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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21:49:39 ID : GsmNs8kqY3x
안녕, 모두들 만나서 반가워!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스레 소개를 하고자 해. 우선 나는, 너희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조율자 역할을 할 거야. 별명이든 이름이든 마음대로 지어서 불러도 좋아. 또,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이야. 우리가 조율할 이야기는 망해버린 세상 속, '디펙트'라는 능력으로 목숨을 부지해 나가는 변방의 여러 집단의 이야기야. 모든 집단을 조율할 수는 없지만 정해진 여러 '팩션'을 우리가 조율할 거야. 팩션들은 '거의 동시간대'에 활동하고 따라서 우리는 단 하나의 팩션만을 조율하고 관찰할 수 있어. 매번 택할 수 있는 팩션이 주어지면 우리는 그 팩션을 우선적으로 고를 거야. 그리고 그 일련의 사건이 끝나기 전까지 우린 그 팩션의 관찰만을 이어가. 즉, 다른 팩션에서 벌어지는 일은 '완전히 알 수 없거나' 알아서 진행되거나, 마지막으로 우리가 관찰하는 팩션에서 간접, 직접적으로 등장해. 우리 말고도 조율자는 있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각 팩션에 주인공, 주인공들은 정해져 있어. 너희들은 '최애 팩션'을 골라서 밀어주어도 좋고 효율을 중시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할 듯한 팩션을 조종해도 좋아.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는 이어질 거야. 모든 팩션이 서로 우호적이진 않거든. 한 팩션만 밀어주었다고 지나치게 동료가 많아진 기분의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야. 추가적으로 레스의 규칙은 없어. 발판 혼자서 막 밀어도 되고 앵커만 엄청 꿰차도 좋아. 우선 채워지는 게 우선이니깐 말이야. 뭐, 그래도 굳이 하나 정하자면 지나치게 개그성인 앵커만 피해줬으면 하네. 자, 좋아. 설명은 이걸로 끝이야. 맞아. 정말 이걸로 끝이야. 이야기에 관한 건 단 하나도 가르쳐주지 않고 시작할 예정이야. 어차피 이야기란 어떻게든 이어지기 마련일 테니까 말이야. 그럼 정해볼까? [팩션]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WOLF〕
2024/05/09 22:51:02 ID : 0oFbck4Le3P
재밌어 보인다 Alchemists의 의미는 연금술사야
2024/05/10 00:06:35 ID : 2nwpXs5U5e3
다 재밌을 것 같은데 난 뭔가 2번이 끌리는걸
2024/05/10 00:33:35 ID : GsmNs8kqY3x
탁월한 선택이야! 이 팩션을 시작으로 고르다니. 물론 다른 선택지도 탁월한 선택이었겠지만 말이야! 자, 우리의 주인공을 만나보려면 우리는 변방에서도 더욱 끝자락, '데메아'로 가야해. 갈 길이 멀어. 가는 길에 간단하게 데메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가 현재 자리잡은 곳은 이 행성에서 가장 커다란 원형의 대륙이자 하나의 도시인 '날개'야. 날개는.... 뭐랄까, 아름답다는 말과는 거리가 좀 멀어. 망해버린 이 세상을 다시 재기시킨 최초의 정착민들은 철저히 '중앙을 부흥시키자'라는 일념으로 대륙의 중앙에 모든 인력을 쏟았어.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외곽 지역, 그러니까 변방은 아무런 복지도 정책도, 심지어는 치안마저 소홀하게 대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변방에서도 특히나 소문이 안 좋은 동네가 바로 이 데메아야. 중앙 도시인 '깃털'의 온갖 처리가 힘든 쓰레기들을 모아둔 장소라서 어딜 가나 쓰레기 냄새가 창궐하고, 빌라 형태의 급조된 건물들이 길을 빼곡히 늘어져 있지. 그래도 이런 곳에서도 굉장히 안정적인 삶을 살거나 출세한 사람들도 있어. 심지어는 깃털에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도 있지. 그게 바로 우리의 주인공.... 앗, 저기 있는 모양인데?
2024/05/10 00:53:57 ID : GsmNs8kqY3x
이 소리 들려? 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말이야. 이런 새벽의 쓰레기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 건가 싶을 거야, 그렇지? 주변에 있는 거라고는 쓰레기뿐이라고 넌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저기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진 남자를 봐. 아니, 그 옆에 있는 여자애가 아니라 입에 손전등을 물고 쓰레기를 뒤지는 남자 말이야. 저 사람이 바로 데메아에서 출세한 최초의 남자, 피커 체리야. 유감스럽게도 이 팩션의 주인공은 아니야. 그저 데메아를 소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남자라소개해봤어. 그 옆의 여자애. 피커의 여동생인 에리카가 이 팩션의 주인공이야. "저기 피커,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녹차만 열 잔 넘게 마시더니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렇지만 포장도 안 뜯은 티백 세트를 보고 어떻게 참아." 출세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형편이 넉넉치는 않아. 그래서 둘은 어렸을 적부터 이런 식으로 '보물찾기'를 해. 피커는 연구나 실험에 필요한 물자들을 찾고, 에리카는 차를 좋아해서 찻잎이나 화장품 따위를 주워 쓰지. "그리고 열 잔이 아니라 일곱 잔이거든." "그거나 그거나. 어쩔 수 없지. 집까진 머니까 어디 구석에서 해결할 수밖에." "윽... 싫은데..." 싫어해도 어쩔 수 없겠지. 자, 에리카가 떠났어. 우린 그동안 피커를 구경하자.
2024/05/10 01:09:13 ID : GsmNs8kqY3x
밤에는 질 나쁜 아이들이 쓰레기장에 오기도 해서 이 둘은 언제나 이 새벽에 이곳에 와. 피커는 에리카를 고등학교에 보내고 싶었지만, 당장 여유롭지 않은 생활 때문에 포기했어. 그 때문에 조금 철들지 못한 에리카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야. 그래도 이 둘, 꽤나 잘 살고 있어. 남을 돕기도 하고 이 폭력적인 동네에서도 유일한 성역과도 같은 존재지. 입안을 청소해주는 물고기처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도 건드려서 안 될 불문율은 있는 거야. 이 둘의 일상은 평화롭고 조용해. 마치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니까. 난 여태껏 이 둘의 일상을 훨씬 자주 지켜봐왔는데, 글쎄 이 둘은... "피커!" 어라? 에리카가 돌아왔네.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감이 있는 것 같아. 피커도 살짝 놀란 모양인 게 보여? "이 쓰레기장에서 주운 건 뭐든 가져도 된다고 했지?" "뭐? 뭐길래 그래!" 음... 여기선 에리카가 뭘 가져온 건지 잘 보이질 않네. 피커도 에리카가 뭘 가져온 건지 궁금한 모양이야. 내가 보기엔 에리카가 일부러 안 보이게끔 서 있는 것 같은데? "그래, 여깄는 건 다 가져가도 돼! 위험한 것만 아니면!" "그럼 '이상한 건' 괜찮다는 거네?" "위험하지만 않으면." 교묘하네. 직접적인 기준이 없으면 언제든지 내빼기 좋지. 피커의 안전장치 같은 걸까? 에리카도 그 애매한 대답이 싫은 것 같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져온 걸 던졌.... 어라? "직접 보고 판단해!" 우리가 잘못 보고 있는 게 아니라면 저건... 사람이네! 응... 사람이야. 앞서 말했듯 쓰레기장에는 원래 좀 질 나쁜 애들이 많이 상주해. 이미 방치되고 있는 동네여도 폭력은 숨어서 하는 법이지. 저기 누워있는 남자애도 그런 상황의 피해자일지도 모르겠어. "뭐야. 상처가 하나도 없네." 피커의 혼잣말 들었어? 정말 그의 말대로야. 상처가 하나도 없어. 그리고... 어... '그곳'도 없네. 아주 그냥 맨들맨들해. "...안 돼, 에리카." "왜!" 딱 봐도 위험한데도 에리카는 퉁명스럽네. 왜 저런... 대놓고 사람인 것에 집착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원래 에리카는 좀 독특해. 변방의 주민들은 이 남매를 '천사 과학자와 악동'이라고 많이 부를 정도야. 에리카가 어느 쪽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 "가져갈 거야, 가져갈 거라고! 싫다고 해도 가져갈 거야. 내가 찾았으니까 내 꺼야!" 그렇다고 할지라도 평소답지 않은 고집이야. 피커도 곤란한 것 같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어. 흠... 무언가 숨길 방법을 찾는 모양인데? 자! 우리의 실력 행사 차례야. 이제 에리카의 장난감? 글쎄, 뭐가 됐든 저걸 옮기게 도와주자고! 숨길 방법이나 숨길 물건을 네가 찾아오면 내가 '슬쩍' 피커의 시선에 가져다 놓을게. 자, 그럼 여긴 쓰레기장이니까 마음껏 골라봐!
2024/05/10 01:10:25 ID : GsmNs8kqY3x
그리고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우리가 정하지 않은 팩션은 다른 조율자가 알아서 진행할 거야. 그런데, 나 그 조율자들이 누구인지 얼추 알아서 말이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나머지 팩션에 어떤 조율자가 알아서 들어가게 될 거야. 우리가 언제나 먼저 고르긴 하지만, 둘도 그 날 따라 원하는 걸 고르니 딱히 누가 언제 어딜 선택했을지는 알 수 없어. 그냥 확실한 건, 한 명은 '다소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선택을 자주 하고, 나머지 한 명은 '보다 더 안전'하고 '조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골라. 현재 팩션은 총 세 가지뿐이라 그 둘밖에 없지만... 만약에 팩션이 늘면 새로운 조율자도 나타날 거야. 지금은 딱히 연락받은 것이 없어. 만약 새로운 조율자가 나타나면 그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줄게! 아...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찾으면서 들어! 혹시 내가 너무 말이 많니? 그야 이야기 조율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건 처음이라 신나서 그래! 행여나 내가 말이 너무 많아서 불편하다면, 조금 더 조용하고 간결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내가 자중할게. 어떤 의견이든 얼마든지 좋아! 내가 말이 많아서 조율이 불편하면 안 되는 일이니까, 그렇지?
2024/05/10 01:18:39 ID : 2nwpXs5U5e3
발판! 그리고 레스 당 분량이 많은 건 맞긴한데 가독성도 좋고 지루한 내용도 아니라 난 오히려 좋아. 읽을게 많은데 재밌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ㅎㅎ 스크랩도 했어 완결까지 같이 달리자
2024/05/10 15:08:12 ID : K6mJQmk4Mjb
포대 자루-낡았지만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다
2024/05/10 16:14:06 ID : GsmNs8kqY3x
포대 자루? 알몸의 남자애를 담아두기 좋은 것이 포대 자루라고 생각한 거지? 피커를 범죄자로 만들 셈이야? 진짜로 재밌겠는데! 당장 해보자! 자, 저기 보여? 마땅한 걸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며 포대 자루에 시선이 꽂힌 채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리는 피커 말이야. 에리카마저 피커의 시선을 따라가더니 진심이냐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어. 둘은 한참이나 서로 시선을 주고 받고... 물었다! 피커가 우리가 가져다 놓은 포대 자루를 낚아챘어! 우와, 마치 산타클로스 같은 걸? 계절도 봄에 젊고 갈색 머리이긴 하지만, 저렇게나 커다란 포대를 뒤로 메고 가는 사람은 처음 봐. 어서 뒤쫓아보자고! 솔직히, 저거 무조건 들키리라 생각하거든. 누구한테 어떻게 들킬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아?
2024/05/10 16:26:19 ID : GsmNs8kqY3x
아직 새벽인데다가 이렇다 할 치안이 준비되어있지 않은 곳이다보니 집까지 거의 다 왔네. 실망했어? 아니면 네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어? 하지만 말이야... 원래 마지막이 가장 어려운 법이지. 이제 쌍둥이 별 중 하나인 '오릭스' 항성이 떠오를 때야. 그리고 그 오릭스 항성과 함께 깨어나는 남자가 이곳에 살거든... "어이, 괴짜 남매! 이번엔 많이도 훔친 모양이네?" 바로 저 남자야! 보여? 오른쪽 빌라의 꼭대기 층이야. 그래, 저 찌그러진 금속컵을 들고 얼굴의 흉터가 있는 아저씨. "...좋은 아침이에요, 리버스 아저씨." 바로.... 세인 리버스야! 바로 우리가 택하지 않은 울프 팩션의 주인공이지! 저 사람은 피커에게 꽤나 많은 도움을 받아서 서로 친한 관계야. 지금 조용히 데메아에 지낼 수 있는 것도 피커 덕이지. 하지만 여전히 방랑자였던 시절의 습관이 남아있어서 이렇게 오릭스 항성이 뜰 때면 깨어나고는 해. 이 둘이 아침에 만나는 건 필연이었어. 그리고... 우린 정말 수상한 물건을 등에 메고 있단 말이지. "그것도 잡동사니냐, 피커? 무거우면 조금 도와줄 수도 있네. 금속인가? 그럼 더욱 쉽게 해결될 터인데." "아.... 그게..." 저런. 피커가 말문이 막힌 모양인데? 도와달라고 하자니 포대를 들어보는 순간 이게 물건과는 다소 다르다는 걸 곧장 눈치챌 거야. 하지만 거절한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설 사람은 아니지. 거짓말을 떠올려야 해. 문제가 살짝 있다면 피커는 거짓말을 엄청 못해. 정말 바보 같을 수준으로 거짓말을 못하지! 이제 슬슬 감이 오지? 우리가 실력 행사할 차례야! 포대 자루처럼 눈에 띄는 물건을 택한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지. 네가 거짓말을 짜오면, 내가 '슬쩍' 속삭이고 올게! 음... 그리고 이건 참고로 하는 말인데, 말했듯 세인은 현재 다른 팩션의 주인공이야. 그러니까... 다른 조율자가 다루고 있겠지.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면 다른 조율자도 그에 대한 판단을 하려고 할 거야. 만약 '안전한 선택'을 중요하는 조율자라면 우릴 쉽게 보내주겠지만... '모험적인' 조율자라면 우리가 기가 막힌 거짓말을 해도 어쩌면 강제로 확인하려 들지도 몰라. 하지만 걱정 안 해도 돼! 만약 들키게 되어 두 팩션이 얽히게 되더라도 우린 최소한 상대가 어떤 성향의 선택을 이어나갈지 알아. 우린 그걸 공략할 수 있을 거야. 자, 그럼 선택해! 어떤 기가 막힌 거짓말을 할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지 않을지. 네가 선택한 돌파구를 내게 자유롭게 가르쳐줘!
2024/05/10 23:06:26 ID : 2nwpXs5U5e3
흠... 거절한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날 사람이 아니라고 했으니까 안에 든걸 확인해보려고 할 것 같기도 한데 그걸 막을 수 있을만한 기발한 거짓말이 안 떠올라ㅠㅜ 일단 친하다고 했고 딱히 나쁜 사람도 아닌 것 같고... 주인공이 사람을 해쳐서 포대에 넣은 것도 아니니까 거짓말 말고 질문하는 것도 가능하면 그냥 알고 싶냐고 물어보자 그리고 리버스가 뭔데 그러냐고 묻거나 질문하는 게 불가능하면 사실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 치료해주려고 했는데 마땅한 들것이 없어서 모양새는 좀 그렇지만 여기에 담아 왔다고 하자 어때
2024/05/11 16:01:09 ID : 0oFbck4Le3P
가 말한대로 가자 좋은 방법이 안 떠올라
2024/05/11 17:37:18 ID : GsmNs8kqY3x
dice(1,2) value : 1 1 : 힐데 / 2 : 프레시
2024/05/11 17:54:48 ID : GsmNs8kqY3x
좋아, 질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우선 상대의 반응을 살펴보자고. 속삭이고 왔어. 확실히 거짓말이 서투른 피커에게 어려운 부탁은 하지 말자. 이 정도라면 딱 그한테 어울리는 이미지이기도 하고, 속아넘어갈지도! "...딱히 도움까지 필요하진 않아요. 그다지 무거운 것도 아니고... 뭔지 궁금하세요?" "당연히 궁금하지~" "사실은 그게..." 어라. 어... 피커도 당황한 것 같지? 지금 세인이 내려오고 있어. 손가락을 흔들며 빌라 속에서 얇은 철근 하나하나를 뽑아 계단처럼 만들어서 말이지. 맞아. 이게 바로 '디펙트'야. 그는 금속을 여러 방법으로 다룰 수 있어.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저 사람이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게 문제겠지. 적극적이야. 세인이 피커를 돕길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피커는 아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어. 후후... 이런 식으로 굴 법한 애는 딱 하나네. 지금 울프 팩션의 조율자는 '힐데'야. 내가 말했던 '모험적'인 애지. 그리고 그 말은 곧.... "흠. 가까이서 보니 딱히 잡동사니 같지는 않구만 그래. 묵직한 한 덩어리 같아." "하하... 사실 쓰레기장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봤거든요. 치료하기 위해 데려가는 중이에요." "허허, 다친 사람을 그렇게 데리고 가면 쓰나! 좀 더 안전하게 데려가야 하지 않겠나? 가장 잘 알고 있는 녀석이." "쓰레기장에 쓰러져 있던 사람인 걸요. 분명 어디서 두들겨 맞고 쓰러져 있던 게 분명해요. 그러니까 지나가다가 들키면... 괜한 화를 당할지도 모르잖아요?" "그런가? 확실히 일리는 있군." 오, 좀 먹힐 법한 말을 했네. 이거라면 아무리 힐데라고 할지라도 통할지도 모르겠... "그럼 여기서 치료하고 가지. 안 그래도 도시 약품을 좀 구했거든. 꼬맹이들이 훔쳐왔던 모양이야.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돕겠네." "필요 없거든. 아저씨의 그 냄새나는 집엔 죽어도 가기 싫어." "아직도 스니프랑 싸운 것 때문에 삐졌니, 에리카. 그러지 말고 왔다 가렴. 어디, 상처가 얼마나 났는지 보자꾸나." ....허. 유감이야. 오히려 세인이 '착한 사람'인 게 문제가 됐네. 분명 힐데의 지시는 아니었으리라 생각해. 피커도 당황해서 멀뚱멀뚱 서 있네. 어떻게 하려ㄴ... 와우. 봤어? 세인이 빠르게 포대 자루를 낚아챘어. 피커가 약한 것도 있겠지만, 역시 방랑자 생활 덕에 근력이 남다르네. 제법 무거웠을 텐데 한 손으로 단번에 낚아챘어. ...잠시만. 이 거짓말 들키면 꽤 위험하지 않아? "...뭐야. 상처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저 남자애, 상처가 없었잖아.
2024/05/11 18:45:20 ID : GsmNs8kqY3x
결국 이렇게 됐네. 그래도 다행이야. 거짓말이 들통 났는데도 세인이 돕기로 해서 말이야. 우린 지금 세인의 아지트에 있어. 좋아. 피커와 에리카처럼 그냥 주변이나 둘러보자고. 낡은 집에 습기 찬 냄새도 조금 나고... 여기저기 있는 물건들도 정말 조잡하네. 그래도 드문드문 굉장히 상태가 좋은 가구나 물건들도 있어. 꼬맹이들이 훔쳐왔다고 했던 걸 생각하면 아마 상태가 좋은 놈들은 훔쳐온 거려나? "이 정도 사이즈면 딱 맞겠군. 스니프랑 체격이 비슷해서 다행이야." "우웩. 얘가 걔 옷을 왜 입어! 싫거든!" "그럼 집에 돌아가서 피커 옷이라도 입히려무나." "...그것도 싫거든." "내 옷이 어때서?" "피커 옷 못 입잖아." 저런, 피커가 상처 좀 받은 모양인데. 어쨌거나 드디어 저 의문의 남자애가 옷 좀 입었네. 솔직히 좀... 그... 숭했잖아. 난 아직도 그 맨들맨들한 부분이 잊혀지질 않는다고. "그래서 이 남자애는 왜 꼬추가 없나?" "아저씨! 애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어!" "저 애도 이제 17살이야. 뭐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뭘 그리 화를 내나." ...나도 피커의 말에 동감이야. 세인은 원래 좀 털털한 사람이긴 해. 그래도 저건 그냥 털털한 게 아니라 숭하잖아. "분명 선택받은 아이라 그럴 거야." ... 지금 나만 에리카의 말에 말문이 막힌 게 아닌 거지? 에리카의 저 반짝이는 눈을 봐. 분명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가장 순수한 형태의 인간이잖아. 선택받은 아이라서 그런 것이 분명해." "푸하하! 그래. 저 아이가 선택받은 아이라고 치자. 그래서 뭐 어쩌려는 거냐, 꼬맹아." 그러게. 나도 궁금하네. 도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 걸까? "친구가 되는 거지! 나랑 쓰레기장도 같이 뒤지고... 차도 같이 마시고... 또... 아! 주변에 있는 것도 때려부수고!" "...미안하네, 피커. 확실히 17살처럼 보이지는 않는구나." "...제발 조용히 해요." 피커가 머리가 아픈 모양이네. 미간을 정말 열심히 주무르고 있어. 에리카는 입밖으로 내뱉고 나니 더욱 신난 듯이 다리까지 앞뒤로 흔들고 있고 말이야. "근데 확실히 이상하긴 해. 개조 인간인가...? 아니,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아직도 안 붙잡혔을 리가 없어. 만약 안 붙잡혔다고 쳐도 왜 버려?" "그러니까, 분명 선택받은 아이라서 그런 거라니깐." "그런 너희는 이런 위험한 걸 그냥 '장난감' 삼아 데려가고 있었다는 거지?" "...제가 아니라 에리카요." "허락은 했단 거잖나." 이제 둘은 에리카가 뭐라고 하든 신경도 안 쓰네. 어차피 에리카도 둘을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야. 그냥 싱글벙글 웃으며 남자애의 발가락 끝을 툭툭 건드리고 있어. ...! 저기저기, 저거 봐. 이 남자애 눈을 뜬 것 같은데. 나만 그렇게 보여? "우왓!" "미친...!" 일어섰다! 이런, 좋지 않아. 자세를 낮춘 게 딱 봐도 우리를 경계하고 있네. 에리카는 신난 듯이 웃으며 박수를 쳤지만, 피커와 세인은 꽤나 긴장하고 있어. 우리도 긴장해야 할까? 아마 그렇겠지?! 싸움이라도 벌어나면 큰일이야! "나, 별, 안 된다. 나, 돌아가지 않는다." 꽤나 어눌한 발음이네. 말한다기보단 말하는 걸 따라한다는 느낌이야. 어린 애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특징이지. "잠시만. 우선 진정하고..." 앗! 피커가 살짝 움직이니까 냅다 뒤로 뛰어올랐어. 진열장 옆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그나저나 엄청난 반사 신경이야! 속도도 만만치 않았어. 세인이 포대 자루를 낚아챌 때와 맞먹는 수준인데. 그리고... 어... 그 애 팔이 변했어. 날카로운 금속 같은 거로... 아! 저건 진열대랑 같은 금속이잖아! 뭐지? 저 애도 디펙트를 지닌 걸까? "...괴상한 걸 데려와버렸구나. 피커."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네요... 하하..." "후후, 내 친구라면 저 정도는 되어야지!" 자... 아무래도 놔둬선 안 될 것 같은 기분이네. 실력 행사할 시간이야! 힐데도 보고 있을 테니 좋은 선택을 해보자고! 참고로 우리는 현재 우리 팩션에 해당하는 체리 남매에게만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러니까... 세인의 행동은 힐다가 직접 결정할 거야. 우리가 세인의 행동을 결정할 수는 없겠지만, 저들이 행동하게끔 가만히 있는 것도 가능해. 당연히 우리 팩션의 애들로 진정시키는 법도 있겠지? 네 생각은 어때? 어떤 방법이 저 애를 가장 잘 진정시킬까?
2024/05/11 22:10:03 ID : lzXs7dQq6o6
피커하고 에리카는 세인이 쓰는 디펙트? 그 초능력 같은 게 없는건가? 있으면 그거 써서 적당히 제압하고 없으면 세인한테 막아달라 하는건 어때
2024/05/11 23:24:39 ID : GsmNs8kqY3x
피커와 에리카의 디펙트? 글쎄... 내가 아는 한은 없어. 하지만 혹시 모르지? 디펙트라는 건 타고나는 게 아니라 어느 시점에 발현되는 거라고 들었어. 어쨌거나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없다'겠네. 그렇다면 네가 말한대로 세인에게 막아달라고 해보자. 이대로 놔두었다가 싸움이라도 커지는 날엔 상황이 좋진 않을 거야. "...세인 아저씨, 한 번만 진정시켜주실래요?" "안 그래도 너희가 안 나서면 그럴 생각이었다." ...아. 상대는 힐데였지. 저런 갑작스러운 행동은 마치 도전처럼 느껴졌을 거야. 제압만이 그녀의 선택지였으려나. 와우! 정말 순식간이네. 벽속에 있던 철근과 진열대가 늘어나며 저 남자애를 아예 밧줄 묶듯 묶어버린 거야. 하하, 끊어보려 발악해보라고. 세인이 끊어진 철근까지 다시 이어붙일 텐데, 그것도 모르는 모양이야. "우리 집에서 싸움은 금지다, 꼬마야." "나 안 돌아간다!!" "자꾸 어딜 돌아가겠다는 거야! 돌려보낼 생각도 없거든!" 에리카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게 굉장하네. "나, 돌아가지 않는다...?" "안 가. 너 이제 우리랑 사는 거라고." "뭐?! 저, 저기 에리카... 그건 좀 생각해봐야..." "싫거든! 내 꺼라고. 그럼 당연히 같이 사는 거야." "아, 씨... 왜 이렇게들 소란인데!!" 아이고. 확실히 좀 소란을 피우긴 했지. 스니프가 깨어났어. 그래, 저기 방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온 남자애 말이야. 스니프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어.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런 씨발! 왜 저 망할 남매는 여기 있고, 이 미친 놈은 왜 우리 '보드게임 안치소'를 박살 낸 건데!" 어우, 저 진열대 이름에 보드게임 안치소인 모양이네. 부서져서 열린 내부를 보니 확실히 보드게임이 잔뜩 있긴 하네. 그나저나 큰일이야. 스니프가 성질이 별로 좋질 않아서 뚜껑이 한 번 열리면 난장판이 될 텐데. 그래도 아직 설명하면 충분히 지나가볼 법한... "...이런 개 씨발! 이거 내 옷이야?!! 이 새끼가!!" 으아... 결국 이렇게 되나. 스니프의 손에 저거 보여? 이상한 점액질이 흘러나오는 것 말이야. 이 집에 사는 애들은 전부 디펙트가 있거든. 스니프는 화학물질을 손에서 조합해. 그리고 그런 화학물질들에 완전 면역이지. 저게 뭔지는 몰라도 맞으면 꽤나 위험하겠어. "이 새끼가!... 어라?" "허?" 뭐야? 그 남자애가 사라졌어. 디펙트? 하지만 저 아이의 디펙트는 만진 것으로 변한다던가 그런 게... "나, 부순다!" "...!" "윽...!" 우와, 방금 무슨 일이 있던 거야? 그 남자애가 천장에서 갑자기 나타나고... 또... 그걸 스니프가 기적처럼 피하고 공격한 것 같은데? 남자애가 다친 건 아닌 듯해. 잠든 것처럼 보여. 하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이 사태에 모두가 놀란 모양이야. 입을 다문 채 누워있는 남자애만 바라보고 있어. "...진짜 쩐다!!!" ...미안, 한 명만 빼고. "봤지? 엄청난 애일 거야. 분명 엄청난 애라고! 꼭 데려갈 거야. 우선 쓰레기장에서 적당한 옷부터 찾고... 또..." 하하... 이젠 슬슬 적응하는 게 좋아. 에리카는 좀 좋게 말하자면... 독특하거든. 아무래도 스니프... 아니, 어쩌면 힐데일지도. 둘 중 하나가 굉장히 화난 것 같아. 저거 보여? 늑대처럼 얼굴을 구긴 거. 하하, 정말 힐데를 닮았... "당장 나가!!!"
2024/05/11 23:27:32 ID : GsmNs8kqY3x
으엑... 쫓겨났네. 아쉽게도 '통제권'도 함께 잃어버렸어. 아마 이 팩션들의 커다란 이야기 토막이 끝난 모양이야. 아마 다음 이야기가 시작할 때까지 다시 기다려야겠지. 자, 그럼 좋은 자리는 우선 사수하는 게 좋겠지? 다음은 어디로 가둘까? 아니면, 그대로 체리 남매를 뒤쫓아볼까? [팩션]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WOLF〕 (음.. 지금 사람이 좀 있는 듯해서 일단 앵커를 가까이 두긴 했는데, 남들 의견도 듣고 싶거나 하면 다른 사람한테 미뤄도 돼!)
2024/05/11 23:56:22 ID : 6koLanwq2E7
재미있다! 체리 남매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1번으로 가보고 싶어
2024/05/12 00:01:52 ID : lzXs7dQq6o6
두근두근
2024/05/12 00:26:20 ID : GsmNs8kqY3x
좋아! 때마침 시간도 훌쩍 지나 다음 사건도 벌어진 모양이네. 자자, 우린 또 갈 길이 멀어. 하지만 말이야... 이번엔 '멀리'가 아니야. 이번엔 '높이'라고! 우리가 이번에 향할 곳은 깃털의 하늘을 나는 연구소, 이른바 창공 낙원! '스카이 랩'이야. 스카이 랩은 도시계 제품의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 쉽게 말해, 날개라는 대륙에 있는 모든 과학의 정점을 찍은 곳이야. 하지만 뭐... 말했듯이 깃털은 그닥 아름다운 곳은 아니야. 그런 기술력은 더욱 중앙과 변방을 극단적으로 분리시켜놓는 데에 일조했어. 스카이 랩이 제공하는 모든 기술력은 도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거든. 자, 저기 보여? 이렇다 할 소음도 없이 맹렬히 날아가는 하나의 섬 같은 저거 말이야! 정말 날아다니는 섬이라고! 저 위에 달린 성 같은 저 건물이 바로 스카이 랩이야. 그냥 떠다니는 것으로 끝날 것 같지만 말이야, 저 스카이 랩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대단해. 거의 무한에 가까운 동력으로 제자리에서 있는 거야. 눈치챘어? '위로 띄우면서 제자리'라는 건 자전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그런 기술력에 관해서는 나는 좀 문외한이라. 너, 그 생각하고 있지? '연구소가 날아다닐 필요가 있나...?' 하고 말이야. 있잖아. 이건 무려 최초의 정착민들이 구상하고 최근에서야 완공하게 된 역사 깊은 구조물이야. 세상이 망해버린 때에, 거의 모든 문명이란 것이 사라졌어.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용했던 벙커가 전부였지. 땅위의 모든 것들은 그 존재만으로 불안정하다고 생각한 거야. 그러면 이제 어쩌겠어? 그들은 '하늘에' 문명을 놔두기로 마음 먹은 거라고. 음.... 말이 좀 길어졌네. 어서 다음 우리의 주인공에게로 가볼까?
2024/05/12 00:41:35 ID : 6koLanwq2E7
좋아! 얼른 가보자고.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한 걸? 이건 이야기랑 상관 없는 질문인데 여러 조율자들이 있다고 했잖아. 각각 성향도 다르고. 그럼 너는 어떤 성향의 조율자야?
2024/05/12 01:29:34 ID : GsmNs8kqY3x
바로 여기!...가 아니네. 어라? 원래라면 여기 있을 텐데. 이 연구실에서 거의 안 나오는 여자인데 어쩐 일로 여기에 없는 걸까? 그나저나 진짜 엉망진창이네... 연구실이 다 박살이 나있어. 관련이 있을까? 뭐, 알아내려고 하면 금방 알아낼 수 있어. 따라와. "이게 제 탓이라니, 지금 제정신으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으엑, 방금 그거 들었어? 사내 의료실 방향이야. 가자. 어... 아무래도 우리가 이 팩션에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던 모양이야. 보여? 저 검은 장발에 두 눈이 금색인 저 여자. ...응, 맞아. 지금 병실에 누워있는 저 사람이지. 저 화가 잔뜩 난 채 정면의 남자를 노려보는 사람이 바로 테리 아츠카야. 테리는 원래 이 연구소의 연구원인데... 며칠 전에 봤을 때는 이렇지 않았어. 말짱했거든. 아무래도 방금 들렀던 그 연구실이 박살난 탓인 듯하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나. "그 망할 애새끼, 이따구로 될 거 처음부터 아셨잖아요. 제가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알면 해결했어야지." "저 혼자서 때려죽여도 불가능하다고도 말씀해드렸습니다. 안 들은 게 누구인지 정말이지 궁금하네요." "하... 너만 미치겠는 줄 아나? 나도 미치겠네. 거의 완성했거늘...." "그거 완성은 가능한 겁니까?" 둘이 꽤나 날이 선 채로 대화를 하네. 언뜻 듣기엔 일이 터졌는데... 테리는 억울한 상황인 걸까? 그나저나 그 앞에 서 있는 남자, 누구지? 여기선 얼굴이 보이질 않으니까. 한 번 확인하러 가자. 저 사람이... 아. 연구소장이다. 저 사람은 연구소장인 아즈리아 루스퍼야. 저 아저씨에 대해선 글쎄, 해줄 말이 없네. 나도 딱 한 번 봤어. 그만큼 저 사람은 원래 여기까지 자주 안 내려오는 사람이야. 반대로 연구소장이 있는 윗층까지 남들이 올라갈 일도 없고 말이지. 저 사람이 여기 왔다는 건 그만큼 특별한 일이 있었다는 걸까? "됐다. 이쪽에서 해결법을 찾아보도록 하지. 네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면, 너도 협력해야 할 거다." "야, 그게 지금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돈 더 줄 거야?" "위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 얹어주도록 하지." "...쯧. 이번만 봐주는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돈이면 다 되는구나." "그것 때문에 일하는 거니까요." 하하.... 조금 당황스러우려나. 맞아. 테리는 '돈이 최고다' 주의의 사람이지. 이 연구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어째 내 '통제권 밖'의 일이라서 간섭할 수 없지만, 맡고 있던 일도 딱히 합법적이진 않았다고 생각해. 난 테리가 누구에게 자기 일을 설명한 걸 본 적이 없거든. "그럼 먼저 가겠네. 복귀할 수 있을 때 바로 복귀하도록." "실험체가 없는데 뭘 하라고요." "행여나 찾지 못하면 하나 더 만들 계획이다. 혹시 모르니 그 준비를 해두도록." "...예예." 아즈리아가 나가자마자 한숨부터 쉬네. 어지간히 짜증이 난 모양이야. 근데... 아쉽게도 한 사람이 더 오는 모양이지?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 "테리! 너 괜찮니?" "괜찮으세요?!" 반가운 얼굴이 하나 보이지? 맞아. 피커야. 피커는 매번 음속 열차를 타고 도시 외곽으로 가서 워프를 타고 여기로 출근해. 말했듯, 깃털로 출세했다는 게 이곳이야. 물론 아직 비정규직에 테리의 보조로 있을 뿐이지만... 그리고 옆에 있는 건 테리와 같은 연구원인 스타라이트 아벤시아. 줄여서 스타라고 부르는 사람이야. 테리가 친구를 만나는 건 거의 본 적 없지만, 이 둘과는 드문드문 가십거리를 나누기도 해. 유이한 그녀의 친구라고 봐도 되는 걸까? "지금 기분 안 좋으니까 둘 다 꺼져." "우와... 엉망진창인데. 어떻게 하면 연구실이 터지냐?" "테리 님은 자주 화학물질 배달을 시키시곤 하셨거든요... 아무래도 배합 실수를 하신 건 아닐지..." "너 내가 실수할 거라고 하는 거야? 하. 난, 실수 같은 거, 안 해." "워워, 진정하라고. 난 팔 부러진 놈이 어떻게든 깁스 허우적대면서 싸우는 걸 구경하려고 온 건 아니거든." "네가 제일 열 받아. 당장 안 꺼져?!" 이걸 친구라고 봐야하는지는 좀 묘하긴 하네, 하하... 어쨌거나, 무언가 사건은 벌어졌으니 우리에게 통제권이 생겼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2024/05/12 01:38:14 ID : GsmNs8kqY3x
아, 드디어 움직인다. 음... 그래도 테리가 아직 움직여도 될 상태인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무리하는 건 아닐까? 우선 뒤쫓아보자. "하... 몰라. 치우는 건 나중에 하자." 저기 보여? 지금 저 철통 보안의 금속 문이 내 통제권이 없어서 들어갈 수 없던 곳이야. 지금이라면 가능할까? 저것 외에는 마치 이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랄게 하나도 없어보이거든. 그리고... 들어왔다! 으아, 여긴 훨씬 엉망진창인데. 바깥에 깨진 채 흩뿌려진 플라스크들이나 흩날리는 종이들은 약과인 수준이야. 엄청 거대한 시험관이 깨져있고... 바닥엔 윽, 뭔가 이상한 액체 같은 거도 흐르고 있어. 하수구로 조금씩 내려가고는 있는데, 사건이 터지고도 남아있을 정도면 그 양이 많았던 걸까? 저 거대한 시험관에 가득 차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아니, 애당초 어떻게 만들라는 거야. 만드는 실험은 나 이전의 연구자가 한 건데." 흠... 테리가 한참이나 망설이고 있어. 우리 도움이 필요하겠는 걸!...이라고는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음... 우선 주변에 보이는 것들을 정리할게. 거대한 시험관이 보여. 이미 말했던 거지만... 어쩌면 저곳에 단서가 조금 있을지도 몰라. 만드는 것을 남이 했다면, 저 시험관도 분명 이전 연구원이 쓰던 것일 거야. 조금 엉망진창이긴 하지만... 책장도 있어. 몇몇 책이 날아가버리기도 했고 점액이 묻어 더럽긴 하지만, 건질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어보여. 게다가 먼지가 잔뜩이네. 분명 테리가 읽어보지도 않은 것들이 있을 거야. 아니면 아예 생각을 바꿔볼까? 남에게 묻는 거야. 뭐, 피커가 될 수도 있고 스타에게 물어볼 수도 있으려나. 하지만 이쪽은 '여태껏 테리가 비밀로 진행한 연구'였으니 모를 수도 있어. 질문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하게 되려나? 다 마음에 안 들면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도 언제나 환영이야. 음... 어쩌면 내가 창의성이 부족한 걸지도 모르잖아? 정하면 말해줘! 이번에도 '슬쩍' 떠오를 수 있게끔 말해주고 올게.
2024/05/12 01:42:26 ID : GsmNs8kqY3x
음... 난 흥미로운 걸 좀 집착했어. 한 번 흥미로웠다면 그 선택지를 꽤나 밀어줬지. 그 결과를 보고 싶은 욕망이 컸던 것 같아. 조금 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돌발적'이고 '집요한' 선택의 조율자였으려나. 근데 이제 선택은 네게 맡기고 있어! 사실은 그게.. 하하, 내가 이 이야기에서 일을 하나 말아먹었거든.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의 통제권은 남에게로 넘길 수 없어. 새로이 부여하는 건 가능할지라도 말이야. 저 아득히 위에 계신 분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 넣은 조율자들이 제대로 역할하지 않는 걸 싫어해. 그래서 '너희'가 내게 온 거야. 사실상 내게 있는 통제권은 너희의 것이 되었지. 그럼 이제 내 성격은 따지고 보면 너희야! 흥미롭고, 새로운 선택지를 갈구하지. 조금 궁금증이 해소가 되는 답변이었을지 모르겠네. 어쨌든, 난 후회는 없어. 날 대신해서 꼭 이 이야기를 부흥시켜줘!
2024/05/12 10:23:27 ID : 6koLanwq2E7
덕분에 궁금증이 해소됐어!
2024/05/12 11:24:04 ID : u1bhgqqjbhc
내가 보기엔 테리의 실험체가 피커가 데려왔던 그 맨들맨들한 남자애 같은데 테리가 실험체에 대한 것을 투덜거리게 하거나 해서 피커가 미끼를 물도록 만들어보자 남자애의 디펙트 이야기를 하거나 하면서 피커가 남자애를 떠올리도록 만들고 그에따라 테리에게 질문을 하게끔 유도하는 거지 만약 테리가 눈치 빠르다면 피커의 그런 질문을 통해서 피커가 실험체를 봤다는 걸 알아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남자애가 테리의 실험체가 아니라면 이걸 통해서 아니란 걸 알 수 있게 될 수도 있고 너무 갔나...?ㅎㅎ.. 진행하기에 별로면 앵커 미뤄도 돼 레주!! 내가 봐도 좀 에바일 것 같긴해서 어!! 1레스에 거의 동시간대로 진행된다고 써있길래 괜찮을 것 같아서 수정했는데 답이 달렸네 고마워!
2024/05/12 11:48:51 ID : GsmNs8kqY3x
음.... 우선 질문부터 답해줄까? 시간이 꼬여있진 않아. 조율자의 시선에선 시간이 확확 움직이니까 헷갈렸을 수도 있으려나? 하나의 큰 이야기 토막 내에서 팩션 간의 시간 차이가 약간 있을 수는 있지만, 대개 거의 비슷한 시간에 시작해서 거의 비슷한 시간에 끝나. 어제의 서로에게 통제권이 부여된 시간 정도는 알아볼 수 있어. 알케미스트, 그러니까 어제 프레시가 통제권을 얻은 시간은 [4-6시] 어제 우리가 맡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너희도 기억하듯, [5-8시] 가장 좀 동 떨어져있는 것이 힐데의 울프 팩션. [7-13시] 다음 토막은 며칠 후, 혹은 바로 다음 날일 수도 있어. 이번에는 바로 다음 날이네. 하지만 시간이 한 토막 내에서 꼬였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을 거야. 우린 딱 하나의 팩션만 관찰할 수 있으니까. 조금은 궁금증이 해소 되었으려나? 그리고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네 생각대로 해보자.
2024/05/12 11:52:25 ID : GsmNs8kqY3x
확실히 어제의 통제권 시간을 되짚어보니... 테리의 어제 사건과 에리카가 그 남자애를 찾았을 시간이 거의 비슷하긴 해. 테리에게서 탈출한 실험체가 쓰레기장까지 떨어졌다던가...?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히 멀리도 떨어진 게 되겠네. 그리고... 그 굉장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도 의문이고. 자, 좋아. 그럼 피커에게서 질문을 유도하자. 대신, 테리도 그 남자애에 대해 모르고 피커도 테리의 실험에 대해 몰라. 그러니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성은... "하, 그 자식한테 화풀이나 하러 가야지." ...이것뿐이야. 미안, 피커!
2024/05/12 12:40:03 ID : GsmNs8kqY3x
비정규직이고 조수인 피커는 개인실 같은 게 없어. 그렇다고 딱히 사무실의 자리 같은 걸 내주지도 않았지. 피커가 이 연구소에 들어온 것 자체가 기적이야. 우연하게 재능을 알아봐준 사람이 데려온 건데, 딱히 내부에선 환영을 못 받았어. 그렇다보니 피커가 평소 지내는 곳은 이 화장실 변기칸보다 살짝 넓은 청소도구함 용도의 방이야. "조수. 뭐해." "으악!" 어우. 피커가 뭔가 은밀한 짓을 하고 있던 모양인데. 저렇게까지 다급하게 뭘 숨기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 그리고 그건 테리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야. "이상한 거 만들고 있었냐." "하...한 번만 봐주세요...." "뭔데 그래. 보여주기나 해봐." 어..음... 난 뭔지 모르겠네. 네모난 통신기 같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하도 고철이랑 고물이 얽혀있어서 다른 것 같기도 해. 근데 테리의 반응을 보니 딱히 내가 문외한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네. 테리도 전혀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이야. "뭔데 그게." "무전기에요! 어렵게 구한 도시계 제품의 부품이랑 엮어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피커가 신난 것 같네. 아쉽게도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닌데, 하하... "그걸 왜 직장에서 하고 있지?" "아, 어... 그... 그게..." "애당초 연구소의 청결을 뭘로 보고 있는 거야. 이딴 고물 덩어리를 들고 잘도 연구소 내로 들어왔군. 워프 때 걸리지도 않았냐?" "연구 재료라고 하니까 들여보내주던데요." "...그 자식들 교육도 다시 한 번 제대로 시켜야겠네." 테리가 조금 건방진 것처럼 보여? 하지만 말이야, 깃털에서 스카이 랩의 연구원으로 산다고 말하면 이것보다 더 건방지게 굴어도 사람들이 찍소리도 못 내. 스카이 랩의 연구원은 깃털에서 최고의 보호를 받고 있어. 따로 법까지 개정했을 정도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역할이지만, 이들의 역할은 깃털의 모든 문명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 말이야. 테리가 워프 직원들보다 월등히 높은 계급이라는 거야. ....뭐 그렇다고 남에게 꼬장부려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긴 해. 그냥 이유가 있다는 것 정도려나. "그러면 저 짤려요. 안 돼요!" "네가 짤리는 것에 난 손해가 없는데. 흠." "으악..." "장난이야. 그래서, 무전기는 왜 필요한 건데." 그러게. 피커는 딱히 자기 발명품을 팔아먹는 성격은 아니거든. 정말 필요한 것만 즉석으로 만드는 애야. 갑자기 만든다는 건 그 필요성을 느꼈다는 건데... "여동생이 저 없을 때 집에 혼자 있는데... 차라리 혼자 있을 때면 믿음직스러워도 영 믿음직스럽지 못한 게 우리 집에 와서요." "블러드투스라도 들였나? 흠... 어린 여자애 눈에는 귀여워 보일 수도 있지." "차라리 블러드투스면 좋겠어요. 그... 소문내지 않으실 거죠?" 테리는 이런 곳에서 굉장히 꼼꼼한 여자야. 절대 확답을 내놓지 않지. 돈을 위해서라면 약속을 어기는 것 정도는 언제든지 가능해.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문제가 없게끔 애매한 답변을 내놓는 거야. ...지금 보인 '어깨 으쓱임' 같은 답변 말이지. "남자애를 들였어요, 남자애를. 영 믿기지가 않아서..." "하하! 그것참 웃기네. 여자애랑 남자애가 단 둘이 집에서. 하! 돌아가면 온갖 처음 맡아보는 냄새가 진동..." "아, 정말! 그런 거 아니에요." 아주 다행이야. 피커가 나처럼 좀... 숭한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저 말을 끝까지 다 들었다면 난 부끄러워서 머리가 터져버렸을지도 몰라. "그... 뭐라고 해야 할까... 생식 능력...?은 없어요. 그건 확실했어요." "그래, 좋아. 난 네가 남자애의 생식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는지가 더 궁금하네. 채취라도 해봤어?" "그야 해당 부위가 없으니까요. 이것도 뭔 디펙트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옷 갈아입히기 인형마냥 아무 특징도 없었어요." "..." 오, 물었다! 테리가 조금 흥미를 가진 것 같아. 원체 표정이 두드러지질 않는 사람이다 보니 저렇게 눈썹을 치켜세우는 것만으로 알아보기가 쉽지? 정말 그 남자애가 테리의 실험체였던 걸까? "하지만 잘생긴 거 아니야? 매력적인 남자라면 그런 점은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 꽤나 조심스러운 질문이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질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피커에게 들키기 싫은 걸까? "잘생겼...으려나. 글쎄요. 도시계 스타일의 잘생김은 아니에요. 변방에서는 조금 먹힐지도." "그럼 꽤나 늑대 같은 스타일이겠네." "네. 확실히... 그런데 딱히 매력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말을 잘 못해서... 엄청 어눌해요. 아마 교육받지 못했거나, 아예 문제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이고. 테리가 얼추 확신한 것 같네. 더 자세한 건 물어볼 필요도 없다는 반응이야. 눈살을 찌푸린 채 피커를 살짝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그래도 오래 만났던 친구인 거 아니야? 친구끼리 나쁜 일이라도 생기겠어?" "어제 만났어요. 주말에 쉬다가 찾았거든요." 으앗, 깜짝이야! 테리가 책상을 내리쳐서 놀란 게 나뿐만은 아닌 것 같은데? 피커도 완전히 굳었어. 그야 그럴게, 갑자기 저런 행동을 하면 누구나 놀라는 걸! 이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그 무전기, 부품이 부족해." "엑, 정말요?" "동력원이 없잖아. 바보냐?" "네? 어... 아! 아아!! 그렇네요! 아.... 왜 여태껏 안 되는 건가 했는데... 하하... 그런 기초적인 걸..." 책상을 친 건 줄 알았는데, 뭘 내려놓은 거였네. 테리가 손을 떼니까 배터리가 있어. 그것도 꽤나 성능이 좋은 놈이야. 저 자그마한 것 하나가 자동차 배터리보다 성능이 좋다고 하면 믿을 거야? 흠. 하지만 어째서 테리가 갑자기 피커를 도운 건지는 모르겠네. 실험체가 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테리 성격에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어디까지나 피커에게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영향력을 펼칠 생각인가? 연구소장에게 사실을 전달한다던가... "난 우선 가지. 오늘은 그 장난감 같은 거나 온종일 만지작거리라고." "아, 아닙니다. 지시만 내려주시면 뭐든..." "오늘 내릴 지시가 없다는 말이야. 팔이 이 모양이라." "앗, 네..." 테리가 밖으로 떠났어. 아무래도 피커에겐 볼일이 더 없을 것 같네. 뒤쫓... "어머, 테리 아니야?" "윽..." 밖으로 나서니 복도에 스타가 있었어. 타이밍도 나쁘지... ...설마 들은 건 아니겠지? "점심 시간도 아닌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냐?" "그건 너도 똑같잖아. 왜 그래? 저 안에서 있던 일은 비밀로 해줄 테니까 나한테도 자세히 가르쳐줘~" "뭐? 너... 들었어?" 으악, 이거 최악인 걸. 딱히 스타에게까지 이 이야기가 흐르진 않길 원했는... "아니. 들리진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저 남자애랑 같이 있다 나온 모습을 들킨 걸 불편해 하는 걸 보면 뭘 했을지는 뻔한 걸?" ...괜한 걱정이었네. 테리가 이번 경험으로 저런 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낯 간지러워지는 일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하. 하. 그것참 웃기네. 꺼져, 나 바쁘니까." "미리 경고해두지만 사내 연애는 금지라고, 테리~" 하하... 어서 테리나 뛰쫓자. ...어라? 방금 나만 본 거야? 스타가 테리 지나치니까 엄청 정색하지 않았어? 아니, 정색이라기보단 미소였나. 다시 확인하... 아이고. 늦었네. 통제권 상실이야. 아마 이 팩션의 이야기 토막이 아닌 모양이야. 하지만... 하지만 분명히 무언가 이야기는 있는 것 같은데. 윽... 지금 알 수 있는 건 없어. 우선 늦기 전에 테리에게로 가자!
2024/05/12 12:50:40 ID : GsmNs8kqY3x
어라? 생각보다 조용하네. 난 테리가 곧장 연구소장에게 연락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했어. 하지만 연구실에 돌아왔는데도 테리는 침착하다고나 할까... 고민하고 있네. 이거, 망설일 필요가 있는 건가? 그냥 연구소장에게 말하면 벌인 실수는 사라지고, 실험체는 복귀. 피커에게 들키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문제되지도 않을 테고 말이야. ...어쩌면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우리가 모르는 테리의 비밀 같은 게 있을지도... "하, 고민되네. 돈 더 받으려면 연구소장이 찾아야 하는데." ...최악이네, 정말. 뭐, 어쨌든 이유는 알아냈네. 협조하면 돈을 더 준다는 건, 협조할 일이 생겨야 한다는 뜻이니까 말이야. 진짜 요즘 도시 유행어로 '돈미새'네. 이건 도움을 준다고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일단 실력 행사할 시간이네! 우선 연구소장에게 그대로 연락하는 방법이 있으려나. 의외로 인도적으로 실험체를 회수할 수도 있고... 애당초 실험체인지 아닌지는 가장 잘 알고 있을 사람이겠지. 때로는 침묵이 정답이 되는 일도 있지. 물론 테리가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지니고 있었어야 해. 근데.. 뭐... 돈 때문에 그럴 마음은 충만해보여. 어쩌면 다시 피커에게 추궁이나 협박을 하러 간다던가...? 글쎄. 어떤 득을 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이것도 전부 아니라면 다시 실험체에 관한 조사를 이어나가도 될지도 모르겠다. 실험체의 행방은 알아냈지만, 조사는 충분하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행여나 그 남자애가 실험체가 아닐 경우엔 꽤나 곤란하게 되기도 하고. 글쎄.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완전히 새로운 답변이더라도 언제든지 환영이야. 내게 답을 주면, '슬쩍' 이야기하고 올게!
2024/05/12 22:14:04 ID : Bfe5dTQsmFa
실험체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를 알아낸 다음 피커와 같이 집에 가서 새 동생이 실험체가 맞는지 알아보는건 어때 피커의 집에 같이 가는 방법? 그건 테리가 알아서 해야지
2024/05/12 23:54:10 ID : 2nwpXs5U5e3
음... 연구소장이 협조하게 만드는 방법... 일단 실험체의 위험성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실험체를 잡아야 된다고 강조하고 그런 다음 그 실험체가 탈출해서 돌아다니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는 식으로 피커네 집 주변을 수색하도록 하는거야 어때...? 근데 내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ㅠ 일단 왜 연구소장이 찾아야 돈을 더 받을 수 있는지부터 잘 모르겠다... 내가 국어를 좀 못해서,,ㅋㅋㅋㅠ
2024/05/13 00:06:07 ID : GsmNs8kqY3x
앵커 한 번 미뤄줄까? 아마 테리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됐다. 이쪽에서 해결법을 찾아보도록 하지. 네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면, 너도 협력해야 할 거다." "야, 그게 지금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돈 더 줄 거야?" "위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 얹어주도록 하지." "...쯧. 이번만 봐주는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돈이면 다 되는구나." "그것 때문에 일하는 거니까요."] 이 대화 때문이라 생각해. 24레스에서 나온 대화네. 내 생각엔... 테리는 내가 정보를 전달해서 쉽게 실험체를 포획하면 돈을 더 벌 기회를 놓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위기가 돈을 불러온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방치해서 급박해지면 연구소장이 돈을 더 얹어서 자신을 불러줄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2024/05/13 08:32:44 ID : mHzUY8kqY5P
아하! 역시 이유가 써있었구나 내가 못봤네 미안해ㅠㅠㅠ 그럼 그냥 조용히 내버려두자 그러다 보면 급박한 상황이 생기겠지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그 남자애가 지금으로선 피커가 나오는 팩션의 핵심 요소인데 테리가 뺏어버리면 안될 것 같아 내버려두는 게 더 재밌을 듯
2024/05/13 16:19:11 ID : GsmNs8kqY3x
음... 아무래도 그러려나? 하긴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남자애도 말하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그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어. 그럼 속삭여보자! "아~ 역시 그만둘래. 그 자식 때문에 팔까지 이 모양인데 난 어떻게든 돈 더 받아야겠어. 솔직히, 걔가 어떻게 되든 내 알 빠도 아니잖아." 딱 기대하던 대로 되었네. 그냥 돈 때문에 신경 끄기... 이걸 좋다고 봐야하는지, 참.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알고 있지만, 오늘은 꽤나 정점을 찍은 수준인데? 아, 끝났다. 이쪽의 커다란 이야기 토막은 끝난 모양이야. 짧다면 짧았지만... 알아낸 건 많네. 테리의 실험체가 '그 남자애'였다는 것과 스타에게 이야기가 있다는 것 정도려나. 언젠가 스타 쪽으로 '팩션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네. 뭐, 당장의 변화는 없어. 전해들은 바가 없으니깐 말이지. 참고로 한 번 설명했었으니 이번에도 설명하는 게 좋을까 해서 말해둘게. 이번 각 팩션이 통제권을 지녔던 시간은... 우리가 맡은 알케미스트가 [8-13시]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으엑. [11-21시]?! 뭔가 사건이 많았던 걸까? 아니라면... 그냥 사소한 긴 활동을 한 걸지도 모르겠네. 그에 반해 울프 팩션은 [16-18시]로 우리보다 짧았네. 각 팩션에 어떤 조율자가 갔는지는 알 수 없어. 단서가 없었으니까 말이지. 뭐, 어쨌든 선택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말해봤어. 자... 그럼 다음은 어디로 갈까! 내가 발 하나는 진짜 빠르니까 언제든지 나머지 둘보다 먼저 선택할 수 있어. 그럼 자리 사수하러 가자고! [팩션]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WOLF〕 (난 그냥 평범한 레주인데, 힌트 하나만 뿌리자면 '질문하는 것'도 스토리 영향 있어. 이번에 조율자가 하는 설명이 추가되었다던가 하는 것들도 그 영향이야. 하나만 명심해! '조율자들'도 스토리의 일환이야. 헷갈리거나 단순한 호기심으로 하는 질문도 정말 얼마든지 환영이야. 우리 조율자의 '적극성' 측면에서 전부 영향이 있을 테니까!)
2024/05/13 22:07:38 ID : 7BxTWpatAlu
ㅎㅎㅎ이 스레 너무 재밌어 이번엔 울프로 가자!
2024/05/13 22:43:55 ID : GsmNs8kqY3x
울프 말이지? 알았어! 때마침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려는 모양이야. 확실히 아직 한 번도 다루지 못한 집단이니까 이번엔 이쪽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번엔 가봤던 곳이네. 너도 기억하지? 데메아로 갈 거야. 데메아의 주거 지역 중에서 체리 남매와 울프 팩션의 주인공들이 지내는 곳은 제법 괜찮은 곳이야. 그때 처음 세인의 아지트에 들어갔을 때에 낡았다... 별로다...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변방의 다른 주거 지역을 가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거야. 대부분의 장소는 체리 남매가 뒤지던 쓰레기장이랑 별반 다를 바가 없어. 어쨌거나 알던 길이니까 어서 가자고! 울프 팩션에는 구면인 사람들을 제외하더라도 둘이나 더 소개해야 하니까!
2024/05/13 23:45:05 ID : GsmNs8kqY3x
"하암..." 들렸어? 이 하품 소리. 지금 시간이 새벽은 아닌 듯하니 아마 아지트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 이 아지트는 세인이 거두어 들인 여러 디펙트 방랑자들과 함께 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야. 그래서 울프 팩션은 현재 세인과 세 아이들로 구성되어있어. 그리고 가장 먼저 나온 저 안경을 쓴 긴 머리카락의 여자애가 세인에게 가장 먼저 거두어진 엘시 소사라고 하는 애야. 나이도 셋 중에서 가장 많은 19살. "스니프, 베르타! 샌드위치 하면 먹을 거야?" "난 네 그 망할 머리카락으로 만든 거면 안 먹어!!" "난 아무래도 좋아...!" ...좋아, 저 입이 험한 애는 누구인지 알겠지? 스니프 대처야. 다음에 쥐 소리처럼 작게 들려온 대답이 바로 엘시 다음으로 거두어진 베르타 모건이야. 베르타의 자세한 건 직접 나타났을 때 설명하는 거로 미루고...엘시에 관한 소개를 해볼까? 스니프가 갑자기 왜 엘시한테 '머리카락' 이야기를 한 건가 싶지? 샌드위치를 만드려니까 금방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거야. 자, 저걸 봐. 바닥까지 늘어지는 기다란 머리카락들이 마치 두족류의 촉수처럼 움직이는 것 보이지? 이전에도 말했지만, 울프 팩션의 주인공들은 전부 디펙트를 지니고 있어. 엘시는 '머리카락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고, 더불어 '원하는 것만이 접촉될 수 있도록 유도' 할 수 있어. 따라서 엘시의 머리카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무균을 자랑하는 수술 장갑 따위보다도 더욱 무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 기름기도 평생 없어. 하지만 뭐... 너희도 생각을 해봐. 머리카락으로 질척질척한 피클을 집어오고 머리카락으로 자르고... 깨끗하다고 보장하더라도 뭔가 비위가 상하지? 스니프의 마음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야. "그럼 넌 뭐 먹을래?" 깜짝이야. 누구한테 말하는 건가 했는데, 스니프가 우리 뒤에 있었어. 머리카락만 움직이며 반쯤 졸고 있었어서 우리한테 말하기라도 한 줄 알았네. 스니프가 다른 애들 중에서도 유난히 방랑 생활이 길었기 때문에 요상한 습관이 많이 있어. 이런 식으로 발소리를 내지 않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야. "몰라. 난 안 배고파. 그래도 그 애한테 먹일 건 준비해야지." 그 애, 라니. 누구일까? 흠. 테리의 실험체가 여기 있다던가 하는 건 아닐 거야. 그야 피커가 분명하게 '우리 집에 들였다.'라고 했으니까. 동물이라도 데려온 걸까? 엘시와 베르타는 매번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세인한테 고집을 부리고는 했거든. 하지만 스니프가 싫어했던 걸 생각하면 글쎄... 심지어 직접 밥까지 대령할 리가 없는데. "정말 점수를 따고 싶은 모양이구나?" "...닥쳐, 촉수 기지배야." "말." 우와... 분위기 살벌하네. 스니프가 짜증을 부리니까 엘시가 곧장 머리카락으로 스니프의 목을 겨누었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네. 물론 스니프는 무섭지도 않은 모양이야. 그냥 맹하니 엘시를 노려보네. 엘시와 베르타가 스니프의 험한 입에 눌려서 조금 쭈글이처럼 지내고는 있지만, 그래도 가장 큰 누나긴 해. 게다가 아무리 쭈글이더래도 다들 방랑 생활에서 살아남은 애들이야. 한 성깔 하는 애들이지. "아껴서 하자고. 알았지?" "예예." 끝까지 스니프는 겁도 먹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야. 스니프가 만든 건 땅콩 버터를 바른 샌드위치야. 제정신이 박혀있는 사람이라면 뭐, 동물에게 주려는 건 아니겠지. '그 애'가 누군지 궁금해지네. 한 번 스니프의 뒤를 따라가보자고.
2024/05/13 23:57:53 ID : GsmNs8kqY3x
"아침이라도 먹을래?" 윽, 스니프의 어깨 때문에 안 보여.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이제 보인다! 어... 확실히 처음 보는 애야. 방안은 다른 애들의 방과는 다르게 제법 꾸민 티가 나는 가구들이 있었고 그 여자애는 화장대 앞에서 머리카락을 빗으로 쓸고 있었어. 넌 처음으로 든 생각이 뭐야? 난 '공주 같다'였는데. 둥실거리고 빛나는 머리칼에 객관적으로 예쁜 외모와 상대가 어떻든 가지런히 미소를 짓는 입꼬리까지. 일부러 저런 사람을 만들라고 해도 힘들 정도겠어. 연기일까? 그게 아니면 타고났다던가? 글쎄... 뭐, 어쨌든 스니프는 얘한테 굉장히 잘 대해주네. 그리고 여기 있다는 건 아마... 울프 팩션에 새롭게 합류한 건 아닐까 싶어. "어머, 스니프. 날 위해서 만들어준 거야?" "어제부터 방안에서 처 나오지도 않길래 굶어 뒤지겠다 싶어서." "난 원래 밥을 자주 안 먹어." "그러니까 그딴 식으로 거지 꼴이 되어서 길에서 쫄쫄 굶은 거 아니야. 데메아는 그런 꼬라지로 살아남을 수 없어." "후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하... 잘... 대해주는 것 같기는 해. 그래도 욕만 하면서 싸우는 다른 애들보다는 낫지. 요즘 사람들 말로는 츤데레라고 하나. 그런 걸지도 모르고? "오늘도 물자 찾으러 갈 거야. 너도 가고 싶으면 말해, 벨라." "내가 가도 될까? 온지 이틀 밖에 안 된 애가 따라갔다가 망치면 어떡해." "망쳐봐야 뭘 망치겠어. 게다가 오늘은 훔치는 건 안 해. 어제 잔뜩 훔쳤으니까 오늘은 쓰는 날이거든." "그러니까... 장을 보러 간다는 거네!" "...그게 그거잖아." 흠. 연기는 아닌가? 대놓고 어색하게 웃는 걸 보면 딱히 착한 아이 콤플렉스 같은 건 아닌 듯한데. "좋아! 그럼 오늘은 나도 따라가볼까?" "알았어." 스니프는 그렇게만 답하고 나가버렸어. 정말 걱정이 되어서 밥만 던져주러 온 걸까? 아니면 같이 있는 게 어색해서? 혹은 떨려서? 그걸 확인하려면 당장 스니프를 따라가야하겠지만... 난 아무래도 이쪽의 아가씨가 조금 더 궁금한데. 혹시 모르잖아. 어제 스타가 그랬던 것처럼 스니프가 나가자마자 정색해버릴지도? 이런 완벽해 보이는 사람의 결점을 찾아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 아니면 그냥 밖에 스니프를 따라나가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좋은 일이지. 뭐, 애당초 이런 십 대들의 로맨스 같은 것이 관심이 없다면 어째 보이질 않는 세인을 찾아볼 수도 있겠어. 음... 그런데 내 감각으로는 세인이 '가까이' 있지는 않아. 그러니까... 세인을 확인하러 가면 우린 이 애들의 관찰을 조금 놓칠지도 모르겠어. 대신 세인의 행동은 알 수 있겠지. 선택은 여러 가지겠네. 아예 새로운 방향성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어때? 넌 뭐가 더 궁금해? 네가 고른 것으로 바로 확인해보도록 하자!
2024/05/14 02:27:53 ID : 2nwpXs5U5e3
나도 여자애가 좀 더 궁금하다 정색하나 안 하나 확인해보자...ㅋㅋㅋ
2024/05/14 02:56:22 ID : GsmNs8kqY3x
나만 궁금한 게 아닌 모양이네. 그럼 확인해보자! 음... 일단 확실한 건 정색은 아니네. 하지만 무표정하긴 해. 근데 뭐, 사람이란 게 다 그렇잖아? 혼자서 있는데 계속 미소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무섭긴... 어. 저기, 내 기억력이 나쁜 거야? 아니면 얘 눈이 원래부터 파란색이었던 거야? 내 원래 기억은... '초록빛 눈'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파랗네. 그냥 단순히 내 착각이었을 수도 있지만... 난 기억력도 제법 좋은 편이거든. 디펙트일까? 애당초 방랑 생활을 한 거라면 디펙트를 지녔을 가능성이 당연히 높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건 하나 얻었네. 이 벨라라는 여자애는 확실히 울프 팩션의 새로운 합류자야. '그 남자애'처럼 말이지. 아니었다면 어제 스타 때 기억나지? 우리는 스니프가 이 방을 나가는 순간에 통제권을 잃었을 거야. 아니라는 건 이걸 확실하게 증명해주는 셈이 되고. 일단 당장 할 일은 없네. 장을 보러 나간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볼까?
2024/05/14 04:02:35 ID : GsmNs8kqY3x
"어서 나와! 진짜... 느려터져가지고." "말 조심하라고, 말!" "하하... 그래도 오랜만에 다 같이 나가는 건데 너무 싸우지는 말고..." 자, 지금 뒤늦게 계단에서 내려오는 저 남자 보이지? 복슬복슬한 머리카락에 살짝 통통한 얼굴의 남자 말이야. 쟤가 바로 베르타야. 전에 말한 것처럼 딱 봐도 '쭈글이'지? 어깨는 펼치지도 못하고 조금 구부정한 자세에... 설명을 하는 게 논센스라고 느껴질 정도야. 나이는 17, 에리카랑 같은 나이지? 하지만 에리카보단 똑부러졌어. 방랑 생활은 가장 짧게 한 편이기도 하고, 그만큼 원래 살던 곳은 꽤 잘 살던 집안인 모양이야. "하... 베르타. 네가 그렇게 약하게 구니까 자꾸 스니프가 기어오르는 거야." "딱히 기어오를 필요도 없이 너흰 내 아래잖아." "으이구, 쟤가 못 하는 말이 없어!" 하하... 엘시가 조금 불쌍해지네. "그래서, 루스퍼는?" "여기 있어요." 저 애 성이 루스퍼인 모양이네. 벨라 루스퍼. 나이는 몇일까? 천천히 알 수 있게 되려나. "많이 기다렸지? 미안, 세인 아저씨가 사오라고 했던 목록을 잊어버려서." "네. 많이 기다렸죠." ...와우. 벨라는 정말 환하게 웃고 있네. 저게 실례되는 말인지 몰랐던 걸까? 그게 아니라면 알고서도 말한 건가? 난 쟤에 대해서는 진짜 모르겠네. 그냥 이 무리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되어서 헛도는 거겠지, 응.... 분명 점점 나아지리라 생각... "으악!" 이 목소리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휙 고개를 돌리네. 하하, 무슨 미어캣 같아. 아무튼, 에리카네. 그뿐만이 아니야. 그 남자애도 옆에 함께 있어. "시비 털지 말고 꺼져라." "관심 주기도 싫거든요, 메롱." 여전히 유치하네. 그나저나 에리카와 저 남자애, 꽤나 친해진 모양이네. 완전 딱 달라붙어서 걷고 있어. 무엇보다 저 남자애가 반항하고 있지 않은 것도 신기하네. 우리가 없던 사이에 제대로 설명한 걸까? 어쩌면 테리의 실험체였고 스스로 탈출한 거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잠시 숨어있는 걸지도. 확실한 건 저 남자애가 피커를 알아보진 못했다는 거네. "안녕." ...? 에리카도 나와 같은 반응이야. 벨라가 갑자기.... 그 남자애의 손을 잡았어. 뒤돌아보니 놀란 게 우리만은 아닌 모양이야. 우리 팩션의 모두, 심지어는 스니퍼마저 입이 떡 벌어진 채로 여기를 보네. "반가워. 둘 다. 난 벨라 루스퍼야. 너희는 이름이 뭐니?" 이런 말을 하는 게 뭐랄까 낯이 좀 간지럽지만... 의미 그대로 '감미로운 목소리'네. 뭐랄까, 선뜻 외면할 수가 없어. 내 착각이 아니라고. 저거 봐, 첫 날에 그렇게나 까다롭고 애처럼 굴던 에리카가... "난... 난 에리카 체리야. 나도 반가워. 잘 부탁해...." 저렇게 공손히 인사를 하잖아. "너는?" "난... 난 노바. 그냥 노바야." 어라? 쟤 그 남자애 맞지? 얼굴도 똑같고... 그... 뭐냐... 결정적인 특징은 확인할 수 없지만, 목소리도 분명 그 애긴 한데 말을 엄청 잘하네? 우리 분명 그 날부터 이틀 지난 거 맞잖아. 그렇지? 으악... 우리가 모르던 사이에 저기선 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려나. 이틀만에 실험체가 말을 엄청 잘하게 되는 법이라니. "우리 잘 지내자! '그냥 노바'!" "...그냥은 성이 없단 소리였어." "아, 그렇구나! 그럼, 노바!" "...!" 에리카가 뒤늦게 정신을 차린 것 같네. 곧장 노바에게서 벨라의 손을 떼어내고는 꽉... 껴안았어. 아마 스킨쉽의 목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리라 생각해. 에리카의 행동 방향성을 생각하면 아마... 뺏기기 싫다는 걸 커다란 몸짓으로 표현한 거겠지. "내 꺼거든. 건들지 마." "후후. 둘이 엄청 친하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자." 벨라도 용건이 끝난 모양이야. 여기로 돌아온.... 앗! 저것봐, 내 말이 맞지? 벨라는 지금 '초록빛 눈'이야. 언제부터 초록빛 눈이었던 거지?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지? 모르겠어. 이번 이야기 토막, 장 보는 것까지겠지? 그런 시답잖은 일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시간을 좀 더...
2024/05/14 04:11:05 ID : GsmNs8kqY3x
....쩝. 끊겼네. 통제권을 잃었어. 아쉽네. 정말 궁금했는데 말이야. 통제권이라는 시스템이 이래서 참 싫어. 자기들 멋대로 끊어버리고 말이지. 그나저나 이 이야기 토막은 뭘 원했던 걸까? 한 이야기 토막은 분명한 의미를 지녀. 하지만 말이야, 그 이야기 토막이 나머지 조율자를 배려해주기 위한 방향성은 결코 아니야. 그러니까, '너희 벨라를 못 봤으니 한 번 봐~'라는 의미로 이번 이야기 토막이 이 부분에 시작해서 끝났을 리가 없어. ...저 눈동자 색깔이 바뀌는 게 디펙트라면, 꽤나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아무래도 '노바와 접촉'하는 순간마저 초록빛의 눈이었으니까 말이야. 으으... 난 복잡한 건 질색이라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번 통제권의 시간 분배를 가르쳐줄게. 이번 우리 팩션이었던 울프 팩션은 [12-13시] 실제로도 짧았다고 느껴졌지. 이번 일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우리와 만난 이후에나 시작했네. [14-17시] 알케미스트 팩션도 거의 비슷한 시간이야. [11-14시] 어제랑은 다르게 특별한 점은 없네. 다 같이 그냥저냥 짧은 이야기였던 모양이야. 뭐, 유난히 우리가 짧기는 했네. 그리고... 어라? 다음 통제권은 꽤나 늦게 부여되는 모양이야. 원래는 당장 팩션을 고를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뭐, 어차피 우린 미리 자리를 사수해놓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시간이 꽤나 지나게 된다니. 조금 기대는 되는 걸?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갈까? [팩션]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WOLF〕
2024/05/14 04:30:47 ID : 2nwpXs5U5e3
으악 다른 팩션 보는 사이에 피커네 팩션에서 뭔일이 일어난거야! 궁금해죽겠는데 이미 지나갔으니까 못 보겠지... 대강 들을 수야 있긴 하겠지만 아쉽네.... 그런 의미에서 2번 어때
2024/05/14 11:28:07 ID : 0oFbck4Le3P
2번으로 가자
2024/05/14 18:50:09 ID : GsmNs8kqY3x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네. 그동안 잘 지냈어? 다시 처음 만났던 변방 최고의 악동들에게 가기로 했었지. 맞아! 오늘이 바로 통제권이 생기는 그 날이야. 그동안 뭘 기대했어? 이틀만에 에리카만큼이나 말을 배운 노바가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궁금해? 아니면 실험체에 대한 무슨 결정을 내렸을지 궁금해? 그것도 아니라면 벨라의 정체? 난 솔직히, 다 궁금해. 오늘은 어디까지 밝혀질지 알아보러 가자고! 이 시간에 데메아에서 신호가 온다는 건 분명 피커는 없다는 뜻이겠네. 아마 에리카와 노바가 있는 주거지역인 것 같아. 아, 정확하게 집에 있는 듯하네. 집에서 둘이 뭘 하고 있는 모양이네. 어서 가보자!
2024/05/14 19:16:35 ID : GsmNs8kqY3x
피커의 집은 생각해보면 처음이지? 여기가 피커가 지내는 곳이야. 맞아. 울프 팩션의 아지트와 비교하면 아주 커다란 차이지. 피커는 무려 빌라가 아니라 주택에 살고 있어. 이 주거지역에는 유일한 주택 라인이야. 나름 데메아에서 피커가 출세한 사람이라는 게 실감이 돼? 여전히 쓰레기나 줍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면... 음... 뭐, 사실 이것만으로는 딱히 이미지가 개선되진 않겠네. 게다가 집안 꼴이... 그래. 좀 그렇지? 피커는 고물들로 발명품을 만드는지라 고물이 쌓일 수밖에 없어. 그러는 와중에 에리카도 쓰레기들을 주워 모으는 취미가 같다보니... 쓰레기장이나 다름이 없는 꼴이 된 거야. 내가 말했었지? 데메아의 많은 곳이 쓰레기장이나 다름이 없다고. 아쉽게도 피커의 집도 마찬가지야. 어쨌거나, 안으로 들어가자. 괜히 이야기를 놓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음, 들어가자 들리는 건 샤워기 소리야. 안에 누가 있는 모양이네. 뭐, 오늘은 푹푹 찌는 날이기도 했으니까. 굳이 안에 들어가진 말자고. 안에 들어있는 상대가 누가 되었든 딱히 그 꼴을 보고 싶진 않아. 하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소리도 들리는 걸? 이 소리 들려? 라디오 소리야. 이 망해버린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대중매체는 의외로 TV가 아니라 라디오야. 왜인가 싶지? 이유는 의외로 '수요가 적은' 것에 있어. 말했듯, 날개라는 대륙은 중앙부터 발전했어. 그리고 중앙을 위해 발전했지. TV는 일방적으로 깃털에 사는 사름들을 위한 것만을 방송하고 설비를 구축했기에 이곳에선 TV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유익한 경험이 되진 못해. 겨우 구해서 겨우 전파가 닿는 곳에 가도 공감 못할 방송만이 송출되니깐 말이야. 하지만 라디오는 완전히 구시대 유물 취급을 받으며 배척됐어. 물론 깃털에서도 취미 삼아 라디오 방송을 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 모양이지만, 이 때문에 이렇다할 통신법이 없어서 민간인들도 장비만 있으면 마음대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는 해. 그런 사람들은 대개 변방의 사람들이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변방의 사람들이 라디오를 더 선호하게 되었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오가고, 무엇보다 공개적으로는 하기 힘든 말을 되려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마음 편히 털어놓기도 하거든. 쉽게 말해 변방의 뉴스야. 물론... 음... 말이 너무 길어졌나? 하하, 네가 궁금한 건 팩션의 이야기일텐데 말이야. 좋아! 그럼 내가 마술을 하나 보여줄게. 분명 저 라디오를 듣고 있는 건 노바야. 그리고 샤워 중인 건 아마 에리카겠지? 들어가서 확인해보자고!
2024/05/14 20:26:10 ID : GsmNs8kqY3x
내 말 맞지? 노바가 라디오에 귀 기울이고 앉아있어. 어떻게 맞췄냐고? 그야.... 에리카랑 피커는 라디오를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냥 소거법으로 맞춘 거지만... 뭐, 여전히 노바가 이걸 왜 좋아하는지는 나도 의문이네. 게다가... 이거 럭비 중계잖아. 럭비가 뭔지는 알고 있는 건가? 일단은 뭘 하는지 두고 보자고. 음... 노바가 산만한 건지 아니면 마음에 드는 방송이 없는 건지 라디오를 주파수를 계속 바꾸네. 어떤 내용이든 한 2분 듣고 말아. 중간에 '고양이가 생선과의 결투에서 패배한 동화'는 끝까지 들어볼 법했는데도 그냥 돌려버렸어. ...그냥 내가 듣고 싶었던 건 아니냐고? 크흠... 어쨌거나! 이 라디오에서 다른 목적이 있는 건 확실하네. 에리카와 함께 지내는데도 그냥 놔두는 것 보면... 어쩌면 이걸로 공부를 했을까? 그 외 있잖아, 글은 못 읽어도 말은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 노바도 말은 할 줄 알았어. 단어 정도에서 그쳤지만 어눌하게라도 말을 이해하고 했었지. 어쩌면 그 단어가 부족했다거나... 그래서 많은 단어를 듣고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고 습득했다는 것도 그럴싸한 이야기가 되겠네. "노바! 밥 먹어!" 에리카도 밖으로 나온 모양이네. 뭐, 에리카를 맞춘 건 사실 찍은 거야. 에리카가 노바를 혼자 내버려두고 갈 애도 아니고... 애당초 에리카는 바깥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 "뭐 먹을 거야?" "씨리얼!" "좋아!" 노바도 성격이 꽤나 밝아졌네. 그래도 울프 팩션에서 만났을 땐 조금 무뚝뚝한 기분이었는데. 확실히 전보다 '사람'이라는 느낌에 가까워졌어. 뭐... 사실 에리카의 또래 정도라면 애당초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지만. 앗, 저거 뭔지 기억해? 무전기야. 결국 피커가 완성해서 가져다 놓은 모양이네. 에리카도 마음에 든 모양이야. 저렇게 밥 먹을 때도 계속 옆에 들고 다니면서 있을 정도면. "에리카!!" 으악, 깜짝이야. 무전기야. 피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 되게 헐떡이고 있어. 달리고 있나? 뭐... 지금 퇴근하는 시간이긴 한데. "노바도 거기 있어?!" "왜 그래, 피커. 무슨 쫓기는 사람마냥." "지금 그런 상황 맞아!!!" 뭐!? 놀란 게 나만이 아니야. 노바는 거의 벌떡 일어서기까지 했잖아. 그 반응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던 건지 에리카도 당황한 채 무전기를 붙잡더니 방으로 향했어. 노바도 눈치껏 라디오를 듣던 방으로 향하더니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네. "어디로든 도망쳐, 무전기 절대 잃어버리지 말고!!" "아니,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도대체 어디로!" "어디로든!!" ...저런. 무전이 그냥 저렇게 끊겨버린다고? 피커에게 문제가 생긴 건 아닌 듯해. 다만 달리고 있는 걸 보면 길가에 있는 것 같아. 길가에서 저렇게 눈에 띠는 행동을 할 수는 없던 거겠지. 하지만 문제는... 혼자 남은 에리카가 완전히 공황 상태라는 점이야. 보여? 양손을 떨면서 하염없이 주변만 둘러보고 있어. 이렇게까지 겁먹은 이유가 뭘까? 뭐... 이 망해버린 세상에서 저렇게까지 겁을 주면 누구라도 무서워할 게 분명하지만, 이건 지나칠 정도야. 어쩌면... 피커와 에리카도 뭔가 알고 있게 된 걸까? 지금의 우리로는 알 수가 없네. 그래도 확실한 건 지금 에리카를 도와야 할 때라는 거야. 실력 행사 해보자고! 이번엔 평소와는 달리 정말 위기인 상황이야. 특히 지금 이 상황이 만약... 알케미스트 팩션에서의 영향이라면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 그렇게 된다면 전투나 추격이 벌어질지도 모르지. 자, 너희가 생각하는 최고의 대피처는 어디야? 으... 애당초 울프 팩션과 변방 최고의 악동들 팩션에서 충분한 위치 정보를 가지지 못했어.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조금 도움을 주자면. 깃털로 도망치는 방법이 있어. 언제든 문제가 생기면 피커에게 갈 수 있도록 에리카에게 음속 열차 탑승권을 몇 개 쥐어줬었거든. 하지만 깃털로 도망치는 게 좋은 방법일지는 모르겠어... 우선 스카이 랩은 깃털의 위를 비행하고 있기도 하니까. 그래도 이런 커다란 사건에 시선이 끌릴 걸 우려한다면 일반적으로 깃털에서 일이 벌어지는 것보다 변방에서 벌어지는 걸 선호하기는 해. 변방 내에서도 가기 좋은 장소는 여럿 있어. 쓰레기장이라던가... 어... 글쎄. 난 에리카가 어딜 다니는 걸 많이 못 봤어! 결국 이 팩션은 에리카가 주인공이라 통제권을 얻어도 별일 없었어. 지금까지는. 윽... 그래. 변방에서 내가 확실하게 갈 수 있다고 보증할 수 있는 장소는 쓰레기장뿐이야! 미안, 도움이 되질 않아서...! 자, 어떤 결정을 내릴 거야? 내가 말해본 곳으로 가지 않아도 좋아. 실제로 위치를 알아내고 찾아가는 건 내가 아니야. 나는 어디까지나 '슬쩍' 상기시켜주는 것뿐이니까 '있을 법한 시설이나 장소'를 말해주는 것만으로 가능하다면 에리카가 향할 수 있을 거야! 너희들에 선택에 맡길게! 그러면 고민이 끝나면 내게 말해줘!
2024/05/14 23:09:57 ID : 2nwpXs5U5e3
ㅂㅍ
2024/05/14 23:35:15 ID : 0oNtbjwL9eF
ㅂㅍ
2024/05/15 00:01:25 ID : 0oFbck4Le3P
변방에서 사람이 많이 오가는, 몸을 숨기기 좋은 장소가 없을까?
2024/05/15 04:52:14 ID : GsmNs8kqY3x
음... 특정 장소가 아니라 그런 조건을 상기시키는 방법도 있어! 하지만 그럼 정말 '에리카가 생각하는 가장 근접한 장소'로 아무 곳이나 가버릴 거야. 잘 되면 좋겠지만 다소 뜬금없는 곳이라면... 글쎄. 우선 질문에 답하는 것이 좋겠구나 싶어서... 이 다음에 말해주는 것으로 결정하는 걸로 할까!
2024/05/15 09:25:50 ID : Ds5PfWi7bDA
나라면 세인과 아이들한테 도움을 청할 거야. 체리 남매에게 호의적이기도 했고 디펙트를 가지고 있으니까 어떤 식으로든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지금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쓰레기 사이에 숨을 수밖에ㅠㅠ
2024/05/15 11:13:51 ID : GsmNs8kqY3x
세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피커에게 빚진 게 있으니까 세인은 분명 서슴지 않고 도와주리라 생각해. 좋아. 그러면 세인의 아지트로 향하자! 노바와 에리카는 합이 척척 맞네. 긴장했던 에리카도 노바덕에 좀 괜찮아진 모양이야. 둘은 곧장 세인의 아지트로 향했어. 부디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는데...
2024/05/15 11:55:57 ID : GsmNs8kqY3x
세인의 아지트는 조용해. 왜지? 저곳의 규칙은 얼마 없지만, 그 중 하나는 '저녁은 꼭 다 같이 먹을 것'이거든. 그리고 지금은 저녁을 먹는 시간이야. 그런데도 이렇게나 조용하다는 건... 집이 비어있기라도 한 걸까? 그 탓인지 에리카도 이상함을 눈치챈 모양이야. 문을 두드리길 망설였어. 앗, 인기척이야. 인기척이랄까... 정확히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렸어. 저쪽도 반대편에 누가 있는지 모르니까 경계하는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소리 때문에 놀라서 소리를 숨긴 걸지도 몰라. 다 방랑자 출신이니까 말이야. "아저씨...? 엘시?" 에리카도 그렇게 생각한 걸까? 끝내 조용히 속삭였어. 그리고... "에리카? 진짜로 너야?" 엘시가 있어! 다행이야. 근데 왜 세인이 아니지? 만약 정말 이걸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세인이 왔을 텐데... 문이 열렸어. 노바도 에리카도 어색한 이 상황을 이해하고 싶은지 곧장 열린 문 너머를... 어... 엥? "엘시?! 얼굴이 왜 그래!" 엘시의 얼굴이 화상 자국이랄까, 꽤나 큰 상처가 있어. 생긴지 얼마 안 됐어. 아예 오늘 생겼을지도 몰라. 그것뿐만이 아니야. 여기저기 베인 상처도 있고 아지트 내부도 난장판이야. "쉿! 큰소리 내지 마. 우선은 어서 안으로..." 긴장하고 있어. 에리카뿐만이 아니라 엘시도. 무언가 습격이라도 있던 걸까? 아니야. 그랬으면 엘시가 여기 남아있을 리 없어. 설마... 에이... 아닐 거야. 안으로 직접 들어가보니 상황은 더욱 난장판이야. 사방팔방이 부서지고 잘려나가고 녹아내린 채야. 건물에 난 흔적들이 누구의 것인지 엄청 노골적이네. 베르타의 디펙트는 괴력이야. 설명할 필요도 없지? 부서진 흔적, 녹아내린 흔적, 베어낸 흔적... 각각 베르타, 엘시, 스니프가 만들어낸 건 알겠어. 하지만 왜 셋의 흔적밖에 없지? 적의 흔적이랄 게 하나도 없어. "엘시... 이게 도대체..." "아무래도 우리가 범의 새끼를 들인 것 같네. 뭐... 이제 나가버렸으니 들인 것도 아닌가?" "그게 무슨 말이야?" "스니프랑 벨라가 우릴 배신했어." "뭐?! 어쩌다가!" ...와우. 상상했던 게 정말로 벌어지니까 조금 어지럽네. 어... 그럼... 이제 아예 둘은 울프 팩션이 아니게 된 걸까? 모르겠어. 이건 다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그나저나 왜 그런 거지?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건 '울프 팩션'이었단 말이지. 통제권 시간을 지금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여러 개야. 글쎄... 지금은 확정지을 방법이 없어. 우선은 이야기를 더 들어보는 게 좋겠다. "너 요즘 세인 아저씨 봤어?" "아니긴 했지. 도통 아침에 인사도 안 하고..." "아저씨가 아무래도 납치당한 모양이야." "...어?" 으악...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확실히 그 날에도 세인은 보이지 않았었지. 그 날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아니면 이미 무슨 일이 벌어져있던 걸까? 글쎄... 그래도 일단 자책하진 말자. 언제나 뭘 얻으면 뭘 잃는 거야. 우린 벨라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얻을 수 있었어. "아마 '방랑자 사냥꾼' 같아." 게다가 꽤나 질 나쁜 놈들한테 걸렸네. 방랑자 사냥꾼은...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우선 디펙트를 지닌 사람들은 깃털에서 철저하게 거부받은 인종이야. 심지어는 위험한 디펙트를 지녔을 경우 관리소에서 직접 관리하기 위해 포획하려는 경우도 있어. 말이 관리지... 사실상 감옥으로 보내는 거야. 그래서 도망치는 사람들이 많아. 그게 바로 방랑자들이지. 그런 관리소와 협력해서 방랑자를 잡아들이는 집단이 있어. 그게 방랑자 사냥꾼이야. 하지만 이들이 무조건 잡아다가 보내는 게 아니야. 철저히 이득을 위한 집단이다보니까... 관리소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 놓아주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다시 잡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는 건 아니라서 방랑자들은 두 배로 많이 쫓기게 되지. "설마 스니프 그 개자식이 세인 아저씨를..." "아니야. 그건 진짜 아니야. 오히려 구하고 싶어했어. 뭐든 비싼 것만 있으면 되는 거니까. 그리고... 그래서 걔네는 지금 너흴 '사냥'하려고 해." 엥? "물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너 말이야. 노바." 엥????
2024/05/15 12:12:26 ID : GsmNs8kqY3x
"날?" "노바를?" 에리카도 노바도 이해 못 하는 모양이지? 나도야. 왜? "몰라. 일단 확실한 건 스니프는 '네가 값지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야. 스니프가 아니라 벨라쪽일지도... 글쎄." "...." 이젠 이쪽도 믿기 힘든 걸까. 노바가 에리카를 한쪽 팔로 막아서며 한 걸음 물러섰어. "걱정하지 마. 그렇다고 목숨을 빚진 놈들의 가족을 사냥해선 안 된다고 반으로 갈라져서 싸운 거니까." "스니프 그 자식... 제정신이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진짜 미친 놈이었어." "...." 노바는 계속 경계 중이야. 으... 뭔가 일이 터질 것만 같아서 긴장되네. "그래도 다행이야. 걔네들 깃털로 향했거든." "깃털로? 왜 우리집으로 안 오고 그랬대. 우리집 어딘지도 아는 놈이." "몰라. 벨라가 네가 도망칠 거래. 여기로 오는 건 상상도 못한 모양이라 다행이지." 벨라가 그랬다고? 음... 음.... 이상해. 분명 명확하게 이상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지? 그도 그럴게 생각해봐. 도망치라고 말한 건 '피커'야. 방금 전까지 얽혀봐야 알케미스트 팩션에서 얽혀있었을 애란 말이야. 벨라가 어떻게 그 팩션에서 일어났을 법한 일을 알고 있는 거지? 게다가... 노바가 값지다고 말할 수 있는 거라면... 어쩌면 벨라는 알케미스트 팩션과도 연관이 있는 걸까? 어쩌면 테리와 연관이 있다던가? 반대로 피커가 도망치라고 한 이유가 벨라 때문일 수도 있을까?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나도 몰라." "거짓말하지 마. 너 별이 되기 싫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했다며. 네가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던 거 아니야?" 꽤나 날카로운 질문이네. 노바는 망설이고 있어. 우리가 도와야 할... "모른다고."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이네. 저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도리가 없어. 우리가 상기시켜 나온 대답이 아니라... 그래도 망설임 없는 대답이라는 건 확실해. 엘시도 그 단호함에 잠시 그와 시선을 맞추다가 고개를 돌렸어. "우선 녀석들은 여기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 ...당장은 그러겠지. 너희가 아직도 깃털에 있다고 확신한다면 내일까지는 안전할 거야." "...엘시는 우릴 도와주려는 거야?" "세인 아저씨도 소중하지만, 절대 너흴 팔아먹어서 자길 돕길 바라진 않을 거야. 우리는 세인 아저씨에게 보답하는 것이지만, 세인 아저씨에겐 너흴 배신하는 게 되겠지. 우리에게 있어 배신은 가장 큰 죄야. 난 결코 세인 아저씨가 죄를 짓게 하지 않을 생각이고." 이미 엘시는 결정을 끝마친 듯하네. 꽤나 표정이 뭐랄까... 강인하다고 할까, 당찬 느낌이 있어. 그걸 보고는 노바도 겨우 경계를 푼 것 같아. "내일 아침에 떠날 거야. 우선은 너도 한숨 자둬." "내일 가는 거야? 차라리 안전하다고 확신이 드는 지금 출발하는 게..." "그럼 너희들이 직접 말해봐." 어디로 향하기 시작했어. 노바도 에리카도 곧장 그 뒤를 따르네. 우리도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 "쟤한테 지금 나가자고." 베르타야. 베르타는... 거의 전신에 화상을 입었어. 몸의 반절은 거의 피부가 살짝 녹은 수준이야. 에리카도 노바도 입을 꾹 다물었네. 확실히 저런 상태라면 아무도... 그렇게 말할 수 없으니까.
2024/05/15 12:19:42 ID : GsmNs8kqY3x
저런. 통제권이 끊겼어. 도대체 무슨 일이...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정리가 안 되네. 피커가 도망치라고 한 이유는 뭘까? 벨라의 정체는? 세인은 어떻게 된 걸까? 또, 노바도 정체가 뭐지? 뭔가 일은 많이 벌어졌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기가 힘드네. 으... 우선 다음 이야기 토막에서 정보를 얻는 편이 좋겠어! 그러니까... 일단 팩션이 통제권을 얻었던 시간이네. 우리가 맡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18-19시] 울프 팩션은.... [16-21시] 거의 확실해보이네. 울프 팩션은 현재 '스니프와 벨라'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세인의 아지트에 있는 아이들이 울프 팩션으로 남았던 거라면 통제권도 우리랑 같이 끝났으리라 생각해. 알케미스트 팩션은.. [12-17시]인가. 우리에 비하면 제법 이른 시간에 시작했네. 피커가 우리에게 무전을 걸기도 이전에 끝나기도 했어. 자, 다음 자리를... 음... 그나저나 팩션의 변화는 없어. 세인의 아지트에 있는 아이들이 울프 팩션과 분리가 된 거라면 분명 새로운 팩션이 생겼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야. 그렇다는 건... 설마 변방 최고의 악동들에 흡수된 걸까? 흠... 이건 고려할 만한 사항이겠네. 너흰 어떻게 생각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빨리 가서 자리를 사수하자! [팩션]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WOLF〕
2024/05/15 12:28:54 ID : 2nwpXs5U5e3
ㅂㅍ
2024/05/15 22:07:21 ID : 0oFbck4Le3P
Alchemists 팩션으로 가자
2024/05/16 04:47:17 ID : GsmNs8kqY3x
(오늘 내일 바빠서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에 돌아올게...! 정말 미안해, 잊지 말고 기다려줘!)
2024/05/16 13:14:17 ID : Wi9vzVcIK6p
잘 갔다와!! 기다릴게
2024/05/16 16:58:39 ID : Ds5PfWi7bDA
걱정 말고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ㅎㅎ
2024/05/20 12:13:49 ID : wrgmKY8mJVg
알케미스트 팩션 말이지? 좋아, 안 그래도 테리의 정보가 시급했으니까. 때마침 다시 이야기가 시작된 모양이야! 자, 어서 가자! ...흠. 어제로부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지? 이제 막 오릭스 항성이 떠오르고 있어. 그리고 여긴... 쓰레기장이네. 윽... 미안. 만약 내 말대로 쓰레기장에 왔다면 테리에게 발각됐을지도 모르겠네. 아니면 이미 데메아를 전부 뒤지고 마지막으로 온 걸지도 모르고. 어찌 됐든 여기로 향하는 것도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겠네. "칫... 여기도 아닌가." 하지만 의외야. 눈치 못챘어? 테리가 혼자잖아. 만약 알케미스트 팩션에서 노바의 정체를 깨닫고 포획하려던 거라면... 연구소장이 그녀를 혼자 보내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는 건 테리의 단독 행동인 걸까? 만약 그런 거라면... 왜 피커는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한 거지? "...골치 아픈걸." 테리가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어. 누구를 만나려는 걸지도 몰라! 어서 뒤따리가보자!
2024/05/20 12:23:54 ID : wrgmKY8mJVg
한참이나 걷네. 정말... 한참이나. 뭐야! 누굴 만나려는 게 아니었어. 그냥 출근하는 거잖아? 정말 테리는 뭘 위해 노바를 찾던 거지? 무언가 목적이 있기는 했던 걸까? 모르겠어... 변방 최고의 악동들을 '매우 성공적'으로 구출해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덕에 잃어버린 정보가 너무 많아. 특히 이 알케미스트 팩션이 말이지. 되도록 이번 이야기토막에서 많은 정보를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어이, 조ㅅ..." 어라. 청소도구함이 비었어. 아, 그러니까 내 말은, 피커가 없다는 소리였어. 사실 그렇게까지 놀라운 사실은 아닌가. 어제 그런 반응을 보였으니 어쩌면 에리카를 찾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 때문이라도 출근하지 않은 걸지도 몰라. 일단 확실한 건 테리는 굉장히 당황했다는 점이겠네. "뭐해? 엿보기가 취미야?" "으악, 씨발 깜짝이야!!" "어허, 이쁜 말." 표정이 무섭네. 테리... 스타를 정말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어 뭐, 그럴 만하긴 했지만. "조수 못 봤냐? 얘 출근 시간은 훨씬 전인 거로 아는데." "조수라면 피커? 글쎄~ 난 못 봤는데. 어쩌면 혹시 모르지..." "너 또 그 말도 안 되는 농담하려는 거면 그만둬." "체리 피커처럼 월급만 먹고 쏙 도망쳤을지도! 푸하하!" "...." 난 테리가 험한 말을 할 때도 무섭지만, 이렇게 아무 말도 안 하면 더 무섭더라. 지그시 죽은 듯이 생기 없는 눈으로...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네. 하지만 스타는 그 소름 끼치는 시선을 받을 자격이 있어. 아주 충분하고 말고. "근데 의외긴 하네~ 피커는 연구가 좋아서 오는 거라 아파도 오는 녀석이었는데." "내 말이 그거다. 됐어. 넌 도움도 안 되는 것 같으니까." "도움 될지도 모르지~ 자자, 이 언니레게 뭐든 상담해보라고?" "꺼져." 아주 완고하고, 간결하고, 공격적인 한 머디였어. 스타가 단 한 번에 그녀에게서 떨어져서 돌아가기 시작할 정도였지. 이번엔 딱히 표정 변화가 있지는 않네. 아쉬워. 그 부분도 알아내고 싶은 부분 중 하나였는데 말이야.
2024/05/20 12:35:12 ID : wrgmKY8mJVg
이제 우린 다시 실험실로 돌아왔어. 이전보다는 훨씬 깔끔하네. 일주일이나 됐으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 그랬다면 유감이야. 아직 그정도로 깔끔하진 않네. 테리는 예전부터 참 청소를 귀찮게 여겼었지... 어쨌거나 여긴 왜 다시 돌아왔을까? 노바를 만나려 했든 포획하려 했든, 노바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하나는 유추할 수 있지. 아직 새로운 실험체는 만들지 못했을 거야. 성공했다면 노바는 필요 없어질 테니까. 뭐... 아마도 그렇겠지? "그럼 일이라도 해야하나~" 테리는 한가한 모양이네. 뭔가 긴장되는 사람의 행동이라고는 느껴지질 않네... 게다가 일을 할까 고민하고 딨는 와중에도 망설임이 느껴져.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니야. 어쩌면... 해야 할 일의 원래 내용이 이런 걸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저번과 같은 걸지도? 흠... 저번과 같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하자면, 아마 '연구 자료나 책을 열람'하거나 '실험실의 시험관 등을 조사'하거나 타인... 아마 지금의 경우에는 피커가 없기 때문에 '스타에게 질문'하는 것 정도가 있을 거야. 하지만 말이야... 테리는 영 정보를 푸는 행동을 하지 않아. 뭔가 숨기는 게 있어서 자기 딴에 본능적으로 숨기는 건지는 몰라도 우리에게는 꽤나 답답한 일이지. 만약 우리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걸 테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려도 돼. 물론... '미룬다'라는 의견 전달은 직설적으로 힘들 거야. 아마 '농땡이 피우자'로 테리에게 전달이 될 가능성이 커. 그럼 혹시나라도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네. 음... 글쎄. 너흰 어떻게 생각해? 내게 의견을 말해주면 '슬쩍' 말해주고 올게! (폰으로 적어서 퀄이랑 분량이 좀 구리당... 미안. 바깥인데 기다리고 있을 사람을 생각해서 우선 적어봤어. 밤에 돌아와수 앵커 채워져있으면 꼭 더 좋은 글로 보답할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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