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뮌델의 첫 수확기가 끝나갈 무렵, 사람들은 모두 기쁨에 젖어있었다.
유례없는 가뭄이 지속되었던 지난 10년을 보상해줄 만큼 그들의 밭과 산이 온갖 과실과 작물들로 채워졌기 때문이였다.
"하하! 역시 신께서는 우리를 버리시지 않은 모양이군 그래!"
"이봐 델만! 그렇게 마시다간 내일 코가 비뚤어질걸?"
"뭔 상관이야! 마셔라! 마셔! 오늘은 내가 쏜다!"
뮌델 끝자락 영지의 소작농인 델만은 황금빛읋 물든 들판을 바라보며 한창 기분좋게 술에 취해있었다.
지난 10년동안 많은이들이 뮌델을 떠나갔음에도 자리를 지켰던 그였다.
델만은 믿고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라만 협곡의 바람이 다시금 뮌델에 황금빛 들판을 선물해줄 것이라고 말이다.
'음..아름답고도 황홀하군... 얼마만에 맡아보는 싱그러운 향기인지.'
넓게 펼쳐진 들판을 따라 바람이 휘몰아친 뒤 델만의 코 끝을 스쳤다.
그는 지금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풀내음이 그 어느때보다 향긋하게 느껴졌다.
"어..어어? 이봐 다들 저기 좀 봐!"
그때였다.
술에 취해 나른히 늘어져있는 델만과 동료들의 틈에서 누군가가 숲을 가르키며 소리쳤다.
"불이다! 불이야!!"
늘어져있던 모두가 황급히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자 불타오르는 숲이 보였다.
수확철에 맞춰 건조해지기 시작한 숲의 나무들이 거대한 화마에 집어삼켜지고 있었다.
"끼기긱- 끼엑- 키끼끾"
그리고 타오르는 연기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고블린'이였다.
마을의 모두가 지난 10년의 가뭄으로 잊어버린 존재.
녹색 피부에 어긋나고 추악한 이빨을 가진 그들이 황금빛 들판을 향한 탐욕을 드러내며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김 과장. 자네 눈에는 이게 뭘로 보이나?"
"...이번에 제가 수정한 기획안입니다."
"기획안? 기획아아안??"
나른한 오후.
블루 컴퍼니의 사무실에는 박 부장의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자네는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겐가? 이런걸 기획안이라고 짜와!?"
이제 32살에 접어든 그의 이름은 김수현.
블루 컴퍼니의 6년차 베테랑이자 한때 회사 내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불렸던 남자였다.
하지만 연차가 싸이고 성과가 없자 빽으로 회사를 들어온 이른바 '낙하산'들에게 밀려난 것이다.
'빌어먹을 XX..나보다 까마득한 후배면서.'
"어쭈? 째려보네? 아주 꼽나보지?!"
"이보세요.. 김 과장님. 나도 선배 대우? 하고싶지~ 근데 일을 이렇게 하면 내가 대접해줄 수가 없잖아~"
박 부장은 그리 말하며 싱글싱글 웃어보였다.
그것은 자신보다 선배면서 아직 과장 타이틀을 때지못한 김 과장을 향한 비아냥이였다.
하지만 참아야했다.
아직 결혼하면서 생긴 빚을 다 갚지 못했고 회사를 나오게된다면 집안이 힘들어질테니깐.
'후..X발. 언제까지 어린놈의 꼬장을 들어줘야 되는건지...'
"어? 여기계셨네요. 수현씨."
"아 성아씨. 옥상에는 왜..?"
"그냥 좀 답답해서요. 지금 부장님 또 빡치셨거든요."
그녀는 회사 내에서 꽤나 유명한 능력자였다.
직급 올리기 빡세다고 소문난 우리 회사에서 1년만에 입지를 굳힌 사람이였으니 말이다.
"김 과장님도 힘드시죠? 이거 드세요."
해맑게 웃으며 그녀가 건낸 것은 사탕이 가득 든 작은 주머니였다.
"발렌타이 데이때도 혼자 아무것도 못 받으셨다면서요?"
"아..네. 제가 말주변이 좀 없던터라..."
"그러니깐 그거 드시고 힘내ㅅ.."
그때였다.
윤성아가 건낸 사탕주머니를 건내 받을려는 찰나.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식더니 중력이 사라진 양 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정상적인 상황을 인지한 수현은 빠르게 난간을 부여잡았다.
"이게 무슨..! 성아씨 난간 꽉 잡으세요!"
잠시 후 그들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것이였다.
바닥의 진동과 함께 어젯밤 쏟아져내렸던 폭우의 빗물들이 다시 하늘로 용솟음치고 있었다.
"뭐지? 지진? 태풍인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기괴한 현상에 그들의 시선은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한 빗물로 향했다.
올라간 그들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하늘.
원래라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어야 할 그곳엔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
동시에 둘은 얼어붙었다.
거대하고 압도적인 크기의 검은 구멍은 마치 하늘의 일부를 지우개로 지운듯한 모습이였다.
"윽..수현씨 저 더는 버티기가..!"
더는 시간이 없었다.
구멍이 빨아당기는 힘이 갈수록 강해지며 이젠 수현의 근력으로도 버티기 버거울 정도였고 이미 떠오른 하체에 몸은 지탱할 힘을 잃은 상태였다.
"성아씨! 꽉 잡으세요!"
강력한 인력에 공중으로 완벽히 떠오른 그들은 멀어지지 않기위해 서로를 붙잡았다.
그 순간.
마치 길게 늘어진 고무줄이 다시 수축하듯 그들을 순식간에 빨아들인 구멍은 빗물의 거해와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떠오르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정신을 잃은건 윤성아였다.
몸의 통제권을 잃은 성아를 풀어낸 옷으로 자신의 몸에 묶으며 김수현은 구멍의 내부와 마주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X발!'
그는 마주한 것은 넓고도 까마득한 어둠이였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고요함 속에 허공을 소용돌이 치는 빗물들의 소리만이 맴돌았다.
"머리가..안되는데..."
순간적으로 닥쳐온 어지러움에 수현는 의식을 잃었다.
그가 다시금 정신을 차린 것은 고대 로마의 신전과 같은 곳이였다.
"누가 감히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려하느냐!"
한번 나갔던 정신이 완벽히 돌아오기도 전에 천둥과 같은 음성이 그의 뇌리에 꽂혔다.
"ㄴ..누구십니까! 저희는 영문도 모른채 이곳에 떨어졌을 뿐입니다."
"오호라. 나의 아들이 고한 자들이 네놈들이로구나. 좋다. 너는 좋은 씨요. 나의 신전은 밭이니. 내 너에게 가호를 내리마."
"네? 가호? 씨? 무슨 상황인지 설명을 좀.."
"기억하라. 밭은 이곳에 있음에 너의 모든 것은 나의 아래에 있음이라."
당황스러워할 겨를도 없이 김수현은 다시 다른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그곳에는 정신을 차린 윤성아가 잘 정돈된 넓은 방에 서있었다.
"아! 수현씨 오셨어요?"
그녀는 이상하리만치 반가운 기색을 풍기며 수현을 맞았다.
"네..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살아남은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방랑자 여러분들! 이세계로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말을 건네자 윤성아의 뒤에서 나타난 존재가 대답을 가로채더니 말을 이었다.
푸르고 푸른 하늘을 닮은듯한 작은 존재는 자신을 관리자라 소개했다.
"이미 윤성아씨는 설명을 들으셨으나 수현씨의 편의를 위해 다시금 설명하도록 하죠!"
"여러분은 지금 균열에 휘말려 차원을 떠돌게 되셨습니다. 은혜로운 주인님의 능력으로 이곳에 정착할 수 있었죠."
"전 지금부터 3일동안 여러분들이 이 세계 '셀레니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의 안내를 맡을 것입니다."
그의 설명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였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이상할 정도로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수현씨는 기쁘지 않아요? 다른 세계라니! 전 완전 설레거든요."
'아..그러고보니 성아씨 이세계물 덕후였지?'
둘이 친해지게 된 경위도 좋아하는 만화 덕분이였다.
좁디 좁은 회사에서 짬을 내 읽는 만화는 바쁜 업무 사이의 유일한 환기구였으니 말이다.
"수현씨. 이상함을 느끼셨나요? 상태창을 확인해주세요."
"..상태창"
만화에서만 보던 그 대사를 작게 읊조리자 정말로 눈 앞에 보라색 창이 떠올랐다.
<김수현>
-신의 가호를 받는자-
체력:10
근력:12
마력:0
강인함 비율:1.82
현재 발동중인 가호
-씨앗-
당신은 신이 직접 선택한 세상에 직접 심어질 씨앗입니다.
당신의 앞으로의 행보는 당신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체력이랑 근력, 마력은 알겠는데...강인함 비율이랑 가호는 뭐지?"
"그건 비밀이랍니다. 스스로 직접! 알아보시길."
푸른 관리자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모습을 감췄다.
관리자가 모습을 감추자 방이 변하며 긴 복도가 나타났다.
복도의 정중앙에 꽂힌 표지판에는 장문의 글이 적혀있었다.
-여러분들을 위한 이정표-
이곳은 튜토리얼의 방입니다.
이곳에서 3일동안 거주하며 모든 시련을 완료하세요.
표지판의 글귀를 모두 읽자 푸른 관리자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자 숙소는 복도의 끝에 있으니 각자 사용하시면 됩니다. 차원이동의 영향으로 피로하실테니 내일부터 훈련을 시작하죠."
"그럼 좋은 밤 보내시길!"
그렇게 둘은 반쯤 떠밀려져 숙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혁은 잘 정돈된 침대에 누워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 일어난 많은 일이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혔으나 도달한 결론은 결국 하나였다.
"지금 생각해봐야 뭐하냐~ 내일 생각하자 내일."
그는 내일의 자신에게 일을 미루곤 편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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