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해봐

대학 진학을 못하게 됐다. 전부 다 불합격 해서? 아니, 한군데 합격한 곳이 있었다. 4년제 지방 사립대. 그런데도 진학을 못하게 된건 엄마의 반대 때문이었다.

아무대학 아무과나 가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서 나는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엄마한테는 아니였던 것이다.

고2때는 엄마가 어떤 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시간에서 대학을 못 갈지도 모른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 때 돌아온 선생님의 대답은 부모인데 설마 대학을 안보내시겠냐 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전혀 그러실 사람들이 아니였던 것이다.

수시원서 6개중 나는 원서를 1개 밖에 넣지를 못했다.

이유는 당연히 엄마와의 다툼 때문이었다.

무언가를 한다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네가 할 수 있을 것같아? 혹은 여기는 ~해서 안좋아. 라는 말 뿐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부모님과 진로 쪽으로 대화하는 걸 피하기만 했다.

보건계열 쪽으로 진학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돌아오는 대답은 당연히 너 같은 애가 할 수 있겠니? 라는 말과 일은 많이 시키는데 돈은 적게 벌으니 가지말라는 말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자주 학원을 관뒀다가 다시 다니기를 반복했다.

성적이 오르지 않기에 나에게 학원비를 내기가 아깝다는 이유에서 였다.

영어학원은 고2 중간고사 이후로는 다니질 못 했고 성적은 점점 하락하였다. 수학학원은 그래도 관뒀다가 다시 다니기를 반복 하였는데 결과는 성적 하락이었다.

수시가 끝나고 정시 준비를 할 때는 아예 학원을 보내주시지 않으셨고 혼자 공부를 하여야만 했다.

우울감에 빠져 나에게 석식비를 내주시는 것 조차 죄송하여 석식 신청을 하지 않고 굶은채 야간자율 학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