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는 친구가 없고, 동생은 친구가 많지. 나는 성격이 모가 났고, 동생은 친화적이야. 나는 남들이 두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그냥 두고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이고, 동생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야. 나는 그림을 잘 그리고, 동생은 그보다 못 그려.

동생은 공부를 잘 해. 왜냐하면 초등학생이니까. 초 6이라서 이제 중학교에 가려 해. 나는 공부를 못 해. 왜냐하면 초등학생 때부터 놔버렸으니까. 중 3이라서 이제 고등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 해.

동생은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나는 미술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었지. 어떤 분 덕에 좋은 분을 만나서 개인강습을 받기는 했는데, 근데 입시미술 쪽은 아니었어. ......동생은 그 때, 내가 개인강습을 받을 때 나 같은 기분이었겠구나.

동생은 애니고를 생각중이고 나는 예고를 가고 싶었어. 그렇지만 나는 공부를 못 하고 미술학원도 가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못 갈 것 같네.

동생에게는 미술학원을 보내줬어. 그렇지만 나는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걸까.

자꾸 동생에게 질투가 나. 자기는 친구와 놀러간다며 자랑하듯 말하는 그 꼴도, 친구가 많다며 자랑하는 모습도, 그냥 다 질투가 나. 미술학원에 다니는 자기는 시간을 착실히 쓰고 있다며 말하는 그게 너무 짜증나. 나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커뮤를 뛰고 그림을 그리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이젠 다 싫다.

학폭으로 신고하고 싶은 새끼들이 너무 많았어. 그 정도로 나는 대인관계에 있어 고통받는데 왜 같은 사람에게서 태어나 닮은 얼굴을 한 그 애는 그렇게 대인관계가 좋은건가요.

스레주 너무 자책 안 했으면 좋겠다

레주 조금만 버틸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