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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18:53:41 ID : imJWnXs9ump
나에겐 아는 남자동생이 한명 있다. 오래되진 않았지만 나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는 아이. 눈은 째지고 피부는 하얀 잘생기진 않았지만. 난 처음 널 봤을 때 못났다고 생각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었나... 목소리는 동굴같이 낮아서 여자들을 많이 홀릴것 같은 그런 아이가 있다. 메세지가 온다. 한통.. 두통.. 세통.. 끝내 전화가 오고는 울먹이는 목소리에서 밀려오는 파도같이 그 아이는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2018/10/18 19:02:29 ID : imJWnXs9ump
"애기야... 나 정말 기억안나?" 이상한 사람이 나한테 연락이 와서 미친소리를 한다. 밤 12시 06분. 난 누군가와 메신저를 보내고 있었고 그 사람은 나한테 알수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12시05분 까지 내가 메세지를 보낸 사람인데 누군지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아. 영화에서나 본것같은 기억상실 같은건가... 난 정신병이 없다. 정말이다. 근데 내 앞에는 아니 나는. 지금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나를 애기라고 부르는 미친 사람과 메세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2018/10/18 19:06:19 ID : imJWnXs9ump
비가 내리는 소리 툭...툭...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비가 내리고 있는 어느날 밤. 나는 그렇게 너를 잊어버렸고 너는 그렇게 오열했다.
2018/10/18 19:11:39 ID : imJWnXs9ump
"내가 정리해줄게" 눈물을 마저 삼키지도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내겐 그저 미친놈일 뿐이다. "나는 누나랑 ..ㅎ.." 또 오열한다. 너무 울어서 이젠 나까지 애달프다. "미안해 너무 울어서 나는 누나랑 좋은 관계였어. 누나는 저번에도 나 말고 다른사람을 잊어버린적이 있었고 나도 혹시나 잊어버릴까봐 우리 연락한거 다 저장해놨어. 근데 그게 진짜가 되어버렸네..." 현실이 분간이 가지 않는다. 이 아이가 나에게 하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래도 세상 떠나갈듯 우는 사람을 두고 단번에 거절할 수 없으니까 일단은 들어나봐야겠다.
2018/10/18 19:19:26 ID : imJWnXs9ump
몇일동안이나 이 아이와 연락을 하면서 우리가 했던 연락들을 돌아봤다.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카톡을 훔쳐보는 느낌이다. 그렇게 몇일을 연락하면서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저 이 아이와의 친근감이 생겼을 뿐. 이 아이는 꽤 괜찮은 아이였다. 난 백수였어서 시간이 많았다. 그 무료한 시간을 이 아이가 한 자리 한 자리씩 메꾸기 시작했다. 밥먹으러 갈 때면 전화하고 자기전에도 전화하고 연락하고 또 연락하고. 난 그렇게 좋은 아니 조금은 호감이 생긴 동생이 있었다.
2018/10/18 19:26:36 ID : imJWnXs9ump
오랜만에 술을 뜯었다. 자취방에서 해 먹을거라고는 배달된 치킨 한마리.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는지 봉지는 차가웠지만 봉지를 여는순간 뜨거운 김이 서려 오면서 따뜻한 치킨이 보였다. 첫잔은 원샷이고 둘째잔은 안마시면 섭하고 셋째잔은 역시 한국인은 삼세판이다. 그리고 먹는 맛있는 치킨. 그 와중에 누군가 나를 방해한다. 그 아이였다. - 술 먹어? 예전엔 술 많이 마시더니 오랜만에 마시네? - 호감이 생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에겐 낯선 사람이다. - 그래?ㅋㅋ 술 한잔 걸치는게 삶의 낙이지~ 현이 넌 뭐해? - - 나 그냥 유튜브 보고있었어 ㅋㅋ - - 뭐보는데? - - 게임하는 유튜브 있어~ 아 이게임 나랑 같이 해볼래? - - 나 게임 못해 ㅋㅋ - - 진짜 쉬운거야 애들도 하는거야! - 나이를 스물여섯개나 품은 나한테 게임을 하자고 한다....
2018/10/18 19:37:33 ID : imJWnXs9ump
그렇게 함께 시작한 게임은 다름아닌 건물을 짓는 게임. 들어본적은 있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게임이었다. 심지어 다운받는것도 유료.. 밖에서 사먹는 소주 2병 값이었다. 휴재폰은 지문 하나만 찍으면 결제가 되니까 너무 쉽다.. 이렇게 또 내 텅장에는 숫자들이 달아났다. 조작법이 너무 어려워서 혼났다. 요즘 애들은 이렇게 어려운 게임을 어떻게 하는건지 참....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현이는 우리가 같이 살 집이라며 커다란 집을 뚝딱 뚝딱 만들어 낸다. 안에는 여러개의 구조도 있고 그 집에는 공주님방도 있었다. 나만 들어갈 수 있는 방.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이 아이와의 진짜 관계가 어땠을까? 그렇게 술에 취한채 휴대폰을 손에 잡고 침대위로 누웠다. 누워서 게임해야지... 눈을뜨니 아침이었다. 자버렸네..
2018/10/18 19:47:30 ID : imJWnXs9ump
손에는 휴대폰이 잡혀있고 이불도 덮지 않고 잤나보다.. 휴대폰을 충전시키고 라면을 사러 나갔다. 집 앞 편의점에서 육개장 하나를 사서 물을 받아 집으로 가져왔다. 휴대폰이 울리고 있다. "여보세요" "애기야, 정말 다행이다. 나 진짜 큰일난 줄 알았잖아" 나 그냥 집에서 잤는데.... 오늘도 이상한 말을 하는 현이다.. "나 잘 잤는데? 무슨 사고가 날 일이 없는걸?" "아니 말구 다시 나 기억나서 다행이라고 진짜" "무슨 기억말하는거야?" "응?기억안나?어제 메세지보낸거?" 메신저를 열었다. - 애기야, 나 다 기억나.. - 기억난다고? 진짜로? 기억나는거야? - 응 현이 너 기억나. 다 기억나. - 진짜...진짜 다행이다 ㅠㅜㅜㅜ기억나는구나 ㅠㅠㅜㅜㅜㅜㅠㅜ - 내가 너 잊어버렸을 때도 기억나. 그게 내가 맞긴 맞는데.. 뭐라해야되지... 그때는 내가 널 낯선사람으로 느끼고 있어서.. 모르겠어 그때는 기억이 정말 하나도 안나는데 지금은 다 기억나.. 미안해... 잊어버려서 미안해.. - 괜찮아 다 기억 났으니까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질거야. 이게 대체 뭐람... 혹시 나 이중인격이야?
2018/10/18 20:09:00 ID : imJWnXs9ump
당황스럽다. 이젠 무섭기까지 하다. 이게 내가 알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또 있는건가? "미안해 나 기억나질 않아..." "진짜..기억안나?" "응.." "하...그럼 뭐지... 술먹어서 무의식중에 튀어나온건가?" " 잘 모르겠어...미안해 기억이 안나..." 육개장은 이미 식어가고 있었지만 숙취나 육개장따위에 정신을 둘 겨를이 없었다. 이 아이와의 관계를 계속 이렇게 유지해도 괜찮을까..
2018/10/18 20:12:32 ID : zXBBxRCnWjh
보고있어!!!!!!
2018/10/18 20:35:40 ID : o0nwmq5cJVb
보고있음222
2018/10/18 20:42:22 ID : o0nwmq5cJVb
여주가 자기는 인지못하면서 정신병있는게아닐까??
2018/10/18 20:53:08 ID : 4Za3xwpV81e
그런것같기도하고 남자한테 비밀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2018/10/18 21:24:29 ID : Pg2LcMkrhvw
그래서 다음은?ㅠㅠ
2018/10/19 00:20:27 ID : zXBBxRCnWjh
아직 안올라왔네ㅜㅜ 스레주 내일올거야?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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