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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8/24 17:09:34 ID : DAmIGlfPbbd
피드백이나, 오타지적 등은 둥글게 말해준다면 감사히 여길게!
이름없음 2018/08/24 17:16:45 ID : DAmIGlfPbbd
@프롤로그 나는, 1년 전의 널 기억한다. 그리고, 1년 전의 널 사랑한다. 그리고 지금도 바보처럼 널 기다린다. 분명 널 잊은 듯 했는데. 난 왜 니가 다시 보고싶을까?
이름없음 2018/08/24 17:24:47 ID : DAmIGlfPbbd
[1화 :: 널 잊다] 수업시간 이었다. 이따금 씩 지루한 때가 되면 교과서에 빼곡히 낙서를 해놔야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열어 놓은 교실 창문을 통해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아오면, 슬픈 소설의 여주인공이 된 듯 눈을 감아 바람을 느끼곤 하였다. 그리웠었다. 내게만 이상하도록 장난을 많이 치던 널. 부끄러운 마음을 애써 숨기고 날 바라보던 널. 그냥 니가 그리웠고, 보고 싶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줄어갈 수록, 너는 내게 잊혀갔다. 그냥 평범한 사춘기때의 짝사랑. 정도로만 이름을 붙이면 될 것 같았다. 그냥 우린 서로를 짝사랑만 했던,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줄거리로 붙이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졸업식 때의 넌 여전히 잊혀지지 않았다. 눈물이 쏟아질 만큼 아름답게 옅은 미소를 짓던 넌, 잊혀지지 않았다.
이름없음 2018/08/24 17:28:44 ID : DAmIGlfPbbd
너는 내게 멀리 있진 않았다. 우연히 같은 고등학교를 배정받아, 가끔 학교 복도를 걷다보면 니가 보였다. 어쩌다 본 니가 너무 행복해 보여, 난 아무것도 아니었나 쓴 웃음을 짓게 되었다. 하지만 점차 너와 지나치는 횟수도 짧아졌다. 건너건너 들었다. 니가 다리를 다쳤다고. 아, 그래서 안보인 거구나. 어쩌다 다리를 다쳤을까, 걱정을 해보지만 이런 날 넌 알까?
이름없음 2018/08/24 17:40:24 ID : DAmIGlfPbbd
4교시였다. 내겐 잠이 유난히 많이 쏟아지는 시간. 어려운 말로 가득한 칠판을 뒤로하고 책상에 엎드려 최대한 편하게 잘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자지마라." 중저음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보니 옆자리의 정해수가 있었다. 정해수는, 무표정으로 턱을 괘곤 칠판을 바라보았다. "잠 오는데." 다시 고개를 칠판 쪽으로 돌리곤,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또다시 니생각이 나서 눈을 떴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이미 너와 함깨 지내며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보따리가 열었고, 너와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자지 말라니깐." 정해수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책상에 몸을 일으켜 정해수를 쳐다보았다. 정해수도 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정돈된 눈썹, 회색으로 염색한 약간 풀린 파마머리에, 눈매는 날카로웠고 귀에는 여러개의 귀걸이가 달려 있었다. 말 그대로, 학교의 일진이라 할 애. "니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정해수는 말을 무시하곤 다시 칠판과 선생님의 말에 집중했다. 나도 책상에 엎드렸다. 곧 눈이 감기고, 잠이 들었다.
이름없음 2018/08/24 17:47:42 ID : DAmIGlfPbbd
*** 일어나보니 6교시가 시작돼 있었다. 얼마나 잔거지, 힘들게 기지개를 피고선 시계를 찾아 요리조리 둘러보았다. "지금 3시 13분." 정해수가 말했다. 얜 뭔데 자꾸 말을 거는거지. 어,그래.라고 짧게 답을 하고서는 목이 타서 가방에 있던 물통을 꺼냈다. 탈탈 털어봤지만, 몇 방울 떨어질 뿐 그 이상은 없었다. "마셔" 또 정해수였다. 정해수는 어디에서 난건지, 콜라 캔을 무표정으로 내게 들이밀었다. "콜라 별로. 난 사이다 좋아해서." 귀찮다는 듯이 일부러 얄밉게 말했다. 그런데도 정해수는 눈치가 없던 건지, 일부러 그러는지 사이다를 가방에서 꺼내 내게 들이밀었다. "그럼 이거 마셔."
이름없음 2018/08/24 17:59:21 ID : DAmIGlfPbbd
당황스러워서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정해수는 뭐가 맘에 안드냐는 표정을 짓고선 가방에 여러 탄산 음료를 꺼내 놓았다. 고르라는 듯이, "이거 마실게. 고마워" 정해수가 주었던 사이다를 세게 집었다. 정해수는 왠지 모르게 만족한 표정을 짓고선 음료수 한 병을 골라 나머지는 다시 가방에 넣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다. 무심하게 사이다 캔을 열었다. 정해수도 이상한 맛의 탄산 음료를 열고선, 꿀꺽 꿀꺽 마셔 댔다. "너 나 좋아하냐?" 이상한 마음에 정해수한테 물었다. 정해수는 당황했는지 음료수를 내 쪽으로 뿜었다. 그 때문에, 내 교복은 젖어서 끈적끈적한 기분나쁜 느낌만 감돌았고, 선생님은 나와 정해수를 복도에 세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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