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7)
2.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2)
3.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4.귀접 당했는데 (4)
5.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6.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7.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49)
8.소원 들어줄게 (580)
9.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0.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1.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4)
12.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3.P (2)
14.신병 (8)
15.너네 신천지 알아? (49)
16.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7.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8)
18.소원 들어주는 사이트 (15)
19.강령술 아는사람 나한테 알려주라 🙏 (5)
20.방울, 부채 흔들어본 썰 (5)
초등학교 때 일이니 대략적으로 25년 정도 된 일임.
그땐 학급에 40명 후반정도로 편성 되있었고 남자반 여자반 비율이 신기하게 맞아떨어지는 반이었음.
지금은 개인 책상들이 많겠지만 예전엔 두명이 같이쓰는 책상이 흔했기 때문에 짝은 필수불가결로 정할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개학하고 난 뒤 기존에 친하던 친구나 기존에 안면이 좀 있는 애들이랑 짝궁이 되고 싶었지만, 짝뽑기는 제비뽑기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서로 두근두근 하던 중이었음
솔직히 같은 성별끼리 앉는게 맘편하기도 하고 금방친해질수도 있으니까 내~심 같은성별이 되길 바랬지만 어림도 없지 성비가 딱 맞아떨어지니 남여로 따로 뽑아서 앉는걸로 되었음.
그렇게 짝궁이 결정이 되고 전학년때 알던 친구와 짝궁이 되서 내심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자리가 결정이 되도 키차이가 있어서 칠판이 안보이는 경우가 있다보니까
이래 저래 바뀌고 바껴서 내짝도 바뀌게됨.
모르는 아이였고 첫인상은 `피곤하겠는데..` 였음.
그도 그럴게 학교 개학하고 1년동안 같이지낼 애들 만나는 첫날의 이미지가 아니랄까.
일단 옷차림은 방금 자다온거 같은 집에서나 입을 꾸깃꾸깃 다 접혀있는 티에 김치를 흘렸는지 고춧가루가 뭇어있고 당시엔 실내화를 신었어야 됬었음 근데 왠걸 맨발임(양말은 신고)
뭐 이건 아직 어린나이기도 하고 내가 좀 예민한편이라 바로 옷차림부터 확인한거라 그럴수도 있겟지만 무엇보다 신경쓰였던건 콧물을 닦을 생각이 없었던건지 입술위까지 두줄이 내려와 있고
소매로 콧물닦으면 그 자국이 남잖아? 그게 옷 양 소매마다 번지르르 하게 뭍어있는 모습.
하지만 내성적인 내가 겉모습이 왜그러냐 이런건 묻지도 못할 뿐더러 그냥 있는듯 없는듯 생각해야겠다 하고 애들이랑 놀기 바빳으니 첫날 자체는 그리 신경쓰이지 않았음.
그 뒤로 무난 무난한 학교 생활중에 소소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음.
수업중에 필기 하고있는데 옆에 `툭`하고 공책찢은걸 접어서 나한테 준듯한게 있길래 펼쳐보니 `야 선넘지마` 라고 적혀있었고 연필로 틱틱 치는소리가 나길래 보니까 짝궁이 책상가운데 선명하게 그어있는 선을 치고있었음.
나도 모르는사이에 책상 가운데에 선을 그어놓고 넘지 말라는거임. (물론 그때도 콧물은 줄줄이었음)
어이가 없었음. 시선 자체가 뭔가 되게 불결한걸 보는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있으니까.
수업이 끝난뒤 쉬는시간에 애들이 몰려와서 학교끝나고 뭐하고 놀지 이런거 물어보려는데 대뜸 짝꿍이 나한테 말을 걸었음.
`야 너는 책상이 다 니꺼야?? 왜 내 공간 자꾸 넘어와?? 존나 짜증나` 뭐 이런말이었던걸로 기억함.
그말을 뒤로 걔는 책상을 박차고 반을 나가버렸고 나랑 친구들은 벙쪄서 `뭐야 ㅄ인가` 하고 콧물이나 닦지, 옷이나 갈아입지, 쟤 냄새 안나냐? 등등 뒷담화좀 늘어놓다 보니 쉬는 시간도 끝나고
다음 수업시간이 됬음.
그렇게 열심히 필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괴성이 들리는거임
`아아아아아아아악 넘지 말라고`
선생님 수업하는 소리만 들리던 고요한 교실에 순간 정적이 생길정도로 큰소리를 내면서 내 공책을 바닥에 집어던지더니 도리어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우는거임.
선생님 포함 다들 벙쪄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걔를 데리고 나가시고는 애들의 시선이 나한테 꽂혀 뭔일이냐고 물어보기 시작하는데..
낸들 아나.. 그냥 지가 멋대로 책상에 선그어놓더니 선넘지 말라고 하더라. 지금보니까 필기하다가 밀려서 공책이 넘어갔는데 그거 가지고 뭐라하는거 같다.
초등학생 특성상 여자는 여자편 남자는 남자편같은 이상한 흐름이 있어서 오히려 여자애들 측에선 내가 평소에 애를 못살게 굴고 선도 내가 그어놓고는 애를 이상한애 취급하는거다
이런 이상한 소문이 낫다는건 기존에 친해진 여자애한테 들었는데 열은 받았지만 뭐.. 내가 무시하는 선에서 정리되지 않을까 싶었음.
그리고 종례시간 후에 선생님이 교무실로 날 불렀음.
뭐지; 난 잘못없는데 내가 혼나는건가 싶어서 잔뜩 쭈구리고 교무실 갔더니 선생님 왈 ` xx가 예민한 친구고 건강이 안좋은 친구다(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애다 라는걸 돌려 말씀하신거같음)
그러니 짝궁인 레주가 남자이기도 하고 배려를 해줘라` 라며 말씀하시는데 지금 시대에서야 여자고 남자고 그딴게 어딨어.. 하지만 시대상 남자는 여자를 배려해야하는 따뜻한 남성성을 장려하는
문화였기때문에 `약자를 배려하자` 라는걸로 선생님이 새콤달콤 선에서 내마음을 풀어주는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됬음.
하지만 이건 기괴한 행동의 시작에 불과했다..
어느 점심시간이었을꺼임. 요즘은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생 시절엔 점심시간에 몰래 담을 넘어 학교앞 문구점에서 불량식품 사먹는게 애들 사이의 문화였고, 나도 하루 용돈 천원으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던 때였는데, 그렇게 먹을거 바리바리 사와서 책상에 와보니 아무도 없었음.(점심시간만 되면 짝궁은 급식도 안먹고 집에서 도시락을 챙겨와 그걸 먹고는 엎드려 자기 바빳음)
아무런 생각없이 책상에 앉았는데 뭔가 이상한게 보이는거임.
선을 살짝 넘은 내 공책의 넘어간 부분에 빨간색 선이 좍 그어져 있는거임.
`하 ㅅㅂ 또 시작이네`
그 샤라웃 사건 이후로 얘가 생긴 이상한 버릇이 있엇는데
선을 넘으면 무조건 선넘은거에 선을 긋기 시작했거든.
진짜 짜증이 너무 나는데 이걸로 선생님한테 몇번을 얘기했는지 모름. 그때마다 선생님은 자기가 애한테 얘기할테니까 화내지말고 참고 또 그러거든 선생님한테 말해라. 였는데
당연히 에프터서비스는 없었고 이 기행은 학기가 끝나가는 여름방학 전까지 계속 이어져 왔음.
이런류로 여자애들이 편을 많이 들어줬던걸로 기억함. 근데 중요한건 공부도 곧잘했고 조용한 이미지를 제외하곤 남들한테 피해는 안줬던걸로 기억함 물론 걔와 짝궁을 한 애 뺴고.
3달 마다 짝궁을 바꿧었나? 아무튼 선생님이 편의를 봐줘서 한번은 짝궁인 내가 남자여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건 아닌지 여자끼리 짝을 붙여놓은적이 있었음.
큰사건은 그때 발생함.
대뜸 짝궁인 여자애랑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는거임.
이유인 즉슨 남녀평등은 잘지키는지 어김없이 책상에는 선이 그어져 있었고 여자애가 쉬는시간에 잔다고 잠깐 엎드렸는데 머리카락이 넘어간걸
아니나 다를까 빨간팬으로 직직 긑고 있는걸 다른 여자애가 얘 짝한테 말을 해줬고 이 사실을 알고는 머리채부터 붙들고 깽판이 벌어짐.
뭐 여자애들 싸움이기도 하고 주먹다짐이 오고가는것도 아니니 말리는애 반 구경하는애 반 이었음.
그때 `꺄아아악` 하는 여자애들 비명이 들리고 뭔일인지 뒤늦게 보러가보니 짝궁인 여자애가 피칠갑이 되서 팔을 붙들고 있는거야.
왠걸 커터칼로 팔을 그엇네.
그 사건이 있은 후 부터 여자애들을 포함한 반 아이들이 걔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흔히 말하는 왕따 내지 은따가 시작이됬다.
옷도 꾀죄죄하지, 콧물은 줄줄흘리고 다니지(감긴지 알레르긴지 뭔진 모르겠지만 항상 흘리고 다녔음. 기침같은건 기억안남 안했던거 같음) 대외적으로는 칼춤도 추고 짝궁한정 외세침략 막는 척화비 세우지
한순간에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기 딱좋은 소재를 고루 갖춘 인재가 탄생해버린거야.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애들의 괴롭힘이 시작됨. 작게는 지우개 똥 뭉쳐서 몰래 던지거나, 지나가면서 흘리는 말로 욕설을 한다거나, 대놓고 더럽다 거지냐 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얘가 자기 영역 침범하는걸
싫어하는걸 아니까 일부러 애 없을때 책상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던지 아니면 거꾸로 애 물건을 몰래 선을 넘겨놓는다던지 말야.
리액션은 최상이었음. 하나하나에 울고불고 집어던지고 욕설인지 비명인지 꽥꽥지르는 통에 짖궂은 애들은 선생님한테 혼나는 매일매일이 반복되는거임.
혼나도 멈추는건 하루이틀이였고, 그런와중에도 짝이 실수로 선을 넘은거엔 머리채를 잡히는일이 있어도 붉은선을 그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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