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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nWmHvg0ra 2018/10/16 16:39:17 ID : A3TSIGpRu8p
1기를 쓸래! #뒤에 좋아하는 카페 이름. 거짓말 있음. 난입은 환영 안해 미안~
◆08nWmHvg0ra 2018/10/16 16:41:04 ID : A3TSIGpRu8p
시험공부는 벼락치기가 최고다. 벼락치기 안했더니 전과목 시험범위 3회씩 돌려봤는데도 불안해서 딴짓은 못하고 시험기간에 잠만 12시간 넘게 쳐자는 불상사가 생김.
◆08nWmHvg0ra 2018/10/16 16:43:02 ID : A3TSIGpRu8p
그래도 틀릴 문제는 틀림. 같은 공부 반복하는거 질려서 못해먹겠다. 시험에 나올 확률 백만분의 1인것도 외우기 싫다. 그래서 벼락치기하든 미리 공부하든 시험성적은 똑같고 벼락치기했을때 시간을 덜 낭비한다.
◆08nWmHvg0ra 2018/10/16 16:44:24 ID : A3TSIGpRu8p
나는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남는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인쓰. 인쓰. 인쓰.
◆08nWmHvg0ra 2018/10/16 16:45:45 ID : A3TSIGpRu8p
또 똑같은 범위를 돌려봐야된다니 내인생.
◆08nWmHvg0ra 2018/10/16 16:49:49 ID : A3TSIGpRu8p
친구가 하리보랑 초콜렛을 줬다. 둘다 싫어하는데 좋아하는 척했다. 나 원래 둘다 싫어하는데 너는 알필요없고 나는 너랑 친해지고 싶으니까 너는 내가 웃는 모습만 봐줘.
◆08nWmHvg0ra 2018/10/16 16:51:16 ID : A3TSIGpRu8p
나 빼고 다 죽어버린다면 나다운 나로 살아가도 될까? 전기나 식량같은 현실적인 문제 빼고. 그래서 나는 자주 시간이 멈추기를 빌어.
◆08nWmHvg0ra 2018/10/16 16:58:24 ID : A3TSIGpRu8p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다니 나를 다 알지도 못하면서 웃기는 말이다. 나에게 다른 사람은 하나의 독립된 세계로 관측된다. 신체도 정신도 뭐 하나 완벽하게 판명되는게 없다. 타인은 불가해한 존재로 누구도 한 개인을 온전히 안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자신이 넘치는말에 기대고싶어지는 심리는 어쩔 수 없어서, 믿고싶어져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고 헛된 기대를 품는 게 아닐까.
◆08nWmHvg0ra 2018/10/16 17:03:55 ID : A3TSIGpRu8p
-나는 끝장났어. -아니야. -거짓말 마. 몸이 차가워지는 게 느껴져. -잘못 안 거야. 전부 무사할거야. 이런 어설픈 위로같은 것. 넌 지금 죽어가고 있고 나는 아무것도 도울 수 없어. 주마등같은 게 보이면 거기에 집중하도록 노력하려무나. 이런 말은 차마 못하겠으니까, 그리고 믿고싶지 않아서 깁는 위로인지 거짓말인지.
◆08nWmHvg0ra 2018/10/16 17:05:10 ID : A3TSIGpRu8p
그런 것들이 구구절절하게 와닿는 날이면 지독하게 외로워서 죽고싶어진다.
◆08nWmHvg0ra 2018/10/16 17:10:59 ID : A3TSIGpRu8p
작문 수업을 듣다가 우연히 타과생의 글에서 우울을 읽었다. 교수는 너의 글을 이해하지 못해 더 자세히 쓰라고 지적했다. 나는 너의 글이 왜 자세하지 못했는지 알고 있었다. 100명이 넘게 듣는 그 수업, 강의실에서 이름조차 모르는 너와 난 네가 모르는 사이에 가까워졌는데 너는 그걸 모르고, 또 나는 그 사실이 지긋지긋해서 모르는 척 입을 다문 너와 공범이 되었다.
◆08nWmHvg0ra 2018/10/16 17:22:39 ID : A3TSIGpRu8p
내가 단번에 죽지 않았으면 해. 기왕이면 천장이 있는 곳에서 죽어갔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미리 천장에다 카메라를 미리 설치할 수 있잖아.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숨이 다해가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어. 철없는 초등학생이 개미나 지렁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구경하듯이., 그때는 순수한 호기심이라도 좋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서 던지는 조소도 좋고, 몸이 경련하면 징그럽다고 인상도 써 보고, 이 신에서는 어떤 감정이 가장 알맞을까 하는 깜짝퀴즈를 혼자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죽어가는 게 좋겠어. 중2병 같구나. 요새는 조금만 솔직해지면 중2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유행인 것 같더라. 우리는 최첨단 인간이니 유행을 따라야지.
◆08nWmHvg0ra 2018/10/16 17:28:29 ID : A3TSIGpRu8p
나는 내가 잘못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내가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예컨대 피부가 하얀 것, 집에서 안식을 얻지 못한 것, 할머니의 원수였던 것, 내가 하지 않은 일을 선생님에게 "내가 하지 않았어요."라고 했던 것, 너를 좋아한 것.
◆08nWmHvg0ra 2018/10/16 17:30:35 ID : A3TSIGpRu8p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었어요."라고 대답하는 순진하고 나약한 나를 때려주고 싶어. 더 처참한 일도 얼마든지 저지르고 싶어.
◆08nWmHvg0ra 2018/10/16 17:31:35 ID : A3TSIGpRu8p
나에게 자살 추천이라는 카톡을 보내는 이 생각없는 새끼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해부해보고 싶다.
◆08nWmHvg0ra 2018/10/16 17:32:43 ID : A3TSIGpRu8p
너 그애가 죽었을 때도 할줄 아는 것도 없었으면서 죄책감 느낀 주제에, 내가 너 카톡을 읽고 홧김에 정말 죽으면 어떡하려고.
◆08nWmHvg0ra 2018/10/16 17:34:04 ID : A3TSIGpRu8p
이런 병신. 그리고 앞에 말은 다 생략해서 내가 답장을 보내면 너는 오늘 생각없이 저녁밥이나 먹고 오늘은 소세지가 맛있다고 사진이나 찍어 보낼거지. 그렇지.
◆08nWmHvg0ra 2018/10/16 17:39:19 ID : A3TSIGpRu8p
내가 써낸 쓰레기같은 시험지를 보고 점수를 주실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이 안됐다.
◆08nWmHvg0ra 2018/10/16 18:53:51 ID : A3TSIGpRu8p
선생님. 선생님이라고 하면 야하지 않아요? 시옷이 두개 들어가잖아요. 아직도 널 기억한다. 미친년. 섹드립 아니면 창의력으로 먹고살 년.
◆08nWmHvg0ra 2018/10/16 18:54:25 ID : A3TSIGpRu8p
타임머신이 발명되기를 기다리는 해묵은 질문들이 있다. 그때 같이 살고 싶다는 말은 어떤 생각으로 했냐고, 내가 고백하면 어쩔 건지 왜 물어봤냐고, 그때 눈은 왜 감았냐고, 이런 개씨발새끼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았냐고.
◆08nWmHvg0ra 2018/10/16 19:01:25 ID : A3TSIGpRu8p
암기와 이해의 비율을 25:75로 하고 있는데 올바른 수치 맞아? 75:25로 바꾸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시험장에서는 실험을 못해.
◆08nWmHvg0ra 2018/10/16 19:11:08 ID : A3TSIGpRu8p
나와 한밤에 어스름이 내려앉은 강둑을 걸었던 게 기억나? 네가 가로등이 비추는 건너편을 나에게 보라 했던 것도? 거긴 동그랗게 불빛이 져서 마치 댄스 플로어 같았어. 너는 나에게 춤 추자 했어. 나는 춤 못춘다고 한사코 거절했었지. 춤을 미리 배워놓지 않은걸 처음 후회한 순간이었어. 거기서 너와 뭐라도 출걸 그랬나봐. 블루스, 디스코, 폭스트롯, 플라멩코. 하다못해 막춤이라도 좋았을 텐데. 그 시간, 그 장소로 돌아가고 싶다. 가로등 불빛은 아직도 거기서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08nWmHvg0ra 2018/10/16 19:13:05 ID : A3TSIGpRu8p
너는 춤추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때는 몰랐지.
◆08nWmHvg0ra 2018/10/16 19:20:39 ID : A3TSIGpRu8p
널 좋아해. 날 싫어해. 그래서 나를 너에게 주기가 싫어. 너는 좋고 예쁜 것만 가져. 나쁘고 더러운 건 내가 품을게.
◆08nWmHvg0ra 2018/10/16 19:24:17 ID : A3TSIGpRu8p
친하지도 않으면서 나한테 왜 잘해주나 싶었는데 그 새끼가 나랑 닮은 연예인 좋아하더라고. 더 웃긴 건 그 연예인 나랑 성별도 달라.
◆08nWmHvg0ra 2018/10/16 19:26:27 ID : A3TSIGpRu8p
교수님. 교수님 미혼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교수님 어떻게 해볼 건 아닌데요. 그냥 미혼이셨으면 좋겠어요. 왜, 윤동주도 결혼 안하고 총각 때 죽어서 팬이 많다면서요. 그런 거랑 같은 거예요. 교수님 스승의 날도 아닌데 제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민폐일까요?
◆08nWmHvg0ra 2018/10/16 19:27:41 ID : A3TSIGpRu8p
그 새낀 교수님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잘만 말하던데 제가 사랑한다고 말씀드려도 똑같이 웃어주시면 안돼요?
◆08nWmHvg0ra 2018/10/16 19:28:44 ID : A3TSIGpRu8p
걱정마세요. 저 김영란법 때문에 차 한잔도 못사드리는 쫄보인걸요. 여기서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사랑해요.
◆08nWmHvg0ra 2018/10/16 19:30:42 ID : A3TSIGpRu8p
헤어진 사람 이름을 대면서 ㅇㅇ이 잘 지내냐고 물어보았다가 분위기가 싸해져도 어쨌든 낫다. ㅇㅇ이랑 아직도 사귀어? 라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질문보다는.
◆08nWmHvg0ra 2018/10/16 19:31:24 ID : A3TSIGpRu8p
아직도 사귀냐니 무슨 뜻이냐. 그거.
◆08nWmHvg0ra 2018/10/16 19:45:27 ID : A3TSIGpRu8p
너는 꼭 보면 내가 쓰잘데기없다고 생각하는 방식들로 나를 사랑하더라. 내가 사는 지역의 날씨, 나는 늘 접이식 우산을 들고다녀서 필요도 없는데 너는 매일 아침 기상캐스터가 되어 주고 같잖은 식단 같은 걸 챙겨주고 매일 내 컨디션 따위를 물어보고. 컨디션 나쁘면 네가 해결해줄 것도 아니면서. 나는 정말 필요없었는데 이제 안 해주면 아쉽더라.
◆08nWmHvg0ra 2018/10/16 19:46:39 ID : A3TSIGpRu8p
고양이는 인간에게 도움을 받으면 감사의 뜻으로 쥐를 물어온다는데 넌 꼭 고양이같아.
◆08nWmHvg0ra 2018/10/16 19:49:13 ID : A3TSIGpRu8p
발버둥쳐도 가라앉을 거라면 발버둥치지 않고 가라앉겠어.
◆08nWmHvg0ra 2018/11/05 20:07:24 ID : qo0skpU7Bs0
사랑하는 너는 필요할 때에 꼭 내 옆 자리를 비우지. 그래도 너를 사랑해.
◆08nWmHvg0ra 2018/11/05 20:10:47 ID : qo0skpU7Bs0
-너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드니? 그런 뜻으로 하신 말 아니란 거 알아요. 죽고 싶어 하는 제가 안타깝고 갑갑하시죠. 저라도 그런 마음 들 것 같아요. 방금 주제에 공감은 존나 잘 한다고 생각하셨죠. 이건 다 노력해서 얻은거예요. 저 원래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밋밋한 사람이예요. 이 정도면 저 열심히 할 만큼 해오지 않았어요? 선생님도 그렇다고 하셨잖아요. 이젠 쉬고 싶다는데 이 마음을 왜 몰라주실까?
◆08nWmHvg0ra 2018/11/05 20:11:52 ID : qo0skpU7Bs0
죽여주세요. 살려주세요. 역시 죽여주세요.
◆08nWmHvg0ra 2018/11/05 20:15:51 ID : A3TSIGpRu8p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서두에서 밝히고 상담을 시작할 걸 그랬나 봐요. 제가 솔직하면 서운해하시니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너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는데 먼저 미안해 할까요? 너는 의사예요. 나는 환자고요. 나를 고쳐주세요.
◆08nWmHvg0ra 2018/11/05 20:17:57 ID : A3TSIGpRu8p
이제 상처에 물 못 닿게 한답시고 비닐봉투와 고무줄로 씨름하기도 지쳤다.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 분명 상처는 감염될 것이다. 아무리 꽁꽁 상처를 싸매도 씻고난 후 비닐봉투 안에는 늘 물이 들이차 있었으므로.
◆08nWmHvg0ra 2018/11/05 20:20:19 ID : A3TSIGpRu8p
사랑해요. 교수님.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피해가지 않도록 할게요. 이런 제 마음이 죄송해요. 멀리에서 보기만 할게요. 저 좀 봐주세요. 사랑해요. 죄송해요. 사랑해요. 교수님 생각하면 자꾸 설레는데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교수님이 모르시도록 노력할게요. 저는 우등생이니까 할 수 있어요. 교수님 절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실망하지 말아주세요. 사랑해요. 저를 봐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제가 원하는 건.
◆08nWmHvg0ra 2018/11/05 20:20:48 ID : A3TSIGpRu8p
내가 교수님께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08nWmHvg0ra 2018/11/05 20:23:21 ID : A3TSIGpRu8p
.
◆08nWmHvg0ra 2018/11/05 20:25:38 ID : A3TSIGpRu8p
힘이 빠져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무기력이 내 힘을 전부 빼앗아 간 것 같아. 지금 글자를 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해 못 할 거야.
◆08nWmHvg0ra 2018/11/05 20:28:54 ID : A3TSIGpRu8p
너는 왜 너의 콤플렉스에 가장 가까운 사진을 보내두고 내가 웃기까지 기다리지. 왜 내가 너의 콤플렉스를 실컷 비웃고 난 후에야 그게 너의 콤플렉스였다는 걸 밝혀버리지. 너는 왜 나를 콤플렉스를 비웃는 쓰레기로 만들고 싶어하는 거지. 너는 왜 너의 콤플렉스를 비웃어지도록 놔두고 싶어하는 거지. 우리는 마조히스트 쓰레기들끼리 무척 잘 만났지.
◆08nWmHvg0ra 2018/11/05 20:29:29 ID : A3TSIGpRu8p
왼 팔이 뻐근하다. 이유는 모르겠다.
◆08nWmHvg0ra 2018/11/05 20:40:34 ID : A3TSIGpRu8p
선생님께서 내가 왜 나를 심하게 혹사시키고 미워하냐고 물어보셨다. -그건 내가 덜떨어져서요. 쓰레기 같아서요. -왜?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까요. -왜? 말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것 같아요. -왜? 선생님. 그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모르실 거예요. 왜냐하면 선생님은 저 같은 사람이 아니시잖아요. XXX, 타 대 다니는 친구, 제가 사랑하는 교수님. 저는 이렇게 세 사람이 저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아요. -말로 표현 못 한다니까요. 선생님. 제가 이해 안 가시죠? 괜찮아요. 모두가 그러니까요. 제가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선생님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예요. -남들이랑 다르고 싶다는 무의식이 있는 게 아니냐고요? -너무하시네요.
◆08nWmHvg0ra 2018/11/05 20:42:54 ID : A3TSIGpRu8p
선생님. 여기 방음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08nWmHvg0ra 2018/11/05 20:44:50 ID : A3TSIGpRu8p
제가 구긴 종이컵은 누가 치우는 건가요?
◆08nWmHvg0ra 2019/01/06 03:11:00 ID : dVe6mGrbDum
제발로 우울을 찾아 다니는 너야. 너는 우울을 괜히 건드려서는 손가락을 물리지. 그걸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널 위로해주고, 너는 거기서 오는 독한 자기중요감을 벌컥벌컥 들이키면서 자기연민은 디저트로 먹지. 아가. 너의 어여쁜 선홍빛 간은 그걸 감당 못 할거야.
◆08nWmHvg0ra 2019/01/06 03:18:40 ID : dVe6mGrbDum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살을 생각하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자꾸 생각나면 사랑이라는데, 나는 터무니없는 것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
◆08nWmHvg0ra 2019/01/06 03:23:52 ID : dVe6mGrbDum
왜 섹스를 섹스라고 부르질 못해? 섹스가 뭐 어때서. 섹스!
◆08nWmHvg0ra 2019/01/06 03:29:38 ID : dVe6mGrbDum
섹스라는 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치 못한 것이다. 생명의 잉태라는 결과가 없는 섹스는 단지 과정에 불과한데 메마른 결과주의자들도 섹스에는 목을 맨다. 나는 이 마른 먼지같은 감상과 섹스라는 단어가 띄는 어그로성 사이의 온도차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어진다.
◆08nWmHvg0ra 2019/01/06 03:33:42 ID : dVe6mGrbDum
자신을 사랑하려고 갖은 노력을 해 왔으면서도 결국엔 자기혐오로 되돌아가게 되는 게 나라면, 이 자기혐오를 선천적이거나 필연적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08nWmHvg0ra 2019/01/06 03:44:08 ID : dVe6mGrbDum
내 유해는 분명히 검은색일거라고.
◆08nWmHvg0ra 2019/01/06 03:46:24 ID : dVe6mGrbDum
난 초조해. 신이란 새끼가 청춘이란 선물을 줬다 뺏을까봐. 줬다 뺏잖아! 그게 싫다고.
◆08nWmHvg0ra 2019/01/06 03:55:16 ID : dVe6mGrbDum
친구들이 그러는데 내 이상형이 소나무같대. 모조 조약돌처럼 궁글고 투명하고 예쁜 사람. 나는 평생 그런 사람을 찾아다니겠지. 마치 첫사랑을 찾아 헤매는 것 같아. 그 첫사랑은 실존했던 적도 없지.
◆08nWmHvg0ra 2019/01/06 04:15:11 ID : dVe6mGrbDum
나랑 잔다고 네 거기가 닳기라도 해? 너는 그렇게 말하면서 술잔을 떨었다. 바람 때문이었을까.
◆08nWmHvg0ra 2019/01/20 15:27:32 ID : dVe6mGrbDum
너랑 연을 끊고싶어.
◆08nWmHvg0ra 2019/01/20 15:28:58 ID : dVe6mGrbDum
우린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는 그 이상의 관계는 되지 못해. 둘 다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에는 너무나 약하거든. 같이 부러져버리는 게 우리 최대의 해피엔딩일까.
◆08nWmHvg0ra 2019/02/08 14:05:30 ID : xDBy3U2Mksi
우리는 해피엔딩을 맞지 못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도망쳤다.
◆08nWmHvg0ra 2019/02/08 14:20:36 ID : xDBy3U2Mksi
진심을 입에 담는 건 네게 너무 무거운 일이었나 보다. 우리의 중요한 순간들에 말이 아닌 노래 가사들이 더 시끄러웠던 걸 보면 그렇다. 내가 우리는 오래 못 갈 거라고 말한 다음날 너는 무드 인디고를 들려주었다. 내가 미안하다고 말한 다음날 너는 옛 노래를 소개시켜줬다. 내 왼쪽 귀에는 너의 이어폰이 꽂혀있었고 버스라는 요람에서 흔들려 벌써 잠든 네 옆에서 나만 깨어서 그 노래를 다 듣고 있었다.
◆08nWmHvg0ra 2019/02/08 14:26:05 ID : xDBy3U2Mksi
-나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건 궁극적으로 행복이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너는 네가 비참하게 죽기를 바란단 말이지? 도대체 왜 그래? 넌 뭐야?
◆08nWmHvg0ra 2019/02/08 14:26:45 ID : xDBy3U2Mksi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꼭 와 줘. 와서 비웃어줘. 그 새끼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더니 아주 갔구나.
◆08nWmHvg0ra 2019/02/08 14:32:36 ID : xDBy3U2Mksi
우리 관계는 일종의 자해였다. 함께하면서 우린 더 우울해졌고 비참해졌고 서로를 쓰레기라고 비난하면서도 바늘 돋친 몸으로 서로를 껴안는 것밖엔 할 줄 몰랐지.
◆08nWmHvg0ra 2019/02/08 14:33:33 ID : xDBy3U2Mksi
넌 나를 떠날 것이다. 떠나지마. 안 떠날 거야? 거짓말. 나는 네가 나를 떠날 때까지 기다리다 지쳐 너를 떠났다.
◆08nWmHvg0ra 2019/02/08 14:40:50 ID : xDBy3U2Mksi
좋은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란 동성애자가 있었다. 사춘기에 잠시 방황했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는 일이었다. 돈 많이 버는 직장에도 입사하고 이성을 만나 결혼도 했다. 이제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어째서 가족들에게 아무런 언질도 없이 밤이 밝은 도시로 비행기를 타고 떠난 걸까? 난잡한 생활 끝에 에이즈에 걸린 다음엔 무슨 낯짝으로 가족들에게로 돌아온 걸까? 야. 끝까지 들어봐봐. 내가 아빠랑 똑같이 살면 이유를 알게 될까?
◆08nWmHvg0ra 2019/02/08 14:45:10 ID : xDBy3U2Mksi
재작년에 수영을 배웠다. 물을 많이 먹었는데 어른들은 내가 물을 무서워한다고 했다. 나는 내가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미끄러져 물을 또 먹었다. 수영을 어느 정도 잘하게 된 다음에 어른들이 물었다. 이제 물이 무섭지 않지? 어른들을 만족시킬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저는 물을 무서워한 적이 없는데요.
◆08nWmHvg0ra 2019/02/08 14:50:18 ID : xDBy3U2Mksi
착한 사람이 먼저 죽는다. 이타적이기 때문에 남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빈도가 높다. 그런데 살아남은 사람이 착하고 이타적이라는 보장은 없지. 틀림없이 선은 악을 살리기 위해 희생된 적도 있었을 거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들의 조상 중에 선한 조상과 악한 조상이 있었을 것이고, 우리 중 대부분은 악의 자손들일 것이라는 거다. 그게 바로 우리의 내면적인 악의 근원이며 우리가 저지르는 악행의 구실거리다.
◆08nWmHvg0ra 2019/02/08 14:56:23 ID : xDBy3U2Mksi
우리가 사귀어? 왜 이런 고민을 해야되는데? 내가 수십번 억울했던 이 심정을 너도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지금쯤 울고 있으면 좋겠다. 너는 웃는 얼굴보다 우는 얼굴이 더 예뻤다. 간편한 관계로 돌아가기는 쉬운데 또 나 아니면 네가 무거워질 걸 알고 있잖아.
◆08nWmHvg0ra 2019/02/08 15:01:32 ID : xDBy3U2Mksi
"사랑해요" 다음엔 뭘 말해야 되는거야? 난 정말 모르겠어. 이태껏 "죄송해요" 밖에는 이어 말해본 적이 없거든.
◆08nWmHvg0ra 2019/02/08 15:04:22 ID : xDBy3U2Mksi
그래. 그래. 그래. 그랬지. 내 사랑은 평생 용서를 구해야 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숨기고 거짓말하고 도망쳤다. 그러다보니 "NO"가 진짜 "NO"였는지 원래는 "YES"였는지 모르게 되었다.
◆08nWmHvg0ra 2019/02/08 17:24:54 ID : xDBy3U2Mksi
-잘 하는 사람과 해야 실력이 늘어. 이 말을 한 친구는 내게 오목을 3판 연속으로 지고 장기를 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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