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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4/08 18:21:39 ID : 5O09wE79jxP
안녕 스레더들? 스레주는 올해로 x0대 중반이 된 가엾은 남자야. 스레주, 꽤 전부터스레딕을 해왔지만, 아직 한번도 괴담ㅍ나에 내 스레를 세워본적이 없어. 최근에나 여유가 좀 생기고 글 발이 올라가서, 이제 좀 풀만해서 내 얘기를 해보려고. 스레주는 현재는 백수지만, 이 이야기에서의 시간땐 여행을 즐기는 백수였어. 여러군데 다녔는데.. 이 이야기의 배경은 유럽의 S국이야. 국가명을 기재하지 않는 이유는, 괜히 거기가서 피해보는 사람이 생길까봐야. 애초에 여기서 직항비행기도 잘 안뜨는 나라지만. 약 8년 전쯤이야. 대학을 졸업한지 그리 오래지나지 않았을 쯤에, 나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어.
이름없음 2018/04/08 18:22:26 ID : vhfdXumpPfW
듣고잇어!
이름없음 2018/04/08 18:23:15 ID : bii2msqjbbi
듣고 있어
** 2018/04/08 18:24:25 ID : q4Y1gZck5Ph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4/08 18:27:04 ID : 5O09wE79jxP
"지구본 돌리고 포크 찍어서 맞는데 가자!" "이거 플라스틱인데.." "이라크 나오면 어쩔려고 그런소리 하냐?" 내 친구들 각자 너무 재치가 넘쳐서 여행다니기 딱 좋았지. 이번 여행은 포크는 아니고 다트를 던져서 맞는 곳으로 했어. 바로 위에서 말한 S국. "환전이런거나 치안 이런거는 생각 안하냐?" "우린 남자다. 그냥 가는거야." "너흰 남자지만 나는 여자야 미친것들아."
이름없음 2018/04/08 18:32:02 ID : 5O09wE79jxP
그렇게 우리는 전혀 거침없이 한 일주일 뒤에 그냥 바로 여행길에 떠났어. 그때 유행이 무전여행, 자유여행 이런거였는데, 각자 최소한의 준비만 하되, 돈을 겁나 많이 챙겨오는, 한마디로 행동은 국내와 마찬가지지만 외국에서 돈을 많이 쓰기식 여행이었지. 비행기를 타고, 경유를 두번이나 해서 겨우 도착한 그곳은, 날씨도 안좋고, 도시자체가 너무 냄새났어 "숙소는 어디야?" "텐트치자" "여기서 버스타고 한 시간만 가면 된대." "미친거 아니냐?" 버스를 타기위해 공항에서 나와 정류장으로 가는 중, 내 친구 한명이 이상한걸 발견했어.
이름없음 2018/04/08 18:35:14 ID : 5O09wE79jxP
"야, 저기 봐봐. 저 남자 뭐하는거야?" 친구가 가리킨 곳엔, 망토를 두르고 온몸을 싸맨 남자가 지팡이를 땅에 두번씩 내려치면서 뭐라뭐라 말했어. "야, 너 여기말 하잖아. 뭐라는거야?" 나와 내 친구중 한명은 이 나라 말을 하기때문에 보통사람들이 하는 말은 알아들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어딘가 많이 달랐어.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마치, 목에 가래떡을 채워넣고 비명을 지르는듯 했어.
이름없음 2018/04/08 18:38:23 ID : 5O09wE79jxP
"저런거 지켜보다 화만 쓰지. 가자." 우리는 그 남자에게서 떨어져서 우리의 갈 길을 갔어. 우리가 멀어지는 중에도, 그 남자는 웅얼이는 고함을 치며 지팡이를 내리쳤어. 정류장에 도착해서 약 15분 만에 마침내 우리는 버스를 타고, 우리가 가려는 숙소로 향했어. 값이 싼 숙소였는데, 우리나라의 여행자 평은 없었지만 외국 여행자의 평에 따르면 굉장히 기이하다고 했어. 그렇게 장장 한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엔, 굉장히 허름하고 냄새나며 음침한 건물이 덩그러니 서있었어. "야 이거... 누구 하나 죽은거 아니냐 여기서..?" "아씨.. 누가 여기로 하쟀어.." "니네가 오컬트 좋아한다고 여기로 잡자며!"
이름없음 2018/04/08 18:42:56 ID : 5O09wE79jxP
우리는 어두운 밤에, 그 숙소로 들어가서 예약을 확인했어. 숙소의 안은 의외로 깔끔했고, 여러가지 유리 장식물이 건물안을 가득 메웠어. 건물 내벽 자체에도 유리가 많았지. 빛이 들어오면 건물 안이 화사해지고 아름다워졌어. 이내 몸에 맞는 양복을 차려입은 나이 든 신사가 우리를 맞이했어. "어서오십시오, 로데.(친구의 외국이름) 104,105실을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혹시 방 안에 물이 있나요?" "들어가 계시면 곧 보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말을 듣고 방으로 갔어. 그러다 문득 유리로 만든 남자 동상을 봤는데, 뒤에 우리를 맞이한 직원이 우리를 쳐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8/04/08 18:46:29 ID : 5O09wE79jxP
방으로 들어가자, 건물 외관과는 전혀 비교가 안되는 화려한 장식과,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우리를 환영했어. 마치 유럽의 귀족이 된 것 같았지. "말도 안돼.. 이 가격에 이런 시설이 나온다고?" "니가 아까 싫다면서?" "야 근데 왜 이렇게 좋은데가 평은 기이하다고 나오냐?" 순간 아까 본 그 남자의 미소가 떠올랐어. 우리를 보더니 눈까지 째지며 짓든 그 웃음.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소름이 돋았어. "몰라." 나는 이 한마디만 하고 침대에 누웠어.
이름없음 2018/04/08 18:51:15 ID : 5O09wE79jxP
짐을 다 풀고 한동안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었어. 그런데, 복도에서 저벅,저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소리가 없어졌어. "와 여기 방음 진짜 안된다 ㅋㅋㅋ" 친구가 내게 말했어. 근데 그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리 방문에 똑,똑,똑 하는 소리가 들렸어. 목재로 된 문이라 소리가 참 걸작이였지. "Kto Eta?(누구세요?)" (이하로 편의상 한국어로 함.) "어.. 발레리? 나야. 이반. 다른게 아니고.. 문 좀 열어줘야 할 것 같은데.." "발레리..? 그게 누구야, 여긴 그런 사람 없어." 그러자 한 동안 잠잠하더니, 이내 다시 쿵,쿵,쿵 하는 노크소리가 들렸어. 전 보다 조금 더 컸지.
이름없음 2018/04/08 18:54:31 ID : 5O09wE79jxP
"누구야?" "나야! 문 좀 열어봐." 문 밖에서 들려오는 말은 한국어였어. 안심하고 문을 열어주러 내 친구가 나갔지. 그런데, 문을 열자 그 밖엔 아무도 없었어. "뭐냐.. 야, 레주야.." "꺄아아ㅏㅏㅏㅏㅇㅇ!!" "와ㅏㅏ아아악!!" "테헤헤헤ㅔ헤헿 ㅋㅋㅋㅋ 놀랐구나?" 문 뒤에서 숨어있던 친구들이 나왔어.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장난을 쳐도 진짜같더라고.
이름없음 2018/04/08 18:56:02 ID : 5O09wE79jxP
잠시 식사를 위해 30-40분만 자리를 비울게. 그리고 어투도 좀 변경해야 할 것같고.. ~~아 체로 하면 표현에 제약이 생기니까.. 이따 빨리 올게!
** 2018/04/08 20:01:23 ID : q4Y1gZck5Ph
기다릴게!
이름없음 2018/04/08 20:40:00 ID : jAo7wFbhdPa
나도!
** 2018/04/08 23:38:40 ID : q4Y1gZck5Ph
언제와ㅜㅜ
이름없음 2018/04/13 19:28:04 ID : 5O09wE79jxP
스레주 왔다! 음 너무 오래 안온것 같은데.. ㅠ 아직 보고 있는 레스더 있남 미안하게 이거 어디 여행을 갔다와서 ㅠ
이름없음 2018/04/13 19:30:12 ID : 5O09wE79jxP
없어도 일단 이야기는 해주는게 인지상정! 금방금방 따끈한 이야기를 들고오겠습니다!
이름없음 2018/04/13 19:43:35 ID : 5O09wE79jxP
"밥 먹으러가자." "이 시간에 연 식당이 있어?" "여기 지하에 레스토랑있어." 내 친구들과 나는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방 밖으로 나오자, 복도에는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초조하게 복도를 빙빙 돌며 혼잣말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맞다, 아까 방에서 쉬는데 어떤 남자가 '발레리'라는 사람을 찾더라고. 우리방에다가." "방을 착각한건가?" "그런가봐. 우리 맞은편 방이 114,115호더라고. 착각하기 쉽지." 우리는 지하식당으로 갔다. 그러자 복도에는 완전한 적막이 흘렀다. 빙빙돌던 남자도, 투숙객도 고요함속에 묻혔다.
이름없음 2018/04/13 19:52:35 ID : 5O09wE79jxP
지하식당으로 들어가자 온갖 화려한 장식들이 우리를 반겼고, 아름다운 샹들리에와 밝은 분위기가 우릴 맞이했다. 우리가 입구에서 멀뚱거리자 프론트의 남자와 같은 복장을 한 웨이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올레크입니다." "스레주입니다." "로데입니다." "스레주, 로데, 그리고 일행분들, 저쪽에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를 정해주십시오." 우리는 웨이터가 가르키는, 꽤나 고급져 보이는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그땐 시간이 많이 늦어서인지 무진장 넓은 식당에 우리밖에 없었다. 메뉴를 펼쳐보고 각자의 요리를 정한 다음, 웨이터를 기다리며 수다를 떨었다. "우리방 무지하게 좋아. 너희방도 마찬가지겠지만.." "레주야, 너희방에 혹시 십자가같은거 있어?" "음? 십자가?" 예상치못한 단어가 나왔다. 여기는 정교회를 믿는지역이고, 십자가는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십자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 단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의 형상을 떠올리는데 큰 문제가 있었다. "어? 아.. 음 그래! 십자가. 근데 왜?" "우리방에 금으로 된 손바닥만한 십자가가 있는데.. 실수로 그걸 떨어뜨렸어.그런데 십자가 바닥을 보니까 쪽지 같은게 붙어있있거든." "음." "그게 내용이 좀... 이상ㅎ.." "메뉴를 모두 정하셨습니까?" 로데가 이야기를 한창 진행하는 와중에, 웨이터가 불쑥 나타났다. 웨이터는 우리에게서 주문을 확인하고, 와인을 놓아준 뒤, 멀리 사라졌다. 웨이터에게서는 진한 장미향이 났다. "장미냄새.." "우리방에서도 나던걸." "얘들아, 저 사람 이거 떨어뜨렸어." 진 (여성 친구의 외국이름)은 웨이터가 떨어뜨린 쪽지를 주우며 말했다. 진은 그 나라의 언어를 할 줄 몰랐기에 나에게 쪽지를 넘겼다.
이름없음 2018/04/13 19:56:00 ID : 04GtAjio1xB
흥미진진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4/13 19:58:00 ID : 5O09wE79jxP
나는 쪽지를 받아들고 찬찬히 읽어봤다. 그 쪽지는 키릴 문자와 로마자가 문장에서 일정한 비율로 섞여있는 괴상한 쪽지였다. 나는 일일히 그걸 구분해가며 읽어봤다. 쪽지는 문법적인 오류가 많았고, 많이 휘갈겨써서 알아보기 힘들었다. "흠.. 8번 테이블은 정리 되었다. 11번 테이블은 정리 되었다. 13번 테이블은 정리될 예정이다. 그리고.. Nie viti mogleni? 이게 뭐라는건지 모르겠어." "그냥 여기 일꾼이 테이블 치운거 기록한건가?" "웨이터가 테이블 치우진 않지. 왜 웨이터가 이런걸 가지고 있어?" "얘들아, 여기가 13번 테이블인데?" 순간 정적이 흘렀다. 마치 목에 코르크 마개를 쑤셔넣은듯,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공간이 너무 넓었던 탓일까? 5분 정도 적막이 흐르자, 나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신뒤, 말을 꺼냈다.
이름없음 2018/04/13 20:02:04 ID : 5O09wE79jxP
"얘들아, 조용히 식사나 하고 가자." 아무도 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다들 여기에 오고나서 무언가 겪은게 있는걸까? 진은 나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아서, 나는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모른다. 얼마 후에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우리는 그걸 깨작대며 먹었다. 목에 넘어가는게 돼지고기인지 스펀지인지 모를정도로 우린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얼마 후에 식사를 마치고 우린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나가며 테이블을 슬쩍 바라보니, 모두들 남긴게 반이었다. 테이블에는 20달러(그 나라 화폐단위를 언급하지 않을게.)상당의 팁을 올려놓고, 우린 방으로 올라갔다. 복도로 가보니, 그 남자는 어디에 갔는지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각자 술이라도 마실겸 나와 로데가 묵는 104호실로 들어갔다.
이름없음 2018/04/13 20:05:34 ID : 5O09wE79jxP
"로데, 카드키 어떻게 했어?" "진." "여기." 우리 모두 긴 대화는 하지 않았다. 들어가 앉아서 잔을 놓고, 좋아하는 술을 따랐다.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 "우정만 위하기엔 우리의 안전이 섭섭할것 같은데?" 로데가 말했다. 모두들 피식피식 웃을을 터뜨렸다. 다행히 분위기는 풀려 모두 화기애애하게 떠들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떠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신 술의 병수가 3병을 넘어갔을 쯤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쾅,쾅,쾅. 묵직한 세번의 노크에 이어 밖의 사람이 말했다. "발레리, 안에 있는거 다 알아. 나 이반이야. 이반 흐멜니코프! 문 열어줘! 제발!" 우리는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문 쪽을 바라봤다. 문틈 사이로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빛이 우리를 더욱 긴장케 했다.
이름없음 2018/04/13 20:10:34 ID : 5O09wE79jxP
"...이반? 누군진 모르겠지만, 여긴 관광객들뿐이야. 네가 찾는 발레리는 어디 다른데 있겠지. 114호에 가보는게 나을거야." 나는 위와 같이 말했다. 저 말이 끝나자마자 5초간 정적이 흐르더니, 문 밖에서 다른 말이 들려왔다. "스레주씨, 저는 프론트에서 온 이반 세르게예비치입니다. 흐멜니코프씨는 누군지 모르겠으나, 드릴 말씀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나는 당황했다. 방금까지 밖에서 들린 목소리와는 다르게 굉장히 차분했다. 우리를 맞이했던 그 노신사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나와 내 친구들은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착각을 했다고 생각했고, 바로 문을 열어줬다. 역시나 문 밖에는 프론트의 중년신사가 서있었다. "죄송합니다, 이반. 저희가 술에 많이 취했습니다. 용서하세요." "괜찮습니다. 저는 그저 여러분들이 지하식당을 이용한 사실이 있는지 물으러 왔습니다." "예. 네명 모두 갔다 왔습니다. 샤슬릭을 먹었죠." 그러자 중년신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에게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 "그 식당에서 이걸 떨어뜨리셨습니다. 저희 웨이터 올레크가 이걸 발견하고 저에게 올려보냈습니다." 그 카드는, 104호실을 연 카드키였다.
이름없음 2018/04/13 20:13:22 ID : 5O09wE79jxP
얼어붙었다. 나는 친구들을 등지고 좁은 방문 앞에 서있다. 내 친구들은 이반이라는 중년의 신사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순간 모든 사고를 정지했다. 그러자 중년의 신사는 팔이 아프다는듯 한번 나에게 카드를 올렸고, 나는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스레주씨." "감사합니다.." 이반은 싱긋 웃으며 방문을 닫았다. 나는 우리가 처음 이 건물에 들어왔을때의 이반의 미소를 다시한번 보았다. 싱긋 웃는듯 하지만, 그 웃음은 사람을 얼어붙게 한다. 나는 이반이 가자마자 털썩 주저앉았다. "스레주!" "왜 그러는거야?" 나는 로데에게 팔을 떨며 카드를 건넸다. 로데는 이걸 보더니 잠시 멍하니 있다가, 눈을 휘동그레 뜨며 카드를 이리저리 살폈다.
이름없음 2018/04/13 20:16:26 ID : 5O09wE79jxP
"로데! 로데! 무슨일이야!" "이 카드, 이 방문 카드키야!" "뭐? 근데 그건 지금 진한테.. 진!" "나한테 있어." 진은 카드키를 꺼내 흔들어 보였다. 그건 틀림없이 104호의 카드키였다. 로데는 진의 카드키를 가지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카드키들을 힘껏 바닥에 던져버렸다. "젠장! 여기 뭐하는데야!"
이름없음 2018/04/13 20:18:17 ID : 5O09wE79jxP
미안..ㅠ 위에 잠깐 오류가 있네. 그 십자가 이야기를 하려던 사람은 로데가 아니고 진이야. 오래전 얘기라 헷갈릴게 좀 있어 ㅠ
이름없음 2018/04/13 20:23:09 ID : 5O09wE79jxP
일단 이번엔 여기까지. 좀 피곤해서 금방 다시 올게~~
이름없음 2018/04/13 20:37:02 ID : PfPa61u05Vc
오..엄청 몰입감있다 스레주 레스 방해할까봐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용히 갱신만 누르고 있었어ㅎㅎㅎ 기다릴게.. 잘보고 있는데 천천히 써도 되니까 사라지지만 말아줘ㅠㅜ (따봉도 눌렀어 히힛)
이름없음 2018/04/13 21:45:22 ID : 5O09wE79jxP
스레주 돌아왔어! 그리고 레스 방해해도 괜찮아! 나는 원래 레스 많이 달리는거 좋아함 ㅋㅋ
이름없음 2018/04/13 21:45:42 ID : 5O09wE79jxP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ㅎㅎ
이름없음 2018/04/13 21:46:35 ID : 5O09wE79jxP
이제 이어서 쓸게!
이름없음 2018/04/13 21:50:22 ID : 5O09wE79jxP
다들 흥분에 차있다. 지금 이 상황이 납득되는 사람은 없다. 왜 이 두개의 카드가 우리 앞에 나타났는가? 왜 떨어트린적도 없는 카드를 주워 우리에게 가져다줬을까? 그것은 흥분상태에서 추리하긴 너무 어려웠다. 나는 그러다 문득, 진이 하려던 얘기가 생각났다. "진, 아까 그 십자가 얘기는 무슨 얘기야?" "응? 아.. 그 편지가.. 잠시만, 지금 가서 가져올게." 진은 방문을 열고 나갔다. 우리는 진이 편지를 가져오는 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진은 편지를 찾는지 방안에서 부스럭소리를 내다 한번 우당탕 소리를 내고는, 쭉 조용히 있다. 잠든걸까?
이름없음 2018/04/13 21:52:20 ID : 5O09wE79jxP
나는 시간이 꽤 지남에도 진이 오지 않자,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발을 헛디뎌서 다쳤나?" 나는 곧바로 일어나 105호실로 가기 위해 방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그 앞엔, 거대한 체구의 흑인남성이 서있었고, 그는 나를 내려다보더니 스윽 지나갔다. '뭐하는 놈이야 저거.. 재수없이 내려다보고.' 나는 그대로 105실로 눈을 돌렸다. 105실의 문은 열린 상태였다.
이름없음 2018/04/13 21:55:08 ID : 5O09wE79jxP
"진! 찾았어?" "..." "진!" 아무리 밖에서 불러도 대답이 없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진?" 그때, 화장실에서 기묘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진의 목소리라기엔 너무나도 갈라져 있었다. 나는 확인해보기 위해 화장실문을 당겼으나, 굳게 잠겨있었다. "진! 그 안에 있는거야?" "하, 하하, 히히히히" "진..?" 그렇게 한동안 나는 멍하니 진이라는 이름을 반복해댔다. 안에서 들려오는 저 기묘한 웃음에 홀린것인지, 나는 어느새 걸터앉아 멍하니 진을 중얼댔다. 그러한 상황은 로데가 다급하게 나를 일으켜 세울때까지 계속되었다.
이름없음 2018/04/13 21:59:17 ID : 5O09wE79jxP
"스레주! 정신차려!" "어? 로데? 진은 저 안에.." "저건 진이 아니야! 정신차려 스레주!" 로데는 나의 뺨을 잡으며 애타게 소리쳤다. 나는 로데가 내 목을 일부로 자기를 보게 붙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눈동자를 돌려 화장실을 쳐다봤다. 샤워기 소리, 샤워기가 짜증나는 물소리를 냈고, 바닥엔 물과 피가 흥건했다. 문이 활짝 열려있는 화장실엔, 브래지어가 목에 감긴채로 발가벗겨진 진이 나를 바라보는 채로 다리를 펴 주저앉아있었다. "아니야.. 진? 진!" "스레주! 정신차려! 너 지금 뭘 보고있는거야!" "진! 죽은거야? 왜 저렇게 멍하니 주저 앉아있는거야?" "헤르만(이번 여행에 같이 온 마지막 친구)이 방에서 기다려. 방으로 가자! 여기있을필요 없어!"
이름없음 2018/04/13 22:03:27 ID : 5O09wE79jxP
나는 이러한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저건 분명 진이야. 그렇지만, 저런 멍청한 모습으로 있을 사람은 아니다. 내가 생각을 끝마칠 겨를도 없이 로데는 내 멱살을 잡고 방으로 끌고갔다. "로데! 무슨짓이야!" "미안해, 스레주. 어쩔 수 없었어." "저 안에 있는건 뭐야!" "스레주, 진정해." "저게 뭐냐고!!" 나는 마구 소리쳤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듣는걸 가장 신뢰한다. 내 눈에 보인것을 부정할 수 있는건 웬만해선 없다. 저건 틀림없는 진이였다. "저건 진이 아니야." "뭐?" "저건 '악령'이야." 로데가 말했다. 악령, 오컬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단어를 들으면 순간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그린다. 그러나, 이 곳의 악령은 많이 달랐다. "저건 이 지역의 전승에 내려오는 악령이야." "말같지도 않아. 악령이라고? 이렇게 안이 환한데!" "아니야. 아니야.. 저게 진이라고 생각해? 진은 지금 프론트에 멀쩡히 있어! 저건 진이 아니야!"
이름없음 2018/04/13 22:09:26 ID : 5O09wE79j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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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4/13 22:09:30 ID : 5O09wE79jxP
로데는 나를 마구 흔들었다. 악령, 그 지역의 악령이란 이랬다. 사람이 땅에 있는 악령을 밟으면, 악령은 그 사람의 머리속으로 들어가 기억을 찾는다. 약한 악령은 어렴풋이 본 기억만을 찾을 수 있지만, 힘이 막강한 악령은 방금 본 뚜렷한 기억까지 찾을 수 있고, 그것으로 변해 왜곡할 수 있다고 했다. 혹은 현실을 왜곡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저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말같지도 않은 개소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십자가 밑에 고이 모셔졌다는 그 메모에는, 나를 납득시킬 말들이 있었다. "이걸 차분히 읽어봐." [이 편지를 읽는 사람에게. 나는 이 편지를 쓴 수형자입니다. 나는 이곳에 온지 11년 만에 자유로워졌으며, 이 편지를 읽을 사람에게 충고하고 싶습니다. 여기는 모든것을 믿을 수 없는 곳입니다. 당신이 믿는것이 사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 편지는 무조건 참이니 신뢰해주세요. 십자가 밑에 모셔진 모든것은 사실입니다. 이외에도 여기서 당신이 자유로워지기 위한 방법이 방 곳곳에 있으니 찾아주세요.]
이름없음 2018/04/13 22:09:53 ID : 5O09wE79jxP
앗, 렉걸려서 두개올라감 ㅠ
이름없음 2018/04/13 22:14:39 ID : 5O09wE79jxP
"로데.." "이 편지 내용대로라면, 지금 나는 너를 믿을 수 없어." "로데, 무슨소리야. 나는 스레주야." "가까이 오지마!" 로데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나는 대충 상황이 파악되기 시작했다. "로데, 진정해. 일단 나는, 어.. 그래! 너 와의 가장 오래된 추억을 알고있어. 센 악령이 아니라면 정확한 기억은 힘들다고 했잖아!" "..지껄여 봐." "우리 16살때 기억나? 스톡홀름에서 만나서 오슬로까지 같이 다녔잖아? 그때 주운 돌로만든 곰 석상, 아직도 너희 집에 있는거 알아." 나는 필사의 노력을 다해 로데를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러나 로데는 여전히 나를 불신하는 듯 했다. 그러나 칼은 거두었다. "스레주, 의심할 수 밖에 없으니까 날 원망하지마." "이해해."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 헤르만과 대화했다.
이름없음 2018/04/13 22:20:32 ID : 5O09wE79jxP
로데는 방문을 열기전에 나의 새끼손가락에 하얀색 실을 묶었다. 그 실은 방안으로 이어져있었다. "오, 맙소사, 너 진짜 스레주가 맞구나." "로데, 이게 뭐야?" "이건 라인이야. 이 라인이 끊어지면 우리끼리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돼. 대신 이 실은 매우 질겨서 끊어질 걱정은 없어. 다만 풀어지거나, 활동 반경에 제한이 있어." "어느정돈데?" "이 건물밖으로 나갈 수 없어." 로데는 나에게 당부한 뒤 문을 열었다. 로데가 들어가고, 내가 따라가려는 순간, 무언가가 내 등뒤에 멈춰섰다. 그리고는, 나의 등에 칼을 찔러넣었다. "허어억.." "이 더러운 범죄자새끼, 쓰레기 같은 강간범!" "진! 너 뭐하는거야!" "로데, 이 새끼가 날 강간했어!" "아니야! 진! 잠시 기다려. 진.." 진은 칼을 내등에서 뽑아 들고 로데에게 뚜벅뚜벅 다가가 말했다. "너도 강간범이야?" 로데는 입을 떼지 못했다. 입을 뗀다면 저 칼에 그의 목에 들어갈지어다. 그때 다행히도 헤르만이 쇠로 된 옷걸이를 던져 칼을 떨어트렸다. 그러자 바로 로데는 진의 정강이를 걷어차 제압했다.
이름없음 2018/04/13 22:23:10 ID : 5O09wE79jxP
"헤르만! 스레주 응급처치해줘!" "헤르만.." "조금만 참아.." "이 성범죄자 새끼들아!!" 지옥이 따로없었다. 거기엔 그 어떠한 논리도 없었다. 그저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짓밟는것 뿐이 없었다. 분명 내가 105호에서 고립된 시간은 길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에겐 그 시간은 5시간 이상이였다. 5시간동안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진, 미안해. 이러고 싶지 않았어!" 로데는 재빨리 진의 새끼 손가락에 실을 묶었다. 그러자 진은 바닥에 떨어진 칼을 주워 실을 끊어버렸다. 그 실은 로데와 연결되어 있었다
이름없음 2018/04/13 22:26:18 ID : 5O09wE79jxP
"로데!" "헤르만! 스레주를 데리고 최상층으로 가!" "성범죄자 새끼들, 내 손으로 죽여버리겠어!" 헤르만은 나를 붕대로 지혈한 후, 옷을 잡아 끌고 올라갔다. 실뭉텅이가 방안에서 나와서 헤르만과 나를 따라왔다. 우리가 윗쪽으로 갈 수록, 로데의 실이 풀려가고 있었다. "로데! 올라와야 해!" "젠장.. 왜이리.. 가만히 있어 진!" "강간범이야!! 강간범이 나를 강간한다!!" 진이 소리쳤다. 그 순간, 1층 복도의 제일 끝방인 121호에 있던 무언가가 나와 로데를 집어삼켰다. 우리는 그걸 목격하고서, 엘리베이터의 문을 닫아버렸다.
이름없음 2018/04/13 22:31:42 ID : 5O09wE79jxP
"방금, 그건 뭐야?" "악령이야. 저 녀석들은 의심을 먹고 사는데, 의심을 많이 처먹은 것들이 세지면 단계별로 변화하는데, 저게 최상위 개체야." "그럼 로데는, 로데는 어떻게 되는거야?" 내 질문에 헤르만은 입술을 깨물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헤르만은 그저 여행내내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나는 그 고요함속에서 헤르만에게 질문을 던졌다. "헤르만, 있잖아." "..." "넌 이번여행 내내 아무말도 없었고.." "...."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걸 알고 있는거야?" "아.." "주머니에서 손 빼지마."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뾰족한 칼을 꺼냈다. 여행용 손칼같은 날카로운 칼이였다. 헤르만은 멍하니 나를 쳐다보더니,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나에게 휘둘렀다. "이 씨발놈! 이럴 줄 알았어!" 나는 헤르만을 엘리베이터에 자빠트리고, 문 밖으로 기어나왔다. 헤르만이 나를 쫓아 나오려 했지만, 내가 그에게 칼을 마구 휘둘러 결국 나오진 못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는 최하층으로 내려갔다.
이름없음 2018/04/13 22:32:00 ID : 5O09wE79jxP
여기서 또 끊어야겠어.. 이제 잘 시간이거든 ㅠ 여러분 모두 잘자~
이름없음 2018/04/13 22:39:11 ID : PfPa61u05Vc
스레주도 굿밤! 어익후 내용이 긴박하게 돌아가서 끼어들 엄두가 안나ㅎㅎㅎ정말 생생하게 잘 쓴다 꼭 뒷이야기 써줘야해ㅠㅠ 어떻게 될지 넘나 궁금하다
이름없음 2018/04/15 12:33:18 ID : 5O09wE79jxP
고마워! 허헣 뒷이야기는 오늘 저녁에!
이름없음 2018/04/15 17:38:18 ID : 5O09wE79jxP
스레주 왔다! 보는사람 있나?
이름없음 2018/04/15 17:42:37 ID : 5O09wE79jxP
보는..사람이.. 없어.. 그치만 내가 안온날이 더 많아서 그냥 품 ㅎ
이름없음 2018/04/15 17:48:46 ID : 5O09wE79jxP
졸지에 최상층에 던져진 나는 벽을 붙잡고 일어나 조심스레 계단으로 갔다. 계단엔 불이 꺼져있었고, 안심한 나는 방문을 두들겨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제일 가까이 있던 방인 602호의 문을 두들겼다. "계십니까? 도와주세요!" 그러나 문은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내가 다른방의 문을 두들기려는 찰나,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아까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어쩌지?' 나는 절망하여 털썩 주저앉았다.
이름없음 2018/04/15 17:50:03 ID : Xy40re1va03
보고잇어
이름없음 2018/04/15 17:54:11 ID : 5O09wE79jxP
다리의 힘이 풀리자 온몸이 무거워졌다. 자리에 누워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몰랐지만,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소리에 눈을 번쩍떴다. "씨발.. 씨발.." 나는 엉금엉금 기어 카드키가 꽂아져 있던 601호실의 방문을 열어젖히고, 그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헤엑.. 헤엑.." 가쁜숨을 고르고 방안의 불을 끈 후, 나는 침대위에 앉았다. 만약을 위해 칼은 꺼내서 옆에 두었다. 칼을 두자마자, 밖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한걸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무거운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헤르만이 신은 구둣발 소리였다. "스레주, 어디있는거야! 스레주!" "..." 나는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어떤 소리도 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몸은 계속 떨리고, 밖에선 발소리가 멀어졌다. 나는 조금의 안심때문에 숨소리를 조금 흘려버렸다. 그러자, 발소리가 우뚝 멈췄다.
이름없음 2018/04/15 17:54:26 ID : 5O09wE79jxP
오 고마워! 재미없는 얘기 봐줘서 고맙고맙 ㅠ
이름없음 2018/04/15 17:57:57 ID : 5O09wE79jxP
.
이름없음 2018/04/15 17:58:03 ID : 5O09wE79jxP
"스레주? 거기있는거야? 제발 나와! 스레주!"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스레주, 장난은 끝이야. 나 정말 진지해. 어서 나와!" 채 넓지도 않은 복도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소리가 느껴진다. "기어 나와 이 새끼야!" 밖에서 내 방문을 세게 걷어찼다. 방문이 덜컹하고 흔들렸다. 나는 공포에 잠식되어 눈물을 흘리며 칼을 들고 떨고 있었다. 밖에선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어서 나와. 스레주! 나와!! 내가 이 문을 부수지 못할것 같아?! 기어 나오란 말이야!"
이름없음 2018/04/15 17:58:34 ID : 5O09wE79jxP
아, 또 중복.. 하...
이름없음 2018/04/15 18:02:00 ID : 9g7uqZdu7cE
ㄷㄷ
이름없음 2018/04/15 18:03:20 ID : 5O09wE79jxP
나는 공포에 굴복했다. 천천히 발걸음을 현관으로 옮겼다. "오, 스레주. 드디어 나오는구나. 잘했어." 밖에선 계속 헤르만의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알고 방문으로 다가갔다. 나는 방문앞에 서서, 한참을 울었다. "살려줘.. 살려줘.. 아직 나는 어리고.. 더 살 수 있어. 제발, 여기서 살아나간다면 전 재산을 털어서 기부라도 할게! 살려줘!" "스레주, 과연 그런게 중요할까? 이미 때는 지났어. 어서 이 문을 열어! 우리에게로 와!" 나는 결국 방문의 잠금장치에 손을 댔다. 그런데, 잠금장치가 열리지 않았다. 덜컥덜컥 하는 소리만 날뿐, 잠금 장치는 굳게 물리어 열리지 않았다. "....스레주, 나랑 장난해? 장난치지 마." "이 씨발 더러운 살인마 새끼가 장난은 얼어죽을 장난이야!" 나는 울화가 치밀어 괴성을 질러냈다. 그러자 밖에서는 조금 움찔한듯, 조용히 있다가, 방문을 세게 걷어찼다. 나는 그대로 버틸 생각으로 방의 불을 켜버리고, 칼을 들어 벽에 꽂았다. "이 씨발련아! 네가 잘났다면 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이름없음 2018/04/15 18:08:55 ID : 5O09wE79jxP
그러자 식칼이 방문을 찍었다. 한번, 두번, 세번, 수없이 많이. 계속해서 칼을 방문에다 난도하고 있었다. 나는 진짜로 죽었음을 깨닫고, 칼을 들고 목에 겨누었다. 그러자, 방에 걸린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죽기전에 마지막 원망이라도 할 심산으로 십자가에 대고 기도했다. "하느님 아버지, 제가 매일 마다 기도를 드렸는데, 왜 저를 당신 오른편에 두십니까? 당신이 진짜 신이면 밖에 저거를 어떻게 하란 말이야! 저런 괴물도 너의 창조물이냐? 오 시발 차라리 나를 여기서 고통없이 죽여줘! 잘난 니기미 아버지시여!" 나는 한껏 신을 모욕하고는, 벽에 걸린 십자가를 들어 바닥에 던져 깨트렸다. 그러자, 십자가가 걸려있던 자리에 써진 글씨가 보였다. "뭐야.. 이거.." 나는 글씨를 읽을 여유가 있지 않았다. 계속해서 방문은 난도질 되어가고, 점점 밖이 보이는 정도가 커져갔다. 나는 재빨리 글씨를 읽었다. "세번째 서랍의 19243!"
이름없음 2018/04/15 18:15:07 ID : 5O09wE79jxP
나는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서랍을 찾았다. 눈에 들어온 서랍엔 잠금장치가 걸려있었다. 19243이 비밀번호임을 알아챈 나는 자빨리 자물쇠를 돌려 따내고, 서랍을 열었다. 나는 서랍을 열어 그안을 본 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허.. 하하.." 그리곤 온 숨을 들이쉬고 힘껏 내질렀다. "씨발 아무것도 없잖아!" 나는 실성한 사람처럼 바닥에 앉아 실실 웃어댔다. 그 와중에 헤르만은 결국 방문을 부수어 문을 비집고 들어와 내게 칼을 겨누었다. "스레주, 여기가 너의 마지막이야. 내 칼에 죽는게 자살보다는 천국에 더 가깝지 않겠어?" "나는 방금 무신론자가 됐어. 이 호로새끼야." 차마 여기다는 적지 못하지만, 그때 나는 온갖 욕을 다 퍼부었다. 그러자, 헤르만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한숨을 내뱉고 내 어깨에 칼을 찌르려했다.
이름없음 2018/04/15 18:18:33 ID : 5O09wE79jxP
일단 여기서 끊기! 이따가 다시와서 풀거! 8시쯤에 다시 보자구~
이름없음 2018/04/15 19:38:46 ID : PfPa61u05Vc
하.. 한참 긴박한 와중에 끊기 ㅋㅋㅋㅋ 질 보고있어 기다릴게!
이름없음 2018/04/15 20:02:46 ID : JVeZhe3TXy2
으어어어.....
이름없음 2018/04/15 20:16:02 ID : q4Y1gZck5Ph
헉 스레주가 돌아왔었구나 기다렸는데 하도 안오길래 말았는데 8시 넘었는데 언제와!
이름없음 2018/04/15 20:29:35 ID : 5O09wE79jxP
스레주 왔다. 늦어서 미아냉 지금 좀 아파가지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그어어ㅓㅓㅓ 미안 늦었다 ㅠㅠ
◆fWi3u4Nzgqk 2018/04/15 20:30:09 ID : 5O09wE79jxP
이제 인증코드란 걸 이용해볼거야. 그게 멋지거든!
◆fWi3u4Nzgqk 2018/04/15 20:30:38 ID : PbipfcFeJUZ
근데 내가 오늘 아파가지고.. 내일 많이 풀어줄게 미아내 ㅠㅠ
이름없음 2018/04/15 21:34:48 ID : PfPa61u05Vc
인증코드 잘 달았어 스레가 길어지니 헷갈릴거 같았는데 이제 보기 편하네 그리고 스레주 몸 건강관리 잘하고 글은 시간날때 다른데다 틈틈이 썼다가 한번에 왕창 올리는게 편할거야 너도 기다리는 나레더도ㅠㅠ..아프다니 당장 글 써달라고 조르기 뭣하다ㅋㅋㅋㅋ 일욜밤 잘보내고! 굿밤!!
이름없음 2018/04/16 20:27:04 ID : 9g7uqZdu7cE
ㄱㅅ
이름없음 2018/04/18 03:32:32 ID : 9g7uqZdu7cE
ㄱㅅ
이름없음 2018/04/18 10:29:02 ID : q4Y1gZck5Ph
언제와ㅠㅠ
이름없음 2018/04/22 10:04:44 ID : PbipfcFeJUZ
하하.. 스레주 왔어
◆1fXvwspe4Zc 2018/04/22 10:05:00 ID : PbipfcFeJUZ
인코를 까먹어서 다시 쓸려고.. 이제 이게 인코야.
◆1fXvwspe4Zc 2018/04/22 10:06:25 ID : PbipfcFeJUZ
일단 하던 얘기를 마저 해야겠지? 스레주 백수라 체력 약하다..ㅠ 무려 일주일 앓은 뒤에야 좀 괜찮아졌어 ㅋㅋ
◆1fXvwspe4Zc 2018/04/22 10:06:38 ID : PbipfcFeJUZ
일단 이야기를 이어갈게.
◆1fXvwspe4Zc 2018/04/22 10:10:25 ID : PbipfcFeJUZ
나는 그 순간 이게 꿈이길 바랐다. 칼이 내 어깨에 들어오면, 잠에서 깨어나겠지. 하지만, 그건 꿈이 아니였고 거대한 칼이 내 어깨에 닿을 찰나에 헤르만이 움찔 하더니, 바닥에 푹 쓰러져버렸다. 그리고 헤르만의 덩치에 가려 안보였던 인물이 내 눈에 들어왔다. "로데.." "스레주, 널 지키러왔어." "아니야.. 아니야, 아마 난 방금 죽은걸거야. 말도 안돼." "스레주!" 점점 피폐해졌다. 로데는 분명 죽었을텐데? 아마 헤르만의 칼이 내 어깨를 잘라가서 난 잠이 들었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데의 발길질에, 이것이 꿈이 아님을 알아챘다.
◆1fXvwspe4Zc 2018/04/22 10:14:15 ID : PbipfcFeJUZ
"어떻게 살아있던거야, 로데." "말하자면 좀 길어." 로데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거구의 덩치를 바라보고 말했다. "헤르만은 죽은거겠지?" "저건 헤르만이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여기는 무간지옥이야. 누구도 믿어선 안 돼." 로데는 거구의 시체를 뒤집으며 말했다. 과연 그것은 헤르만이 아닌, 통나무에 짚단과 솜을 붙여 만든, 거대한 목각인형이였다. "이 녀석들은 인형을 사람으로 둔갑시키기도 해. 그치만 인형들은 보통 고도화 된 지능은 없어서 단순하게 완력을 행사할 뿐이야." "너는, 너는 인형이 아니야?" 내가 물었다. 로데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칼을 내던지며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1fXvwspe4Zc 2018/04/22 10:17:03 ID : PbipfcFeJUZ
"잘 모르겠다니, 그게 무슨소리야." "나도 아까부터 헷갈려. 하도 인형의 배때지를 가르다 보니까 나도 인형인데 모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난 사람일까?" 우리는 잠깐 침묵했다. 나는 잠깐의 적막을 깨고 말했다. "아까 네가 말했잖아. 인형은 고도화된 지능이 없다고. 너는 이런생각을 하니까 사람일거야." "그렇겠지.." "그런데, 인형이 고도화된 지능이 없다는 건 어떻게 안거야?" 로데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 안들렸으리라 생각하고 그저 그의 뒤를 따랐다.
◆1fXvwspe4Zc 2018/04/22 10:24:47 ID : PbipfcFeJUZ
"스레주." "응?" "너는 네가 살아있는 것 같아?" "당연하지." 로데는 잠깐 한숨을 쉬고는, 프리마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라이터가 없음을 알고는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뱉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떼었다. "나는 말이지, 진이 미쳐 나타난 순간부터 이 난동에 대해 궁금했어. 대체 이게 무슨일인가." "그래.." "나는 우리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 일반 청년들인데, 왜 이런일이 일어난거야? 여긴 미친곳이야."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래! 그렇게 생각하겠지. 근데 말야, 여기서 우린 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거야?" 나는 순간 아찔해졌다. 나는 누가 알려줬는지도 기억못하게, 이 건물에서 나갈 수 없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16 21:25:54 ID : vCklck67wGp
스레주...???
이름없음 2018/06/16 21:28:54 ID : rbDxO8ry5ar
CIS 협력국인가... 러시아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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