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믿거나 말거나, 다녀왔다.
  • ..이름만 같은 장소인 거지....?
  • 난 2010년정도 부터 활동하던 스레더다.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2014년 레전드 스레였던 내기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섬, 루바섬에 다녀왔다. 계기는 여행, 대학 입학하고 알바로 돈을 모아 친구들과 동남아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문득 기억 한쪽 구석에 있던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 아내의 이야기를 써주다가 가사와 육아로 바쁜지 돌아오지 않는 장레주를 추억하며 그 시절 글의 텍본을 보다가 문득 장레주가 글 속에 루바섬과 PI에 대한 힌트를 많이 남겼다는 것을 깨달았고. 잉여력을 발휘해 조사해본결과 어찌어찌 알아낼 수 있었다.
  • 멀쩡한 유명 관광지들을 재쳐두고 마이너한 그곳으로 가자는 내 말을 친구들이 들을리 없잖아? 설득에는 고생했지만 안알려진 좋은 관광지라는 말로 어렵게 친구들을 설득했다. 나와 친구들은 편의상 K,P,L 이라고 할게. L이 끝까지 반대했지만 팔랑귀였던 p를 설득하고 다수결로 밀어붙이자 결국 승락했지
  • 우선, 미안하게도 이 글은 괴담이 아니다. 여행기 혹은 질의 응답정도가 되겠고. 호응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내 추억정리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괴담판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처럼 그 이야기를 추억하는 사람이 혹시나 있을까 해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판의 규칙을 어겨서 미안하다.많이 불편한 사람이 나온다면 이탈하겠다만?
  • 듣고있어..
  • >>6 스레주 얘기 듣고 파라다이스 찾아서 읽는중이야ㅎㅎ
  • 듣고있어! 나도 거기 찾았었는데ㅋㅋ 나같은 잉여가 또 있었다니! 섬에 가보진 못했지만 어땠어? 아캄이 마을장이었으려나- 루바섬 근처에 등대섬이 있었던가
  • 보고있어 이거보고 PI 찾아 다 읽고 왔다. 레전드가 괜히 레전드가 아니군. 스레주가 갔다온건 등대가 있다는 그 섬? 이제 그 암초(따님)는 더이상 나오질 않겠지?
  • 헉 스레주 대박!! 나도 읽으면서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실행으로 옮기다니..! 어땠어??
  • 오 생각보다 아는사람이 많네, 그럼 나로서도 이야기할 맛이 나지.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볼까...
  • 동접인가..! 가자~~
  • 스레주 혹시 그섬이름이 티오만 섬이야..?
  • 스레주!! 그럼 그 섬에서 묵은거야? 리조트 사업이니 뭐니 하며 관광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고 글에 언급되어있던거 같아서
  • 얘기해줘ㅜㅜ
  • 오우...미안, 조금 바빴어. 지금도 술취한 손놈 몇명 진상부리는거 돌려보내고 잠시 접속한거야. 위에 남겨진 질문들에 우선 답하면, 실존하는 섬의 명칭 및 위치는 비밀. 그건 장레주와의 약속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입으로 말하진 않을거야. 자고왔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스.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거야. 다녀온 곳은 루바섬과 쿠알라 푸파 두곳이고, 당연히 따님은 나타나지 않아ㅎㅎ
  • 사실 처음 갈때부터 루바섬으로 가려고 한건 아니었어.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은 없었고. 그래서 우선 장이 스레에서 유일하게 실명을 언급한 장소인 메르싱으로 갔지. 운이 좋았던 건 시내를 해매다가 생각보다 쉽게 그곳을 찾은거려나. 아직까지 영업하고 있더라고, 바 카사블랑카는. 물론 마스터는 히카르도 옹이 아니었지만 말야
  • 오오! 두근두근
  • 그 스레 알아.진짜 레전드 중의 레전드지. 그때 몇날몇일을 잠못자고 읽었었다
  • >>20 개인적으로 스레딕 역대급 레전드라본다
  • >>21 동감! 진짜 역대급이지
  • 자주 못와서 미안하다. 영양가도 없이 바쁘네. 메르싱 시내를 헤매고 다니다가 골목안에서 떡 하고 마주쳤을때는 정말 깜짝 놀랐지. 동명의 다른 가게인가 싶기도 했고... 스레 안에서도 가게 내부의 전경에 대한 묘사는 없었기에 더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무대포 수색이 거기서 끊어지려는 차에 나 잉여는 아쉬운 마음에 마스터의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아내며 가게안을 핥듯이 훑어보던 내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기 전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붙어있던 아트워에 붙어있던 몇장의 사진! 가운데의 떨떠름한 표정의 백인남자와 좌우의 두 남자, 완전 만취한듯 기분좋은 웃음을 짓고있는 동남아 남자와, 뭐가 그리 웃긴지 고개를 수그린채 크게 웃고있는 입가만 보이는 동양남자 사진의 제목은 3 idiots! 지금은 오래되서 사진에 적힌 날짜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당시에는 스레에 올라왔던 광란의 회식(엘레나 언니랑 히카르도 할아방도 참석했던 그것!)날짜와 일치하는걸 보고 전율했었지. 포기하려고 했던 차에 한줄기 불빛과도 같은 단서였다, 내가 틀린게 아니라는!
  •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점점 나를 보는 눈이 세모를 넘어 도끼눈으로 변해가려는 마스터를 달래기 위해 마스터 몫의 맥주를 한잔 샀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진 마스터에게 그 사진을 가리키며 동남아 남자(아캄으로 추정했지)를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시원스레 대답을 들었다! 이분은 여기 부근 섬 몇곳을 묶은 구를 담당하는 구청장 이라고 말이지. 이 바를 다녀간 유력인신중 하나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었어! 비바 폴라로이드! 비바 아트월!
  • 유력인신이 아니고 유력인사ㅋㅋㅋㅋ
  • 그래서 마스터에게 그가 어느 섬에 있는지, 가는방법등에 대해 상세히 물었다. 시간이 늦어서 이미 그날은 갈수 없었고. 부근에 있는 호텔에 투숙했지. 여긴 물증이 없어서 확증할 수 없지만 아마 장이나 그, 등대이야기에 나왔던 극혐 디자이너(이름 아는사람?)이 묵었던 호텔이라 짐작한다. 바 카사블랑카 반경 20분 안의 호텔은 이것뿐이었거든! 일단 여기까지 떠들고 나는 일상으로 복귀!
  • 디자이너 이름은 찾아보려다 섬위치 찾는데 빠져서 잊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 그 디자이너가 묵었던 호텔이라니ㅋㅋ 그나저나 사진!!! 나이스! 셋이 찍힌 그 사진 나도 보고싶다!! 아캄 유명한 구청장이라니 감격이다ㅜㅜ 여행 예정이었는데 이참에 다녀올까. 바쁘구나 스레주. 오늘 이야기 고마워!
  • 음 스레에서 언급되는 예전 스레 제목이 뭐야?
  • >>27 브릴리언트 브라이언트 아냐?
  • >>28 내가 겪은 기묘한 이야기 일껄
  • ㄱㅅ
  • 스레주를 기다리며 갱신~!
  • ㄱㅅ
  • 갱신
  • 오랜만에 왔다. 다들 미안! 밤새서 탠션 작살난 상태로 다시 썰 풀어본다! 바 카사블랑카에서 나와 친구들은 여러 칵테일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고. 난 키티가 마셨던 솔티독 을 주문했지. 마시고 후회했지만ㅋㅋㅋ 그리고는 술이 알딸딸하게 오른채로 호텔방으로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소설 텍본을 보여주고, 내일은 여기로 간다고 흥분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날
  • 우리는 바 카사블랑카의 마스터에게 들었던 선착장으로 가서 루바섬행 페리선 티켓을 끊었다. 장레주는 본래 루바섬 직행 페리가 없고 여기저기를 경유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직항편이 생겨있었다. 접수의 안내양에게 물어보자 2년전에 루바섬 신임 구청장이 지시해서 개설된 항로라고 했다. 루바섬이 관광지로서 조금씩 알려지고 관광상품도 늘어나면서 바뀐 변화중 하나라고. 아캄, 열일하고 있었구나!
  • 몇시간의 항해는 지루하게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루바섬으로 가는 바다는, 내가 지금까지 봐온 여러 관광지의 바다(필리핀의 보라카이,태국의 파타야와 푸켓,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의 바다가 흙탕물로 느껴질 정도로 맑고 투명했다. 뭐 근데 그럴수 밖에 없는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환경오염이 진행될수 밖에 없으니까. 나도 여행좀 다녔는데, 여행지는 일본인들 들어갈때 시작이보, 중국인들 들어갈때 되면 끝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루바의 바다가 어느정도냐면 달리는 뱃전에서 내려봐도 얕은 수심에서 노는 물고기때가 손에 잡힐듯 보일정도였다. 끝없이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또 어찌나 예쁜지, 아무리 쳐다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 루바섬에 도착할 무렵에 난 또 한번 놀랐는데, 부두로 접근하는 도중에 해안선을 따라 쫙 펼쳐진 하얀 리조트 건물들과 방갈로들이 너무나 설레이는 그림을 연출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옆에서 다른 관광객들이 폰카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것도 당연했지. 음...조금 다르지만 포카리 스웨트 광고에 나오는 산토리니의 해안가가 떠올랐다고 해야할까? 새하얀 건물과 파랗고 투명한 바다, 강렬한 태양의 앙상블...광고가 따로없었지. 여하튼 감탄도 잠시, 우리는 부두에 도착했어, 부둣가에 사람들이 나와있다고 했더니 그사람들은 관광객의 짐을 리조트 까지 옮겨주는 호텔보이 같은 분들이었지 하나같이 낙천적이고 느긋해보이는 미소를 짓고있던 그들은 루바섬의 주민이자 어민이라더라고. 그들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한명하고 눈이 마주치자 베시시 웃으며 손가락 4개를 펴보였어. 4달러 라는 이야기였고,주변을 보니 다 그런거 같길래 고개를 끄덕였더니 이쪽으로 오더라고
  • 그 짐꾼은 자기 이름이 리키 라고 했어. 생각외로 영어는 유창했고(오히려 나잉여보다 잘했...) 우리가 리조트를 예약하지 않았다고 하니 웃으면서 그러면 제일 좋은 리조트로 안내하겠다고 짐가방을 번쩍 들어올렸지. 도착한 리조트는 기대한 대로였어. 흰색 색조를 베이스로 심플하고 깔끔하게 지어졌고, 야자수 잎 루프나 토착물 장식이 과하지 않게 어우러져 전통미가 있으면서도 전통 특유의 낡은 느낌이 없었지. 나는 그분에게 혹시 가이드를 부탁할수 있냐고 물었고,리키는 흔쾌히 받아들였어. 우리는 일단 로비에서 방을 잡고 짐을 풀고 나왔지
  • 아캄 열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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