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7)
2.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2)
3.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4.귀접 당했는데 (4)
5.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6.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7.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49)
8.소원 들어줄게 (580)
9.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0.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1.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4)
12.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3.P (2)
14.신병 (8)
15.너네 신천지 알아? (49)
16.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7.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8)
18.소원 들어주는 사이트 (15)
19.강령술 아는사람 나한테 알려주라 🙏 (5)
20.방울, 부채 흔들어본 썰 (5)
차가 멈춘 건 밤 열한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비가 꽤 많이 왔다.
와이퍼를 제일 빠르게 돌려도 앞이 흐렸다.
운전하던 친구가 시동을 몇 번 더 걸었다.
끼익.
끼익.
안 걸렸다.
“아, 진짜 왜 여기서 이래.”
도로 옆은 산이었다.
반대편에는 낡은 식당 하나가 있었다.
간판은 꺼져 있었다.
그런데 안쪽 창문 하나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뒷좌석에 있던 애가 먼저 말했다.
“저기 사람 있는 거 아냐?”
아무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휴대폰은 안 터졌다.
보험사 앱은 열리다가 멈췄다.
비는 점점 더 세졌다.
결국 셋이 차에서 내렸다.
우산은 하나뿐이었다.
셋이 같이 쓰기에는 작았다.
도로를 건너 식당 앞으로 갔다.
가까이 가니까 더 이상했다.
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입구 앞에는 젖은 낙엽이 뭉쳐 있었다.
유리문 안쪽은 어두웠고, 바닥에는 오래된 먼지가 깔려 있었다.
친구가 손잡이를 잡았다.
문은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자 오래된 고기 냄새가 났다.
불판에 눌어붙은 기름 냄새.
젖은 나무 냄새.
오래 닫아둔 가게 냄새.
홀에는 아무도 없었다.
테이블은 그대로였다.
의자도 정리돼 있었다.
벽에는 메뉴판이 걸려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방금까지 누가 장사하던 곳처럼 보였다.
한쪽 테이블에는 집게가 놓여 있었다.
물컵도 세 개쯤 엎어져 있었다.
계산대 옆에는 오래된 전화기가 있었다.
운전하던 친구가 말했다.
“저 전화 되나 봐봐.”
그때 안쪽에서 소리가 났다.
딸그락.
주방 쪽이었다.
셋 다 멈췄다.
다시 한 번.
딸그락.
쇠그릇끼리 부딪히는 소리였다.
“누구 계세요?”
운전하던 친구가 말했다.
대답은 없었다.
대신 주방 쪽 미닫이문이 조금 열렸다.
그리고 여자가 나왔다.
앞치마를 하고 있었다.
머리는 뒤로 묶었고, 손에는 물수건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여자는 우리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그냥 말했다.
“세 분이세요?”
친구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창가 쪽 테이블을 가리켰다.
“이쪽 앉으세요.”
우리는 앉지 않았다.
운전하던 친구가 말했다.
“죄송한데요. 차가 고장 나서요. 전화 좀 쓸 수 있을까요?”
여자는 듣지 못한 사람처럼 움직였다.
창가 테이블로 가서 물수건을 내려놨다.
하나.
둘.
셋.
정확히 세 개였다.
그때 뒷좌석에 있던 애가 내 팔을 잡았다.
처음엔 왜 그러는지 몰랐다.
걔가 턱으로 주방 쪽을 가리켰다.
여자가 나온 문.
그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에.
녹슨 자물쇠였다.
쇠사슬도 감겨 있었다.
먼지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방금 열린 문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걸 보고도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여자는 물수건을 놓고 우리 쪽으로 돌아섰다.
“뭐 드릴까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주방 쪽에서는 또 소리가 났다.
딸그락.
이번에는 그릇 소리가 아니었다.
불판을 긁는 소리였다.
쇠젓가락으로 탄 자국을 긁는 소리.
긁고.
멈추고.
다시 긁고.
운전하던 친구가 낮게 말했다.
“나가자.”
그 말이 끝나자마자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고기 드릴까요?”
목소리가 가까웠다.
분명히 테이블 쪽에 서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우리는 동시에 뒤돌았다.
문으로 걸어가는 동안 아무도 뛰지 않았다.
뛰면 안 될 것 같았다.
유리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뒤에서 여자가 말했다.
“계산은 하고 가셔야죠.”
그때 뛰었다.
밖으로 나와 도로를 건넜다.
비가 얼굴을 때렸다.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잠갔다.
운전하던 친구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끼익.
안 걸렸다.
뒷좌석 애가 울기 시작했다.
“야, 저기 봐.”
식당 문 앞에 여자가 서 있었다.
우산도 없었다.
비가 그렇게 오는데도 앞치마가 젖지 않았다.
여자는 우리 쪽으로 오지 않았다.
그냥 손을 들고 있었다.
물수건 하나를 들고.
한참 뒤에 견인차가 왔다.
기사 아저씨는 식당 쪽을 힐끗 보더니 표정이 굳었다.
“저기 들어갔어요?”
운전하던 친구가 대답했다.
“사람 있던데요.”
아저씨는 바로 말을 하지 않았다.
차 뒤에 고리를 걸고 나서야 말했다.
“거기 장사 안 한 지 한참 됐어요.”
우리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다음 날 낮에 운전하던 친구가 다시 갔다고 했다.
문은 잠겨 있었다고 했다.
유리문 안쪽으로 들여다봤는데, 테이블마다 먼지가 쌓여 있었다고 했다.
주방 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고 했다.
어젯밤에 봤던 그대로.
다만 창가 쪽 테이블 하나만 달랐다고 했다.
의자 세 개가 빠져 있었다.
그 앞에 물수건 세 개가 놓여 있었다.
출처 : 다크스레드 (https://www.darkthread.kr/router/?page=board/view&no=414&lan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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