 개인정비 시간에도 계속 아무도 안오니까 그제서야 눈에 띄더라.
5 이름없음 2024/02/03 00:30:40 ID : y2K6lBfgqql 0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옆 침상의 동기에게 조심스레 물어봤어. 우리 생활관에는 나보다 2주 일찍 전입온 동기가 있었거든.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저 자리는 누가 쓰셔? 아, 저 자리. 남예우 일병님이라는 분이 쓰신대. 자기도 마치 전해들었다는 듯이 말하는 어투라서 신경이 쓰였어. 그래서 다시 물어봤지. 너도 본적 없는 분인가봐? 그렇게 말하는거 보면. 어. 한번도 못봤어. 그린캠프에 박혀있다고만 들어서. 좀 됐다고 하시던데 아마 다시 안올거라고 하시더라고. 짐도 아마 곧 치우지 않을까. ......우리가? 그렇지. 우리가.
6 이름없음 2024/02/03 00:35:04 ID : y2K6lBfgqql 0
딱봐도 저장 강박증마냥 짐이 마구잡이로 쌓여있는 관물대와, 희끄무레한 얼룩이 보이는 애매하게 접힌 모포를 보고 한숨을 쉬었어. 그.. 혹시 그린캠프는 왜 가셨대? 음... 그건 잘 모르겠네 동기가 잠시 망설이다 말하는걸 눈치챘지만, 더 캐묻진 않았어. 초반에 끈질기게 달라붙어서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을테니까. 그냥 뭔가 있다는 사실 정도만 어렴풋이 짐작하고 말았지.
7 이름없음 2024/02/03 00:39:35 ID : y2K6lBfgqql 0
그 후로 한동안은 별 일이 없었어. 내가 온 이후로 최고참 선임들이 몇사람인가 전역하면서 안그래도 몇 없는 용사들이 더 줄어들고, 불침번으로 인한 근무제외까지 더해지자 일과를 할 용사가 너무 줄어들어버렸어. 그래서 우리 부대는 이례적으로 불침번 근무를 없애고 당직근무로 대체하게 되었어. 당직근무를 서는 것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닌데, 불침번 근무가 없는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라서. 뭐, 듣기론 공군은 없다는 것 같지만 우리는 육군이니까...
8 이름없음 2024/02/03 00:44:39 ID : y2K6lBfgqql 0
하도 사람이 부족했던지라, 나와 내 동기도 이제 막 일병 2호봉을 달자마자 당직근무에 투입되었어. 뭐, 그것뿐이면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이 동기 녀석과 내가 당직 파트너가 된거야. 둘다 초짜라서 당직 업무를 잘 몰랐거든;; 그래서 당직근무 당일에 미친듯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실수 수습하고, 해야할 일 체크하고, 당직사관께 보고할 사항 보고하고, 마침내 딱히 할 일이 없는 야간이 되었어. 짬좀 찬 선임들은 책이라도 읽거나, 뮤비라도 보면서 시간을 때우겠지만, 아직 이병 티를 못벗은 일병 나부랭이들이 그럴 배짱은 없었어.
9 이름없음 2024/02/03 00:49:54 ID : y2K6lBfgqql 0
게다가 둘이 아직 그리 친하지도 않던 시절이라서, 어색함까지 더해지자 숨이 안쉬어지더라. 열대야 때문에 덥기도 더웠고. 그때 동기가 먼저 입을 열었어. 그때, 그린캠프갔다던 선임 얘기, 기억해? 어? 어어. 기억하지. 사관님도 안계신데 그 이야기나 자세하게 해줄게. 순간 머리속에 여러가지 의문점이 솟아올랐지만, 일단 억누르고 고개를 끄덕였어. 동기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CCTV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채 차분하게 입을 열기 시작했어.
10 이름없음 2024/02/03 00:54:12 ID : hhwLbyL9cpP 0
ㅂㄱㅇㅇ
11 이름없음 2024/02/03 01:03:57 ID : y2K6lBfgqql 0
아 갑자기 나갈 일이 좀 생겼네. 일단 여기서 끊을게.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먼저들 쓰고 있어. 이 밤시간에 밖에 나가려니 귀찮네...
12 이름없음 2024/02/03 04:05:39 ID : wsja5RzPdCl 0
유흥 일 하면서 ㅈㄴ 무서웠던 손님 썰 하나 풀어줌. 지금은 강남에서 트라우마 남기는 손님 만나서 관뒀음 이 썰은 수위 썰이라 안 하고 신림 쪽에서 일할때 썰 풀어줌. 나는 선수였고 걍 이쁘장하게 생겼다 자주 듣는 스타일의 외모임. 한번은 40대? 로 보이는 손님이 나 포함 3명을 앉히는거임 와 근데 지갑에 100만원 짜리 수표가 한 30장은 있더라 그때 눈 엄청 희동그래졌음 ㅋㅋ 자기는 금 모으는게 취미라서 집 해운대 쪽에 하나 있고 강남쪽에 집 있는데 그 두꺼비 모양, 용모양 금이 있다는거임 첨에는 돈자랑 하는거 들어주다기 갑자기 자기는 예의 없거나 자기 가족 욕하는거 싫어한다면서 전에 누가 자기 가족 욕해서 어떤 센터에다 의뢰해서 그 사람 다리 다치게 만든 썰, 벽돌로 얼굴 찍은 썰 등등 갑자기 푸는거임. 이 일하면서 대충 이 손님이 구라까는 거다 진짜다 느낌이 어느 정도 오는데 이 사람은 진심이더라 나중에 계산할때 원래 술값이 좀 더 나오게 되가지고 거기 실장이 죄송합니다 누님 이러는데 눈빛 싹 변하먼서 하 기분 거지 같네 하는데 순간 쫄아서 얼었음 ㅋㅋ 그러니깐 그 친구가 야 애기 무서워하잖아 애들 데리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해서 팁 10만원 받고 밥 먹으러 갔음 수표 그렇게 많은거 볼때까지는 친하게 지내야지 싶었는데 그 썰 듣고 절대 엮이면 안돼는 사람이다 라는걸 느낌. 나중에 형들한테 물어보니 집에 금 많은건 진짜 직접 봤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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