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응애 2026/03/10 20:55:32 ID : 8pbwq47zbzS 2
좋아, 난 누군가 내 영역에 있는 게 싫어. 내가 익숙한 곳, 내가 매일 쓰던 곳에 누가 온다는 건 진짜 개같은 일이야. 요즘은 그렇게도 말하잖아. 뭐 애착 어쩌고 덧붙이면서 말이야. 쉽게 말해서, 내가 몰래 담배 피던 학교 구석에서 담배 피고 있는 저 남자애는,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거지. 빨간 부슬부슬한 머리카락. 풍성하기도 하지. 탈모는 걱정 없겠네. 머리 좀 다듬어라. 역겨울 정도로 파란 눈. 남들은 이쁘다 칭찬하겠지? 하! 난 저런 툭 튀는 색 역겨워. 창백하네. 너 뭔데. 뭐 걸어다니는 드라큘라 그런 거야? 그리고 제일 싫은 거?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거? 저 무표정한 얼굴이다 안면에 주먹을 꽂아도 저 표정일지 궁금한 표정. "야." 어이구. 저것 봐라. 사람이 부르는데 보지도 않네. "야! 망할 진저!" "..." 오호. 멸칭은 싫다 이거지. "여기 '내' 빵터인데." "...이제 '우리' 빵터네." "...허?" 참자, 참아. 싸워서 좋을 건 없잖아, 켈리? 요즘 선생님이 예민하시다고. 그냥 잘 넘어- "안 펴? 불 빌려줘?" 좋아. 넌 외로운 늑대 켈리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인데, 넌 단단히 잘못 걸린 거야. 어떻게 혼내주지? #로맨스 #성장소설 #시리어스
2 이름없음 2026/03/10 21:01:34 ID : pgo0si4Ns4E 0
우홋 흥미로운 스레 일단 발판과 함께 따봉 박음
3 이름없음 2026/03/10 21:05:27 ID : Wqjii09y1Dv 0
발판
4 이름없음 2026/03/10 23:15:17 ID : gqjbjy3SKY1 0
혹시 주인공 신체능력이 좀 되나? 된다면 냅다 엎어치고 아니면 걸을 때 발이라도 걸자.
5 이름없음 2026/03/11 18:28:10 ID : la5Qk9BzdVh 0
폭력. 일방적일 땐 언제나 즐겁지. 코에선 피가 흐르고 너클은 그 피로 물들고. 늑대는 결국 피를 쫓는다. 달려들자 저항도 못하고 엎어진 채 휘둘러지는 모든 걸 받아낸다. 어때. 맞으니까 즐거워? 너의 저항이, 지금까지 이어지진 않는다는 게. 날 너무 분노케 해. "야, 진저." "...넌 그렇게밖에 사람을 못 불러...?" 뭐래. 여자한테 맞고 눈도 제대로 못 뜨는 놈이. "꺼지라고 할 땐 꺼지지도 않더니, 맞을 땐 얌전하네." "꺼지라고... 한 적 없는데..." "유감이네. 이제부터 기억해. 이 학교에선, 그게 룰이니까." 저 눈. 저 눈이 증오스러워. 날.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 자식이랑 같은 눈으로 날- "켈리." 어깨를 붙잡는 손길. 폭력이라는 악몽에서 날 끄집어내는 그 손길. 그 어색한 미소는 뭐야, 윈터. 너도 내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어? 기다란 금발. 자연스러운 홍조가 어울리는 고운 피부. 인기몰이 중인 치어리더부 금발 미녀? 이런 쓰레기 설정의 인간이 세상에 또 태어날 수가 있을까? "음. 저기. 이미 많이 때린 것 같은데." "많이 때렸지." "됐으니까 가자. 이딴 루저 새끼 상대해서 뭐하겠다고." 딱 한 번만 더 보자. 여전히 그 눈을 하고 있네. 내가 서 있는 영역에서. 내가 있었어야 할 영역에서. 이런 일이 없었어야 할 나만의 영역에서. 심호흡. 너무 싫어. 잘못한 것 없는 내가 최선을 다해 참아야 하는 게 싫어. 이 세상의 그 누가 내게 잘 대해주려 노력했는데? 왜 내게만 그런 걸 바라는 거냐고. "카악- 퉤!" 마지막 저항. 녀석조차 보이지 않았던 내가, 악몽에서 끄집어져 나오는 것에 대한 마지막 저항. 난 아직 이 폭력이란 악몽에서 나올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그것에 대한 표현. "가젤 타운에 온 걸 환영한다, 멍청아." <><><> 오늘따라 아침 조회가 늦네. 덕분에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시끌벅적. 어제 드라마 뭐 봤어. 오늘 점심 뭐야. 이 밴드가 어쩌고. 저쩌고. 시끄럽다. 소음이 싫다. 공유되어야만 하는 영역이 싫다. 안정을 주지 못하고 그저 불안감만을 키우는 노이즈가 뇌를 훑는다. "야, 시끄럽-" "자, 학생 여러분!" 짜증날 정도로 신난 목소리. 컬이 잔뜩 들어간 갈색 머리. 반가운 얼굴인데 왤케 싫은지. 오늘따라 화장이 짙네. 뭔가 이유가 있겠지. 끝나고 미팅? 글쎄. "오늘은 반가운 소식이 있어요!" 고 3 담임 선생님이면, 그에 대한 무게를 좀 느껴라. 그 나이 먹고 유치원생 대하듯이 우릴 대하니까 얕보이는 거야. "자, 어서 들어와서 자기 소개 해보렴!" ...선생님 미소가 어색해. 무슨 일이라도 있나? 게다가 저 대사는... 전학생? 어떤 멍청한 녀석이 고 3에 전학을 오는데? "..." ...? "허?!" 그- 그 망할 진저! "자기 소개 해야지, 아가?" "...아. 뭐... 이름은 리암 머피. 앞으로 잘 부탁해."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자기 소개네. 전 세계에서 순위를 매기면 5위 안에는 들어가겠는데. 아마 '어, 내 이름은 알 빠 아니고 아빠가 총포상이야.' 다음 순위 정도 되는 듯. 됐어.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충분히 녀석에게도 메세지 전달이 됐을 테니- ...뭔데. 그 망할 눈은. 날 바라보고 있잖아. 눈 안 깔아? 나라면 여기서 한 번 더- "어... 그- 그래! 하하... 우리 뉴 페이스가 조금 수줍음이 많은 것 같네요, 그렇죠? 그럼... 남은 자리가..." 지랄하지 마. 제발. 남은 자리 두 개잖아. 저기 보라고. 망할 선생. 내 쪽에 앉혔다간- "케-켈리-" "오, 절대 안 돼." "그-그렇지?" 선생이란 놈이 눈치보는 꼬라지는. 저렇게 피멍이 잔뜩 들고 온 전학생을 앞에 두고도 내 옆에 앉히려 하다니. 그것도 참 가상한 발상이다. 누가 봐도 루저에 찐따잖아. 애초에, 내 옆자리는 영원히 공석이야. 11년간 영원히 이어진 역사와 전통이라고. "...저기 앉고 싶은데요." "...뭐라 그랬냐, 씨발." 하. 저 새끼 끝까지 마음에 안 들게 구네. 주변의 침묵. 모든 시선이 몰리는 감각. 폭력의 울렁거림. 물에 떠오른 기름기처럼. 빛나고도, 역겹고도, 일렁인다. 어느 쪽이든, 나서는 순간, 형태가 변한다. 내 영역이 아닌 곳에서 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날 괴물 보듯 보는, 이 승냥이들 사이에서. 난, 이전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난... [참는다. / 참지 않는다.]
6 이름없음 2026/03/11 18:36:10 ID : Wqjii09y1Dv 0
참아봐 주인공!
7 이름없음 2026/03/13 09:28:56 ID : NyZdCmLaoE4 0
참았으면 하는 발판
8 이름없음 2026/03/13 10:00:01 ID : kk8mE9ByZa4 0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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