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그녀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방 한 켠에 앉아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그녀가 하는 것이라곤 유달리 푹신해 보이는 커다란 일 인용 의자에 앉아 이따금 글을 읽거나, 밥을 먹는 것 뿐이다. 그녀에게선 아무런 표정의 변화를 느낄 수 없고, 사람의 것이 아닌 기운이 그녀 주위를 둘러싼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그녀의 방 한편에는 그녀마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그는 그런 그녀를 창문 밖에서 한참 쳐다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행위는 마치 어느 아름다운 풍경을 관망하는 듯했다. 방과 바깥 모두가 고요함으로 꽉 들어차 있었다. 그는 몇 주간 그녀를 지켜보면서 그녀가 마치 물고기 같다고 생각했다. 방이라는 작은 어항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그것에 만족하는 듯해 보이는…. 물고기와 그녀 모두 표정이 없으니 그 점 또한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어항에 있는 물고기들을 보며 그녀를 떠올렸다. 그는 그녀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의 집 창문으로 그녀를 보는 행위를 중단하기로 마음먹었다.
어항으로 둘러싸인 그의 방에서, 그녀를 보는 행위와 자신의 방 안에 있는 물고기들을 보는 행위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 그는 그녀가 자신의 어항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침대 옆의 탁상 위에 작은 어항을 하나 설치했다. 그곳에 마치 순백색의 꽃처럼 보이는 물고기 한 마리를 집어넣었다. 그는 그 물고기를 그녀라고 생각했다. 물고기는 그녀보다 생명체 같았다. 기분이 좋을 땐 거품집을 만들기도 하고, 그가 다가올 때는 춤을 추는 것처럼 꼬리를 움직이기도 했다. 그는 피식 웃었다. 무의식중에 그녀가 그에게 활짝 웃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럴 리는 없지. 하고 그는 생각을 관두었다. 그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그녀에게 끌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여자에게 남자가 할 법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그녀의 집 창문으로 그녀를 훔쳐보는 일(그는 그저 스치듯 봤다고 생각하는)을 하지 않지만, 그녀를 훔쳐볼 때보다 그녀가 더 자주 머릿속을 휘저었다. 머리맡의 물고기를 그녀라고 생각하니, 물고기의 움직임이 마치 그녀의 움직임인 것 같았다. 그는 온종일 그녀를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머리맡의 물고기처럼 행동하는 그녀를 생각했다. 그는 분명히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는 무엇을 사랑하게 된 것일까.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머리맡의 물고기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머리맡의 물고기처럼 행동하고, 그를 향해 활짝 웃음 짓는 상상 속의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그는 여전히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그는, 그의 무지에도 무지하다. 학창 시절 그의 친구들은 공감 능력이 결여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종종 뻔하디뻔한 B급 신파 드라마를 보고 슬퍼하기도 하고, 뉴스에 나오는 성범죄자의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기도 했기 때문에, 내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 하고 그는 그런 말들을 모두 흘려들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을 들어왔던 데에는 원인이 있다. 그는 슬퍼하면서도 슬퍼하는 줄 모르고, 분노하면서도 분노하는 줄 모른다. 슬퍼하고, 분노한 한참 후에 그는 그러했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는 자기의 감정을 잘 모른다, 그의 감정을 모르는 만큼 타인의 감정 또한 잘 모른다. 그런 그가 사랑에 빠졌고, 그의 사랑은 눈먼 자 앞에 놓은 금괴와도 같은 신세가 되었다.
그는 집과 가까운 곳에서 작은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의 어느 대학에서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그는 도어락을 만드는 작은 회사에서 근무했다. 도어락을 설계하고 제작하고 설치하는 일은 그와 나름 잘 맞았다. 전공에 특별히 애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도어락을 만드는 것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다. 대개 우리는 집을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여긴다. 그는 도어락이 안정성과 편안함을 가정집에 제공하는 데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도어락을 설계하고 제작하고 설치하는 일이, 안전함을 설계하고 제작하고 설치하는 일과 같았다.
5년 전 그는 한 가정집에 도어락을 설치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깔끔하다 못해 휑했다. 도어락을 설치하며 흘끔 쳐다본 집안은 아무것도 없는 듯 보였다. 분명 집 안에는 사람이 있었지만, 마치 없는 듯했다. 긴 생머리에 적당한 피부색에 적당한 키, 크게 예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난 곳 없는 얼굴에 그는 종종 눈길을 주었다. 지극히 평범한 여자의 얼굴에는 공허함이 가득해 보였다. 그 이후 그는 몇 년간 그녀를 떠올린 적이 없었다. 그렇게 매일 도어락을 설계하고 제작하며 설치하면서 하루를 보내던 그는 도어락을 설치하러 간 어느 집의 거실에 놓여있던 어항을 보게 되었다. 어항은 작은 바다처럼 보였다. 수초와 돌과 물고기는 정말 그곳이 바다인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그는 도어락을 통해 편안함을 주기를 원했다. 이제 그는 물고기들에게,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그는 집에 어항을 하나 들였다. 그곳에 흙을 깔고, 돌을 넣고, 수초를 심었다. 어항 속에 물을 채우며, 마음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키우기 쉽다는 구피를 몇 마리 들였다. 작은 고기들이 어항에서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것을 보며 그는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벅차오름을 느꼈다. 그렇게 그의 집에는 어항이 하나둘 쌓여갔고, 어느새 벽 한 면이 어항으로 가득 찼다. 어항이 들어올 때마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꼈다. 이제까지도 분명 (생물학적으로) 살아 있기는 했지만, 그는 두 번째 삶을 얻은 것처럼, 마치 구원을 받은 것처럼 온몸으로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 후 몇 달 뒤, 그는 5년간 몸을 담고 있었던 작은 도어락 회사를 관두었다. 이제껏 모은 돈과 대출을 합쳐 집 근처에 작은 수족관을 차렸다. (수족관의 이름은 얼라이브이다.) 그는 그 장소를 애정했다. 그리고 그답게, 스스로 그것을 애정한다고 자각하지 못한 채 매우 애정했다. 그는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한다. 크게 번창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망하지도 않은 수족관에서 하루의 절반을 보낸다. 그는 그 시간이 행복했다. 수족관에는 작은 소파만 한 어항이 있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큰 어항이 있다. 이따금 손님들은 그 어항을 보러 수족관에 온다. 사람이 들어가도 되겠어요.- 하고 한 손님이 말한다. 그는 그 큰 어항을 몇 시간이고 쳐다본다. 어항 안에는 가지각색의 생물들이 있다. 그는 몇 번이나 그 어항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 어항에 들어가는 것은 그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행위임과 동시에 그를 (생물학적으로) 죽이는 행위와 같으므로 그는 그곳에 들어갈 수 없다. 이 나이에 익사하고 싶지는 않지.-하면서도 그는 아쉬워했다.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밸런스게임) 단한명의 열성팬 가지기 vs 여러명의 적당한 독자 가지기
우울증에 걸린 소녀는 여행을 떠납니다 (우울주의)
그냥 막 적어 적어
𝑳𝒊𝒇𝒆 𝒊𝒔 𝒍𝒊𝒌𝒆 𝒂 𝒕𝒂𝒏𝒈𝒐🥀
.
464레스☆☆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8578 Hit
소설
이름없음
11시간 전
3
27레스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1718 Hit
소설
이름없음
18시간 전
6
724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57374 Hit
소설
이름없음
26.05.30
7
487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
43191 Hit
소설
◆PfTQoNteNvA
26.05.20
13
61레스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794 Hit
소설
이름없음
26.05.18
4
214레스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2874 Hit
소설
이름없음
26.05.10
1
103레스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6409 Hit
소설
이름없음
26.05.10
3
2레스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31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9
0
31레스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8105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9
3
1레스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231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8
0
705레스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16377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8
3
219레스✨🌃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30258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7
2
208레스네 홍차에 독을 탔어
4383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7
4
89레스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3315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7
3
4레스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120 Hit
소설
이름없
26.04.27
0
4레스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162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7
0
33레스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6350 Hit
소설
이름없음
26.04.25
2
64레스:D
7621 Hit
소설
R
26.04.20
1
2레스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108 Hit
소설
이름없음
26.04.10
0
1레스소설 써보고싶다
366 Hit
소설
이름없음
26.04.09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