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글 한번씩 올리고 가줘!
나이를 낮게 맞춰도 기분 나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글은 배운 시간에 따라 다른거니까.
990레스 채웠길래 2판은 내가 세워보았다
102이름없음2022/11/16 14:12:15ID : Be1yGk9th81
만일 그녀가 허하지 않는다고 한들 제가 요구하면 그만이었다. 아까부터 은연 중에 해오던 생각이지만 지금의 그녀가 그를 죽이거나 정보를 캐가려는 개짓거리를 하지 않고 있는 이상, 그녀는 그에게 어떤 부탁 내지 강요를 해 무언가를 얻어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그 무언가를 얻어가도 좋을 합당한 명분을 그에게 증명해내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는 실제로 그녀가 나름 온당한 의도로 저를 찾아왔을 경우, 그럴 가능성이 분명 있음을 보았으며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녀가 제게 할 만한 부탁은 그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녀를 그의 첩자로 가정하고 일전에 제가 들은 말과 앞으로 들을 것들을 거짓으로 치부해도 그 인간은 여전히 그 두 사람 사이의 얄팍하고도 질기며 유일한 접점이었다.
어쨌든 그리하여 그의 추측에 따르면, 제가 그녀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 한의 요구를 한다면 그녀는 그것을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B의 어림짐작은 꽤 이전부터 얼추 들어맞고 있었다.
103이름없음2022/11/16 15:20:21ID : vDzcE5RDvDv
한국의 검열 역사는
.....(검열).....부터 시작해 .......(검열).....로 이어졌으며
....(검열).....한 .....(검열).....는 ......................(검열)..................다.
............(검열)...........하는 것을 모두 ........(검열)........한
...............(검열).............야 말로 실로 ............(검열)........하다
할 수 있다.
104이름없음2022/11/17 23:48:54ID : q3SHxCo6i2t
>>103
이런식으로 자주쓰는 지인 있는데..
혹시 고1이나 고2야?
105이름없음2022/11/18 14:59:08ID : fRu65aqY62M
이 드넓은 세상에 나 하나 서있을 곳 없구나
오갈곳 없는 자를 받아주는 이 하나 없고
썩어가는 과실의 단내
손을 뻗은 것이 무색하리만큼
한여름 정오의 태양빛에 말라간다
신은 저 높은 곳에 있건만 나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어머니께 닿기 위한 나의 마지막 몸부림
하지만 이 몸뚱어리는 하늘에 닿지 못하고 떨어진다
아, 어머니 당신의 딸은 이 세상에 있습니다.
예전에 썼던거 가져와봤음
106이름없음2022/11/19 22:23:22ID : Y4JXAnWknu0
>>105 중 1
107이름없음2022/11/20 10:16:30ID : 1wpSFg46rs3
>>102 중2? 중3?
108이름없음2022/11/20 14:19:03ID : Vaspff9eFhf
>>107 오 맞아!! 중 3때 쓴 글임ㅎㅎㅎ
109이름없음2022/12/03 16:17:01ID : nwq1xu2mrff
음... 그 정도인가요?
그럼 그 정도가 아니게 되어줄께.
당신은 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으로.
왜? 그렇게 겁에 질린 표정 짓지마.
귀여워서 더 괴롭히고 싶으니.
110이름없음2022/12/03 17:28:00ID : zfbDBwK1u9x
>>109 초 5
111이름없음2022/12/04 01:23:55ID : K7umnA1DzhA
>>109
112이름없음2022/12/04 11:24:38ID : nwq1xu2mrff
>>110>>111 ㅋㅋㅋㅋㅋㅋ 나 사실 고2얔ㅋㅋㅋㅋㅋ 근데 뇌비우고 썼는데 지금 보니까 개쪽팔렼ㅋㅋㅋㅋㅋㅋ
113이름없음2022/12/06 18:42:33ID : LfanCo443TR
>>112 ㅋㅋㅋㄱㄲㅋㅋㅋㅋㄱㄲㅋ
114이름없음2022/12/06 20:55:03ID : Y4JXAnWknu0
내 앞에도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뒤에도 같은 팻말을 든 자들이 있었는데 이는 종살이를 끝내기 위함이요 그 수가 일천의 일천의 일천의 열 곱절이니 붉은 땅에 사는 머릿수와 같고 푸른 땅과 회색 땅의 합의 갑절이었습니다. 한 계집아이가 무리 앞으로 나와 우리는 우리의 땅을 원한다 외치매 나와 함께 있던 자들은 푸른 집으로 가 관리에게 이르되 네가 나오지 않는다면 너를 끌어내어 극형에 처하고 너희와 너희 자손과 그 자손까지 모두 붉은 땅에서 내쫓으리라 하니 관리가 말하길 너희는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 하였습니다.
115이름없음2022/12/07 00:00:42ID : o6mNzgkk7e7
>>114 고 2쯤?
116이름없음2022/12/07 11:07:40ID : k3yHDtba8qp
와 평가가 좀 박하네
어른스러운 글의 기준이 뭐지 대체?
전혀 중학생스럽지 않은 글을 중딩이라하네…
117이름없음2023/02/14 00:15:20ID : JPh88nXs1dA
재래시장
당신과 갔던 제래시장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신과 나는 강하게 내려쫴는 햇빛에 땀이 났습니다.
그 물기가 어린 손으로 저와 손을 잡았죠.
애처롭게요.
당신은 비닐봉지를 쥐고 있었죠.
하염없어 당신과 나는 우리의 세상에 빠져 거닐었습니다.
사람들의 소리라던가, 무의미한것들은 모두 내려놓고선.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인게 고독뿐이구나, 당신은 날 버리러 이 곳에 왔구나.
당신은 어디서 놨는지도 모르는 아이스크림을 쥐어주며 저에게 말하셨죠.
“ 금방 돌아올게 여기에 가만히 있어. ”
당신의 얼굴은 잔뜩 어그러져 있었죠.
그래서, 연기를 했습니다.
“응 바이바이”
모든게 어그러진 날이였습니다.
118이름없음2023/02/14 00:15:50ID : JPh88nXs1dA
>>116 요새는 사람들이 다들 글을 잘 써서 그런가벼...
119이름없음2023/02/14 08:43:15ID : JRu6Y3wtula
만물이 생장하매 가엾이 여기라
위선에 함빡 젖은 진실이 기 속에 존재하므로
결손된 양기를 흡수하는 풀꽃은 만물인가
무릇 만물은 생장하매 풀꽃은 가여운가
풀꽃은 꽃인가
죄어라 풀꽃의 경계를 매듭지어
엮은 토끼풀꽃이 매듭을 죈 풀꽃이매
죈 것은 엮어진 것과 다름없는가
무릇 풀꽃은 엮어지매 그것은 죄인가
풀꽃은 죄인가
120이름없음2023/02/27 11:14:40ID : Y4JXAnWknu0
ㄱㅅ
121쓰니2023/03/02 18:38:24ID : 60msmJO5Rva
무더운 여름이었다. 그 날 너와 나는, 바보같이, 한 청춘의 페이지를 남겼다. 그래,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 그랬다면, 그 때 저는 왜 그랬어? 너와 만난다면, 다시 묻고 싶은 말이다. 왜 그 때 나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냐고, 왜 나를 그리 매몰차게 버렸냐고. 왜, 왜, 나에게 그런 상처를 남겼냐고. 나에게 사랑한다고요 말했던 너가, 나의 추억 속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나 혼자 그 자리를 맴돌다, 나 혼자만, 혼자서 그저 울음을 삼키는 건지. 이럴 거였으면, 너는 왜 그 날 그랬냐고. 그 날, 너는 내게 사랑한다 말했고, 나와 평생 함께할 것이라 말했지. 그런데, 왜 그 약속을 하면서도, 나와 함께하지 못 한 거였어? 왜..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 한 8월의 어느 날, 왜, 왜 어째서 나를 매몰차게, 그렇게 버리고 간 거야? 나는.. 어느 순간 너의 안중에 없었고, 너는 나에게 흥미가 가셨겠지. 와 구랬을까, 나는.. 나는 내가 한 실수에 대해서 계속 곱씹었지만, 나는, 생각나지 않았어. 그래, 내 잘못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고 싶어. 너와 함께 한 기억들이 전부.. 나에게 돌아오는데, 너는, 일상생활을 잘 하고 았는구나. 너는.. 왜 아무렇지 않은 걸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너는, 이제 잘 지내고 있는데. 나만 슬프지. 나만 괴롭지. 나만 외롭지. 나만 네가 보고 싶은 거지. 나는.. 그 날 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 골목길에, 추운 날에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너에 대한 흥미를 잃었어. 난 이제 너 안 사랑하는 것 같아. 난.. 너와 헤어지는 게 맞아. 너도, 나도." 왜냐고 물었지만, "이미 말했잖아." 라고 차갑게 말하는 네가, 아직도 내 눈 앞에 아른아른한데. 너무 힘들다. 이제서라도, 좋으니까, 제발, 나에게 사랑한다고요 한 마디만 해 줘.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었다. (나 글 못 쓰고 그냥 막 쓴 거라서 이상해ㅠㅠㅠㅠㅠ)
122이름없음2023/03/02 18:43:37ID : Cjg7wGlbcsj
>>119 고1~고2
>>121 초6~중1
123쓰니2023/03/02 19:48:26ID : 60msmJO5Rva
>>122 비슷하다ㅋㅋ 올해 초5얌
124이름없음2023/03/02 21:01:40ID : yY63VdXteGk
미련
당신을 어루어만지고 싶은
남들 몰래 서성이다 울었던 그밤
지나가버린 그날 사무쳐
당신 이름 세글자 되새기며 그리워하는
손 붙잡던 그길에서 서서 텅힌 하늘 바라보며
노을 지나간 그 창가에 앉아 구름을 보며
술잔 기울어줄 이 없는
하늘에 대고 소리쳐 부르지만
눈 감아 보이는 당신
저 대답 없는 당신 보이는 밤
125이름없음2023/03/02 22:16:18ID : Cjg7wGlbcsj
>>123 설마 초5는 아니겠지 싶었는데 여기 연령대가 생각보다 다양했구나... 내가 초등학생일때는 그냥 헬렐레 놀기만 했는데 그 나이대에 글쓰는 게 대단하다 다만 맞춤법이랑 쉼표를 좀 줄이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괜한 조언이었다면 미안
126이름없음2023/03/02 22:16:58ID : Cjg7wGlbcsj
>>117 중1
127이름없음2023/03/02 22:22:29ID : ffak8rArzal
>>126 미안한데 고등학생이야....
128쓰니2023/03/03 22:11:00ID : 60msmJO5Rva
>>125 헉.. 고마워!! 근데 자동완성이랑 오타 때문에ㅋㅋㅠㅠ 불편햤다면 미안..ㅠㅠ 글 쓰는 스타일이 쉼표를 많이 쓰고 읽어봤던 작품에서도 쉼표를 많이 쓰니까 몇 년간 습관이 잡혀서 그랬더니 것 같아..ㅠㅠ 그래도 조언 고맙고 앞으로 더 고쳐볼게!!
129이름없음2023/03/04 16:07:02ID : hAnWpcGnzV8
ㄱㅅ
130이름없음2023/03/04 18:42:25ID : s4E60k4LfdX
어렴풋이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훌쩍거리고 있었고, 이빨이 화장실 바닥에 눌린 뺨 안쪽을 찌르고 있었다. 타일의 축축한 감촉이 차가웠다.
"..."
양팔로 앞을 짚고 일어나 무릎을 꿇은 자세를 하는 와중에도 정신이 멍했다. 나는 내가 왜 화장실에서 전라 상태로 이러고 있는지 기억을 더듬으며 두 발로 일어섰다.
"억."
그리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수건을 밟고 도로 넘어질 뻔 했다. 그제서야 수건걸이에서 그것을 잡았던 게 기억났다. 밑부분을 잡고 끌어내리며 몸에 힘이 풀렸던 것도.
끄르륵. 뒤에 있는 욕조가 마지막 물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보니 거울에도 두껍게 김이 서려 있었다. 여러가지 기억들을 조합해 상황이 정리되었다. 운동한 다음에 제일 뜨거운 물로 반신욕 하고 녹초 상태로 일어났다가 기절했던 모양이다.
"엄망 나 기절했쪄."
이 일은 그 뒤로 나에게 소중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소재가 없어서 실제 경험담으로 썼는데 나중에 보고 개쪽팔려서 지울 것 같다...ㅋㅋ
131이름없음2023/03/04 19:55:28ID : vzQk5Qso1DB
쓰고있는거 도입부야!!
132이름없음2023/03/04 21:38:47ID : Y4JXAnWknu0
>>131 중2
133이름없음2023/03/04 22:03:38ID : Y4JXAnWknu0
Orange가 산세리프로 박혀있던 네 티셔츠. 그게 아직 내 집에 있다. 여름이는 계절 나라의 국왕이고, 우비를 망토처럼 둘렀다. 파라솔 손잡이는 왕홀, 물총은 보검. 겉은 에메랄드와 마노에 속은 루비인 보주. 그리고 어두컴컴한 물방울 왕관...
비가 내렸어, 여름아. 935년에도, 1393년에도, 1910년에도.
134이름없음2023/03/04 22:22:28ID : vzQk5Qso1DB
>>132 동화작가야... 하긴 내 작품이 죄다 유치한 맛에 읽는거긴 하지
135이름없음2023/03/05 00:52:19ID : nO03DAjio4Y
흩날리는 벚꽃이 앞을 가렸다. 제임스는 걸음을 멈추어 떨어지는 꽃을 조심히 잡고 위를 바라보았다. 이 공원의 봄에는 벚꽃이 매우 아름답게 피는데 지금이 그 시기였다. 얼마 전까지의 시린 시절은 다 잊은 듯 벚꽃들이 만개하여 아릅답게 피어있었다. 봄이 돌아올때마다, 그 꽃을 볼때마다 얼어붙었던 차가운 심장의 일부가 녹아내렸다. 그 날에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며 느껴지는 그리움에 마음이 아파왔다.
‘루시. 나의 딸.‘
그녀가 떠나고 몇년이 지난 지금, 제임스는 여전히 공원을 거닐었고 주변에 떨어지는 꽃잎들 사이에서 딸의 존재를 느끼려고 했다. 그는 손끝에 닿는 부드러움을 느끼며 손 안에 꽃잎을 조심히 쥐고는 했다. 그 순간에는 마치 루시가 여전히 그의 옆에 있는 것 같았으므로. 여전히 그녀의 웃음소리가 귀를 맴도는 듯 했다. 그 때 그 아름다운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그에게 달콤씁쓸한 위로였다.
매년 벚꽃이 피는 한 그는 그들이 나눴던 추억의 시간을 가시적으로 상기할 수 있었다.
136이름없음2023/03/12 14:25:43ID : wFjthhyZeJW
네가 알아? 이 손톱 사이로 피가 흐르는 것. 이게 얼마나 멋진 느낌인지. 이게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야. 네가 정말 이 느낌을 알아? 이게 바로 나를 향한 유일한 존재감이라는 걸?
137이름없음2023/03/12 14:48:36ID : gkoHzO6ZdCj
전쟁터에서 홀로 서있는 어린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배고파서도, 가족을 잃어서도 아니요 그저 제 조국의 미래가 걱정되었을 뿐이었단다. 이 조국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이들 중 살아남은 이가 본인밖에 없다는 사실에 우는 아이를 달래다 도리어 군인들의 눈가가 젖어가니 아이는 그제서야 조국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이가 제 말고도 더 있다는 사실에 방긋 웃어보였다.
138이름없음2023/03/12 14:59:39ID : gkoHzO6ZdCj
>>137 지금 보니까 되게 많이 틀렸네..
139이름없음2023/03/12 20:51:36ID : DwGpQmlbikp
나는 필요에 의한 사람을 만난다 필요에 의한 관계를 맺는다. 000도, A도 B도 그러하다. 사랑이란 감정 자체를 느껴본적은 별로 없다. 사랑이 제일 필요한 가치라는 걸 알고 인정하지만 정작 느껴본 적은 없다. 있더라도 그저 나의 복잡한 감정들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치 차이로 크다는 이유로 느낀다. 하지만 동경이라는 감정의 뜻이 가지고 싶지 못해서 가지고 싶어서 안달난 거라면 그러하다 난 사랑을 동경한다. 그리고 난 동경을 사랑한다. 나에겐 사랑이란 그러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동경하는 사람이 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면 나의 미래는 이어 너가 된다.
140이름없음2023/03/13 05:04:08ID : wk4IGk61A5b
>>139 중1~고1 사이
141이름없음2023/03/13 20:13:06ID : Cjg7wGlbcsj
>>135 중2~중3
142이름없음2023/03/13 20:14:12ID : Cjg7wGlbcsj
>>137 문장이 어색해서 중1에서 중3 사이로 보임
143이름없음2023/03/14 19:50:32ID : 5SMqlu3wsrB
5년동안 널 사랑한게 아까울지경이야 제발 거리가 먼 만큼 내 마음에서 떠나가줘 부탁이야 내가 죽어서도 내 묘지엔 발도 들이지마 오면 맑았던 하늘이 흐려져 비가 내리게 될테니까 그게 너한테 주는 마지막 감정이야 반성해
144이름없음2023/03/14 19:53:41ID : yY63VdXteGk
>>143 중1~중3
145이름없음2023/03/14 20:00:09ID : 5SMqlu3wsrB
>>144
미안한데 성인이야
146이름없음2023/03/14 21:02:28ID : RyMnQrgqo5e
“…A야”
B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흰 머리카락은 피에 젖어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널 위해 죽을 수 있어서, 널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야…”
떨리는 푸른 눈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A는 울지 않았다, 단지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도대체 왜 B가 본인을 위해 몸을 던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A가 본인 때문에 울지 않았으면 했으니까. 차라리 이해하지 못하길 바랬으니까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적어도 이 평행세계에서는 네가 살아남는 엔딩을 선사해 주고 싶었거든.
C가 레드 파동을 가지기 위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노력했듯, 그녀는 A를 살리기 위해 본인의 방식대로 노력한 것이었다.
죽음을 직감한 B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미소를 띈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두말 할 필요 없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좀 예전에 쓴 거긴 한데.. 올려봐
147이름없음2023/03/15 00:31:59ID : wFjthhyZeJW
–나도 내가 널 직접 죽이게 될 줄은 몰랐네.
그래, 결국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운명인 건 알았어. 결국 네가 그 길을 선택했으니 언젠가는 이런 구도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지. 어쩌면 늘 알고있었지만 외면했던걸지도 모르겠다.
처참했어. 양 팔이 있던 곳에선 여전히 피가 찍혀나오는 채 아무것도 겨누지 못하고 널부러져있는 그 몸은 말이야. 그 어떤 수식어로도 형용 못할 뭔가를 붙들고 있는 모습이, 이미 갖다 버린지 오래라 생각했던 인간성을 고문하더라?
너에 대한 마지막 존중이자 애정의 표현이였어.
어쩌면 대동맥에 주사가 놓여서,
어쩌면 다리마저 찢겨버려서,
어쩌면 목에 나이프가 박혀서 죽을 수 있었던 그런 마지막은 아니길 바랬어.
아무 느낌 없이 조용히 죽는다는 거,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거였어.
…알아. 아무리 이렇게 설명한다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거.
역시 감정팔이를 잘하는걸까. 나 스스로가 너무 역겨워져서, 눈물이랑 피가 동시에 떨어지니까 그게 또 너무 더러운거 있지. 널 안죽이면 내가 죽는거였는데, 너가 죽으니까 그렇게 죽고싶을수가 없더라? 그 생각을 하면서도 무서워서 죽진 못한다는게 비참하고 또 한심하고, 이 이상 형용할 가치조차 없는 것 같네.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부여받은 이 인격도 육체도, 존재 자체도 싫은데, 또 그만큼 무서워서 붙들고 있었는데. 그 간절함의 희생양이 너라는 사실이, 또 그런 너를 무너뜨린게 나라는 사실이 나를 다시 무너뜨려.
..짧은 생 동안 수고 많았다.
부디 마지막만큼은 평안했길,
제발 나를 원망하길,
다음 생이라 한 것이 존재하지 않길.
이게 내가 네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야.
148이름없음2023/03/17 19:53:47ID : knu9wINtjvv
40
149이름없음2023/03/21 00:04:14ID : 3xDy5bzPirw
27!
150이름없음2023/03/21 01:27:10ID : o3RyE3zSGq2
시린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덜그럭거리는 폐부가 머지않아 다가올 날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준다.
삶을 구걸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했기에 그 날만큼은 정중하게 맞이할 생각이었다.
이미 준비는 모두 끝난 상태였다.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스며들었다.
마른 겨울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날은 오늘 이후로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눈이불 아래 썩어가던 낙엽들 사이를 비집고 필 새싹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봄바람에 녹은 눈밭 위를 간지럽힐 새소리는 다시는 듣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ㅡ축하드립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날으로부터 정확히 2년 후 집행 유예를 선고 받았다.
모두가 뛸 듯이 기뻐했다.
초봄쯤에 열릴 벚꽃축제에 가기로 약속했다.
그 날, 자살했다.
오이구.... 몇 년 전이람
151이름없음2023/03/26 18:18:50ID : JRu6Y3wtula
>>122 나 >>119 레더인데 지금 중1이얀.... 나이 올려치기해조서 고마우ㅓㅋㅋ
152이름없음2023/03/26 21:29:15ID : 3u9y46p87eZ
과학은 COSMOS다.
Chemistry
biOscience
phySics
coMputerscience
geOscience
mathematicS
과학이라는 범주 안에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뿐만 아니라 컴퓨터 공학과 수학도 포함되어 있다.
칼 세이건의 유명한 책인 <COSMOS>에서 'cosmos'가 의미하는 바는 '질서 있는 시스템으로의 우주'이다. 과학은
설명 가능한 거의 모든 것의 기초가 되고, 수많은 이론과 법칙들을 만들어 내며,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질서 있는 시스템으로의 우주'처럼 과학도 세상의 모든 것들의 기반이 되므로 '질서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153이름없음2023/03/27 17:33:37ID : juljvvh82tz
>>152 중학생~고1
154이름없음2023/03/28 19:54:33ID : K1BdQldA46o
제목못정함
사람들은 예쁘게 핀 꽃도 지나치던데,
길거리에 막 놓여 있어서 그런가.
어디 한곳에 잘 모아두면 바쁜 걸음 멈추고 돌아볼까?
사람들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차라리 그게 낫지.
시들어버린 꽃은 자전거 바퀴가 매정하게 짓밟던데.
아름다웠던 꽃에게는 당장 행복한 꽃보다 눈길을 안 주던데.
무엇이 더 가치있는지 묻는다면
더 고귀한 것은, 당연히 한때는 밝게 웃던 시든 꽃.
무심코 지나친대도
또 무참히 짓밟는대도
그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찬란하고 또 고귀했던 날들의 당신에게.
155이름없음2023/03/28 22:15:52ID : 3O6Y643SE7d
>>154 중3~고2!
156이름없음2023/03/28 22:17:54ID : 3O6Y643SE7d
- 순수의 순간을 맞이하며
그럼에도 나만은 영원히
고통의 삶을 인정하여도
순수의 순간을 맞이하며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만일 나 혼자 남더라도
그 오랜 마지막까지
푸르도록 순수한 사람
맑고 깨끗한 순백의 삶
긴 삶 속에서 거짓된 사건과 악랄한 사람들을 기대와는 달리 예상한 바와 같이 마주쳐 결국은 어린 시절 봐온 어른들의 모습처럼 사회와 사람과 삶에 의미를 찾아가지 못하고 뇌에선 검은 물감이 퍼져갈 그런 날이 오는 것을 아슬하게 얇았던 장막 그 사이 작은 틈까지 막아내지는 못해 결국은 나에게 스며들어와도 그런 나에 익숙해지더라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혼자 있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살아온 지구의 것들 중 오직 바다의 파도와 하늘의 구름과 바람의 시원함만을 느끼며 영원토록 순수한 날들이 지속되는 사람으로 머물고 싶다 행복도 불행도 닿지 않는 순수하고 순수한 지점의 끝자락을 기억하며 발끝을 들고 하늘을 향해 곧게 서서 맑은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는 내 세상이 막을 내릴 그 순간까지 놔주지 않을래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나는 영원토록 벅차게 맞이할 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변치 않을 그 모든 순수의 순간들을.
(ebs 나비효과 들은 사람..?)
157이름없음2023/03/28 22:27:57ID : K1BdQldA46o
>>154 오…하나 올려줬구먼 ㄱㅅㄱㅅ
158이름없음2023/03/31 14:32:43ID : 3u9y46p87eZ
>>153 오.. 22살이야!!
159이름없음2023/04/01 09:51:05ID : ii060nzWlBa
무제
내 마음에 울려 퍼지는
끝없는 그리움의 소리
이젠 돌아올 수 없는 너의 소리
그리움에 젖어 가슴이 먹먹해져
꽃잎들이 흩날리듯 너의 기억이
내 마음에 떠오르고는 사라져
내 마음에 울리는 그대의 소리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리움
160이름없음2023/04/02 12:35:00ID : K1BdQldA46o
>>159 초~중2
161이름없음2023/04/02 12:58:01ID : ii060nzWlBa
>>160 딩동댕! 초6이야
162이름없음2023/04/02 12:58:50ID : zbBgp9iqmMl
>>161 예쓰
163이름없음2023/04/02 13:45:51ID : gklfWkoFa2q
며칠 전 동생이 죽었다.
사인은 자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아니, 애초에 나는 그 아이에게 관심조차 없었으니까 어떤 일이든 생각지도 못하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 그만큼 나는 형편없는 오빠였다.
그런 쓰레기 같은 오빠라도 마지막만큼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 걸까.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동생의 집에 찾아가 봤다. 오랜만에 가본 동생의 집은 비좁지만 텅 비어서, 어딘가 침통한 기분을 들게 했다.
집 안을 둘러볼수록 부정적인 감정은 배가 된다.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빈곤의 흔적. 그것이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한다. 정말 힘들게 살았구나.
(귀찮아서 여기까지만 씀)
164이름없음2023/04/02 13:59:28ID : y2NzbvcoLcM
추운 겨울 너는 나에게 벚꽃 같은 사람이라
그 이쁜 벚꽃잎이 흩날릴 때 너의 미소가 보여
행복했던 너의 봄 기운
하지만 이내 지고는 너는 사라졌다
다시 겨울이 찾아와 멀리서 너가 보여 뛰어가
안아보지만
아, 눈 쌓인 고목이구로나
165이름없음2023/04/02 14:52:06ID : ii060nzWlBa
>>163 중1~중3
166이름없음2023/04/10 05:22:12ID : jjs65cJV9a1
얼어붙은 속눈썹을 들어올려 위를 올려다보면 긴 꼬리를 매달고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이 있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양, 하나 둘 나타나는 유성에 얼어붙었던 우주가 되살아난다.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건 분명 네가 나에게 입을 맞추고 있어서일 것이다.
몸을 까딱할 수 없는 것은 분명 네가 나를 품 안에 가두고 있어서일 것이고,
평생의 소원을 이루고도 가슴이 아픈 것은 분명 하늘을 등진 네가 별똥별을 보지 못해서일 것이다.
-왜 돌아왔어?
네 소원 이뤄주려고. 별똥별 보고 싶다며.
-너라도 살았어야지.
살았어.
네 곁에서.
그날 밤, 두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유성우 쏟아지던 밤하늘 아래 홀로 누운 여자가 올린 기도에 응한 것이 신인지, 유성인지, 아니면.
-아, 따뜻하다.
내가 안아줘서 그래.
그인지.
167이름없음2023/04/17 20:27:28ID : Rwk9wKZg1wt
그건 언뜻 사람의 인영인 듯 했다. 하지만, 어두운 피부와 대비를 이루는, 언뜻보면 보랏빛인듯한 길고 찰랑거리는 푸른빛 머리칼. 하얗다 못해 말간 속눈썹 사이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을 가진 금색 눈. 길게 뻗은 얇은 팔과 다리. 이를 부각 시키는 흰 원피스까지. 등에 감긴 끈 사이로 튀어나온 깃털이 콧잔등을 스쳐 발밑에 떨어졌을 때, 나는 비로소 그 아름다운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무언가에 압도되는 기분을 받았다. 아니, 내가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기분을 마치 누군가 내게 강요하듯이, 마음속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마구 뿌리내리며 피어올랐다.
“선주, 너야.”
이내 존재는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긴 속눈썹에 홀려 그저 빨려들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데이지, 나고.”
자신을 데이지라 밝힌 존재는 눈을 감더니 천천히 나의 품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무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을때, 데이지가 눈을 감은채로 입을 열었다.
“꿈이 아니야, 선주.”
무어라 말하려고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하고 싶니?”
너무 밝아 오히려 모든 것을 빨아들일듯한 빛에 한없이 휩쓸리는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마에 닿는 단단하고 차가운 감촉에 어깨가 가볍게 움칫했다.
“눈을 떠줄래?”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내니 금빛 눈이 나의 눈에 가득찬다. 금빛이 쏟아내려오듯 시력을 마비시킨다. 오직 그녀의 눈만을 바라볼수밖에 없도록.
“너의 눈을 보고 싶어.”
“......왜?”
“너의 눈은 깊은 우주같아. 별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듯 각도에 따라 너의 빛도 움직이고, 암흑은 끝없이 움찔대며 움직여. 그리고 너만의 행성이잖아. 너의 온도, 너의 대기, 너의 암석. 누구도 따라할 수 없고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너의 우주. 나는 단지 너를 바라볼 뿐이야.”
이윽고 나는 다시 나의 세계로 잠들었다.
168이름없음2023/04/19 20:40:32ID : Y4JXAnWknu0
>>167 초6-중1
169이름없음2023/04/19 20:55:46ID : 6Y6Y5WnVe5g
강 옆의 높은 빌딩 옥상.
출입문을 잠갔던 자물쇠는 오래전에 잘려 아무렇게나 버려져있었다.
난간도 없는 건물 끝엔 누군가가 서있었다.
철저히 모자이크된 얼굴은 마네킹처럼 덧칠되었다.
남성으로 보이는 그는 끝에 서서 세상을 보았다.
하늘은 회색빛으로 빛나고, 그 아래는 눈부시게 빛난다.
도시의 별은 하늘에서 떨어져 아래에 걸렸다.
어두운 인형도 별의 품 속으로 갔다.
옥상 위엔 종이가 올려져있었다.
그것 또한 바람에 날려 어딘가로 사라졌다.
170이름없음2023/04/21 09:15:18ID : 6mNz9bhhtfX
>>169 문장이 너무 뚝뚝 끊겨,,, 중1정도 되어보임
171이름없음2023/04/24 22:23:40ID : g46lAZbimJW
요즘 글 잘쓰는 사람들이 많구나..
172이름없음2023/04/26 18:37:23ID : Y4JXAnWknu0
[ “나는 솨솨 전국민의 총의에 의해...”
400여 년 전, 좌좌의 연설이 확성기로 울려펴졌다.
총의. 총의라. 퐈퐈는 생각했다. 솨솨제국의 주인 되는 이는 지엄하신 - 항상 우스꽝스러운 낱말 - 황제가 아니었는가? 저것은 자신을 재상으로 임명한 황제를 쫓아내고 이름만 총리로 갈아끼워서 현혹술을 부린다. 절벽 너머에 금은보화가 있다 속여 국민들이 바닥으로 몸을 던지게 하겠지. 필시 화화*에게 한 일을 온 시민 상대로 벌일 것이다.
과과도 그렇게 생각했다. 놔놔도 그렇게 생각했다. 돠돠도 그렇게 생각했다. 롸롸도 그렇게 생각했다. 뫄뫄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떠한 사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탁자 위의 고양이**는 없었다. 글 쓰는 이가 사라졌다. 말하는 이가 사라졌다. 아니 아무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생각하는 이가 사라졌다.
사실, 몇 명 있었다. 예시로 봐봐의 날***에 죽은 사람들이 있다. 0월 57일에 죽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봐봐의 날은 가을걷이를 하기에 너무 늦어 이미 그 농작물이 땅으로 돌아갔으며 그들은 결국 죽었다고, 혹자는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미약한 희망을 본다. 톼톼 사건이 성공했더라면? 와와 대학이 그들에게 협조적이었다면?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미래에 만약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을 생각한다. ]
주석
* 솨솨제국의 8대 황제 화화가로거우저를 시민들이 부르던 통칭.
** 솨솨어 속담으로, ’예상에도 불구하고 놀랄 만한 사건‘ 을 의미.
*** 북부 촤촤권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기념하는 겨울 명절.
부록: 이 글은 약 180여년 전 촤촤 지방에서 쓰여진 글으로, 작가미상이나 제 5년대 문학 및 학술어로 여겨졌던 콰콰어로 저술된 점을 고려하면 작가는 지식인 계층이라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동시대 촤촤 문헌에 등장빈도가 매우 낮은 어구에 대한 인용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소규모로나마 촤촤를 비롯한 북방과 타 문화권의 교류가 있었다는 주장(과놔돠, 6112)의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173이름없음2023/05/07 18:46:48ID : 87fbwnyLfap
ㄱㅅ
174이름없음2023/05/21 20:14:30ID : lDvwk9zbu4J
>>172 고등학생 같아
근데 내 주관적으로 보기엔 문장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175이름없음2023/05/21 20:15:36ID : lDvwk9zbu4J
춘 향
괜히 너의 옷 향기가 맡아지고
너의 웃는 그 미소를 보고싶고
손끝이 살짝 닿으면 그대로 있고싶고
서로의 동공이 마주쳐도 피하지 않고
서로가 설레이는 그런 사이
봄내음 나는, 너와 그런 사이가 되고싶다
176이름없음2023/06/07 19:39:11ID : s8rtjwE4IJT
.
177이름없음2023/07/28 01:05:54ID : TQk4Hvhhurh
>>172 중3~고1
178이름없음2023/07/28 14:47:23ID : pSMlBbyLbzS
내 마음에 가라앉은 얼음 조각같이
차갑고도 투명한 당신의 눈동자에
오싹하면서도 차분히 가라앉는 마음은
돌 하나 던지지 않은 연못 같기만 하고
만년설이 내린 듯 서늘한 당신의 시선과
당신을 신처럼 경외하는 나의 눈빛이 얽히오
아아 아름다운 사람.
눈처럼 하얗기만 하면서 그 속엔
단단히 얼어붙은 땅을 가진 당신이여
부디 내 마음을 가져가시고
사늘하다 못해 몸이 떨릴 차가움으로 되돌려주시오.
179이름없음2023/07/28 17:20:34ID : 3xveFfRBfbv
순수의 계절은 그 이름답게 설익은 채 다가왔다.
초겨울의 모진 칼바람이 살갗을 마구 할퀴고 도망친다. 모든 것을 부정하고, 부정당할 것만 같은 살벌한 결 한기를 기어코 뚫어낸 한 사람의 인영이 눈물 맺힌 망울 사이로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그 무엇도 감히 덧그리지 못한 눈밭 위로 거칠지만 힘없는 죄인의 길이 트여진다. 스러질 생명 하나 빨리 데려가고픈 눈폭풍은 죄인의 형벌을 집행하기 위해 준비했다. 모든 것이 희었고 검은 질퍽한 세계에서 오로자 나의 것 그 하나가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차마 삼키지 못한 응어리가 목구멍을 넘어오고 싶어 안달을 냈다. 눈먹은 입이 열어지고 닫히길 반복했다. 불투명한 한숨이 허공을 맴돌며 내 입을 막는다. 지는 해와 바스러지는 낙엽 그리고 끝내 져버리기를 바란 작은 불꽃을 담은 눈이 침잠히 가라앉았다.
불꽃을 등지고 나서야,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담긴 형체없는 모든 아름다운 나날들과 모든 애달픈 추억 모든 애정어린 눈빛은 결국 이 넓은 세계에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잠에 들겠구나하고.
하지만.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 인간이 인간을 위해 쓰여지는 수많은 세상은 결코 잊히는 법이 없고, 내가 나를 그리고 너를 위해 결심한 단 하나의 결심이자 소망은 네게만은 기억되리라는 것을.
나는 나의 삶을 고집스럽게도 미워했고 증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의 삶을 가증스럽게도 사랑하고 찬란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180이름없음2023/07/29 00:28:33ID : tcpVcGlcmnA
손에 잡히지 않는 공허함이 내 안의 어딘가를 꾹,꾹, 밀어낸다. 그 안에 담겨있던 것들을 토해내라는 듯, 꼭 나를 집어삼킬것 처럼. 몸통을 부여잡고 찬 바닥에 웅크린 채 나는 나를 무시했다. 찢어지고 터지고 돌이킬 수 없게 된 그것들을 난 그저 끌어안고 다독였다.
181이름없음2023/07/29 13:08:18ID : U1zRCnVbxu3
>>180 고등학생?
182이름없음2023/07/30 01:25:39ID : tcpVcGlcmnA
>>181 오 뭐야 어떻게 알았지 고3이야ㄷㄷ..
183이름없음2023/07/30 10:35:46ID : U1zRCnVbxu3
>>182 찍었엉ㅎ
184이름없음2023/08/11 08:28:32ID : fPdB87amqZb
어두운 밤,
바람소리 하나 안부조차 없는 까마득한 어둠속에 모로 누워 벽지무늬를 세노라면 찌-잉하고 날선 고요함이 고막을 찢는다.
발끝으로 침상의 끝자리를 쥐어 뜯고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파며는
어느덧 그 소리가 내 안에서 나는 것을 깨닫는다.
후회는 그렇게 새카만 밤 속에서 도사린다.
185이름없음2023/08/11 13:15:43ID : teHu9y42K43
비가오고,눈이와도.
넘어지고,쓰러져도
꺾이지 않는 그 마음.
너만을 위한 내 마음.
186이름없음2023/08/12 01:49:02ID : wk4IGk61A5b
>>185 초등학생
187이름없음2023/08/13 22:20:42ID : 3va4LfeZctx
네가 알던 이름은 가짜였다.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단 한 번조차 의심하지 않았던 이름이었다. 나이가 좀 찬 후에 만난 상대라면 모를까 어린 시절부터 인생 전반을 함께한 소꿉친구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정시만을 바라보며 고등학교를 보내다가 수능 성적을 확인했을 때도 이렇게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강수민은 젓가락을 입에 넣다 말고 움직임이 멎었다. 젓가락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던 나물 반찬이 식탁으로 우박 떨어지듯 쏟아지자 상대의 미간이 반사적으로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제가 한 말의 뜻을 잘 알아서 핀잔하지도 못할 것이다. 상대가 했던 말은 다음과 같았다.
“내 이름이 처음부터 백희린이었던 건 아니야.”
그 처음이 언제인지는 알았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수민은 입가에 묻은 양념을 손등으로 대충 닦으며 답했다.
“나 너랑 유치원부터 붙어 다녔어. 초중고도 다.”
유치원 들어가기도 전에 개명하는 사람이 물론 있을 수야 있지만, 드물다. 설령 이름이 백정이라고 해도. 부모가 얌전히 있으면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자기 이름에 불만을 품지 못한다. 부모가 참을성과 끈기가 없어서 아이의 이름을 지은 지 사 년 안에 바꾸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개명하는 유아는 없다고 봐야 한다. 추가적인 사례는 따로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 결국 상상력에 의존해야 했는데 부실한 상상력으로는 유아의 개명 사유를 추측하기가 힘겨웠다. 누구 의사로 바꾸었을까, 바꾸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애초에 처음부터 괜찮은 이름으로 지었으면 되지 않았나. 강수민은 백희린의 부모를 비롯해 친척과 가정사도 잘 알기 때문에 이혼 같은 유아에게 불미스러운 일이나 잔병치레가 잦아 성명학에 의존해야 했다는 추측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름에 관해 생각하다가 강수민은 백희린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무렵이 언제인지 거슬러 올라가 떠올려 보았다.
188이름없음2023/08/13 22:21:26ID : 3va4LfeZctx
아침
어둡고 완전히 시커멓지는 않은 시야
귀는 유달리 선명하게 창밖을 잡는다
점점 커지는 매미 울음
뚝뚝 끊기는 매미 울음
이른 아침을 깨우는 꾸준한 자명종
시끄러워 시끄러워 귀를 막는다
커튼 사이로 스치는 햇살
늦잠을 알고서 눈을 뜬다
부스스 머리카락 헤집으며 일어나면
해는 아리도록 눈부시다 이미 밝았다
늦은 시각이라도 아침을 시작하라던
서두르라고 애태우던 여름의 자명종
창 너머로 다시 한번 들려온다
189이름없음2023/08/14 21:20:44ID : tbeHCkpV9jx
>>188 중3 아님 고1?
190이름없음2023/08/14 22:03:11ID : 3va4LfeZctx
>>189 오 정답
혹시 단점 짚어줄 수도 있을까
191이름없음2023/08/15 18:48:32ID : tbeHCkpV9jx
>>190
어둡고 완전히 시커멓지는 이거를
어둡'지만' 완전히 시커멓지는 이런식으로 바꾸면 문장이 자연스러울거 같아
근데 글이라는게 많이 쓰다보면 나아지는거니까 굳이 단점에 신경 쓸 필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