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느 유학생의 평온한 나날 >>476 (476)
2.신약: 유선형 비둘기와 경유 바다의 세이렌 / >>99 (99)
3.공자였는데 공녀가 됐습니다(2판) (>>365까지) (366)
4.☆★앵커판 잡담스레 6★☆ (983)
5.설화중고등학교 교생선생 곽지우 (240)
6.앵커판) 스레 찾아주는 스레 (7)
7.앵커판 설문조사 스레 (174)
8.앵커판 팬스레 💌 (40)
9.도시로 돌아가기 (688)
10.가자 가가자자 (666)
11."...이 파티 되게 재미없죠. 차라리 우리끼리 몰래 나가버릴까요?" (>>158) (157)
12.>>50 / 그래도 우리의 계절 (50)
13.스레주, 당장 돌아오지 못할까!? (110)
14.붕어빵 (218)
15.해리포커와 죽빵의 기물(1) (600)
16.마법소녀 세계관>>86 (82)
17.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112)
18.트레이너는 마스터볼로도 못잡는거야? (41)
19.★앵커판 관전스레★ (514)
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안녕, 모두들 만나서 반가워!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스레 소개를 하고자 해.
우선 나는, 너희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조율자 역할을 할 거야. 별명이든 이름이든 마음대로 지어서 불러도 좋아. 또,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이야.
우리가 조율할 이야기는 망해버린 세상 속, '디펙트'라는 능력으로 목숨을 부지해 나가는 변방의 여러 집단의 이야기야.
모든 집단을 조율할 수는 없지만 정해진 여러 '팩션'을 우리가 조율할 거야.
팩션들은 '거의 동시간대'에 활동하고 따라서 우리는 단 하나의 팩션만을 조율하고 관찰할 수 있어.
매번 택할 수 있는 팩션이 주어지면 우리는 그 팩션을 우선적으로 고를 거야.
그리고 그 일련의 사건이 끝나기 전까지 우린 그 팩션의 관찰만을 이어가.
즉, 다른 팩션에서 벌어지는 일은 '완전히 알 수 없거나' 알아서 진행되거나, 마지막으로 우리가 관찰하는 팩션에서 간접, 직접적으로 등장해.
우리 말고도 조율자는 있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각 팩션에 주인공, 주인공들은 정해져 있어.
너희들은 '최애 팩션'을 골라서 밀어주어도 좋고 효율을 중시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할 듯한 팩션을 조종해도 좋아.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는 이어질 거야.
모든 팩션이 서로 우호적이진 않거든. 한 팩션만 밀어주었다고 지나치게 동료가 많아진 기분의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야.
추가적으로 레스의 규칙은 없어. 발판 혼자서 막 밀어도 되고 앵커만 엄청 꿰차도 좋아. 우선 채워지는 게 우선이니깐 말이야.
뭐, 그래도 굳이 하나 정하자면 지나치게 개그성인 앵커만 피해줬으면 하네.
자, 좋아. 설명은 이걸로 끝이야.
맞아. 정말 이걸로 끝이야. 이야기에 관한 건 단 하나도 가르쳐주지 않고 시작할 예정이야. 어차피 이야기란 어떻게든 이어지기 마련일 테니까 말이야.
그럼 정해볼까?
[팩션]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WOLF〕
[자료 더미]
첫 번째 기록, '별' : https://app.novela.so/view/6653d5f34edaa43fe6fff33a
마흔네 번째 기록, '말' : https://app.novela.so/view/6653da81f2f3e814425e1715
#3 억압 : https://app.novela.so/view/6653dfe9f2f3e8144260c977
#12 개념 : https://app.novela.so/view/669ef772a73b0680263da12d
[현재 팩션 (프롤로그 끝난 시점 기준, ) ]
『Alchemists』
《변방 최고의 악동들!》
〔亢龍有悔〕
【푸른 창공의 매】
「A RUSTY TOWER AND CLOCKWORKS」
[현재 추가 룰]
오린 기스카르드
[주인공 조율자의 속도보다 빠른 상태 (2026.0.1.08 기준 현재진행형) /
팩션 선택 때마다 다이스를 굴려 오린의 속도를 정함. /
50을 넘기면 다이스로 굴려 나온 팩션은 오린이 먼저 점령함.]
공감각 증폭 장치
[네메시스에게서 받은 장치. 아직 승인 되지 않은 물품으로, 통제권이 있는 인원들의 생각을 더 명확하게 읽을 수 있음.]
[지금까지의 이야기!]
PR 파트 1 : 변방 지역의 최고의 악동, 에리카 체리는 다리 사이가 맨들맨들한 이상한 소년, '노바'를 쓰레기장에서 채집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굉장히 학습력이 뛰어난 노바의 출처에 대해 체리의 오빠인 피커 체리는 굉장히 불편하게 여긴다.
와중, 체리 남매와 같은 지역에서 지내고 있는 방랑자, 세인 리버스와 그의 집에서 함께 지내는 방랑자 청소년들 사이에서 내란이 일어난다.
까닭은 방랑자 사냥꾼들에게 잡혀간 세인 리버스를 구할 명목으로 노바를 사냥하려 했던 것.
그 탓에 울프 팩션은 노바를 사냥하고자 하는 스니프와 벨라만이 남게 되고, 다른 같은 팩션이었던 엘시와 베르타는 변방 최고의 악동들에 합류한다.
엘시와 베르타의 합류 경위는, 같은 시각 모종의 이유로 노바의 위험을 파악한 피커 체리가 둘에게 연락해서 도망치기를 지시했고, 세인을 만나기로 결정하게 되면서 함께 만나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의 과정에서 중앙 도시의 스카이 랩이란 과학 시설의 연구원, 테리의 탈출한 실험체가 바로 노바라는 것이 밝혀졌었다.
테리는 딱히 스카이 랩이 노바를 찾는 것에 크게 동참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닿지 못한다.
PR 파트 2 : 푸른 창공의 매라는 중앙 도시의 방랑자 사냥꾼들의 팩션이 추가된다. 팩션이 늘어남과 함께 새로운 조율자가 등장, 이름은 오린 기스카르드.
오린은 모든 조율자들의 미움을 받음과 동시에 높으신 분들의 환대를 받는 이로, 문제를 일으키길 좋아하며 우리의 선배 조율자와의 관계도 영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외곽 지역의 지하에서 아이기스라고 불리우는 종말을 막아준 거대한 벙커를 찾게 된다. 그곳에 숨어들면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다른 팩션들은 거의 동시간대에 노바를 사냥하기 시작하면서 난장판이 돼. 푸른 창공의 매에서 도망친 세인 리버스, 피커가 울프 팩션에 합류한다든가, 노바를 뒤쫓는 푸른 창공의 매와 울프 팩션 등등... 그리고 노바를 만드는 실험 그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려 애쓰는 테리까지.
그리고 프롤로그의 파트 2 마지막, 피커를 포함한 울프 팩션은 변방 최고의 악동들과 '의문의 백발 금안의 여자애'를 만나게 된다.
피커와 울프 팩션, 변방 최고의 악동들의 커다란 충돌이 이어지고 노바를 지키려는 집념으로 에리카가 디펙트를 발현하며 스니프와 에리카, 노바의 커다란 부상으로 이어진다.
벨라와 스니프는 도주, 의문의 백발 금안의 여자애의 능력으로 인해 '염원'을 들어주게 되어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어디론가 워프, 뒤늦게 도착한 세인은 피커를 데리고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그 과정에서 벨라의 디펙트가 '초감각'인 것이 드러나고, 그 디펙트 덕분에 조율자들의 인지 저하 장비에도 불구하고 조율자들을 느끼고 그들의 대화를 심지어 들을 수도 있었던 것이 밝혀진다.
이 커다란 문제를 중심으로 모든 조율자들과 이번 이야기의 담당자, 그리고 조율자드의 본사 출신의 연구원 네메시스가 합류하여 더욱 강한 인지 말소 장비들을 건내받는다.
메인 스토리 1장 : 더욱 관계는 심화되고 팩션이 늘어남에 따라 네메시스가 긴급 조율자로 투입된다. 스카이 랩의 또 다른 연구원이자 테리와 피커의 지인이었던 스타라이트가 벨라, 스니프와 협력 관계인 것을 확인. 수많은 이야기에 대한 예측과 이 상황 벌어질 것 자체를 알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다.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또 다른 변방 지역인 솔딘으로 워프 당한 것이 밝혀지고 그 과정에서 테리와 마주하지만, 테리의 얼굴과 정체를 아는 노바에 의해 마찰이 생긴다. 하지만 정보를 조건으로 둘은 함께 다니기로 결정하고(팩션은 합쳐지지 않음) 그들의 목적지가 외곽 지역 중에서도 가장 험악한 끝 지역, '땅의 끝'인 바다로 향하는 것이 밝혀진다.
한편 푸른 창공의 매는 방랑자 사냥꾼들의 리더였던 제페토와 그의 충신인 꼬마들 웨일즈와 도로시를 데리고 완전히 별 쟁탈전, 노바 사냥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셋 모두 방랑자 사냥꾼의 모든 족쇄를 벗어던지고 탈주와 함께 두 중앙 도시 중 하나였던 크로노스로 향한다.
이로써 벨라와 스니프, 스타라이트가 함께 하는 신규 팩션 항룡유회 팩션과 푸른 창공의 매는 크로노스로 향하는 여정이, 알케미스트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땅의 끝으로 향하는 여정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녹슨 탑과 시계공들의 팩션에 대한 이야기가 이제 펼쳐지려고 하는데...
(미안... 알바 내 다음 시간이 갑자기 못 나온다고 해서 거의 반강제로 9시까지 연장당해서 좀 늦게 적었다... 나 내일 새벽 5시에 또 출근 가야 하니까 스레는 내일 채워놓도록 할게. 정말 미안해..!)
녹슨 탑과 시계장치 말이지? 그래, 좋아!
커다란 동태는 거의 확인이 되었으니까... 그 중 유일하게 확인이 안 된 게 바로 이 팩션이겠지.
아무래도 변방 최고의 악동들을 선택했을 때 테리를 만난 것이 행운이네. 다른 팩션의 동향도 확인된 거니까.
정황상 알 수 있는 건... 여기에 세인과 피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겠네.
그리고 위치는... 바로 여기, 크로노스야. 솔직히 여기까지도 어느 정도는 예상했어.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이 두 사실을 엮는 것에 있겠네.
어차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면서 이야기해볼까?
피커와 세인 정도 되는 주요 인물이 갑자기 팩션도 주어지지 않은 채 행방불명이 될 리가 없어.
게다가 높으신 분들은 그런 이들의 '탈선'을 원치 않지. 확실하게 우리의 통제 안에 있기를 바래.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이 팩션에서 피커와 세인이 있을 건 뻔했어. 하지만, 왜 그들이 크로노스에 있는 걸까?
더불어, 어떻게 크로노스까지 올 수 있던 걸까?
가능성은 두 가지로 나뉘겠지. 스카이 랩에서 일하는 피커가 크로노스에 친분이 있는 자들이 있거나... 세인이 방랑자였던 시절의 지인이거나.
그리고 장담컨대, 난 후자라고 본다.
보여? 우리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시선을 빼앗긴 저 거대한 시계탑 말이야.
저곳에서 느껴지고 있어. 저런 곳에 숨어서 지낸다니. 뭔가의 기술자라고 생각하기는 힘들겠지.
자, 가보자. 어차피 혼자 추측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순순히 자백하는 편이 나을 걸?"
와우. 오자마자 드라마네, 그렇지?
그리고 우리가 예상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고.
일단 딱 봐도 주요 인물인 저 할아버지가 눈에 띄네. 참... 뭐랄까, 멋지게 늙으신 분이야.
흰수염과 머리카락은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있고 곧게 선 척추와 깔끔한 정장까지. 몸도 꽤 좋네.
나이는 몇일까? 70살은 넘은 것처럼 보여.
"다들 그리 몰아가지 말게나. 적이라는 확증은 없지 않나."
"하지만... 치즐 할아범! 그 당시 있던 건 나랑 하운드 저 자식이랑 할아범 밖에 없었다고."
저 할아버지의 이름은 치즐인 모양이네.
그리고 지금 처음부터 입이 바쁜 저 남자는... 굉장히 크네.
얼굴에 새긴 여러 문신들이 참 인상적이야. 상체고 하체고 굉장히 다부진 몸인 것도 거친 모습에 한 몫 하네.
그럼 정황상 묶인 저 남자애가 하운드겠네. 완전 정반대야. 얼굴도 반들반들하게 생겨서 어색하게 웃는 것마저 눈요깃거리가 될 남자처럼 보여.
하지만 방랑자라기엔 확실히 좀 근육이 없어. 도시계 스타일의 남자야.
"그냥 고문하면 안 돼?"
"제발 도움이 되는 소리를 해라, 좀! 솔리드, 너는 상황이 이런 판국에 이상한 놈들이나 데려오고 자빠지고!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입 조심해, 게일. 한 번만 더 그 쌧바닥을 놀리는 순간, 네 사지를 찢어발겨 시계침에 걸어줄테니까. 그리고 지금이 세 번째 말하는 건데, 치즐 할아버지가 시키신 거야. 그리고, 신께 맹세컨대, 내가 네 번째 네게 이걸 말하면, 넌 그 날로 죽은 거야."
"...쯧,"
워우, 섬뜩한 소리가 오가네. 입이 참 험한 여자야.
확실히 도시 출신이라고 보긴 힘든 말투를 가지고 있어. 도시와 변방이 같이 행동하는 집단이라니. 특이하네.
어쨌거나, 근육질의 남자의 이름은 게일... 저 여자의 이름은 솔리드인가.
솔리드는 가죽 자켓과 눈 한 쪽을 가리는 숱이 많은 단발을 하고 있어. 딱히 다듬지도 않는 걸 보니 역시나 도시 사람은 아냐.
신경질적으로 쿠나이를 빙빙 돌리고 있는데, 얼굴에 '난 무력으로 해결하고 싶어'라고 적혀있는 수준이네.
저렇게 큰 게일조차 그녀에게 크게 덤비지 못하는 걸 보니 그 호전성이 남다르다는 게 느껴져.
...이 팩션은 성씨가 굉장히 궁금해지는 사람들이 잔뜩 있네.
특히 저 하운드와 치즐. 도시계 사람이라면 뭔가 관련이 있는 가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관계 사이의 대화에선 대개 성씨는 안 나오니까 좀 답답할 노릇인 걸.
게다가, 제대로 된 앞뒤 상황을 모르겠어.
푸른 창공의 매와의 시간 차이는... 하루 정도야. 하루만에 이런 식으로 일이 벌어졌다는 건, 아마 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거나 시계장치 팩션이 조금 더 시간이 길었던 걸 생각하면 그 직후에 벌어진 일이 지금까지 이어진 걸지도 모르지.
흠... 조금 더 대화를 지켜볼까?
아니면... 어느 한 쪽을 '간지럽혀서' 대화의 속도와 주체를 바꿔볼 수도 있어.
물론 그런 귓바람이 잘 통하는 상대여야 좋겠지.
그래도 성공한다면 우리에게 부족한 정보를 끄집어낼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어떻게 할래? 기다릴까? 아니면, 저 넷 중에 한 명에게서부터 대화 주제를 유도해볼까?
치즐? 확실히 저 사람이 이곳의 중심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
게일이라는 애도 치즐의 명령이었다는 설명에 토를 달기를 그만두기도 했고, 솔리드도 치즐의 명령을 따른다던가 했던 걸 생각하면...
딱히 추가 주문은 없는 거고? 알았어, 그럼 치즐을 '재촉'하고 와볼게.
하고 왔어. 딱히 특정 주제를 압박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뭐라도 말하라고 재촉한 거니까 금방 반응이 올텐데...
"그대 아니라면 말해보게나. 어찌 그리 억울한가?"
"그러니까... 난 이 상황이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조차 모르겠다고!"
꽤나 으르렁대네. 억울한 것처럼 보이지?
물론 도시 사람들은 거짓말에 능하니까...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는 쉽게 알 수 없어.
게다가 배신자처럼 취급 받고 있는 상황에 저런... 뻔한 대답은 그다지 먹히진 않을 텐데 말이야.
나조차 처음 들어보는 조직인 것 치고는 뭔가 너무나도 바보 같은 대답이야.
"내가 어디에 있었다는 거야?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아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었길래 그러는데!"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는 건데. '클락 워커' 이야기, 너도 들었었잖아."
"...그러니까, 난 처음 듣는다니까. 애당초 난 그 잘나신 클락 워커 재료 보급 나갔었다고, 기억 안 나?"
의견이 갈렸네. 게일과 하운드의 대치 상태야.
넌 누구 편을 들고 싶어? 난 음... 하운드의 편을 들고 싶네.
있잖아, 멍청함이라는 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연기하는 것이 불가능한 영역에 다다르게 돼.
그리고 저 하운드라는 애의 멍청함은 바로 그 연기할 수 없는 영역의 멍청함이야.
"보급... 빨리 끝난 거 아니었어?"
"어제 끝났거든!"
하하, 굉장히 무안한 분위기네.
이건 아마 답이 하나뿐인 것 같지?
"마녀가 있군."
....저 할아버지 둔하진 않은 모양이네.
저 할아버지도 함께 가짜 앞에서 이야기했으니까 끝까지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는데.
상황이 가리키는 건 하나뿐이야. '하운드가 둘 있었다.'
의외로 디펙트 능력으로 남의 형상을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
점액질... 빛의 굴절... 뭐 그런 걸 다루는 디펙트들이 하는 건 기본이고 아예 디펙트 자체가 남의 모습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어.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지?
그래, 방법은 알았다 이거야.
그래서, 어떻게?
아니, 정확히는, 왜?
"...어딘가 둑이 무너진 곳이 있는 건가."
"그럴지도 모르네. 하지만 의도는 확실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 이대로 가다가 덫을 밟게 되었다간 골치 아플 테니, 당분간 클락 워커에 대한 것은 일제히 중단하도록 하지."
"할아범, 하지만... 그래서 그 녀석들이 얻는 게 뭐야? 클락 워커를 훔치거나 막는 것도 아니고 '남한테 정보를 흘렸다'고?"
좋아, 저 클락 워커가 뭔지를 모르면 전혀 대화를 이해할 수가 없군.
아무튼 뭔가 굉장한 것, 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싶네.
어쩌면... 항룡유회가 백색 악마를 확실하게 이길 법을 찾으려 한댔지. 그래서 크로노스로 오는 거고.
클락 워커가 바로 그것일까?
하지만 여전히 이상한 점들은 있어. 흠...
자, 우리가 있는 이 거대한 시계탑, 푸른 창공의 매가 정보 교환을 시도하려 했던 바로 그 칠흑의 종루야.
그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시계공'들이 바로 얘네라면 - 그리고 하운드가 배신자 취급을 받는 걸 보면 거의 확실하지만, 하운드로 변장했던 사람은 '그들의 본거지'에서 정보 교환을 시도하려 했다는 거야.
위험하다, 라고 표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게다가 정보를 흘렸다는 걸 알고 있는 걸 보아, 푸른 창공의 매와의 거래 시도를 얼추 알고 있던 것 같고.
아예 푸른 창공의 매가 칠흑의 종루에 들어왔을 때부터 감시 당했을 가능성도 있겠네.
이거...
"그나저나 누구의 목을 노리는 마녀인지 모르겠군."
..내가 하려던 말이야.
참으로 수수께끼네. 적을 본거지로 유도한 스파이, 중요한 정보를 넘기려던 스파이,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계획을 포기하고 돌려보낸 스파이.
이 모든 것이 단 한 명이 저지른 일이라는 게 너무나도 이상해.
마치... 마치 뭔가 더 커다란 걸 노리는 것 같아.
우리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있거나... 이 녀석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거물이거나.
말했듯이 칠흑의 종루는 암거래도 자주 벌어지는 곳이야. 그런 곳에서 당연하다는 듯 상주하고 있는 놈들이니... 혹시 모르지.
우리가 기대한 그런 종류의 녀석들은 아닐지도.
"저기, 미안한데 이야기 끝났으면 나 좀 풀어줄래?"
...완전히 잊었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나머지 셋도 완전히 잊었다는 얼굴이야.
솔리드가 쿠나이로 밧줄을 잘라줄 동안... 치즐이 잠시 자리를 비우네. 뒤에 있는 방으로 가고 있어.
갑자기 어딜 그렇게...
"꼬마 강아지야, 오랜만에 돌아왔으니 소개하도록 하마."
...우와, 반가운 얼굴이네.
"새로운 시계공, 피커 체리와 세인 리버스일세."
저 둘 보여? 완전 우리가 알던 때랑은 딴판이잖아.
피커가 저렇게 진지한 표정을 지을 줄 안다는 건 처음 알았어.
세인이 저렇게까지 환경에 압도당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확실히 아이기스에서 있던 사건은 정말... 커다랬어.
하지만 이정도로 큰 영향을 받았을 줄이야.
"새 멤버? 노망이라도 나셨슈?"
하하, 하운드가 꽤나 비꼬네.
뭐, 짜증날 만하지. 돌아왔더니 배신자 취급에, 어찌저찌 해명했는데 아예 잊어버리고 유령 취급을 하지 않나, 이젠 뭐? 처음 보는 멤버까지?
솔직히 하운드가 근육도 안 붙은 저런 애라서 다행이지, 게일이 저 상황이었다면 다 부숴버렸을 것 같은데?
"너무 그러지 말게. 꽤 도움이 되는 친구들이니."
"딱 봐도 도련님 체질은 아니네, 그렇지?"
하운드가 둘을 둘러보고 있어.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네.
솔리드도 그렇고, 게일도 그렇고 새 멤버에 대해 엄청 경계가 심해.
치즐이 데려왔다고 했었지? 리더가 무른 건지, 아니면 지나치게 소규모 집단으로만 지내본 건지 짐작이 안 갈 정도네.
셋 모두 피커와 세인을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하고 있어.
"...허, 나 너 알아."
...어, 이건 굉장히 의외인데.
하운드가 눈살을 굉장히 찌푸리더니... 피커를 가리켰어.
엑, 실화냐. 통제권 끊겼잖아.
허... 이건 좀 너무한데. 확실히 얻게 된 정보는 많아. 많지만... 굳이 여기서 끊었어야 했나. 무슨 9시 심야 드라마도 아니고.
내가 하운드의 반응이 '의외다'라고 했지?
음... 생각해봐. 지금 세인은 '엄청나게 유명인'일 거라고.
방랑자 사냥꾼에게 잡혀갔다가 탈출한 방랑자.
그저 방랑자 사냥꾼들의 평범한 적이 아니야. 이건... 경찰 살인마 수준이라고.
누군가를 실제로 죽였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어린애 팔도 자르고 명예까지 실추시켰으니까 혈안이겠지.
그런 세인을 알고 있는 건 지극히 이상한 일이 아니야.
근데 피커?
자, 아주 솔직하게 말할게.
피커가 데메아에선 아주 인기가 많은 청년인 건 사실이지만, 도시? 날개에서 피커 정도의 재능을 지닌 사람은 널렸어.
그런 아무개 씨를 도대체 누가 알고 있는 거지?
애당초 왜, 알고 있는 거지?
굉장히 커다란 의문만 남게 되었네.
으아, 모르겠다. 당장은 알아낼 방법이 없어보여.
애당초 이 시계공이라는 집단 자체가 생소해. 여태껏 여기 들른 녀석들도 같은 생각했을 거야.
이 이야기에서 지목 받은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고. 아마, 탈선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겠지.
그만큼 이 이야기가 처음 관측된 운명과는 엄청나게 다른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다는 걸 거야.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지.
바로 잡으려면 꾸준히 달릴 수밖에.
우선... 통제권이겠네.
알케미스트...와 변방 최고의 악동들. 둘 모두 통제권의 시간이 같아.
현재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고 같이 행동하는 탓일까? 시간은 [8-13시]야. 평범한 시간이네.
하지만 평범한 시간으로 만족할 팩션인가? 라고 생각하면 아니긴 해. 저 둘은 지금 굉장히 바삐 움직여야 할 텐데, 저 정도 시간이라면... 거의 사건 하나 정도로 그치지.
항룡유회는... [14시] 이곳도 짧았네. 조금 더 세세하게 따지면 30분이야. 이런 시간으로는 무언가 '사건'이 있었다고 생각하긴 힘들지. 이 팩션은 너무... 예측 불가라 어떻게 흘러갔을지 예상도 안 가.
푸른 창공의 매는.... 어우, 꽤 길었네? [12-19시]. 이 정도 길이면 사건이라기보단 대개 이동이지. 하루종일 뒷꽁무니만 따라다녔을 가능성이 더 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 '이동'이 이상해지는 지점이야. 푸른 창공의 매는... 크로노스에 정보를 구하러 왔어.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까지 큰 이동을? 흠... 정보 거래가 성사되지 않게 되어 아예 다른 행선지로 향했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하나. 아니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긴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도...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낸 팩션이지. 녹슨 탑과 시계 장치는 [17시], 세세하게 따지면 20분 정도. 사건은 없었지만, 아주 가벼운 설전으로 정보가 많이 오갔어. 운이 좋네. 내일 왔다면 아무 상황 이해도 못하고 왜 하운드는 피커를 아는가, 같은 이야기나 볼 뻔했어.
뭐랄까, 아이기스 사건 이후로 속도가 따라잡기가 힘드네...
아무래도 본부에서 긴급 소집이 있었을 정도로 커다란 사건이었으니까 말이지. 바뀐 게 많은 거야. 혹은, 놓쳤거나.
앞으로 몇 번의 행선지는 꽤 중요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
그래서, 네 생각은 어때? 어디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네 선택에 따를 게!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亢龍有悔〕
4. 【푸른 창공의 매】
5. 「A RUSTY TOWER AND CLOCKWORKS」
[오린 기스카르드]
∮향하는 팩션∮ dice(1,5) value : 4
∮속도 (60을 넘으면 우리보다 빨라!)∮ dice(1,100) value : 19
아, 이 팩션으로 다시 하자고? 그래, 좋아!
확실히 뭔가 찝찝하게 끝나버린 감이 있-
"야, 이 새끼야. 꺼져. 여기 내가 할 거야."
우왓, 실화냐. 힐데잖아. 갑자기 망토를 벗으며 나타났어.
게다가 뭔 말똥 같은 소리야. 여기 내가 먼저 왔거든. 애당초 방금까지 여기 있었고.
"야, 씨발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고, 꺼지라면 그냥 좀 꺼져. 전범자 같은 새끼가 말이 많아."
...예쁜 말 좀 해, 힐데. 너 시집 갈 때가 볼만 하겠어, 아주.
[살벌한 분위기다. 둘 모두 물러설 생각이 없어보인다. 힐데가 그러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실이 팽팽해졌다. 결국, 우리는 그 실을 자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선택하자.]
[까짓거 한 번 정도는 양보하죠. 문제 없을 거에요. / 선배 말대로입니다. 저희가 먼저 도착했어요. 규칙대로잖아요, 그렇죠? / 기타]
[∮선택지 이후의 상황에서의 짧은 추가 행동도 원한다면 가능할 듯하다.]
"..."
...
"그래, 꺼져."
...살벌하네. 게다가 너도 참 너다. 기스카르드 자매한테 그런 식으로 굴 수 있는 건 너뿐일 거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지.
그래도 뭐, 힐데가 가긴 했어. 이럴 때야말로 선배답게 내가 쫓아냈어야했는데, 뭔가 미안하네. 그래도 고마워.
기스카르드 자매가 강압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원래 이런 일까지는 거의 없는데...
특히나 오린이 아니라 힐데가 이러는 건 정말 많이 의외네.
괜히 미운 털이 박히진 않았을까 걱정이네.
생각보다 뒤끝이 안 좋은 애라서...
어쨌거나, 다시 확인이나 하러 가자고. 우린 저런 일에 오래 휘말릴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지?
여전히 얘네들은 칠흑의 종루에 있는 것 같네. 바로 돌아갈 수 있겠어.
근데... 이번엔 '아래'네.
흠. 이건 완전히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지하실이 있었다고?
칠흑의 종루 같은 거대 건축물 아래에 누군가 막무가내로 증축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렇다는 건 얘네는 역시 아무나 모아다가 만든 소규모 집단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새 멤버에 대한 거부감이 저렇게 강한 걸 보면 난 소규모 집단이라고 분명 생각했었거든.
이러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따져봐야겠네.
그리고 난 그게 대충 예상이 가는 걸?
자, 따라와.
...보여? 우와, 도시는 도시구니.
이건 뭐... 어느 집단이라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은데.
이건, 지하 제국 수준이야.
거의 축구장 만한 지하 공간, 그리고 최첨단 설비들까지.
이 녀석들, 도대체 정체가 뭘까?
도시의 비밀 조직? 그렇다기에는 치즐이라는 이름도 못 들어본 늙은이가 지휘하고 있으니 이상하지.
게다가 지나칠 정도로 자유분방한 멤버들도 이 의견이 틀렸다는 것에 무게를 실어줘.
이 사실 하나만으로 머리가 참 복잡해지지.
비공식 집단의 첨단 시설, 심지어 이런 대놓고 도심 중앙에 짓는 대담함, 그리고 목표 불명확까지.
아, 저기 있다. 하운드랑... 피커, 세인이네. 어서 따라가서 엿들어보자고.
꽤나 좁은 방까지 왔네. 작은 창고인 것 같아.
바깥에 사람이 많았고 이런 저런 설비들도 많았던 걸 생각하면, 시선을 피하고 싶었던 것 같네.
남들 앞에서 못 할 소리를 하는 거려나? 뒷담화면 웃기겠네.
"그래서, 별 제련소에 대해 아는 건 없으시다?"
하운드가 먼저 말하네.
이 녀석들은 왜 자꾸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를 하는 건지, 참.
그래도 이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피커에게 하는 말 같네.
듣자마자 얼굴이 썩는 것도 피커인 걸 보면 확실해 보여.
"그러니까, 글쎄 난 그거에 대해 아는 게 없다니까."
"조수로 일해놓고 어떻게 하나도 모를 수가 있어? 그게 말이 돼? 너, 우리 편은 맞긴 한 거야? 일부러 숨기고 있는 거 아니야?"
"뭐? 이 새끼가-"
"자자, 그렇게 싸우지들 말게, 응?"
하하... 나 피커가 주먹 드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분위기는 영 좋지 않네. 지나치게 서로를 의심하고 있어. 그 사이에 낀 세인이 둘을 말리고 있고.
세인 정도 되는 아저씨가 저렇게 반반한 청년 둘 사이에 껴있으니까 우스꽝스러울 지경이야.
그나저나, 이 상황 자체가 우스꽝스럽기도 해.
얘네, 거대한 집단인 거지? 그런데 이렇게까지 개인 행동을 해도 되는 거야?
이쯤 되면 치즐이라는 애가 리더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뭔가 분위기는 그랬는데.
그것도 아니라면 지나친 개인주의의 집단이거나... 저번에 생각한 것처럼 치즐이 너무 무른 것일 수도.
"그럼 넌 도대체 거기서 무슨 일을 한 건데."
일에 관한 주제를 계속 꺼내네.
흠... 추측하건대, 별 제련소는 스카이 랩과 관련이 있을 것 같네. 그 조수로 일했다...면 테리 이야기인 걸까.
하긴. 테리의 연구 자체가 별을 만드는 거였지. 굳이 관련이 있다면 테리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게 맞을 듯해.
그곳에 대한 정보가 '숨겨지는 것'이 자신들의 편으로 보지 않을 정도인 거라면, 테리 또는 스카이 랩과 꽤나 적대적인 모양이야.
그건 굳이 따지자면... 얘네가 노바의 편이 아니라는 것일 수도 있겠네.
"대개 재료 조달 같은 거였어. 아니면 간단한 연구는 의견도 받아갔고. 하지만 내 의견은 거의 다 싫어했어."
일단 피커도 협조하는 분위기네.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아 보이긴 해도 말이야.
확실히 피커는 그 실험들에 대해 잘 모를 거야. 피커가 비정규직이기도 했고, 거의 개인 조수로 일하면서 잡일만 했으니까.
"하... 그럼 완전 무능한 놈이잖아. 할아범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애를 데려온 건지."
"...마치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듯이 말하지 마. 너희들도 이미 다 알잖아. 별을 만드는 게 얼마나 극비로 연구된 건지."
"너야말로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지 마! 제기랄, 전부 여기 와서 설명 들은 거면서 존나게도 뻔뻔하시네! 변방 찌끄레기들은 원래 다 그런 식이야?"
으어, 꽤나 과열이 되어가네.
게다가, 어떻게든 힘을 합쳤다고 해도 도시 애들은 도시 애들답네. 세인 같은 강한 변방 사람이 있어도 저런 말을 서슴지도 않고 하냐...
세인은 꽤 유하다지만, 아무래도...
아으... 아프겠다. 이럴 줄 알았어.
피커가 하운드의 얼굴을 후려쳤어, 그것도 엄청 세게! 방금 들린 퍽! 하는 소리만 들어도 알겠지?
흠. 어째 팽팽하네. 쉽게 상황이 진전되지 않아. 우리가 어디 한 쪽을 선택해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전에, 우선 약간의 추측부터 이야기해줄까?
어제 분명 하운드가 쟤를 알아봤지? 그것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확실하게 이 시계장치 팩션은... 별에 대한 이야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깊어보이네.
아직 얘네도 잘 모르는 게 많은 것 같긴 하지만, 조직의 수준을 보았을 때 그 정보량이 다른 팩션에 비해 뒤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
그리고 다른 팩션의 정보 수준이 테리 본인, 별이라 불리는 노바 본인, 그리고 어째서인지 거의 모든 걸 아는 스타에다가 별 쟁탈전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는 제페토라는 걸 생각하면 뒤떨어지지 않는 것만으로 엄청난 정보량이야. 게다가 푸른 창공의 매보단 더 뛰어난 것 같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거 아니려나? 별을 만드는 연구와 테리, 그리고 자연스레 피커까지.
이들은 별 쟁탈에 참여한 하나의 참가자일 뿐일까? 아니면 아예 어떤 방식으로는 별이 되는 걸 막으려는 걸지도 모르지.
아니면... 근본부터 남들이랑 다른 걸까?
뭐, 새로운 팩션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이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
자, 이제 선택할 시간이야.
하운드의 편을 들어서 시계장치 팩션의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그리고 하운드가 바보인 걸 생각하면... 정보도 좀 더 긁을 수 있을지 모르지. 팩션이 지닌 정보나, 피커가 지닌 정보 같은 것들 말이야.
아니면 피커의 편을 들어줄 수 있어. 아무리 봐도 저 하운드라는 녀석은 굉장히 바보야. 어쩌다가 이런 까다로운 집단의 멤버가 될 수 있던 건지 의심이 될 정도지. 지금은 피커가 정보를 진짜로 더 들고 있든, 들고 있지 않든, 상대하지 않는 법이 방법일지도 몰라.
누구의 편을 드는 게 별로라면 상황을 한 번 정리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이기스의 사건 이후 유난히 더 유해진 세인을 이용해볼 수 있을지도 몰라. 일단 둘을 진정시키는 거지. 제대로 중재시키도록 유도하는 거야. 물론... 음... 잘 될지는 모르겠다. 하운드가 하도 피커의 자존심을 긁어놨지. 오히려 악효과가 벌어질지도. 성공한다면야 뭐, 좋은 결과를 맞이하겠지만.
이것마저 별로라면 네가 생각하는 새로운 걸 제시해도 좋아. 자, 그래서 네 생각은 어때?
(그나저나 요즘 제목에 다들 현재 앵커 위치 적어두던데 우리도 해야 하려나...? 뭔가 유입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구... 의견 있으면 말해줘!)
정보도 얻고 싶고 상황도 정리하고 싶네...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앵커 위치 적어두면 우리야 편하고 좋지
하운드 말이지? 알았어! 확실히 우린 정보가 필요해. 우리가 지닌 정보는 남들도 지녔을지 몰라. 조금이라도 우리만 알고 있을 정보가 있으면 좋겠어.
어느 한 쪽이 거세진다고 물러설 상황은 아닐 것 같으니까...
자, 다녀왔어. '피커의 자존감'을 낮추고 왔지. 별로 마음에는 안 들지만 뭐... 어쩔 수 없으니까.
"...좋아, 알았어. 알고 있는 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 어느 정도 횡설수설이 되더라도 날 탓하진 마, 알았어?"
바로 꼬리를 내리네. 내 영향도 분명 있었겠지만, 이렇게까지 바로 물러선다는 건 아무래도 원래도 정보를 나눌 생각이 아예 없던 건 아니려나.
피커 입장에서도 떠보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네. 아니면 내 속삭임이 어떤 확신을 지운 걸지도. 잘 모르겠다.
"...괜찮겠나, 피커."
"뭐, 어쩔 수 없죠. 쫓겨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확실히 피커와 세인은 서로 의지하고 있는 것 같네.
언뜻 보면... 피커와 세인은 이곳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확실하다고는 못 말하겠지만...
"본명은 테리 아츠카, 출신은... 철저하게 비밀로 숨겨서 어느 곳 출신인지는 몰라. 대개 스카이 랩에 입사하면 인터넷 신문 정도는 나오는데, 그 녀석에 대해 다루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어. 거의 귀신처럼 나타났지."
"그 정도는 알아. 아마 비밀로 스카우트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별 제련 정도의 막대한 임무를 시켜야 하니 철저히 '멸균 상태'를 유지한 거일 거야. 괜한 소리가 엉겨붙지 않게끔."
뭔가 클락 워커인지 뭔지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그 얘기는 안 나오고 테리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네.
하지만 뭐, 나쁘지 않아. 결국 저 별이라는 것 그 자체가 이 이야기의 핵심이니까 말이야.
"특기는 약물 조제. 꽤 재능 있었어. ...아니, 어쩌면 재능 있다는 말로는 부족할지도. 전투 약물은 기본에다가 갈바지의 금속 돌출 현상을 막아주는 약물도 다 녀석이 개발했어. 별 제련을 한다고는 하지만, 거의 모든 시간은 신약 조제에 시간을 투자했을 정도야."
음... 확실히 테리의 전임자도 약물 조제에 힘을 썼지.
뭐... 감정 소거 약물이라던가 디펙트 증폭 약물이라던가, 자료에 적혀있었잖아.
그렇기에 더더욱 테리가 그 자리를 꿰어차게 된 걸지도 모르겠어. 약물이 해답이라고 본 전임자가 있으니 새로운 사람을 해당 연구가 가능한 사람을 뽑은 거겠지.
"그럼 전투 방식은..."
"도핑이겠지."
직설적이네, 하하... 누가 보면 엄청 거대한 마라톤 대회라도 하는 줄 알겠어.
"테리도 실종 상태인 걸 보면 스카이 랩의 비품 훔쳤을지도. 무시할 만한 상대는 아니겠네. ...일반인 사이에선 말이야."
"허허, 날 보고 말해주지 말아주겠나? 조금 기분이 묘하구만."
딱히 경멸의 눈빛은 아니야. 도시 사람이 디펙트를 지닌 사람을 보는 그런... 시선은 결코 아니었어.
오히려 안심에 가까울지도.
하운드의 저 말을 볼 때, 그외의 사람들은 '일반인'이라는 거려나. 디펙트가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거겠지.
그럼 이 팩션... 디펙트를 지닌 사람은 거의 없단 소리군. 해봐야 세인, 그리고 몇 명 더 있을 정도려나. 외엔 아예 없을지도 모르고.
"알고 있는 약물은 있어?"
"별로 없어. 재료 조달 정도가 끝이었고, 그것만으로는 알아낼 도리가 없어. 핵심 재료는 직접 챙기는 것 같으니까. 내게 샘플을 몇 개 던져준 적은 있었지만, 쥐 몸에서 풀이 자라나는 약이라던가 먹은 쥐가 다음 날 스스로 미라가 되었다던가... 영문을 알 수 없는 놈들만 줘서 말이지. 이렇다할 성과 없는 약물이 되게 많았어."
듣기만 해도 소름이 다 돋는 약물들이네. 사실상 사약이잖아...
뭔가 투척용 무기였을까? 아니면 뭐... 사형 집행에 쓸 약물 연구라도 했나?
"그 외에 딱히 말해줄 수 있는 건 없어. 테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을지 몰라도, 별 제련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는 게 없어. 별 제련에 왜 이런 재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건지, 그리고 그 재능으로 도대체 뭘 한 건지도...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딱 이정도 뿐이야."
흠. 뭐, 작은 정보는 아니야. 눈치챘어? 자, 잘 생각해봐. 지금 테리가 누구와 함께 있었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이랑 함께 하고 있어. 그리고 그 아이들의 목적지? 땅의 끝, 바다야.
바다로 가려면 갈바지로 향하는 편이 제일 좋아. 가장 가까우니까. 그리고 갈바지엔 뭔가의 문제가 있는 모양이지?
피커가 말한 금속 돌출 증상. 뭔지 잘 몰라. 하지만 갈바지도 데메아처럼 그다지 좋은 이미지의 변방은 아냐.
거긴 뭐랄까... 변방의 도시라기보단 노동하기 위한 장소 같아.
뭐, 어쨌든 그 얘기는 나중으로 하고, 그런 갈바지를 가려면 필연적으로 테리가 필요했어. 금속 돌출 증상을 막는 약물이 있거나 만들 줄 아니까.
테리가 이미 그들의 목표를 알고 있었기에 다가간 걸까?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이들을 도울 이유가 뭐가 있는데?
그리고 아니라면? 정말 그냥 우연? 아니면... 필연?
머리가 복잡해지네. 정보가 아예 없는 것보다 애매하게 많은 것이 더 머리가 아프지.
"...아직 마음에는 안 들지만 어쩔 수 없나."
하운드는 이거로는 만족 못하는 모양이네. 뭐, 당연하려나.
피커의 정보가 '우리에게' 도움이 된 건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의미가 있을지는 글쎄... 잘 쳐줘도 신뢰를 얻기 위한 발버둥 정도가 끝이야.
그런 점이 마음에 안 드는 거겠지. 안 그래도 성격도 나쁜 애니까.
"내일 모두와 함께 클락 워커 상황 확인을 위해 떠난다. 너도 함께 하고. 알았어?"
"이쪽은 오히려 환영이지."
"그리고, 거기, 디펙트."
하운드는 살짝 걱정되는 듯 세인을 바라봤어. 흠. 하지만... 딱히 세인을 걱정하는 건 아닌 듯한데.
세인을 누군가가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유머지, 사실.
"... 얼굴 잘 가리고 다녀. 괜히 말아먹지 말라고."
하하, 쟤다운 마무리네. 통제권이 끝났어.
흠. 뭐, 확실히 여기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긴 했네. 다른 팩션들에게 테리가 어떻게 비춰지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그나저나... 다른 팩션들은 테리의 출신을 모르는구나. 나랑 오린, 프레시는 알거든.
어.. 뭐, 때 되면 가르쳐줄게. 지금은 말해주기가 좀 그렇네. 딱히 즐거운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야.
어쨌거나 할 일이나 하자. 우선 통제권에 대해서네.
알케미스트...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이번에도 통제권 시간이 같네. 한동안은 이런 식일 것 같네. 시간은 [14-15시] 그리 길진 않네.
이전에도 말했듯 굉장히 바쁜 애들인데도 통제권으로 주어지는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 굉장히 바쁘지 않으면 안 되는 팩션인데도 말이야.
항룡유회는 이번에도 굉장히 짧았네. 애들이 향해야 할 목표를 생각하면, 알케미스트, 변방 최고의 악동들, 항룡유회는 계속 짧은 통제권이 있네.
하지만 이번에는 짧은 것만이 특징이 아니야. 시간이... [23시]거든. 꽤 늦은 시간이야. 너무 이른 시간에 이동 때문에 움직이는 경우는 잦지만, 이렇게까지 늦게 활동하는 건 오랜만일지도 모르겠네. 밤에 해야만 하는 일이 있던 걸까? 글쎄...
푸른 창공의 매는... 으아, 이번에도 겁나 길잖아. [8-16시]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예상조차 안 가네. 현재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팩션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기에 더더욱 통제권에서 힘을 실어주려는 건가? 이건 운명이라기보단 높으신 분들의 조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우리 팩션은 짧았지? 녹슨 탑과 시계공들은 [14시]
잠깐의 대화가 끝이니까. 핵심은 아무래도 클락 워커에 갈 거라는 암시려나. 하지만 곧장 갈 것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네.
클락 워커의 재료를 조달하러 떠났다던 하운드가 오래 자리를 비웠던 걸 생각하면 말이야.
글쎄, 지금은 수많은 곳에서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것 같네. 모든 정보를 얻을 수는 없어. 어느 정보는 유실되기 마련이야.
말했지만, 앞으로의 몇 번은 중요할 듯하네. 여전히 말이야.
자, 다음은 어디가 좋다고 생각해?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亢龍有悔〕
4. 【푸른 창공의 매】
5. 「A RUSTY TOWER AND CLOCKWORKS」
(오린 기스카르드의 기믹이 뭔가 시원찮아서 다시 한 번 더 바꾸었어. 뭔가 미리 알고 가니까 만약 먼저 오린이 도착하게 되더라도 피할 수 있어서... 먼저 속도 측정만 한 다음에, 우리가 팩션을 고르면 그 이후에 오린의 장소를 알아보는 것으로 하려고 생각 중이야. 만약 속도가 넘었을 때, 내가 원하는 곳을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있으려나 싶어서. 그리고, 그다지 나쁘게 생각하지 마. 조율자들끼리 마주하는 것만으로 스토리에 커다란 영향이 있어. 저번 힐데에 대한 결정도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만 알아둬.)
[오린 기스카르드]
∮속도 (60을 넘으면 우리보다 빨라!)∮ dice(1,100) value : 61
(내용 수정으로 오린 다이스 찐빠 나서 리롤. 이전 결과는 72였으나 뭐, 그냥 다시 굴리는 편이 나을 듯)
변방 최고의 악동들 말이지? 그래, 확실히 자주 안 보긴 했지. 그리고 가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라는 게 있으니까.
물론, 음... 높으신 분들이 정보량 균형이랍치고 많이 안 주고 끊을 수도 있어. 아니면 정보 차단이라던가.
기억나? 예전에 알케미스트에서 연구실이 보이지 않는다던가 했던 것들 말이야.
그런 것이 또 벌어질 수 있을지도 몰라.
뭐, 어쨌거나 출발해볼까.
흠. 얘네는 아직 솔딘에 있어. 아직도 떠나지 않았다니. 얘네 바다에 갈 생각은 있는 걸까?
솔딘에서 출발하려는 것도 아닌 것 같아. 가장자리에서 꽤 멀어.
흠, 저기 보여? 저... 엄청 허물어져 가는 건물 말이야. 저기에 있대.
딱히 이름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니까 뭐라 덧붙여주기가 힘드네. 들어가보기 전까진 모르겠지?
어디 있냐... 아, 저기 있다. 보여? 꽤... 많아. 원래도 사람 수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야. 서너명 더 있어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자.
저 사람들은... 솔딘의 기술자들 같은데. 기억해? 솔딘은 정크 테크라는 기술을 연마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아마 저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 같아. 그들은... 지금 변방 최고의 악동들 넷에게 뭔가를 달아주고 있어.
이렇게 커다란 공터 같은 건물에 온 것도 이것 때문이려나? 저... 무기 같은 걸 시험해보려고?
어, 아냐. 이거 정크 테크만은 아닌데. 그렇다고 깃털의 기술도 아니야. 테리 짓이 아니라고.
으아, 여긴 또 우리 없을 때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붉은색 계열의 금속... 도색이 아니라 정말 붉은색의 금속인 것 같아.
엘시는 왼쪽 팔에 완장...이라고 해야 할까, 견갑이라고 해야 할까. 애매한 뭔가를 착용하고 있어.
뭔가 위험한 것인지 엘시조차 살짝 겁 먹은 것 같네. 머리카락도 제멋대로 움찔거리고 있고.
베르타는... 곡괭이인가. 괴력이라는 점을 살리면 이런 무기들이 훨씬 좋긴 하지. 하지만 여전히 무기 숙련도가 부족하니까 맨손이 낫지 않나 싶은데.
굉장히 복잡하게 생긴 걸 보면 분명 단순히 내려찍고 꿰뚫는 용은 아닌 것처럼 보이긴 하다만...
그리고 저게 문제야. 다른 애들도 조금씩 처음 보는 기술이 혼합되어있지만, 에리카의 저 장갑이 제일 이상해.
평범한 장갑같지만, 손등부분에 손가락 관절을 따라 기다란 금속들이 늘어져있어.
관절 같이 꺾여야 될 여러 부분의 금속을 끊어놓아 움직이기 편하게 되어있는데... 문제는 손을 쥐었다 펼 때마다 '끊어진 위치가 달라'.
심하면 금속이 끊어지는 수도 다르고 길이 같은 것도 변하는 걸 보면 '그 자리에서 합쳐졌다가 끊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애초에 저 '장갑'이 왜 무기인지도 모르겠고 말이지.
노바의 경우엔 허리 벨트에 알 수 없는 액체나 뭔가가... 담긴 앰풀들이 있어.
금속 조각 같은 것으로도 보이기도 하고, 잘 안 보이네. 살짝 불투명한 감이 있거든. 이건 확실히 의도를 알겠네.
뭐, 불확실하긴 하지만, 노바의 능력에 대한 추측이랄 건 하나뿐이잖아? 개념 적응.
아마 저기 있는 앰풀들을 뜯어 변하려는 거겠지.
그나저나 진짜 오늘따라 조용하네. 무슨 소리 내면 지는 게임이라도 하고 있는 기분이야.
지금까지 조용하게 진지한 얼굴로 새로운 얼굴들이 넷에게 장비를 채워주는 것밖에 하지 않았어.
조용한 틈을 타서 새로운 얼굴도 구경해볼까.
딱 보기엔 넷 다 솔딘 출신인 것처럼 보여. 저 뭐랄까, 시원시원한 차림 때문이야.
솔딘은 굉장히 더운 편이야. 그리고 내가 전에도 말했듯 굉장히 습하지. 하늘 때문이 아니라, 지열이 강해. 그 덕분에 이렇게 다들... 노출이 많지.
이곳이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변방으로 내쳐진 이유가 바로 이거야.
환경 그 자체의 문제점, 습하고, 덥고... 금속의 부식도 장난 아니게 빨라서 여러모로 발전이 어려워.
그렇기에 이곳의 사람들은 금속 재주조부터 합금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 깃털보다 더 잘한다는 평도 있을 정도야.
거기에 정크 테크라는 독자적인 기술까지. 이곳의 생존에는 고된 노력이 깃들어있어.
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사람 보여? 그래, 저 근육질인 여자 말이야.
팔에 흉터가 가득하네. 작업 중에 생긴 상처는 아닌 것 같아. 전투일까? 하지만 딱 보기엔 날붙이로 생긴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갈색의 뽀글뽀글한 머리와 팔의 흉터가 큰 특징이네.
옆의 사람은 참 비교가 되는 체형이네. 금이 간 네모난 안경과 마른 체형의 남자. 머리카락 정돈도 잘 되어있는게, 딱 봐도 보이는대로의 성격 같지?
벨트에 여러 공구들을 미리 정돈되게 챙기는 점, 여러모로 변방 사람 치고는 단정한 차림이라는 점까지. 외모까지 무뚝뚝하네.
특징은 저 단정한 머리와 안경이겠어.
그리고... 저 삶은 엄청나게 크네. 저 정도면 디펙트라고 말할 수도 있겠어. 꽤 늙은 할아버지인데, 족히 3미터는 되어보이지?
저 사람의 근육질 팔뚝 하나가 거의 에리카 만해. 몸집에 걸맞는 거대한 망치에 양손을 올려놓고 턱을 괸 채 애들을 내려다보고 있어.
특징... 뭐 설명해야 할 필요 있나? 거대함이지.
그리고 어린 꼬마가 하나. 하지만 뭔가 이질감이 심해. 사람이 아닌 것도 생각해봐야겠어.
금발에 금안, 작은 키의 여자애야. 아니면.... 여성스럽게 생긴 남자애거나? 아니면 남성스럽게 생긴 여자? 몰라. 아무튼 네가 보이는대로 생각하면 되겠지.
특징은... 눈을 정말 안 깜빡이네. 말도 없고 거의 미동 없어. 가끔 미끄럽게 움직이는 걸 보면 살아는 있는데.
"테스트 해보고 갈 텐가?"
으아, 소리 크다. 저 거대한 할아버지가 침묵을 깼어. 이 경우엔 정말 깼다는 표현이 정말 어울리네. 진짜 귀청떨어지는 줄 알았거든.
아마 저 무기 비슷한 것들의 테스트에 대해 묻는 것 같았어.
"괜찮을 것 같아요.... 뭐...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거니까..."
엘시가 나머지를 대표해 말했어. 연장자라서 대장 역할을 맡고 있기라도 한 걸까? 굳이 따지자면 저 구석에 있는 테리가 제일 연장자이긴 한데.
뭐, 힘의 분배야 자기들 마음이니까.
그나저나 난 '갈 것인가' 라는 이야기가 더 관심이 가네. 그렇게나 이상한 통제권 시간이 있던 이곳이 어디론가 분명히 떠난다는 이야기니까.
굉장히 좋은 타이밍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우린 아직 할 일이 남아서 말이야! 늦게라도 뒤따라 갈 테니, 먼저들 가 있어!"
뽀글 머리 여자가 말했어. 다들 생긴 것처럼 구네. 굉장히 호쾌한 말투야. 우렁차고 웃음기가 섞여있지.
저들은 꽤 빠르게 자리를 비웠어. 하하, 저 할아버지 속도 봤어? 크기에 안 맞게 굉장히 빠른데.
도망친다는 느낌 같은 것보단 정말 바빠보여.
그나저나 따라온다라. 가벼운 관계가 아니라 조력자인 건가. 아니면...
어쨌거나, 어디로 가는 걸까? 우선은 따라가볼 수밖에 없나?
"좋아, 그럼 각자 할 일 해결하고 솔딘의 출구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자.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각자 도움 받은 돈으로 사기도 하자고. 알았지?"
흠. 한 번 나뉠 것 같은 분위기지? 엘시의 말투를 보아하니 이미 정해졌던 계획같아.
오늘의 통제권이 얼마나 길게 갈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고 싶네.
정황상 갈바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모르는 일이지.
"각자 생각해둔 일정은 있어?"
에리카의 물음에 엘시와 베르타, 테리까지 전부 멈췄네. 노바가 에리카 곁을 안 떠나는 걸 보면 이 둘은 같이 다니려는 건가.
"뭐, 그럭저럭."
"나는 테리 씨랑 물자 사기로 했어. 짐 들고 다닐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까."
엘시. 베르타 테리. 그리고 노바와 에리카려나.
어디를 따라갈래? 이렇게 나뉘는 건 오랜만이네. 그래도 다행이야. 테리가 개인 사정이 있었다면 '못 따라갔을 테니까'.
다른 팩션의 선택을 구경하고 싶다면 베르타가 좋은 선택이 될 거야. 하지만 목표가 밝혀졌고, 그다지 흥미롭진 않아보여.
이야기를 나누는 걸 엿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뿐이야.
엘시는 혼자서 가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네. 뭔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잠시 쉬는 걸지도. 엘시는 감정적인 애야. 이런 짐들의 무게가 힘들 만하지.
에리카와 노바의 경우엔 아무래도 노바라는 커다란 존재가 있는 이상 가치가 있을 수밖에 없지.
겉으로 보기에는 노바 하나 때문에 가장 가치가 높아보이는 선택지야. 하지만 의외로 갔는데 에리카와 노바가 꽁냥대는 거나 봐야할지도.
자, 그래서 어떻게 할래? 설명은 이정도가 끝이야. 이곳의 자리를 많이 비우기도 했고, 많은 정보가 비어있어. 널 도울 방법이 많이 없네.
어디로 가고 싶어?
(그냥 오랜만에 상기시켜주지만 토론이 더 필요하겠다 싶으면 앵커 뭉개버려도 좋아. 내가 재앵커해줄게.)
테리를 보고 싶다는 거니까 베르타인 거겠지? 알았어!
이 팩션에서 얻는 정보가 두 팩션 동시 관찰과 노바라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테리 쪽을 따라가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딱히 둘은 다른 곳으로 가는 것 같지는 않네. 확실히 상가를 돌아다니고 있어.
다른 아이들도 물자를 구하기 위해 떠났다는 말에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지?
그나저나 저번에도 봤지만, 참 삭막한 상가야. 경계 산엄에 정은 크게 느낄 수도 없어.
길을 나다니는 것도 거의 방랑자에다가 험해보이는 사람들 뿐이야.
식량이나 약품을 위주로 구매하고 있어. 저번에도 테리가 도왔던 걸 생각하면, 테리의 자금이 충분한 걸 수도 있고.
도움 받은 돈, 이라고 이야기했던 걸 생각하면 새로운 인물들이 지원해준 걸지도 모르고. 아직 단정짓기는 힘들겠네.
"꼬마야."
테리가 먼저 말을 걸었어. 어린애를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을 생각하면, 굉장히 의외네.
뭐, 애당초 어린애들 뿐인 이 팩션에 함께 다니는 것부터가 의외이긴 하다만...
"네?"
"딱히 험담으로는 듣지 말고, 넌 전투에서 자주 다치잖니, 안 그래?"
"...그렇죠. 객관적으로는, 하하...."
참 눈치가 없네. 베르타도 꽤나 신경 쓰고 있을 텐데.
베르타와 엘시가 악동들에 편입된 이후부터 베르타는 꽤나.... 다친 채로 많이 있었지.
합류할 때부터 스니프와의 전투로 크게 부상, 아이기스에서의 전투에서도 유일하게 부상 위험을 거쳤고, 백색 악마 전투에서도 손바닥에 관통상까지.
스스로도 신경 쓰고 있을 거야. 안 쓸 수가 없지. 짐이 되어가는 기분일텐데 말이야.
...어쩌면 그렇기에 더더욱 이런 말을 꺼낸 걸까?
"내가 널 도울 수 있어."
...싫은 예감은, 언제나 적중한다니까.
"이거 보여?"
테리가 앰풀을 꺼냈어. 뭔지는... 몰라. 딱히 뭔가 라벨도 안 적혀있고, 나도 본 적 없어.
하지만 뭔지 예상은 가능하지. 우린 이전에 들었었어. 테리가 도핑을 이용한 전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게 바로 그것 중 하나일까?
"이걸 마시면, 넌 '네가 생각하는 뭐든' 가능해질 거야. ...몇 분 간은."
"...갑자기 제게 왜 이런 제안을 주시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베르타는 소심하게 시선을 피했어. 당연하지. 이런 상황에 어떻게 안 흔들리겠어. 곧장 거절할 힘따위 베르타에겐 없다고.
악동들의 모두가 마음이 여린 편이지만, 가장 소심한 걸로 따지면 베르타야.
아마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취약한 사람은 베르타가 최고겠지.
"그냥. 원래 힘이라는 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거잖아, 안 그래?"
"그걸 굳이 저와 단 둘이서 있을 때 제안할 필요는 없잖아요. 왜 굳이 저랑 물자 구입 같은 시시한 일을 하는 건가 했는데, 고작 그런 거였나요?"
"왜 둘이 있을 때만 주냐니, 당연한 거 아니야? '대가' 없는 힘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저런 소리를 하는 걸 들어만 줘야 한다니. 별로 기분이 좋진 않네.
대놓고 '위험하지만, 그런데도 필요하다면 내가 자비라도 베풀어 줄게'라는 마인드야.
반대편이 누구인지 벌써부터 뻔한 걸.
"그-그런 걸 애들 상의도 없이 받을 수도, 더불어 쓸 수도 없어요."
"왜? 네 선택이야. 그냥... 이렇게 생각해봐. 자기 증명을 위한 보험 수단이라고."
"..."
이럴 땐 거절을 하는 거야, 베르타. 하지만...
하... 머리가 참 복잡해지네.
있잖아, 우린 지금 노바를 일단 믿고 있어. 노바가 종말을 불러일으킬지 말지 우린 몰라. 그래서 일단 믿고 그 편을 들어주고 있단 소리야.
만에 하나, 정말 만에 하나 베르타가 죽을 지경까지 다다랐을 때 정말... 도움이 될지도 몰라.
어쩌면 이것으로 '여럿을 살릴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베르타가 위험에 빠졌을 때 살아남을 가능성'을 지워버리는 것과도 같기도 해.
현재 베르타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걸 받으면 '무조건' 비밀로 할 거야.
그리곤.... 우리의 통제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사용해버리겠지.
당연히 안 받는 게 맞다고 나는 생각해.
하지만 현재 악동들은 그다지 강한 팩션은 아니야.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항룡유회, 차곡차곡 힘을 쌓아가는 푸른 창공의 매, 그리고 백색 악마까지 잡을 수단을 지녔다는 시계공들...
우리에게 이런 거지 같은 힘이라도 절실하게 필요할지 몰라.
...난 모르겠어. 이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객관적인 사실들이야.
하지만 이번엔 분명하게 내 '취향'을 말해줄게. 그냥... 흘려들어.
내게 아직 통제권이 남아있었다면- 나는 절대 안 받아.
이걸 받는다면 베르타는 무조건 죽을 것 같은 예감이드네
그게 도움이 될지 몰라도 내키지 않아 받지 말자
역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거구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 사실일 거야. 하지만... 난 우리의 손으로 누군가 죽게 하고 싶지 않아.
자, 속삭이고 왔어.
"...역시 필요 없어요. 전... 전 제가 스스로 노력해서 이기고 싶어요."
장하다, 베르타! 너라면 그렇게 말해줘야지.
테리가 혀를 찼어. 노골적이네. 이번 건 어느 쪽의 반응이었을지가 굉장히 궁금한 걸.
"마음대로 해. 그럼 그 백팩이나 가득 채우라고."
테리는 눈을 굴리며 신경질 부리고는 다시 집어넣었어. 아무래도 저 반대쪽은 이 제안이 무조건 통하리라 생각한 것 같은데.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을 보면 테리가 이런 걸 지니고 있었단 걸 이미 알았던 모양이네. 이곳에 상주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약간 있겠어.
그러면 자연스레 지금 사람이 갈리게 될 걸 알았을 거고... 일반적으로 그러면 노바를 택했겠지.
그랬다면 베르타는 받았을 거야. 마음이 약한 애지. 그랬다면 아마....
거 참 유감이네. 우리는 정보가 부족한 팩션이 굉장히 많아서 말이야. 질보단 양이거든. 우리가 테리를 놔줄 리가 없잖아?
멍청한 네메시스.
흠. 딱히 중요한 상황은 더 없네. 다른 애들은... 허, 금방도 할 일들을 끝냈네. 모이는 장소에 이미 도착했어.
한 곳 정도는 더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무리였네.
그래도 다행이야. 아직 통제권이 남아있다는 건 최소한 얘네가 뭘 하려는 건지는 알 수 있을 테니까.
모두가 다시 모였어. 베르타가 테리를 어색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걸 제외하면 꽤나 이상적인 그룹이네.
"다들 준비됐지?"
확실히 엘시가 리더 노릇을 하고 있네. 모두가 긍정의 침묵을 보내고 있어. 잡음이 섞여있더라도 올곧게 평행한 선이야.
이제 우리에게도 보여줘. 그 선이 꿰뚫고 지나갈 곳은 어디인 건지.
"목적지는 해양연구소, 위그드라실."
...? 엥. 처음 들어보는데.
"가보자, 잠들어있을 자들을 찾으러."
으아, 실화냐. 이거로 끝이라니. 더 가르쳐달라고...
하... 뭐, 굉장히 파격적인 정보네. 의문의 집단. 악동들 팩션의 전투력 향상. 그리고... 뭔가 또 알 수 없는 장소까지.
잠들어있을 자들을 찾는다, 라는 게 뭔지가 의문이네. 해양연구소라고 하는 걸 보아 땅의 끝이라는 건데...
흐음. 우리는 처음 들어봐. 아마 도시에 알려지지 않았거나 도시가 감춘 정보였던 거겠지.
뭐, 일단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되려나. 통제권은-
"하, 역시 너희였냐."
윽. 말 걸지 말아줄래? 네 쓰레기 냄새가 우리 신입한테 묻으면 어떡해.
자, 어서 네메시스한테서 떨어져. 배신자에 계략꾼 같으니라고.
"딱히 난 배신한- 에휴, 말을 말자."
그래서 뭔데? 제발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으면 좋겠는데.
"...진짜 주기 싫게 하는 재주가 있네. 일종의... 화해 선물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는데."
으, 웃지마, 징그러워, 네메시스.
"이건,"
[네메시스가 무언가 이상한 목걸이를 꺼낸다. 화려한 금속 장식 내부에 수정이 들어가있다.]
"공감각 증폭 장치야."
또 알 수 없는 걸 멋대로 가져왔구만. 게다가 저번엔 귀걸이더니 이번엔 목걸이냐.
까마귀도 아니고 뭔 보석 장신구에 환장해가지고는...
"요점만 말하자면, 이건, 평범한 감각에서 보다 풍부한 감정 부산물을 연상케 만들어.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대상의 감정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어. 물론, 그런 마법 같은 일은 '통제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맡은 팩션밖에 알 수 없겠지만."
...그 정도는 다 하잖아. 뭔 감정인지 정도야-
"달라. 특히, 너랑 나는. 우리가 몰입충이잖냐. ...뭐, 이렇게 쓰는 단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건 단순히 몰입도를 높여주는 게 아니야. 일시적으로 몰입도를 '같은 수준'으로까지 제공해. 시각적 정보나 심하게는... 생각하고 있는 마음까지 읽을 수 있을 거야. 뭐, 내가 생각하는 '고점'은 그래."
어우, 말 빠른 거 봐. 그래서 요점은 그런 게 아니잖아.
제대로 된 요점이나 말해, 사기꾼 자식아.
"원한다면 너희에게도 줄게. 프레시에겐 이미 줬거든."
아니, 잠시만 잠시만... 뭐? 이게 무슨 소리야.
'상부 명령'이 아닌 거야?
"맞아. 이건 '내 개인 작품'이거든."
너도 드디어 미친 거냐? 뭐, 내 꼴이 되고 싶어서 환장이 난 거라면 상관 안 하겠지만, 하나 조언하자면, 나처럼 미끄러지는 일은 안 겪는 게 좋을 거야.
그게 얼마나 후회되는지 남들이 몰랐으면 할 정도거든.
"뭐, 어때. 결국 조율자는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유리한 이점을 하나씩 챙겨가잖아? 힐데는 남들보다 명령을 하는 솜씨가, 너와 오린은 남들보다 발이 빠르고, 프레시는 뭐... 머리가 참 비상하지. 나라고 해서 '나만의 이점'을 살리지 않을 필요가 있어?"
잘 들어, 네메시스. 네 장치는 '비인권적'이고 '본부의 규율'에도 어긋나있어.
"하지만 유용하지."
...
"그것만큼은 인정하잖아. 안 그래? 모든 걸 추측만으로 해야 하는 시대는 끝났어. 너도 인정해."
유용하다고 해서 모든 게 용납될 수는-
"게다가 실제로 개발부의 시험작을 빌려서 사용하는 조율자는 수도 없이 많아. 너희가 너무 공평하게 플레이 하는 거야. 난 개발부 출신이라고. 믿을 만한 정보잖아? 그리고 내가 특별히 남을 돕겠다는데, 그렇게 싫어할 필요는 없지 않아? 그리고 무엇보다..."
[네메시스가 나를 바라본다. 테리가 짓던 미소와 정말 비슷하다.]
"딱히 결정권이 네게 있는 건 아니잖아."
[그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넌 어쩌고 싶어, 신입?"
[나는...]
(이번주 대타 뛴다고 갔다가 녹초 되어서 돌아오고 그랬다, 미안.... 그나저나 이번 선택은 굉장히 중요해. 원래 이런 중요도를 말해주려고 안 하는데, 이번 건 거의 스토리의 중심을 정하는 수준이니까 잘 선택해. 원한다면 '1-2번'의 질문 기회를 가지고 싶다면 가져도 좋아. 앵커를 뭉개도 좋아. 마음대로 토론하여 선택하도록 해.)
받는 게 어때? 이걸 받아두면 중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어 보이는데. 받았다고 꼭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와서 너무 늦었을지 모르지만, 복귀 해볼까 해. 군대에 있어서 올리는 주기는 그리 빠르진 못할 거야. 이해해줘. 주말에 최대한 활발하게 활동할게, 이전이랑 다르게 좀 잡담도 자주 나눠보려 해보고.
앵커는 짧게 두고 원하면 미는 식으로 - 이미 앵커 먹혔어도, 스레 진행이 안 됐으면 '잠깐! 이거 ~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식으로 뒤늦게 밀어도 돼. 내가 스레 진행이 느려진 만큼 이럴 시간도 많을 테니까.
가능하면 내일 휴가 복귀 전까지 적어두고 갈게. 말 없이 사라졌어서 미안해. 따라서 다시 한 번 이야기 조율자로 활동해줄 '너'를 모집하고 있어. 다들 많은 관심 부탁해.)
[나는 받는다고 답한다. 각자 다른 의미일지라도, 네메시스와 선배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하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재미를 볼 줄 아는 친구네~"
음침하게 웃지 마, 역겨운 자식.
[선배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그가 다가온다. 그는 나의 손바닥 위에 목걸이를 천천히 내려놓는다.]
"지금부터 잘 해보자고, 조율자님?"
[공감각 증폭 장치를 얻었다. 이제부터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동안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입이 침묵을 일관했다. 네메시스가 떠나고도 우린 그저 그곳에 서서 불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괜찮아. 네 선택이니까. 솔직히, 혹할 만한 제안이었지.
자, 난 이런 거로 뒤끝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뭐, 다른 애들이랑 지내는 거 보면 안 믿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우린 우리 할 일을 해야지. 이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받은 거였을 테니까. 그렇지?
우선, 통제권에 대해서야.
우리가 다뤘던 알케미스트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12-13시]. 다소 짧았네. 이동하는 모습까지 통제권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너무 정보 과잉이었던 걸까.
항룡유회는... [7-16시]. 꽤 기네. 커다란 사건이나 이동...이겠지. 여태껏 짧은 통제권 시간을 줬던 걸 생각하면 보상 개념일지도 모르고. 요즘 들어 통제권 시간이 높으신 분들에 의해 많이 조정되는 기분이야.
푸른 창공의 매는... 음. 다시 말할게. 푸른 창공의 매와 녹슨 탑과 시계장치. 이 두 팩션은 [16-18시]. 만났나? 그것까진 잘 모르겠네.
어딜 나다닐 만한 시간으로는 굉장히 애매하다고 생각해. 얼추 예상이 가는 건 푸른 창공의 매의 스토킹. 혹은 둘의 마찰. 이전에도 마찰의 가능성이 있었지. 배신자니 뭐니... 복잡한 관계였어. 결국 만난 걸까?
이번에는 푸른 창공의 매와 시계공들이 같이 행동한 듯해서 정보 밀집도가 상당하네. 어쩌면... 그렇기에 항룡유회가 더더욱 많은 시간을 받았던 걸까?
푸른 창공의 매와 녹슨 탑과 시계장치가 다음에도 함께 통제권을 쓸지가 궁금하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만한 선택지는... 커다랗게 보면 3개 정도로 압축되잖아.
물론 이번에 네가 받은 그... 목걸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속내를 듣고 싶은 곳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겠네. '통제권이 있는 곳의 생각만' 들을 수 있다고 했었지, 분명.
자, 이제 선택의 시간이야.
아이기스의 사건 이후로 우리의 정보량은 다소... 뒤쳐진다고 생각해. 정보를 우선할 것이냐, 혹은 이 이야기의 흐름을 붙잡을 곳으로 향할 것이냐.
언제나 매번 하는 고민이겠지. 전반적으로 이동 혹은 정보 불출, 두 가지의 목적을 두고 통제권을 나누는 양상이 보여.
그리고 그 이동 상황에서... 한 가지 기분 나쁜 상황을 툭툭 던져주고 있고.
요즘 이동이 많으니 정보를 바란다면 팩션을 잘 골라야겠어. 이동이라 생각한 팩션이 정보 불출일 수도 있고, 그런 속임수가 자꾸 오가는 것 같으니 말이야.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亢龍有悔〕
4. 【푸른 창공의 매】
5. 「A RUSTY TOWER AND CLOCKWORKS」
[오린 기스카르드]
∮속도 (60을 넘으면 우리보다 빨라!)∮ dice(1,100) value : 23
정보가 필요한만큼 다른 팩션 상황이 궁금하거든. 근데 다른 의견도 듣고싶으니까 앵커는 미룰게. 다들 어떻게 생각해?
사실 개인적으로 악동들 팩션의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악동들 팩션이 제일 재미있긴 한데 확실히 정보량은 가장 적긴해...
그래도 마지막에 '이동이라 생각한 팩션이 정보 불출일 수도 있고, 그런 속임수가 자꾸 오가는 것 같으니 말이야.'를 보면 악동들이 이제 막 어딘가로 이동하려는 시점이니까 여기서 오히려 정보가 나올 수도 있으려나? 알케미스트를 선택했을때 만약 테리 시점에서 서술된다면 목걸이로 테리 속마음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亢龍有悔〕여기 안 간지 꽤 되기도 했고 정보를 알고 있는 것 같은 애들은 여기에 제일 많은 것 같긴 한데...
제페토 속마음도 궁금하긴 해...
미안 안 궁금한게 없어서 선택을 못하겠다
+혹시 자료더미 링크들 나만 제대로 안 열리는건지 확인해줄 레더 있을까...
내가 알기로 노벨라가 좀 변한 거로 알고 있어. 모바일로 수정할 수 있거나 하면 다시 해볼게. 이건 굉장히 미안해졌어. 독특한 컨셉이라고 생각해서 살리고 싶은데 군대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아이고 지워졌네. 기억나는 대로 살려내보거나 뭐... 한 번 시도해볼게. 우선은 이런 느낌이 됐어.
구글독스? 그거 써보는거 어때? 실시간 공유 수정 가능한 걸로 알아
그리고 내가 정해도 된다면 향룡유회로 가자
그래, 항룡유회 말이지? 확실히 안 가본지 오래지...
좋아. 우린 정보가 많이 부족하단 말이지. 하필 중요한 때만 빗겨나가서 많은 팩션이 뭘 하는지 정확히 몰라.
항룡유회가 가장 이질적인 팩션이기도 하고... 또, 우린 이번에 새로운 장비도 얻었잖아?
분명 기회가 될 거야.
되어야만 해.
얘네는 루미르에 있는 건가. 돌아왔어. 이전에 크로노스로 향했던 건 기억하지?
일을 끝마친 걸까? 복귀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를 모르겠네. 어쨌거나 꽤나 이동해야겠어. 완전히 반대편이잖아.
좋아. 좋나? 흠. 얘네 저번에도 봤던 그 집에 있어.
우리가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땐 짧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었지.
예지라던가 스니프의 치료라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셋의 영향력과 기술력이 훨씬 진보하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건 그 이유와 더불어... 목적이야.
노골적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누리려는 집단이 누구일까.
어디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나는 푸른 창공의 매가 아니라면 항룡유회, 얘네라고 생각해.
얘네는 무언가 알고 있어.
분명히.
안에서는 커다란 테이블을 둔 채 익숙한 얼굴 셋이서 테이블의 수많은 종이더미들을 보고 있어.
내용은... 허, 통제권 밖이다 이건가.
이젠 슬슬 익숙하지? 우리에게 보이지 않아.
스니프와 벨라, 스타는 꽤나 심각한 표정이야.
매번 웃는 상이었던 스타도 이번만큼은 살짝 신경질이 난 모양인데.
스니프는... 뭔가 좀 분위기가 바뀌었네. 두건도 쓰고. 원래는 위압적인 느낌이었다면, 조금 음습해졌어.
벨라는 여전하네. 잘 지내나봐.
"그래서, 이제 어쩔래?"
스니프가 먼저 운을 뗐어. 그에 스타의 얼굴이 일그러지는게 더 도드라졌지. 와우. 난 쟤가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는지 몰랐는데.
"그 잘난 머리로 생각해보시지 그래. 네가 일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이딴 고민은 할 필요도 없었어!"
워우. 뭔가 이전에 잘못된 게 있나본데. 하지만 스니프는 당당해.
벨라는 조용하네. 그저 자신의 팔만 붙잡은 채로 심각한 표정이야.
"제기랄, 그 녀석들이 어디로 가는 건지조차 모르겠어."
"그 잘난 예지도 이제 한 물 갔나보군."
"그, 입, 닥쳐."
싸우기 직전이네. 굉장히 불안한데. 스니프를 제외하고 둘의 전투력은 전혀 모르겠어.
어쩌다 싸움이라도 나면 누구 편을 들을지도 생각해야겠-
'다 내 탓이야. 내가-'
[당신은 무언가 속삭이는 초조한 목소리를 듣는다. 곧장 선배에게 알린다.]
어? 어... 네메시스 얘가 머리가 좋긴 하네. 허, 그 정도 성능이라고.
속마음이 들릴 정도인 건가. 하... 여전히 난 잘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누구 목소리 같았어? 벨라? 음...
벨라가 자책을 할 만한 놈이었나?
흠. 어감이 좀 셌니? 하지만 생각해봐. 쟤는 우리 존재를 알고 있을 때조차 우리에게 겁도 안 먹고 비아냥거리던 애였어.
스니프와 에리카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미소 짓던 놈이야. 치료 목적으로 스니프의 정신이 무너질 듯 비명을 내질러도 웃으며 스타와 대화를 나누던 걔가?
자책? 허, 우리가 모르는 커다란 뭔가가 벌어지긴 한 모양이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이 없어."
스타의 눈이 번뜩이고 있네. 뭔가 들리는 건 없어? 아쉽워라. 난 저 여자의 생각이 제일 궁금한데.
"내 예지가 닿는 딱 한 가지 방법 뿐이야. 너희에게 결코 권하기 싫었던 그 방법."
"스타, 그건-"
"조용히 해. 네 탓이 제일 크니까."
확실히 벨라의 분위기가 달라졌어. 꽤나 움츠러들었네.
'이제 끝이야.'
"스니프. 네가 별이 된다."
"...허?"
...허?
완전 찰떡인 반응이네. 저게 뭔 소리지 도대체?
그러니까, 어... 얘네가 별 쟁탈전을 벌이는 거? 오케이. 하지만 별 쟁탈전이라는 게 진짜 별을 노리는 게 아니잖아. 아마... 노바를 노리를 거겠지.
그것처럼 얘네도 진짜 별이 되고 싶은 게 아닐켄데.
이게 뭔 소리지?
"딱 한 가지 방법이 있어. 노바처럼 그 힘의 구현이 안정적인 녀석은 무리가 있지. 최소한 이젠."
'멈춰줘.'
"그건 너무..."
"백색 악마는 아니야."
강압적인 스타. 당황해하는 벨라.
난 둘이 같은 방향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야, 당연히 같은 팩션이니까.
비슷한 성향의 이들이 모이게 되는 거니까.
하지만 이곳에 자주 오지 않은 나의 섣부른 판단이었던 모양이네.
"백색 악마는 아직 불안정하지. '너희에게 보여준 것처럼' 디펙트를 추출할 방법이 있다. 녀석의 디펙트는 아무리 상위 디펙트라지만, 시도해볼 만해."
스타와 벨라의 방향성이 완전히 반대야.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였을지언정, 하나가 아니야.
스니프를 지켜봐. 항룡유회의 팩션에서 그저 끼어있기만 한 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곳에서 떨어져나갈 이가 누구인지.
그건 바로 저 녀석에게 달린 것 같으니까.
"..."
스니프는 여전하네. 참 마음에 안 들어.
그저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조차 그저 아무 말도 없이 생각에 잠겨있어.
날카로운 눈으로 그저 둘을 번갈아 보고 있어.
고민일까?
"...다시 한 번 듣고 싶은데."
"뭘."
"백색 악마가 이전 '별 실험체'였던 게 확실한 거야?"
...!
이것 참... 폭탄 발언이네.
으음... 뭔가 예상은 했어. 백색 악마가 평범한 존재는 아니었지.
하지만 어... 이 정도일 줄이야.
"이걸 보고도 안 믿어?"
책상의 종이더미들을 가리켰어.
중요한 정보들인 건 확실해보이네. 하지만 종이 재질을 보나 뭐로 보나... 연구 자료들만 있는 건 아니야.
수많은 것들이 섞여있는 걸까.
"그렇다면 말이야..."
'제발 용기를 내어줘. 이대로는 안 돼. 배가 어두운 강을 떠다니고 있어. 그 배에 있는 건 우리 둘 뿐이야. 우리는... 우리는 난파 되기만을 기다리는 두 시체. 이제 어디로든 나아가야해. 어디로든-'
[벨라의 흐느낌이 들려온다. 그녀가 눈을 질끈 감는다.]
"이 동맹에서 네 쓸모가 뭔데?"
하하. 이제 분명해졌네.
스니프는 벨라의 편이야.
스니프의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산.
끔찍한 살기의 향기.
'...나의 빛.'
스타. 너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곳에서 영향력을 쥐고 있는지는 난 모르겠어.
넌 목줄을 쥐는 자 같았지.
하지만 이제 그 흉악한 사냥개들이.
'사랑해, 나의 빛.'
너를 노려보고 있구나.
[전투 준비를 마친 스니프와 눈물을 머금은 채 환한 미소를 지은 벨라가 스타와 대치한다.]
솔직히, 난 얘네를 좋아하지 않아.
별로 응원하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들을 돕고 싶네.
공공의 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
스니프
벨라
적도, 아군이 될 수 있는 법이겠지.
자, 선택해.
(오랜만의 전투야. 전투 룰은 을 참고해. 그히고 늦어서 미안해. 그간 욜라 힘들었다... 큰 훈련 몇 연타 맞았더니 어질어질해...)
전투시 선택 가능한 행동은 공격/수비/탐색 3가지. 특정 지점을 집중 공격한다, 어떤 방식으로 피한다, 어디를 어떻게 탐사한다 등 세부적인 명령이 가능. ()
수비 - 적의 주의를 끄는 역할.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방어에 집중한만큼 비교적 손상이 적다.
공격 -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역할. 수비를 선택한 아군이 없으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탐색 - 전투에서 떨어져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 성공하면 승리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스니프의 디펙트는 화학 물질 조작. 능력을 활용해서 산을 만들 수 있다(, )
벨라의 디펙트는 초감각. 그 영향으로 조율자의 존재를 인지하기도 했다(, )
앞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봤는데 스니프가 공격, 벨라가 수비 혹은 탐색을 맡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이야
정리해줘서 고마워! 나도 이견 없이 동의해 벨라가 초직감으로 스니프에게 피하라는 조언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못 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네 특히 벨라는 여유로운 애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주눅 든 모습을 보니까 낯설어
또 스니프와 벨라는 그전까진 기류가 조금 있었다면 이제 거의 연인이 되었다는 느낌이야 내가 놓친 걸수도 있지만...
[인물] [판정] [기준]
스니프 dice(1,4) value : 3 ( X≤3 )
벨라 dice(1,4) value : 2 ( X≤3 )
좋아, 아무래도 정석은 그거겠지.
스타는 곧장... 무언가를 꺼내들었네.
굉장히 겁을 먹은 표정이야. 그야 그렇겠지.
전투만이라면 세인 못지 않게 강하고, 활용면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편이야.
수적으로 열세에 전투 디펙트를 가진 것도...
...뭐야, 저거-
-으아. 죽는 줄 알았네!!
괜찮지, 신입?!
스타가 팔에 주사를 꽂자마자 무언가... 폭발이 일어났어.
난 발이 빠른 덕에 너까지 데리고 겨우 피했지만... 쟤네는 어떨지...
...! 허. 다행이야. 벨라를 수비로 택한 건 좋은 선택이었나보네.
이전에도 벨라가 수비로 충분히 활약하는 걸 보여줬었지.
그녀의 초감각은 예지에 가까운 수준이야.
피해가 완전히 없는 유일한 장소에 스니프와 헐떡이며 서있네.
스타는...
...와우.
...스타의 디펙트가 무엇이든 말이야, 현재로서는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저런 폭발과 관련된 능력은 아닐 거야.
아마 예지...라고 추측이 되지.
하지만 그녀가 상위 디펙트 수준은 아니란 건 확실해.
우리 '조율자'가 '바꾸는 선로'에 대해서까지 예지할 수 없어.
우리의 선택이 원래 운명과 크게 틀어지지 않았다면 그녀의 예지는 맞겠지.
물론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게 문제였을까.
그녀의 예지는 계속해서 엇나가기 시작했어.
그렇기에 도드라지지 않은 걸 거야.
내 말은, 그녀는 이런 폭발 능력이 없다는 거지.
이제 네 눈에도 보일 거야.
스타의 말대로 '추출해낸 디펙트'로 인해 2개의 디펙트를 가지게 된 자의 말로가.
[능력을 사용한 팔이 완전히 비틀린 채 피를 뚝뚝 흘리고 있다. 금속 덩어리들이 안면을 찢고 나오며 기괴한 형태로 바뀌어갔다.]
"하하... 안 맞았네, 또. 또 다시! 씨발!!"
...디펙트를 추출하는 능력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든 안정적이진 못했던 모양이네.
온전한 태세의 스니프가 달려들었어.
눈빛에 흔들림이 없어.
그저 자신이 쥐어든 산으로 그녀를 녹일 생각 뿐인 것 같아.
스니프도 그녀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 같진 않아.
변방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일지도, 혹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던 걸지도 모르지.
스니프의 공격은 완전히 적중이야.
저런 상태의 적에게 공격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머저리는 아니지.
스타의 팔은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그녀는 고통스런 비명을 내질러.
으앗, 조금 더 뒤로 와.
이 구경 자체가 꽤 흥미로울 수 있지만, 위험해.
폭발이 끊이질 않네.
스니프가 제때 피하긴 했지만, 스타가 팔을 휘두르며 폭탄을 몇 개 더 만들어냈어.
허, 그래도 무너지는 저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어느정도 적응은 한 모양이네.
"우물의 물이 바닥이 나자 모든 어리석은 자가 울부짖었다. 하늘이시여, 노여움을 풀고 비를 내려주소서. 하지만 하늘은 답하지 않았다. 그때, 안개에서 나타난 현자는 매마른 바닥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리 하여 모든 이들이 하늘에 기대지 않게 되었더라."
...홀린 듯이 스타가 속삭이네.
아닌가? 아니... 스타는... 제정신인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두 눈동자가 번뜩여.
심상치 않아.
"그에 하늘이 노하여 모든 빛을 앗아가니, 물이 있어도 벼는 자라지 않고. 물이 있어도 아이는 자라지 못했으며. 물이 있어도, 행복을 되찾지 못하게 되리라."
어-어라. 이거 들어본 이야기인데.
...! 아 그래, 백색 악마와 벨라가 중얼거리던 거야.
그래, 벨라와 긴밀한 사이였다면 그녀도 알겠지. 하지만, 하지만... 저 말에 힘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뭔가- 뭔가 벌어지는 건가?
아니, 아니면 이미 그녀에게 뭔가 벌어지고 있나?
"...그런데도 하늘은 어리석을 뿐인 그들을 가엾게 여겨 어둠을 거두어주나니. 그럼에도 어리석은 자들은 반성하기를 모르더라."
뭔가, 뭔가 막아야될 것 같아!
'...! 분위기가 달라졌어!'
그래, 그 정도는 나도 알아! 벨라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더라도!
"더는 하늘을 믿지 않는 그들은 온 세상에 비가 내리지 않고도 영원히 물이 마르지 않길 바랐고, 현자 그 자체가 되길 바라더라. 그제야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현자는..."
행동하자, 어서!
"모든 우물을 부수기로 택하였더라."
"스니프, 조심해! 전과는 달라!!"
"이제야 이해했어. 예언의 중간 부분."
이런- 스타가 뭔가 꺼냈-
"이젠, 네가 현자가 되는 거구나, 스니프."
...
...그래, 숨을 고르자.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만 집중해.
...
이젠 그것도 불가능하네.
[스타는 자살했다.]
통제권이 끝났어.
허. 짓궃기는.
으으음... 스타가 중간에 뒤바뀐 분위기가 되었지.
부작용으로 인한 것이든, 그녀조차 몰랐던 무언가의 영향이든...
스타는 무언가 '봤어.'
그 눈은 결코 우리를, 그렇다고 저들을 향한 것도 아니야. 무언가 아득히 멀리 있는 걸 바라보는 기분이었어.
예지였을까?
하지만 그녀조차 스스로 예지가 틀려가고 있단 걸 알았을 거야.
우리라는 이질적인 존재들도 있단 걸 알 거고.
그런데도 그녀가... '기쁘게' 이런 선택을 마주할 수 있던 이유를 모르겠어.
어렵네. 내 조율자 인생을 걸고, 가장 어려운 일이야.
이번... 이번 조율이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단 건 알아.
내가... 내가 그 실수를 하기 전부터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꽤나 어지러운 상황이네.
그나저나 예언은 뭘까? 백색 악마도, 벨라도, 스타도 알고 있던 그 말들... 어떤 예언이지?
그 수준을 보나, 이해를 못 하는 걸 보나, 스타의 예지는 아냐.
아직 우리가 전문을 모르고 있다는 것도 복잡하고, 스타도 이제야 중간 부분을 이해했다는 말도...
으으으...! 머리 아파. 넌 좀 이해가 돼, 신입?
어휴, 너도 잘 모르겠지. 나랑 똑같이 다녔는데.
통제권부터 살펴보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네.
우리가 다뤘던 항룡유회는 [14시] 짧았지.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 우리가 본 건... 둘이 싸우는 것 뿐이었으니까. 최소한 이들의 다음 선택이라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알케미스트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23-09시]. 꽤 독특하네. 이런 경우엔 '어제부터 오늘까지'일 거야. 이동하기로 했었지. 그런데 이런 늦은 시간에 통제권을 쥐어준 이유는 궁금하긴 하네. 푸른 창공의 매는 [7-9시]. 시간 자체는 평범하네. 아침 일찍 움직였다 정도려나. 전 통제권이랑 비교하면 녹슨 탑과 시계장치 팩션과 통제권이 겹쳤었으니... 녹슨 탑과 시계장치 팩션은... [17시] 여기도 꽤나 짧네. 딱히 시간이 겹치진 않는구나. 크게 시간이 겹치는 팩션 자체가 없어. 끽해야 푸른 창공의 매와 알케미스트, 변방 최고의 악동들이 조금 겹쳤네. 만났을 가능성은 적지, 아무래도.
자, 선택의 시간이야.
어디가 좋겠어?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亢龍有悔〕
4. 【푸른 창공의 매】
5. 「A RUSTY TOWER AND CLOCKWORKS」
[오린 기스카르드] ∮속도 (60을 넘으면 우리보다 빨라!)∮ dice(1,100) value : 67
뭔가 심오한 내용이 나온 것 같네. 어떤 의미일까?
다음 팩션 중에서는『Alchemists』나 【푸른 창공의 매】가 끌리네
변방 최고의 악동들 말이지? 확실히 아직 풀리지 못한 것들이 잔뜩이긴 하지.
땅의 끝으로 가고 있을 그 애들을 보러.
있는 곳은...
...음. 목적지가 이름 대신 좌표네. 마땅히 어느 곳이라 할 수가 없는 거려나.
우선 가보자. 통제권만 얻으면 어디인지 정도는 금방-
"안녕~"
으악. 진짜 세상에서 제일 끔찍하고 역겹고 또 음-
"야, 그 정도면 충분하잖아. 그 이상은 나도 상처 받는다고?"
심지어 신나있어! 이건 악몽이야.
"..."
[오린이 눈을 굴린다.]
"뭐, 어쨌든. 겹친 것 같네?"
그렇지.
"내가 먼저 오긴 했어."
한 발자국 차이면 가위바위보로 정해야지.
"여기가 애 놀이터야?"
칫...
맞는 말이긴 해. 먼저 오면 무조건 우선권이 있지.
우리도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할 말은 없어.
그냥 돌아가-
"잠깐. 신입. 목에 그건 뭐지?"
[이건...]
대답할 필요 없어.
오린이 우리 친구야? 아니지.
쟤 말에 하나하나 대답해줄 필요 없어.
오린의 미소 뒤엔 칼날이 숨어있고, 오린의 속삭임 뒤엔 독이 배어있어.
잊지마.
조율자 중 죄 없는 인간은 없어.
"말이 심하네. 어떻게 잘 친해지면 자리 비켜줄 수도 있잖아~"
닥쳐, 오린. 그 정도로 급박한 거 아니야.
"하하, 성격 많이 죽었네~ 예전엔 자리 뺏기면 평등이네 뭐네 자리 비키라며 윽박 지르고 그랬으면서."
닥치라고, 했어.
"이봐, 신입. 그거 알아? 조율자 중에 죄 없는 인간이 없다고 그랬지? 그럼 네 선배가 도대체 어떤 커~다란 죄를 지었는지-"
[선배가 달려들었다. 오린도 당황했는지 겨우 피해든다.]
[기다랗게 늘어진 선은 팽팽해졌고, 그 어느 쪽으로도 풀어지지 않는다.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든.]
중요한 떡밥의 등장인가? 조율자들이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궁금하네. 지금은 둘을 중재하는게 좋을 것 같아.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는 선배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붉게 달아올랐던 시선이 나를 향했다가 천천히 식어간다.]
[이럴 필요 없어요. 그냥 가요.]
...맞아. 네 말이 맞아.
하... 미안. 못 볼 꼴을 보여버렸네.
"..."
[오린은 미소로 나를 지켜본다. 뭔가 섬뜩한 눈이다.]
[굳이 더 말을 붙이지 않았다. 이곳을 뜨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오린이, 내게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좋은 쪽일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겠지.]
그래서, 어떻게 할래?
어떻게든 변방 최고의 악동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알케미스트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겠네.
테리는 아직도 그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랬다간, 오린과 합을 맞춰야겠지.
괜히 통제권이 끝나고 다시 시비나 걸러 올 수도 있겠고 말이야.
되려 지금이야말로 코를 납작하게 해줄 기회일지도...
아직 다른 곳들의 통제권이 잡히진 않았어.
조금 통증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젠 더 늦기 싫어.
아마 다른 애들보다는 훨씬 빠를 거야. 아직 아슬아슬하게 어떤 팩션이든 우리가 먼저 도착할 수 있어.
그러니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
오린보다 빠를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하... 일하고 있을 땐 조율자끼리의 이야기는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애초에 그게 규칙이라고!
...뭐, 남말할 처지는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쑤셔오는 건 아니지. 너무하잖아.
..쩝. 됐다. 내 푸념을 네가 듣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
그래서 생각은 끝났어? 어떻게 할래?
언젠가 오린하고 접점이 생기겠지? 물론 다른 조율자들과도.
직전에 자리를 피했는데 다시 찾아가는 건 좀 그러니까 다른 팩션으로 가자. 【푸른 창공의 매】는 어때?
푸른 창공의 매 말이지? 좋아.
오래 만나보질 못했네. 한 번쯤 다시 얼굴을 비출 필요는 있겠어.
자, 조금만 속도를 내볼까? 우리가 자리를 먼저 잡으려면 꽤 집중해야겠는 걸.
자, 여긴... ...어라. 어라?
어? 스카이 랩?
으악! 고개 숙여!
미친... 여긴 왜 이렇게까지 난장판이 된 건데?
총격전? 푸른 창공의 매 녀석들은 어디에 있는 건데!
저깄다! 저기 복도에서- 으아... 진짜 장난 없네.
대 학살극이야.
웨일즈는 이곳저곳 공간을 나다니며 너무나도 간단히 녀석들을 뭉개버리고 있어.
도로시는 주머니에 손까지 넣은 채 힘도 안 들이고 그들의 무기들을 잘라내고 팔다리를 베어내.
제페토는... 와우.
두 검만으로 총알들을 튕겨내며 전진, 또 전진 뿐이야.
첨단 장비? 그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 병기?
그런 게 무슨 소용일까.
압도적인 무력 앞에 기술은 커다란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결국 방랑자 사냥꾼들에게 목줄을 채워놓기는 하였으나, 상대는 사냥개.
창공을 휘젓는 하나의 매.
어찌 땅을 기는 그대들이 이걸 이기겠는가?
제페토의 푸른 머리카락은 붉게 물든 채, 마지막 경비원의 심장을 손수 꿰뚫었어.
웨일즈는 제법 신난 듯하네. 생각보다 싸움을 좋아하는 타입인가.
도로시는 여전히 뭐... 그냥 멍해.
푸른 창공의 매는 제법 시계장치 팩션과 연관이 깊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영향이 크게 보이진 않네.
...아니면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 영향이 큰 걸지도 모르고.
으아, 자주 안 와봤으니까 말이지. 어떤지 모르겠단 말이야.
"되도록 심하게 훼손하진 마라, 도로시. 우리는 어디까지나 위협과 선전포고를 위해 왔다."
남의 심장 들고 그런 말 하지 말아주실래요, 제페토 씨.
무서워 죽겄네.
"그렇지만... 짜증나게 하잖아..."
"그래도 난 머리만 부쉈어!"
"...머리를 되도록 부수지 말도록, 웨일즈."
"허, 그럼 어려운데."
으. 발 디딜 곳이 없네.
이런... 여러가지가 뒤섞인 웅덩이는 밟기 싫다고. 그냥 좀 날까? 총격전은 얼추 끝난 것처럼 보이는데.
하하, 농담이야. 농담. 나도 반응 못해서 벌집이 되는 건 사양이거든.
"오랜만에 국고 좀 거덜나겠는데, 아즈리아. 그렇지?"
어딜 보고 말하는 거람. 제페토는... 음. 감시카메라를 보고 말하고 있어.
그리고- 와우. 베어내는 모습을 보기도 전에 감시 카메라가 썰려나갔어.
있잖아, 예전에 세인이 도망치게 될 때 말이야.
제페토가 그런 말을 했어.
'세인 리버스. 넌 나 혼자서도 충분해.'
솔직히, 허풍이라 생각했어. 디펙트가 없는 일반인이, 다른 누구도 아닌 세인을?
너도 이젠 알겠지.
벨라, 스니프, 에리카...
세인은 그런 괴물들이 날뛰는 판에서도 아직 인정받는 사람이야.
어쩌면 저들은 과소평가 받는 판국에 세인만은 아직 과대평가의 수준에 머물러있어
그런 세인을 혼자 썰어내겠다던 말.
이제와선 어느 정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드네.
이곳의 수준을 너무 얕봤나.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
우리가 만난 얘네 모습은 세인한테 잔뜩 당하고, 정보원만 수소문 하던 모습이니까.
"...여기서 나눠진다. 각자 맡고 싶은 일은 있나?"
"글쎄. 다 마음에 드는데."
"...나도 딱히."
잠시간의 정적.
하! 이런 건 우리 전문이지. 어떻게 나서줄까.
하지만, 음. 딱히 얘네가 뭘 하려는 건지 전혀 모르는뎁쇼.
음... 이렇게 나눠볼까?
'중요한 일', '비교적 덜 중요한 일', '후순위인 일' 순서로 말이야.
자, 각자에게 뭘 시킬지 생각해보자.
이 그리운 곳에 돌아오니 나도 뭔가 좀 신나는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대어를 낚은 기분이야.
우리에게 부족한 정보...
바로 그 칼날을 잔뜩 구할 기회 같은데?
(셋 모두에게 배정하여 작성)
(웨일즈:공간이동 / 도로시:공기를 제멋대로 조종)
중요한 일일수록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는걸까?
정보를 얻을 찬스같네. 여기서 가장 강한게 제페토겠지? 제페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맡기는 게 어떨까? 아니면 공간이동 능력을 지닌 웨일즈는 어때?
'중요한 일'이 뭔지 모르니까... 혹시 다른 팩션에 있는 애들에게 위협이 되는 일일까봐 걱정이긴 한데... 과한 걱정인 걸까
(20000hit 👏👏👏)
그 순서도 나쁘진 않겠지.
우리가 중요도를 '위험도'로 나눈게 아니니까...
가장 안전한 탈출 방법이 있는 웨일즈가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네!
"네가 테리의 연구실로 가라, 웨일즈."
엑.
아...! 그렇지. 여기는 스카이랩...
테리의 연구실이 그대로 남아있어.
테리가 전부 정리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들이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긴다면... 허투로 여기 오진 않았겠지?
"치이... 재미없는 일이잖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지 않겠니?"
'맞아. 중요한 일. 내게 내려주신 중요한 일.'
"...이번 한 번만이야."
흠. 역시 얘네들은... 지나치게 제페토에 의존하고 있어.
나쁜 거냐고? 꼭 그렇진 않지.
팽팽한 유대감은 느슨한 것보단 나아.
하지만 팽팽한 실과 느슨한 실 중 어떤 것이 더 잘 잘려나가냐고 한다면...
아무래도 팽팽한 실이지.
그래도 뭐, 우리한텐 좋은 일이야.
팽팽한 실이 더 소리 전달이 잘 되듯, 우린 제페토만 신경 쓰면 그만이야.
나머지는 제페토의 뜻에 따라올테니까.
"내가 아즈리아를 죽이러 간다."
예?!
아즈리아를? 제페토가 아즈리아를 미워하긴 했지.
하지만 이렇게 식은 죽 먹기처럼 끝낼 수 있는 일이었다면... 왜 이제?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 생각했어.
이들이 하는 건 별 쟁탈전이잖아, 그렇지?
경쟁자를 죽이는 것 또한 전쟁의 승리 방식이지만, 딱히 그런 선택을 바라는 건 아무도 없어.
최소한 내가 봐온 팩션들은 그래.
그런데 이제 와서?
"...그럼 내가 할 일은... 정해졌네..."
"부탁한다, 도로시."
각자가 흩어져.
모두가 자신의 길을 따라 향해.
...목줄을 쥐어든 자.
그래. 이런 뜻인가.
우선 웨일즈나 따라가보자.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관측하는 게 중요해.
아즈리아의 죽음...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웨일즈, 저 아이의 디펙트를 생각하면 금방 일이 끝나지 않을까?
게다가, 얘네는 이미 모든 게 정해져있는 계획 속에서 움직이고 있어.
빠르게 이루어질 거야.
테리의 연구실을 터는 것 정도는.
"이 악마 같은 년이 어디 숨겨둔 걸까~"
문을 막고 있던 연구원의 시체를 질질 끌고 다니는 저 모습.
모든 길들여진 자들이 그렇듯, 선과 악을 잃은 모습이야.
끔찍하지.
이곳에서 뭘 찾은 거지?
여기가 좀 노다지긴 하지만... 여기서 쓴 걸 어디에 쓸 것이냐에 대해서는 좀 의아하긴 하지.
테리가 만든 전투 약물?
에이.
저들을 봐.
고작 그런 것에 의존할 사람처럼 보여?
테리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냐.
돈이라는 간단한 행동원리로 움직얐지만, 가장 교활할 수도 있었어.
그저 그것보단 돈을 맹목적으로 쫓는 게 더 쉬우니까.
아니, 어쩌면... 그녀는...
...됐어.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어쨌든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저렇게 헤집어놓고 다니는 게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거야.
네가 그렇게 뒤적거려도 좋은 자료도, 약물도-
어라.
"빙고. 그러게 좀 가르쳐주지. 그랬으면 이리 오래 목숨 붙어있을 일도 없잖아~"
하, 그래. 저런 곳이 있었지.
저 이상한 금속 문.
커다란 실험관이 있던.
아마 별을 연구하던 곳.
새로운 별이 이곳에 있진 않아.
그러니까, 뭔가의 사람일까? 그런 건 안 보여.
그런데도 웨일즈의 표정은 굳질 않네.
충분히 자기가 원하던 모습이었던 것처럼.
"자, 다시 기억해보자, 어... 좌로 세 걸음..."
뭐 하는 거지?
입구에서부터 자기 발걸음을 세기 시작했어.
아주... 이상하고 멍청해보이는 일이네.
"우로 열 둘..."
그리고- 와우.
바닥의 타일이 들렸어.
안에는... 작은 틈이 보여.
누가 파낸 듯한 흔적.
...
뭐지, 저거.
세 개의... 앰풀?
"이거지! 하하! 이제 우리가 조타륜을 잡는 거야, 대장!"
...! 웨일즈가 사라졌어!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건가?
저걸 챙기는 거?
고작, 저거?
미안. 철회할게. 고작이라는 말, 이 방에서는 금물일까?
"네 꿈은 끝이야, 아즈리아."
아즈리아는... 여유롭네.
와인잔이나 기울이며 저 멀리 아래를 바라보고 있어.
이곳은... 연구소장실.
굉장하네.
어느 방이라고 보기보단, 어느 전망대 같아.
이곳에서 보면... 저 아래 대륙이 전부 보여.
"날 죽여 달라지는 게 뭐지, 머리 셋 달린 강아지야."
"날 개로 부르는 건 여전하네. 칼이 목에 들어가기 직전에도 말이야."
...진짜 빠른 칼놀림이야.
눈 한 번 깜빡할 새에 아즈리아의 목에 칼이 겨누어졌어.
하지만 눈 하나 깜빡 안 하네.
허. 여깄는 누구도 겁먹을 정도의 멍청이는 아니다 이건가.
"어차피 날 죽여도 이곳이 추락핳 일도, 이 모든 것이 멈출 일도 없다네. 그런데도, 자네는 그 칼을 무의미하게 휘두를 생각인겐가?"
"무의미하지 않지. 정말 맛있는 복수가 될 것 같은 걸?"
"아니. 네가 기대한 건 이런 게 아닐 거란다. 조금 더 절망하고 네게 욕하며 소리치는 내 그런 모습을 바랐겠지. 하지만 보려무나. 내가 그러고 있니?"
'역겨운 늙은이.'
...응?
뭐가... 보인다고?
...어이, 신입. 정신 차려.
아무래도 그 공감각 어쩌고 그거...
떼어내야 할 것 같아.
집중해. 내 말에 집중해, 신-
[장치를 떼어낸다 / 감각에 집중한다]
'맞아. 중요한 일. 내게 내려주신 중요한 일.' / '역겨운 늙은이.'
이 부분이 공감각 증폭 장치의 효과로 보이는데 좀 더 집중해 보는 게 어떨까? 뭔가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다급히 힘을 주어 장치를 떼어낸다. 시야가 되돌아오고 호흡이 고르게 된다.]
...네메시스, 이 개새끼가-!!
하, 하...
[선배의 얼굴이 일그러져있다. 평소의 분위기와 다르다. 눈에 붉은 기가 돌고 있다.]
자, 이런 중요한 와중에 빠르게 설명하자면,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알겠어?
녀석이 준 장치는 '공감각 증폭' 따위의 간단한 개념이 아니야.
이 자식... '다른 이야기의 개념'을 잔뜩 쑤셔넣은 괴물을 만들었을 줄이야.
그거, 마인드 메이즈라는 거야.
네 정신이 다른 이의 정신으로 기어드는 거지.
그대로 놔두었으면 아마... 제페토의 정신 속으로 기어들어갔을 거야.
...그게 뭐가 나쁘냐고?
허.
미안.
그건 말할 수 없어.
하나만 말해둘게.
다음에는, 원하면 마음대로 들어가.
다만, 즐거운 걸 보진 못할 거야.
[선배... 아니, 그의 눈이 되돌아왔다. 우리가 아는 선배로. 다시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람으로. 마른 침을 삼키며 당신도 시선을 돌린다.]
"짜잔, 끝~! 간단한 일이지. 재미없는 일이 다 그렇듯이 말이야."
"...?"
웨일즈가 나타났어.
어디라도 다녀온 걸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늦었는데.
하지만 손에 쥐고 있는 건 그대로... 아- 아니네.
뭔가 앰풀이 하나 늘었어.
"이 쥐새끼가, 그게 뭔지는 알고 들고 있는 거냐!"
우와, 아즈리아 성격 나왔는데.
뭐 저리 화난 거려나.
가장 중요한 일... 이었으니 그만큼 중요한 물건이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알지~ 이거-"
"'은하수의 장막.' 별을 만들어낼, 초신성."
...!
아!
으아... 기억도 못하고 있었네.
기억나? 테리에게 행여나 찾지 못하면... '새로 하나 만들 거다'라고 했었지.
저것이... 테리가 만든 그 '보험책'인 걸까?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테리가 별을 만들 능력을 지녔는지는 의문인데.
테리가 현재의 노바를 유지해낸 것은 사실이지만... 만든 적은 없다고 했잖아.
쟤네는 뭘 믿는 거지?
"너희 같은 천한 것들이 만져선 될 것이 아니다. 다시-"
"하하. 이젠 죽어선 후회를 잔뜩 할 것 같네. 분하지, 늙은이?"
저 은은한 미소. 제페토가... 복수에 즐거워하는 모양이네.
무엇이 제페토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만든 건진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악연이 있던 것이겠지.
"이건 완전히 잘못 생각하는 걸세, 제페토."
"와아. 이제 이름으로도 불러주잖아."
*대장. 자료도 확보 완료.*
...방금 그건, 아마, 도로시였지?
으아. 뭘 했는진 확실히 알 도리가 없네.
이 자리를 떠날 수는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야.
"잘 생각하게. 이건 전혀 좋은 생각이 아니야. 이제 자네도 슬슬 알지 않는가. 이 이야기의 끝이-"
으악.
으...
사람 목이 베어지는 모습은 언제나 즐겁지 않단 말이지.
조금 끔찍하네.
고장난 수도꼭지 같아.
"돌아가지, 웨일즈. 도로시가 있는 곳으로-"
...? 이게 무슨 소리지?
뭔가 꿈틀거리는...
....! 신입- 꽉 잡아-
"하하!"
제페토는 웃음이 나오는 걸까?
이... 모든 상황이?
난 머리로 이해할 수도 없어.
도로시의 힘으로 날고 있는 웨일즈도 제페토도, 이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 놀란 이가 없어.
"이건 진짜, 상상한 것보다도 더 장관이네."
아즈리아는...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날이네, 대장."
"이건 뭐..."
거대한 말로가 되었어.
도대체 죽기 전에 스스로 얼마나 많은 약물을 집어넣은지도 모르겠지만.
"하늘이 무너지기보단... 별이... 추락하는 날이네..."
그 크기가 거대하여... 스카이 랩을 휘어잡고 있어.
하늘을 가르는 포효.
비명.
애탄.
저 거대한 늙은이는 마치 거미처럼 모든 것을 잃기 싫다는 듯... 스카이 랩을 부여잡지만, 그럴 수록 더욱 빨리 추락할 뿐이야.
"저거... 이대로 놔둘 거야...? 많은 사람이... 죽을 텐데..."
"놔둔다."
도로시도 웨일즈도 저 미친 선택에 놀랍지 않다는 듯 무표정해.
이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오게 된 거지?
"굳이 이런 공공의 위협을... 손수 없앨 필요는 없겠지. 복귀한다, 나의 아이들아."
"라져!"
웨일즈가 둘을 붙잡고 사라졌어.
스카이 랩은... 운석처럼 떨어지고 있어.
붉은 하늘.
붉은... 구름.
무엇이... 벌어지게 될까.
...하.
모르겠다.
통제권은 사라졌어.
새로운 선택을 하자.
이 모든 것을 따라잡기 위해-
하! 진짜 가지가지 하네!
자, 팩션에 변화가 있어.
통제권 설명하며 시작할게.
우선 우리가 집은 푸른 창공의 매. [12-14시] 사실상 대학살극과 길찾는 시간이 전부였어. 알케미스트와 변방 최고의 악동들은 [01-03시]. 야간 중의 사건... 뭐였을까? 전투? 하지만 그렇기엔 좀 긴 것도 같고. 이런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은 그리 흔하진 않은데 말이야. 그리고 이제... 하. 뭔지도 모르겠네. <현자> 팩션은 [06-14시]. 굉장히 긴 시간이야. 항룡유회 팩션이 사라진 걸 생각하면 아마 이게 스니프의 팩션이겠지. 이렇게나 팩션의 변경이 많은 이야기는 나도 처음이야. 녹슨 탑과 시계 장치는 [21-23시] 평범하네. 하지만 요즘 분위기를 보아... 결코 '평범한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은 적지. 그들의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 이렇다 할 말이 없네.
추가로...
우리가 방금 참여한 푸른 창공의 매의 이름도 바뀌었어.
이제 이 팩션은... <마왕>이네.
...선택하자.
우리가 못 따라가는 것은 없으니까.
1. 『Alchemists』
2. 《변방 최고의 악동들!》
3. <현자>
4. <마왕>
5. 「A RUSTY TOWER AND CLOCKWORKS」
[더는 오린보다 느리지 않다.]
[선배의 스트레스가 쌓여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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