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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1/15 02:59:15 ID : oJTQspeZeNs
새벽에 하소연하고 싶어서 쓴다. 우리가족은 엄마 아빠 나 동생 이렇게 4명이다. 겉으로 보이는 우리 가족에 대해 쓰자면, 일단 나는 중학교때는 한번도 전교 3등 이내를 벗어난적이 없고,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는 수석입학으로 선서하고 들어갔고, 지금까지 총 내신는 전교 2등이다. 동생은 중학생인데 나만큼은 아니어도 공부는 곧잘하고 kmo공부, 수학, 과학 선행 등을 많이해놔서 확실히 이과쪽 공부로 탁월하다. 아빠는 회사 다니시는데 주변에서 평판이 진짜 좋다. 만나는 아빠 친구분들이나 직장동료분들마다 너희아빠 너무 좋으신 분이라며 칭찬하기 바쁘다. 돈을 막 너무 잘버는건 아니지만 연봉 1억정도는 되신다. 엄마는 전업주부이신데 교육열이 높으시고 굉장히 교양있으신 이미지다. 겉으로 보긴 좋아보이지만, 우리가족이 쇼윈도인건 우리가족만 안다. 하소연할데가 없어 기록으로라도 남겨보자 하는 마음에, 또 쓰면서 내 마음정리도 할겸 해 써본다.
이름없음 2019/01/15 03:02:08 ID : oJTQspeZeNs
엄마랑 아빠는 한집에 살면서 얘기를 안하게 된지 8년이 다 되어 간다. 밥먹으러 오라 이런얘기조차 나와 동생이 전달해야 하며 엄마아빠가 얘기하는 유일한 순간은 돈얘기 또는 싸울때 뿐이다. 그래서 엄마아빠가 몇달에 한번쯤 정말 가끔가다가 두분이서 얘기를 나누는걸 보면 (당연히 일상얘기가 아닌 험악한 분위기로 가기 직전) 심장이 쿵 떨어진다.
이름없음 2019/01/15 03:08:28 ID : oJTQspeZeNs
동생과 나는 엄마의 강압적인 통제 아래에서 공부한다. 내가 푸는 문제집에 엄마가 계획을 세우고 그걸 지키지 못하면 엄마가 화를 낸다. 예를들어 내가 2시간동안 수학 2장을 풀었는데, 그게 엄마의 성에 차지않는 날이면 바로 화를 내는데, 분석적이고 계산적인건이 제일 견디기 힘들다. 어떤식이냐면, "2시간동안 2장 푼거면, 총 문제 20개를 120분동안 푼거네. 그럼 1문제당 6분씩이나 푼거야? 무슨 한문제를 6분씩이나 풀어?" 이런식으로 한문제당 내가 소요한 시간을 계산해가며 날 압박한다. 수학 공부할땐 연습장 검사도 한다. 연습장에 매일매일 날짜를 적어두고 오늘은 몇장 썼는지, 등등.. 종종 연습장에 글씨를 너무 크게 쓴다며 그런것까지 지적한다. 분수를 쓰는데 왜 연습장 줄칸 기준 3칸이나 쓰는지, 한칸이내로 써라! 이런식으로.
이름없음 2019/01/15 03:15:24 ID : oJTQspeZeNs
엄마는 학습 이외에도 날 심하게 통제한다. 일단 나는 폰이 없다. 내가 지금 쓰는 이 폰은 엄마몰래 할머니에게 몰래 용돈받아 중고로 공기계를 산 것이다. 공기계니 전화.문자는 당연히 안된다. 나는 용돈도 안받는다. 다른친구들이 옷을 살때 나는 돈이없어 옷을 못산다. 요즘 입고다니는옷은 내가 미국사는 고모에게 옷이 없다고 옷좀 사서 한국으로 부쳐달라해서 받은건데, 이 당시에도 엄마는 자기와 상의없이 고모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는 열흘넘게 옷 택배를 못 뜯게 했다. 친구랑 노는것도 거의 안된다. 1년에 5번정도? 시험끝난날 등에만 놀러갈수있는데, 6시쯤 되면 친구들휴대폰으로 전화해 집에 언제오냐고 재촉한다.
이름없음 2019/01/15 03:17:49 ID : oJTQspeZeNs
우리엄마는 동생 중학교 학부모회장에 내 고등학교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어 학교에도 자주 온다. 그래서 부담스럽지만,, 이정도는 하는 부모님이 많으니 패스 근데 엄마의 문제는 이렇게 교육에만 올인한 나머지 집안일을 거의 안한다는 것이다.
이름없음 2019/01/15 03:24:52 ID : oJTQspeZeNs
엄마가 책이나 종이에 저장강박증이 있어 5년전에 다푼 문제집 등을 거실곳곳에 산처럼 쌓아 방치하는데, 엄마는 청소기돌리는 등의 집안청소는 일체안해서 그 문제집들 위에 먼지가 수북하다. 집이 48평인데 3분에 1은 책+먼지의 산인 수준. 맨발로 집 한바퀴 돌면 발바닥에 보들보들할 정도의 먼지가 붙어있다. 책쓰레기때문에 집에 쇼파나 식탁은 없다. 앉아서 쓰는 밥상같은걸 식탁대용으로 쓰는데 그마저도 쓰레기책더미로 둘러쌓여 가는중
이름없음 2019/01/15 03:29:11 ID : oJTQspeZeNs
엄마는 나랑 싸울때 말을 심하게 한다. 기억나는것만 쓰자면 지애비 닮아 ~~ 지랄한다 넌 실패작이다 미친년 나가뒤져라 개떡같은년 (창문열면서) 창문열어줄테니 당장 뛰어내려 뒤져라 (내손에 식칼 쥐어주면서) 칼 줄테니 자살해라 공부못해서 돈도못벌면 몸팔아서 돈벌게 될거다 차라리 벙어리로 태어나서 말이나 못했으면 좋았을텐데 너같은년을 낳다니 난 복도 지지리 없다 등등 이젠 들어도 아무렇지 않다
이름없음 2019/01/15 03:32:08 ID : oJTQspeZeNs
아빠는 극단적 평화주의자 성격이라 이 모든것을 피하려 하고 침묵한다. 엄마가 화내고 소리지르기 시작하면 아빠는 자기 방 문닫고 조용히 들어가는 식. 나보고도 그냥 몇년만 참으라 해서 나도 그냥 참는중.
이름없음 2019/01/15 03:39:48 ID : oJTQspeZeNs
참고로 난 원래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는 재입학한 것이다. 때문에 1살 어린애들이랑 같은학년인데,, 기존의 고등학교 자퇴는 100% 엄마 결정이다. 친구들이랑 갑자기 헤어져야 하는 것도, 1살어린 애들이랑 학교 다니는것도 (지금 같은학년의 애들은 반 이상이 나랑 같은 중학교 출신이라 50% 이상이 내 중학교 후배이며, 3월에 입학했을때도 내가 나름 중학교때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걔네는 내가 누군지 아는 상태였다. 그래서 지나갈때마다 헐 저언니다 하며 쳐다보는게 느꺼졌음), 남들보다 1년 뒤쳐젔다는 압박감과 불안감, 내가 자퇴하고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내 자퇴사실이 아줌마들의 가십거리가 될거라는 두려움 등등.. 정말 너무 싫었고 무서웠고 죽고싶었지만 엄마는 나를 억지로 자퇴시켰다. 자퇴와 동시에 그 고등학교 애들이랑은 연락 끊으라며 옛날에 있었던 휴대폰은 해지당했다. 그후로 지금까지 쭉 폰이 없는상태.
이름없음 2019/01/15 03:42:28 ID : oJTQspeZeNs
엄마가 날 자퇴시킨 이유는 복합적이긴 하다만.. 가장 큰건 내신 문제였다.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국영수과 내신만 총 1.4였나 그랬는데 이대로 가서 3학년말에 총내신 2.0 부근까지 떨어지면 의대는 절대 못가니까..
이름없음 2019/01/15 03:49:18 ID : oJTQspeZeNs
딱 그시점을 기준으로 엄마랑 사이가 틀어진것 같다. 이전에는 엄마가 강압적이어서 싫다, 자주 싸운다 뿐이었지만 그 이후로 내 스스로에게 있어 엄마라는 존재는 도대체 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보다도 성적, 의대가 그렇게 중요한지, 대학을 위해서라면 내 불행따위는 엄마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지, 그게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인지... 그때쯤 처음으로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 싸우고나면 분을 풀기위해 엄마가 죽는 상상을 했다. 나도 이런생각을 하는 나 스스로가 너무 무섭고,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게 아닌가 하며 두려웠지만, 그렇게 상상이라도 하지않으면 내가 죽어버릴것 같았다.
이름없음 2019/01/15 03:56:23 ID : oJTQspeZeNs
그렇게 지내다 자퇴 한달쯤 후, 엄마랑 밥먹다 심하게 싸운적이 있는데 내가 너무 화가나서 먹던 밥그릇을 벽에 집어던졌다. 근데 엄마를 화나게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일부러 계산하고 던진게 아니고, 너무 화가났는데 정신차려보니 이미 밥그릇을 던진 뒤였다. 그게 너무 무서웠다. 평소에 밖에선 성격 좋다, 착하다 소리 많이 듣고, 친구랑도 태어나서 싸워본적이 3번 이내일 정도로 싸우거나 폭력적인걸 일체 하지 않는데, 그릇을 던진걸 보고 나도 내 스스로 놀랐다. 평소에 엄마와 싸운후 나 혼자 분풀이로 하던 상상 중 하나가, 내가 화가 나서 이성을 잃은 사이에 그 상상을 현실에서 실행해버린 거다.
이름없음 2019/01/15 04:02:27 ID : oJTQspeZeNs
이렇게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다 내가 살인자가 되진 않을지 두렵다. 엄마가 다혈질에 분노조절장애까지 있어서 사소한걸로 화나도 이틀씩 가는 그런타입이라, 나는 화를 자주 내고 폭력적인 사람이 극도로 싫었다. 그런데 내가 점점 그렇게 변해가는것 같고, 엄마를 닮아가는것 같아 무섭다. 이렇다보니 요즘은 누가 내 성격에 대해 말해 보라하면 모르겠다는 말만 떠오른다. 이때까지 친구들에게 물으면 나는 화도 안내고, 웃기고, 사람좋은 그런 애였는데, 이렇게 엄마와 싸울때 가끔 나오는 내 모습은 그런 좋은 애가 아니니까, 이젠 나도 나에 대해 잘 모르겠다. 어쩌면 옛날부터 다혈질인 엄마가 너무 싫어서, 나는 그렇게 되지 말자 하는 생각에 어릴때부터 화를 내는걸 무조건 참는 성격이 되었는데, 사실 내 본성은 엄마를 닮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섭기도 하다.
이름없음 2019/01/15 12:00:58 ID : wnu5U3SGrdV
헐 언니 ㅠㅠ 나랑 진짜 비슷해 나는 이제 고1 올라가는 학생... 압박 너무 심해 ㅠㅠ 우리는 공부랑 먹을 걸로 엄청.... 엄마가 짜준 계획표대로 하는 거 엄청 공감간다 나도 자기주도 해보고 싶은데 ㅠㅠ
이름없음 2019/01/15 12:07:29 ID : wnu5U3SGrdV
나 다혈질로 변해가는 거 진짜 인정이야 친구들한텐 순수한 이미지 착한 이미지 다 퍼트려 놨는데 집에서 하는 나의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 항상 걱정되는 게 밖에서도 집에서 하는 행동이 나올까봐 말실수할까봐 너무 걱정되고....
이름없음 2019/01/17 03:11:23 ID : Zjuskk3vg2I
솔직히 그거 너희 잘못 아냐부모님이 잘못한거지.. 그거 학대야 감정 학대.. 확 신고하고 싶다.. 너희가 힘들것아냐 공부하는 거 ..뛰어놀아야되는데 노래방도가고 카페도가고 피시방도가고
이름없음 2019/01/17 11:38:02 ID : ILdO1g3O1dA
너네어머니들 컴플렉스같은거 있으셔?울엄마도 옛날에 한 강압했었거든ㅋㅋ나도 중학교들어갈때 1등으로 들어가서 선서하고 들어갔었어. 근데 나는 공부랑은 영 안맞고 내 취향이 아니였는데 엄마는 성적이 그렇게 중요한가봐..중학교때 방에 감금당하다시피해서 공부하고 그랬거든..매일 문제집 두꺼운거 5개6개씩 풀라고하고 친구들하고 그 흔한 시내도 못놀러다녔어..ㅠㅠ방학때는 거의깨어있는시간이랑 밥먹는시간빼고 책상에 앉아있었고..엉덩이에 진물나는줄..근데 알고보니 울엄마는 일찍결혼하는바람에 대학교를 못나오셨어. 그리고 뒤늦게 내가 중학교때쯤에 사이버대학을 다니다가 졸업하셨지. 지금은 대학교3학년이라 타지역에서 기숙사 살거나 자취해서 자유가 많이생겼어. 그래서 지금은 추억팔이로 가끔씩 엄마랑 얘기하는데 엄마가 말하길 대학을 못나오다보니 공부에대한 욕심이 너무컸고 자기 자식인 나로 대리만족을 하려고 하셨던거지..너네 부모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무튼 해결방법은 엄마랑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거나 시간이 지나 사는곳과 멀리떨어지는수 밖에...근데 나는 아직도 간섭받고 있다는..😭😭무튼 긴글이지만 꼭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해!!ㅠㅠ
이름없음 2019/01/31 23:55:51 ID : e1xBcIGrcLa
이게. 우리나라 교육열이라는데 다른 자식들 권리 인정받는 나라에서는 학대라더라. 너무 강압적이고 소유물로 자식을 바라보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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